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위한 대화감수성 수업
신동일 지음 / CRETA(크레타)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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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말은 흘러가지만 감정은 머문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말을 주고 받지만 과연 상대가 어떻게 느꼈을지는 좀처럼 돌아보지 않는다. 책은 말은 기술이 아니라 감수성이라고 강조한다. 말하는 순간의 내 감정뿐 아니라 듣는 사람의 맥락과 감정 상태까지 고려하는 것이 진짜 대화라는 것이다. 이 책이 좋았던 이유 중 하나는 대화 감수성이 어린이의 인성 교육을 위한 것이 아니라 성인에게도 반드시 필요한 관계의 기술이라는 점을 알려준다는 것이다. 저자는 우리 사회는 어릴 때는 말을 조심하라고 가르치지만 성인이 되면 그런 교육을 멈춘다고 지적한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말 한마디의 무게는 더 커진다. 직장에서의 피드백, 가족 간의 대화, 친구와의 갈등 같은 모든 관계에서 대화 감수성은 필수다.

언어는 세계를 비추는 창이다

이 책은 한국어 뿐만 아니라 다른 언어에 대해서도 함께 말한다. 다국어 간의 소통, 번역에서의 어감 차이, 문화에 따른 말투의 맥락까지도 폭넓게 다룬다. 예를 들어 한국어는 종종 간접화법과 '~같아요' 처럼 추측형 말투를 사용하는 반면 영어는 단정적이고 명확한 표현을 선호한다. 같은 내용을 전달하더라도 부드럽게 말하기가 기본인 문화에서는 단어의 선택이 중요해진다. 한국인은 '아프다'라는 감정을 표현할 때 한국인은 마음이 아프다고 말하지만 영어에서는 'I feel sad'처럼 감정에 집중한다는 점이었다. 이런 문화적 차이는 유튜브 자막이나 영상 콘텐츠 제작에서도 고려야해할 요소라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고 나니 언어를 다룬다는 것은 단순한 말의 나열이 아니라 문화와 세계관을 표현하는 일이란 사실을 실감했다.

말은 더 조심스러워야 한다

유튜브, 인스타, 블로그, 댓글 등 한 번의 클릭으로 말이 퍼지는 환경 속에서 감수성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가 되었다. 책에서는 말은 말한 사람의 것이 아니라 들은 사람의 것이 된다고 이야기 한다. 특히 온라인상에서 말은 맥락없이 소비되기 때문에 말 한마디가 누군가에게는 칼처럼 꽂힐 수 있다. 말은 반드시 훈련되어야 한다. 이 책은 디지털 시대에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감수성의 가이드를 제공한다. 그리고 듣는 법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주는데 우리는 보통 말 잘하는 법만 고민하지 잘 듣는 법은 배워본 적이 없다. 하지만 진짜 대화는 듣기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이 책은 강조한다. 상대가 다 말할 때까지 기다려주는 것 상대의 감정을 그대로 인정해주는 것이 진짜 듣기다. 앞으로 말을 더 조심하고 듣기를 더 성실히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감정에 민감하거나 말에 상처를 잘 받는 사람은 이 책을 통해 대화 감수성에 대해 알아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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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노후 독립 - 나이 드는 것은 시간의 문제가 아니라 태도의 문제다
오종남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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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노후는 생각보다 가깝다

아직 일을 할 수 있고 노인이 아니기 때문에 나와는 관련이 없는 이야기로 생각했었지만 그건 틀린 생각이었다. 노후는 단순히 늙은 이후의 삶이 아니라 사회적 시스템에 의존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독립된 상태라고 한다. 지금 당장 노후를 준비하지 않으면 나도 모르게 가족이나 사회에 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책은 끊임없이 상기시킨다. 불안을 자극하는 식의 공포 마케팅이 아니라 진짜 삶의 방향을 제시해주는 조언들이 가득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노후=돈 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연금은 어떻게 들고 자산은 얼마나 불리고 부동산을 정리하는 것을 고민한다. 그런데 이 책은 단순한 자산 증식이 아니라 삶을 꾸려가는 일과 관계가 노후 준비의 기초 체력이라고 한다.

돈만 모은다고 준비가 되는 게 아니다

저자는 꼭 직장처럼 수익을 내지 않아도 자신이 시간을 보내며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일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꼭 돈을 버는 일이 아니더라도 자발적으로 시간을 쓰며 사회와 연결된 느낌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책 속에서는 실제로 은퇴 후에 시니어 모델로 활동한 사례, 공방 창업을 한 사례, 자원봉사로 의미를 찾은 사례 등 다양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그리고 책에서는 자녀에게 기대지 말라는 조언이 나온다. 자식도 자신의 삶을 살아가야 하며 부모가 감정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의존하기 시작하면 그 관계는 쉽게 뒤틀릴 수 있기 때문이다. 가족은 서로를 의지할 수 있는 존재이긴 하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거리두기가 필요하다고 한다. 특히 노후에는 더욱 그렇다.

