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약용의 고해 - 스스로에게 건네는 마지막 고백
신창호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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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약용의 '고해'는 너무 기대를 많이 한 탓인지 솔직히 책장이 잘 넘어가지 않았고, 별로 재미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책 읽기라고 하는 것이 재미만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므로 다른 방향에서 만족을 찾아야 하겠지요.

 

이 책은 정약용 자신이 직접 쓴 묘지명(후세에 길이 전하기 위하여 묘지에 죽은 이의 덕이나 공로 따위를 세겨 놓은 글)입니다. 묘지명은 자식이나 친인척, 친구 등이 쓰는 것이 관례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묘지명을 자신이 직접 쓴 이유는 자신을 자랑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다산 자신이 본인에게 보내는 고해성사 였습니다.

 

공맹을 따르며 정성껏 제사를 지내던 유학자가 어느날 갑자기 하느님을 모시는 종교를 갖게 되고 이에 따른 인간적 고뇌와 내면의 갈등을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오죽하면 '나는 다산으로 불리고 싶지 않았다'라고 했을까요. 현세의 어려움을 깊고 끝없는 바다에 비유한 '苦海'라는 단어를 통해 객관적으로 보기에는 화려하고 위대해 보이는 삶을 살았지만 한 발짝 더 다가서면 인간의 진면목이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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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터에서
김훈 지음 / 해냄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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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터에서'는 작가 김훈의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칼의 노래'에서 보여준 역적(?) 선조의 음흉스러움과 '남한산성'에서의 인조의 무능함과 더불어 마동수와 마차세, 마장세부자의 무기력하여 힘이 빠지며 괴기스러운 삶을 담고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삶의 터전을 떠나 만주와 상하이 일대를 떠돌며 어버지가 겪어야 했던 파란만장한 세월, 해방 이후 한국전쟁과 군부독재하의 베트남 전쟁 등 우리 현대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다양하고 크나큰 사건들이 마씨집안 아버지와 아들들의 삶을 통해 낱낱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만주와 길림, 상하이와 서울, 흥남과 부산 그리고 베트남, 미크로네시아를 통하여 겪은 사건들은 객관적으로 보기에도 사는 것이 힘들고 고생스러워, 우리의 현대사 만큼이나 닮아 있고, 어떻게 표현하기 조차 힘든 모습으로 감추어져있다 서서히 실체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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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renown 2017-09-01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 김훈 작가의 마지막 단행본 장편소설이 될것 같습니다. 겨우 간신히 쓴 소설이라는 느낌!
 
정재승의 과학 콘서트 - 개정증보판
정재승 지음 / 어크로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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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종편TV tvN에서 종영된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에서 모든 사물을 과학의 시각에서 명쾌하게 설명하고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여 모두를 놀라게한 주인공 정재승교수가 쓴 "과학콘서트"입니다.

 

복잡한 사회현상의 이면에 숨겨진 재미있는 과학이야기를 경제학, 심리학, 사회학, 미학을 넘나들며 풀어놓은 과학이야기입니다. 수학이나, 과학을 잘 몰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있습니다.

 

여섯다리만 건너면 세상사람들 모두가 아는 사이라는 '케빈 베이컨 게임' 아인슈타인의 뇌에 관한 진실과 허상을 통해 보여주는 과학이라는 상식 혹은 거짓말 '아인슈타인의 뇌' 복잡한 도로에선 차선을 바꾸지 말라는 '교통의 물리학'과 '박수의 물리학' 등 재미진 이야기들이 가득차 있습니다.

 

프랙털 구조와 프랙털 패턴, 프랙털 음악 등도 관심을 끌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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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renown 2017-08-28 1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놓고 아직 보지 못한 책이네요..알쓸신잡에서 정재승교수가 했던 상상력에 대한 멘트는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인문학에길을묻다 2017-08-30 17:54   좋아요 0 | URL
이글이 좋은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하루라도 빨리 읽으시면 후회하지 않은 것입니다

秀映 2017-08-28 2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9월 독서계획으로 이책을 읽을까합니다

인문학에길을묻다 2017-08-30 17:52   좋아요 0 | URL
선선한 가을에 종은 계획이십니다
 
82년생 김지영 오늘의 젊은 작가 13
조남주 지음 / 민음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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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조남주는 PD수첩, 불만제로, 생방송 오늘아침 등 시사교양 프로그램 작가로 활동하다 문학동네 소설상, 황산벌 청년문학상과 이작품으로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 했습니다.

 

"82년생 김지영"은 주변 모든 여성의 자화상입니다. 소설이라기보다는 82년생 여성을 심층취재한 리포터이며, 일상을 재현한 드라마 같았고, 많은 장면에서 공감을 받았습니다.

 

주인공은 다른사람의 빙의를 통해 바른말을 뱉으며 가족들을 당황하게 하였고, 이상행동으로 인해 상담을 받은 담당의사와의 면담을 통해 과거 더듬기 형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공무원인 아버지와 주부인 엄마 그리고 언니와 남동생을 둔 평범한 가정에서 성장하며 학교생활, 취업과 결혼, 출산 등의 에피소드를 통하여 이시대 30대여성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우리시대 30대 여성의 '자화상'은 어떤 모습인지 한번 들여다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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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 선(禪)을 말하다 - 전 세계가 사랑한 프랑스 최고 문학으로 만나는 선 선(禪)을 말하다
시게마츠 소이쿠 지음, 오상현 옮김 / 스타북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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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 선을 말하다"는 不立文字, 脚下照顧(자기 발밑을 비추어 봄, 자기성찰) 등 10개의 타이틀에 생텍쥐베리의 어린왕자를 오브랩시켜 선을 편안하고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작가가 바라본 "禪"이 관심을 모우는 첫번째 이유는 '정체성(주인공)의 탐구 이고, 두번째는 선이 생태학(자연의 구조와 기능을 유기적으로 연구하는 학문) 사상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禪이 서구사회에 미친 영향으로는 문학, 심리학, 정신분석, 회화, 음악, 조경 기타 등등 모든 영역의 예술분야는 말할 것도 없고 일상에도 많은 변화를 이끌었다고 합니다.

 

어린왕자가 만남을 중시하는 것과 같이 일본의 인사말 '아리가또 고자이마스'의 어원은 '아리가리타'이며  '세상에 흔하지 않은 만남'이란 뜻으로 흔하지 않은 일이므로 소중하고 귀한 것이며 관계와 만남의 소중함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무심코 만나고 헤어지지만 '아리가리타'의 의미를 되새겨 보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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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8-17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온라인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에 익숙해지고, 1인 생활이 늘어날수록 관계의 소중함을 느끼는 기회가 줄어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