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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당신의 남은 인생의 첫날이다
은지성 지음 / 황소북스 / 2015년 7월
평점 :
출퇴근 시간을 합하면 3시간이 훌쩍 넘는 나에게 아침, 또는 그 전날 전철에서 무엇을 읽으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선택한 책이 '오늘은 당신의 남은 인생의 첫날이다' 였다.
가방에 넣기가 좋은 크기와 두께였고 부담스럽지 않은 내용일 것 같아서 집어 들고 회사로 향했다.
출근길에는 전철안에 사람도 많고 치여서 읽을 엄두도 못내고, 밤 10시... 야근을 끝내고 집에 오는 전철안에서 책을 펼쳐 들었다.
속지에 써져있는 누군가에게 선물할 때 좋을 만한 문구가 씌여 있었고 나는 상상으로 보내는 사람, 받는 사람 모두 내 이름을 새겨넣었더니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없었다.
책은 봄, 여름, 가을, 겨울 4가지 챕터로 구성되어 있고 각 장 마다 마음에 깊이 넣어 둘 주옥같은 이야기들이 수 놓아져 있었다.
첫 이야기인 도스토옙스키의 이야기부터 마지막 찰스 슐츠의 이야기까지 전철에 빈자리가 나와도 그걸 못본채 책을 쉼 없이 읽어 내려갔다. 책을 읽으면서도 아.. 내가 책을 잘못 골랐구나... 이 책은 공공장소에서 읽으면 안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끊임 없이 했는데
한구절, 한구절 읽을 때마다 작은 탄성을 지르는 내 모습과 눈에 맺힌 눈물 때문이었다.
오랜만에 감수성을 자극하며 나에 대한 생각, 내가 지내 왔던일... 앞으로 해야 할 일에 대해, 내 꿈은 무엇이었고 왜 그걸 잊고 지냈을까에 대해 깊게 생각을 해야 했었는데... 이 책이 그것을 일깨워 준 것 같다.
본문의 내용은 물론이거니와 story in story는 2페이지의 분량이지만 이 책에 더 큰 깊이를 품게 해준 느낌의 글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마음 속 깊이 새겨둔 문구는 '거울은 먼저 웃지 않는다' 이다. 내가 먼저 웃어야 거울 안의 내가 웃고, 내가 먼저 말을 걸어야 거울 안의 나도 나에게 말을 건다. 내가 가만히 있으면 거울 안의 나도 가만히 있는다.... 이 문구 하나가 나를 조금이나마 변화 시킨 것 같다. 이 책에는 정말 좋은 명언과 문구가 많다. 그 중에서 나에게 가장 필요한 것 하나를 찾아 내는 것도 이 책을 읽는 재미가 될 것이다. 전철에서 한 번 읽고 넘어가기는 아까우니 조용한 곳에서 다시 한 번 읽어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