리부트 대한민국 - 파국에서 도약으로, 한국 사회 대전환을 위한 11가지 제언
김경일 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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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부트 대한민국

김경일 외

위즈덤하우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매일 아침 출근길에 재밌게 듣던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만난 사람들을 책으로 만날 수 있다는 소식이 무척 반가웠다. 익숙한 진행자의 목소리 대신 활자로 마주하는 대한민국에 대한 이야기는 또 다른 무게감으로 다가왔다. 정신없이 돌아가는 회사 생활과 복잡한 인간관계 속에서 잠시 잊고 지냈던, 하지만 결코 외면할 수 없는 우리 사회의 민낯을 마주하게 만들었다.

지금 한국 부동산 시장의 핵심 문제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중산층 가구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까지 집값이 상승했다는 점입니다.

본문 중에서

책의 시작은 지난해 우리 모두를 충격에 빠뜨렸던 윤석열의 계엄 선포라는 믿기 힘든 사건에서부터 출발한다. 그날 밤, 대한민국이라는 거대한 시스템이 한순간에 멈춰서는 경험을 하며 느꼈던 아득함과 불안감을 이 책은 정면으로 마주한다. 신뢰가 무너지고 소통이 단절된 지금의 현실이야말로 보이지 않는 계엄 상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이 책에서는 정치, 경제, 외교, 기술,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각계 전문가들의 깊이 있는 진단을 담았다. 특히 집 말고 주식에 돈이 흘러야 나라가 산다는 경제 파트의 소제목은 내 마음을 그대로 대변하는 것 같았다. 평생 월급을 모아도 서울에 내 집 한 칸 마련하기 어려운 현실 속에서 부동산 문제는 더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동북아시아에서 중국을 견제하고 글로벌 군사 운용의 효율을 고려할 떄 주한미국은 미국에도 상당한 전략적 가치가 있어요.

본문중에서

상대 진영을 파트너가 아닌 제거의 대상으로만 여기는 한국 정치의 현실에 대한 지적은 매일 뉴스를 보며 답답한을 정확히 짚어주었다. 전문가들의 냉철한 분석을 따라가다 보니 개별적으로 보이던 사회 문제들이 얼마나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많은 국민이 비상계엄 사태 이후 불안감 떄문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고, 한동안 계속 뉴스를 지켜보느라 수면의 양과 질이 현저하게 떨어졌어요.

본문 중에서

책의 마지막 장에 이르렀을 때 가장 근본적인 해답을 만났다. 아주대 김경일 교수의 심리 파트는 이 책의 모든 이야기를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 부분은 예전에 라디오를 통해 직접 들었던 기억이 난다. 당시에도 깊은 공감을 했는데 차분히 활자로 읽으니 그 울림이 훨씬 컸다. 우리 사회의 가장 큰 깊은 균열은 제도나 정책의 실패가 아니라 사람들 사이의 신뢰가 무너지고 극단적 고립이 일상이 된 데서 비롯되었다는 진단이었다.

서로를 외롭게 하지 않고 다름을 인정하며 함께 살아가려는 마음의 회복이야말로 대한민국 리부트의 가장 중요한 전제 조건이라는 것이다. 공통체의 회복은 결국 타인의 존재를 인정하는 작은 마음에서 시작된다는 따뜻한 위로와 함께 책임감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지금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너진 상식과 신뢰를 되살리고 함께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발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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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미와 가나코
오쿠다 히데오 지음, 김해용 옮김 / 예담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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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미와 가나코

오쿠다 히데오

위즈덤하우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소설 <나오미와 가나코>가 넷플릭스 시리즈 '당신이 죽였다'로 제작된다는 소식을 들었다. 아직 공개 전이지만 원작을 너무나 강렬하게 읽은 터라 벌써부터 기대감에 마음이 설렌다. 특히 '당신이 죽였다'라는 직설적인 제목이 소설의 핵심을 날카롭게 꿰뚫고 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이 이야기는 단순히 '누가' 죽였는지를 넘어 한 여성이 '왜' 그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는지 그 처절한 과정을 따라가고 있다.

'나라면, 내 가장 친한 친구가 그런 지옥에 있따면 나는 어디까지 할 수 있을까?' 소설을 읽는 내내 이 질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가나코를 위해 살인 계획을 하는 나오미를 보며 처음에는 경악했지만 금새 그녀의 감정에 깊이 몰입하게 되었다.