슬기로운 노후, 결국 지금의 나부터

책에서는 현실적으로 필요한 수치와 제도를 꼼꼼하게 짚어주며 국민연금, 퇴직연금, 주택연금 등의 제도를 객관적으로 비교해준다. 생활비 예산 세우기, 노후 주거지 고르기 등 매우 구체적으로 제도를 알려준다. 단순히 돈을 많이 벌라는 조언이 아니라 가진 자산을 어떻게 써야 오래 쓸 수 있는지를 알려줘서 큰 도움이 됐다. 책을 읽고 나서 실제 노후 예상 지출표를 작성해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다. 노후를 철저히 준비하는 것이 인생을 잘 마무리하는 법이라는 말이 참 와닿는다. 저자가 강조하는 지금 당장 시작하라는 조언이 인상 깊다. 아무리 늦었다고 생각해도 지금이 가장 빠른 때이다. 이 책은 정보 전달은 물론 삶의 방향을 다시 점검하게 만든다. 남들보다 먼저 준비한 만큼 후회 없는 노후를 맞이하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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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죽는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합니다 - 행복한 나의 미래를 돌보는 엔딩 맵
서윤미 지음 / 시크릿하우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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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죽음은 멀리 있지 않다

<혼자 죽는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합니다>라는 제목을 처음 봤을 때 솔직히 마음 한쪽이 무거웠다. 너무 직접적인 제목이 아닐까 싶었는데 그 제목이 내 마음속 깊은 곳을 푹 찔렀다. 나이가 들면서 점점 건강, 가족, 인간관계, 노후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늘어났고 그러면서 죽음이라는 단어도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동안 죽음이란 주제를 많이 미뤄왔던 것 같다. 언젠가 준비하면 되겠지, 나중에 이야기하면 되겠지 생각했지만 이 책을 읽으며 죽음은 미뤄둘 수 없는 현실이며 준비하지 않으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남겨진 사람에게 돌아간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책을 읽으면서 죽음은 노인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실감했다. 사고나 갑작스러운 질병은 예고하지 않고 찾아온다. 그리고 그때 나는 얼마나 준비되어 있을까?

죽음은 나 혼자만의 일이 아니다

죽음을 먼 미래나 미신처럼 여기는 태도가 나와 가족에게 더 큰 위험이라는 것을 이 책이 깨닫게 해주었다. 득히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실제 사례를 많이 알려준다는 것이다. 단순히 죽음을 준비하자고 훈계하는 식이 아니라 구체적인 사람들의 죽음의 사례를 통해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유언장을 남기지 않아 가족 간에 심각한 법적 분쟁으로까지 번진 이야기 같은 것은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특히 각종 디지털 플랫폼의 계정을 잘 정리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 우리는 보통 죽음을 개인적인 사건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한 사람이 세상을 떠나면 남겨진 가족은 슬픔뿐 아니라 현실적인 문제들과도 마주해야한다. 장례 절차, 금융 정리, 각종 서비스 해지, 부동산이나 빚 문제 등 감정이나 육체적으로도 힘든 일들이 산더미처럼 쌓인다.

혼자 살아가는 시대의 필독서

이 책에는 실제로 죽음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는 체크리스트와 실용 정보가 가득 담겨 있다. 유언장 작성, 상속 정리, 장례 방식 선택 등 구체적인 항목이 있어 당장 실천해 볼 수 있다. 죽음을 준비한다는 것은 삶을 정리한다는 뜻이고 그 과정에서 지금의 삶에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 덕분에 어떻게 죽을 것인가 보다 어떻게 살고 싶은가를 더 자주 생각하게 되었다. 1인 가구가 많아지고 비혼이나 비출산을 선택하는 사람도 많아진 시대다. 가족은 있지만 결국 혼자의 시간도 대비해야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저자는 담담하면서도 단호하게 우리에게 죽음을 준비하라고 말한다. 이제 죽음은 피할 것이 아니라 제대로 준비하고 맞이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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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세계사 : 과학편 벌거벗은 세계사
tvN〈벌거벗은 세계사〉제작팀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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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인류의 운명을 바꾼 과학의 결정적 장면들

'벌거벗은 세계사: 과학편'은 과학이라는 이름 아래 펼쳐졌던 인류의 찬란하면서도 어도운 순간들을 굉장히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과학은 결국 인간의 욕망과 선택이 만든 역사였고 이 책은 그 본질을 날카롭고도 매력적으로 보여준다. 공령의 멸종부터 우주 경쟁, 유전자 조작, 핵무기 개발까지... 교과서 속에서 단편적으로만 접했던 내용들이 시간의 흐름 안에서 서로 연결되며 한 편의 드라마처럼 느껴졌다.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과학은 절대 객관적이지 않다는 사실이었다. 갈릴레오의 지동설이 이단으로 몰렸던 이유는 단순히 종교 때문이 아니라 당시 권력 구조와도 얽혀 있었다. 다윈의 진화론이 사회적 편견과 만나 우생학으로 변질되었고 전기를 둘러싼 에디슨과 테슬라의 경쟁은 기술이 아니라 돈과 이권 싸움이었다.

과학은 중립이 아니다

첵의 다양한 과학 이야기들을 보면서 과학은 결국 사람의 손에 쥐어진 도구일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구원을 줄 수도 있고 재앙을 부를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을 읽으면서 과학의 도덕적 책임이라는 주제를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며 좋았던 점은 글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개념들이 그림과 함께 제시된다는 것이다. 핵분열의 원리, 대륙 이동설, 유전자 구조 등은 글만 읽으면 막연하거나 어렵게 느껴질 수가 있는데 책 속의 일러스트로 복잡한 것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마치 TV 프로그램을 직접 보는 듯한 기분이었다. 물론 TV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이야기들도 더 수록되어서 이야기들이 더 생생하게 느껴졌다. 과학은 과거에 머무는 지식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삶을 지배하고 이쓴 현재진행형의 힘이라는 걸 이 책은 끊임없이 상기시킨다. 특히 나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과학과 인간의 관계에 대해 자주 고민하게 되었는데 책 속의 세균 이야기를 읽으며 다시 한번 깊이 공감했다. 현대 사회의 수많은 문제들이 과학적 배경 위에 놓여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알게 되었다.

어렵지 않지만 깊이 있는 교양서

이 책은 방송 콘텐츠를 책으로 확장한 만큼 대중성과 완성도를 모두 갖췄다. 전문 용어는 줄이고 문장은 읽기 쉽지만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다. 읽고 나면 지식은 물론이고 생각할 거리도 함께 남는다. 나는 이 책을 통해 '과학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다시 마주하게 되었고 과학을 통해 인간을 이해하는 새로운 눈을 갖게 되었다. <벌거벗은 세계사: 과학편>은 하나의 훌륭한 인문 교양서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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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고 싶은데 외로운 건 싫어
피터 홀린스 지음, 공민희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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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향성이 표준인 사회의 불편함

나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도 좋지만 반드시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데 문제는 혼자 있을 때 종종 외로움이 밀려온다는 점이다. 사람을 만나고 나면 에너지가 소진되고 쉬고 싶어서 혼자를 택하는데도 이내 텅 빈 감정이 나를 휘감는다. 외롭지 않으려고 사람을 만나면 또 지치고 이 모순된 감정 속에서 내가 이상한 건가? 하는 생각을 자주 하곤 했다. 이 책은 그 답답한 감정을 부드럽게 어루만져 준다. 혼자 있는 것과 외로움은 다르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동시에 느끼는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말이다.

요즘은 유튜브나 SNS만 봐도 말 잘하는 사람, 분위기를 주도하는 사람이 대세다. 회식 자리나 팀 회의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자기주장을 분명히 하는 사람이 능력있는 사람으로 평가받는다. 반대로 나는 듣고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했고 회의가 끝나고 나서야 비로소 의견이 정리되곤 했다. 이런 나를 두고 너무 조용하다거나 말 좀 해봐 하는 말을 들을 때면 억지로 말을 했지만 결코 자연스러운 감정은 아니었다. 저자는 이런 내향인의 고충을 아주 섬세하게 짚어낸다. 말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생각이 없는 것이 아니다. 내향인은 관찰하고 해석하는 데 능하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세상이 요구하는 외향적 기준에 내 성향을 끼워 맞출 필요가 없음을 깨닫게 해준다.

내향적 인간이 아니라 '생각 많은 인간'일지도

책에서는 성격을 외향-내향 이분법으로 단순하게 보지 않는다. 오히려 성격은 유동적이며 스펙트럼 속에서 그때그때 달라진다고 설명한다. 나 역시 누군가과 싶은 대화를 나눌 땐 에너지를 얻고, 신뢰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시간은 즐겁다. 그러나 다수와의 얕은 대화나 표면적인 관계를 금방 피로해진다. 그런 경험은 나는 어떤방식으로 관계를 맺고 싶은가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진다. 이 책은 성격의 틀에 가두는 대신 어떤 상황에서 에너지를 얻고 잃는지 바라보게 한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나면 자기 성찰이 한층 깊어지는 것 같다.

내향인에게 꼭 필요한 삶의 안내서

우리는 소통을 외적인 말과 표현으로만 판단하곤 한다. 하지만 조용한 사람들의 내면에는 깊은 사유와 감정이 흐른다. 나는 말을 아끼는 편히지만 그만큼 남의 이야기를 더 많이 듣고 천천히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특히 마음속에서 스스로와 끊임없이 대화하고 오랫동안 한 가지 주제에 몰입하는 사람의 특성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인상 깊었다. 조용하다는 건 단점이 아니라 깊은 사고를 가능하게 하는 자산임을 이 책은 일깨워준다. 이 책에서는 내향적인 사람들의 감정을 위로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내향인이 어떻게 스스로를 보호하면서도 사회와 관계 맺을 수 있을지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도 담겨 있다. 예를 들면 모임에서 에너지를 다 쓰고 지친 후 회복할 수 있는 방법, 혼자 있는 시간을 죄책감 없이 누리는 법 등이다. 더는 억지로 외향인인척 하지 않아도 괜찮다.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살아가고 싶은 어른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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