친구의 망가진 얼굴과 공허한 눈빛을 마주했을 때의 참담함,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무력감이 분노로 변하고, 마침내 위험한 결심으로 이어지는 과정은 너무나도 설득력이 있었다. 나오미는 단순한 조력자가 아니었다. 그녀는 과거 자신의 상처를 끄집어내 친구의 고통과 기꺼이 뒤섰는다.


일본 여자는 불만스러워도 그냥 체념하고 마는 사람이 많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본문 중에서

남편의 폭력 아래서 영혼까지 잠식당한 가나코는 '물이 쓰다'고 말한다. 사람이 겪는 고통 때문에 미각마저 바뀐다는 사실이 가나코는 이미 지옥에서 살고 있다는 것처럼 보였다. '평범한 삶'이라는 것이 이토록 잔인하게 짓밟힐 수 있다는 것과 지옥의 문은 너무나도 평범한 얼굴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나를 두렵게 만들었다.

책을 읽으며 가장 참을 수 없었떤 감정은 바로 분노였다. 왜 나가코는 그 지경이 되도록 아무론 보호를 받지 못했는가. 왜 한 개인의 삶이 무너져 내리는 동안 사회는 철저히 방관자였는가. 가정폭력이라는 끔찍한 범죄가 '가정사'라는 이름으로 얼마나 쉽게 외면당하는지 그 무책임함에 화가 치밀었다. 물론 살인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그러나 그녀들의 극단적인 선택은 어쩌면 무심한 세상이 만들어낸 가장 끔찍한 결과물일지도 모른다.

나오미는 이날 거래처를 돌다가 홈센터에 들러 캠핑용 밧줄을 샀다. 그것은 부드럽고 튼튼해서 힘껏 잡아당겨도 손이 아플 것 같지 않은 밧줄이었다.

본문중에서


책의 마지막 장을 덮었지만 후련함 대신 먹먹한 현실의 무게가 떠올랐다. 나오미와 가나코의 이야기가 단순히 바다 건너 소설로만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남편의 손에, 혹은 헤어지자는 말에 격본한 연인의 손에 목숨을 잃는 여성들의 소식이 자주 들려온다.

옛날에는 즐거웠다. 적어도 다쓰로와 결혼하기 전까지는. 그렇다 다쓰로 때문이다. 내 인생을 엉망으로 만들었다. 없앤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니까 후회는 없다.

본문 중에서

이런 끔찍한 뉴스들을 떠올리니 남편을 죽여서라도 벗어나려 했던 그녀들의 선택이 더 이상 극단적인 서사로만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이 땅의 수많은 여성들이 느끼는 공포와 절박함의 다른 이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법과 사회가 지켜주지 못하는 현실 속에서 그녀들의 범죄는 어쩌면 살아남기 위한 가장 처절한 외침이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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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데이터베이스에 가둔 남자 - 프라이버시를 빼앗은 ‘초감시사회’의 설계자
매켄지 펑크 지음, 이영래 옮김, 송길영 감수 / 다산초당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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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데이터베이스에 가둔 남자

메켄지 펑크

다산초당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잠시 구경했던 옷이 온갖 사이트 광고창에 뜨고 며칠 동안 나를 따라다니는 경험은 이제 너무나 일상적이다. 친구와 나눈 대화 주제가 다음 날 유튜브 추천 영상으로 뜨는 기묘한 우연에 섬뜩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나의 일상은 정말 자유로운가? 아니면 자유롭다고 느끼도록 정교하게 설계된 시스템 안에서 살고 있는 걸까?

오토트랙은 개인 삶의 특정 시점에 대한 단편적인 정보만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 사람의 역사 전체를 제공했다.

본문 중에서

<세상을 데이터베이스에 가둔 남자>는 그 거대한 시스템을 최초로 설계한 한 남자에 대한 이야기다. '행크 애셔'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낯선 이름이지만 사실 그는 데이터 융합의 아버지라고 불리며 우리가 사는 세상을 근본적으로 바꾼 인물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행크 에셔는 마약 밀수업자였고 동시에 마약단속국의 비밀 요원이었다. 천재적인 프로그래밍 실력으로 데이터 속에서 패턴을 읽어냈지만 평생 정신질환에 시달리며 불안정한 삶을 살았다. 이 책은 행크의 양면적인 모습을 가감없이 보여줬다.

데이터는 객관적인 사실의 나열처럼 보이지만 그 데이터를 엮어 하나의 결론으로 도출하는 것은 결국 인간의 직관과 편향이다. 행크의 프로그램은 수많은 범죄자를 식별했고 실종된 아이들을 찾아냈으며 심지어 9.11 테러 당시 테러리스트들을 특정해 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9월 14일, 애셔는 첫 번째 높은 테러리스트 인자 명단을 법 집행기관에 전달했다.

본문중에서

흩어져 있던 개인의 데이터를 하나로 융합해 위험성을 예측한다는 아이디어는 사회를 더 안전하게 만들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은 무고한 사람을 잠재적 범죄자로 낙인찍기도 했다. 2000년 미국 대선 당시에 행커의 프로그램은 수많은 흑인 유권자들의 선거권을 박탈하는데 사용되었다고 한다. 기술은 누구의 손에 들어가 어떻게 사용되느냐에 따라 영웅의 도구가 될 수도 있고 대중을 통제하는 흉기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통지가 있든 없든, 보안이 강화되든 되지 않든 침해는 계속될 것이다.

본문 중에서

나의 취향, 소비 패턴, 정치적 성향, 감정 상태까지 모든 것이 데이터가 되어 수집되고 분석되고 팔려나간다. 편리함이라는 대가로 나의 사적인 영역을 내주고 있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내가 무심코 클릭하고 동의했던 수많은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나는 과연 나의 데이터를 얼마나 통제하고 있을까.

이 책을 읽고나서 데이터와 기술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 수 있었다. 나는 과연 무엇을 경계하고 지켜야 하며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정해진 답은 없지만 데이터는 결코 중립적이지 않다는 사실 하나는 깨달을 수 있었던 책이다. 데이터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빅데이터 #초감시사회 #행크애셔 #데이터 #개인정보 #잊혀질권리 #송길영추천 #논픽션 #IT도서 #책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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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에서 바로 통하는 통문장 스페인어
신승 지음 / ECKBOOKS(이씨케이북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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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에서 바로 통하는 통문장 스페인어

신승

ECKBOOKS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언젠가부터 막연하게 스페인어를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뜨거운 태양과 정열적인 사람들이 있는 나라, 그곳의 언어는 어떤 느낌일까 궁금했다. 하지만 스페인어의 두꺼운 문법책 앞에서 작아지곤 했다. 복잡한 동사 변화와 성별이 나뉜 명사들 앞에서 막막했다.

스페인어를 처음 배우는 사람에게 가장 큰 장벽은 문법이다. 주어에 따라 시제에 따라 매번 형태가 바뀌는 동사를 보면 눈 앞이 캄캄해진다. <현지에서 바로 통하는 통문장 스페인어>는 문법부터 파고드는 대신 문장으로 바로 말하는 법을 알려준다.

문법 지옥 대신 말하는 즐거움

'좋은 시간 보내', '운이 좋네' 와 같은 짧고 간단한 문장을 배우면서 문법 규칙을 몰라도 스페인어로 의미 있는 말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Part 1에서 짧은 문장으로 입을 떼는 연습을 하고 Part 2에서 조금 더 긴 문장으로 넘어가도록 구성된 체계적인 흐름 덕분에 초보자임에도 불구하고 부담이 적었다.

무언가를 새롭게 배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함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너무 거창한 목표를 세우면 금방 지치기 마련이다. 통통스페인어는 하루 5문장이라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목표를 알려준다. 매일 정해진 분량을 공부하면 어느새 스페인어와 친해질 수 있다는 생각을 들었다.


하루 다섯 문장으로 부담 없이 쌓는 스페인어

무엇보다 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각 챕터에 있는 스페인 탐방기였다. 스페인의 음식, 교통, 문화에 대한 이야기는 딱딱한 공부에 지친 머리를 식혀주는 역할을 했다. 내가 지금 배우는 문장이 실제로 어떤 문화 속에서 어떻게 쓰일지를 상상하게 만들면서 학습에 대한 강력한 동기를 부여해주고 있다.

귀와 눈이 즐거운 스페인 여행 안내서

복잡한 이론 대신에 문법의 압박에서 벗어나 말하기의 즐거움을 통해 언어와 친해지고 싶은 사람, 스페인 여행을 꿈꾸며 가장 실용적인 표현부터 배우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으로 시작하는 것을 추천한다.

#스페인어기초 #스페인어입문 #스페인어왕초보 #스페인어책추천 #통통스페인어 #ECK교육 #스페인어독학 #초보스페인어 #여행스페인어 #외국어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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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다르게 팝니다 - 고객을 사로잡은 트레이더 조의 리테일 심리학
정김경숙(로이스 김) 지음 / 더퀘스트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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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마음‘을 얻는 전략만으로 전미 1위에 오른 브랜드의 놀라운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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