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의 습관 버티는 기술 - 3년만 버티면 부자가 된다!
김광주 지음 / 솔로몬박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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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부자들의 습관 버티는 기술>은 유튜브 채널 “돈 파는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현직 펀드매니저 김광주씨의 신간이다. 이 책의 부제가 “3년만 버티면 부자가 된다!”이다. 사실 이 문구에 끌려 서평단에 신청해서 책을 받아 읽었는데 내가 심각한 착각을 했다. 먼저 부자들의 습관인 버티는 기술은 현재 아주 가난한 나로선 어불성설이다. 부자들을 따라 3년을 버티려고 해도 나는 투자할 종잣돈이 아예 없으므로 이 역시 해당사항 없음이다.

 

그럼 나처럼 가난한 사람은 이 책을 읽으면 안 되는 건가? 꼭 그렇지만은 않다! 저자는 나같은 사람 있을 줄 알고 젊은 층도, 50대 이상인 사람들도 투자에 관심이 있다면 도움이 될 만한 따끈따끈한 정보들을 총망라해 놓았다. 따끈따끈하다고 표현한 이유는 이 책에 사례를 든 정보들 중 주가에 관련된 것들이 코로나 이후인 올 3월부터 6월까지의 내용이 많기 때문이다. 에필로그에서 저자가 밝힌 부분에서도 그러하다. 1년여 동안 쓴 원고를 몽땅 갈아엎고 다시 쓴 기간이 코로나 시기로 가장 최근의 모습을 실감나게 담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렇다고 또 최신 정보만 담은 책이 아니라 경제상황의 역사적 맥락도 짚어주기 때문에 등잔밑에서 실을 꿰려는 사람들에게 고개를 들어 환한 부분을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책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변화될 시장 상황을 설명하기 때문에 꼭 투자를 목적으로 읽는 사람이 아니어도 도움이 될 만한 내용들이 많다. 예컨대 월트디즈니가 디즈니+를 만들어 OTT 사업으로 확장했으며 5년 안에 넷플릭스를 추월할 수 있다는 내용은 이 책으로 처음 알게 되었다. 또 GM이 미래차 연구에 과감하게 투자하여 자율주행차 경쟁력에서 세게 2위로 평가받았다고 한다. 매일 보는 뉴스만 보고 비슷한 장르의 책만 읽는 나로선 이 책을 읽으며 웬지 똑똑해지는 기분이었다. 나 같은 독자 외에 투자 어드바이스 받으려는 사람들에게도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앗, 목차 소개가 늦었다.

 

1장 버티는 기술 에서는 부자들의 특징부터 버티는 습관을 들이는 방법과 밑천 만드는 방법등을 소개하고 있다.

‘밑천 만드는 5가지 방법’은 1) 통장관리-4개의 통장, 2) 지출관리-재테크의 3가지 종류, 3) 보험 분석-보험은 2개면 충분 4) 부채 분석-투자보다 빚 청산이 우선, 5) 자산 분석- 개별 자산 수익률보다 총 자산 수익률 이다.

 

이 내용은 사실 다른 책들에서도 공통적으로 나오는 것이지만 펀드매니저라서 그런지 상품 설명이 자세하다. 변액연금보험과 변액유니버셜보험에 대한 내용은 그 상품을 유지하고 있는 독자라면 주의 깊게 읽을 부분이다. 물론 다른 투자 상품들도 다양하게 제시하고 설명해 준다.

 

2장 앞으로 3년, 부자 되는 시간 에는 중국에 대한 설명이 흥미로웠고 공룡들의 반격에서 새롭게 알게 된 내용이 많아서 재미있게 읽은 장이다.

 

3장과 4장은 실전이다. 3장 10년의 10배 : 버티는 사람들의 월계관 에서는 앞으로 10년간 주목해야할 기업들에 대한 내용으로, 어떤 기업이 흥하고 망할 것인지에 대한 것을 저자만의 노하우로 풀어내고 있다. 2장에서 설명한 중국에 대한 내용을 기업별로 자세히 설명하기 때문에 중국 주식에 투자하는 팁을 얻을 수 있다. 챕터7은 배당주에 대한 내용을, 챕터8에서는 ETF와 펀드 상품에 대한 설명도 하고 있다. 초보자들의 경우 저자가 소개하는 국내 자산운용사 TOP 10과 미국과 국내의 주요 ETF가 꿀팁이 될 것이다.

 

 

4장 버틸 수 있는 재정관리 ; 포트폴리오 는 자신의 자산을 스스로 관리하겠다고 마음먹었다면 저자의 코칭을 받아 바로 실행에 옮겨 볼만 하다. 저자는 버티지 못하는 사람들은 이렇다고 말한다. 30대 우량주 장기투자를 적극 권장했지만 돈을 벌기는커녕 까먹는 사람들이 있다고! 10년 동안 묻어두려고 우량주에 투자했는데 이후 변동성을 견디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누구나 아는 방법을 실행하고 끝까지 인내할 수 있는 체계적인 준비와 계획 전략이 중요한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그 방법은 단순하다.

 

p.254

앞으로 소득활동을 게속할 수 있는 시간(투자 기간)과 현재의 여윳돈(목돈은 물론 매월 가처분 소득)을 기준으로 예적금, 금, 달러, 주식(또는 주식연계상품), 채권(또는 채권연계상품), 리츠(REITs-상업용 부동산투자 혹은 관련 상품) 및 인컴자산(Income-배당, 이자, 임대수익 목적의 투자 상품)에 이르기까지 적절한 비중과 상품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다.

 

 

단순해 보이지 않는다고? 그럼 다음 내용인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안정형(중립형)자산에 대한 내용을 알아야 한다.

혹시 너무 어렵다고 느껴지는가?

어려우니까 공부해야 한다!

설마 책 한 권만 읽고 거저 부자가 되리라 생각한 건 아닐 것이다. 포트폴리오가 왜 중요한지 12가지 유형을 보고 따라해 봐야 한다. (어디까지나 참고용)

 

 

저자가 말하는 부자들이 버티는 기술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공부다. 부자들은 어떻게 돈을 모았는지(물론 이재용처럼 태어나보니 삼성의 장남일 수도 있지만) 배워서 따라해 보고 종잣돈 모아 실전에서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마지막으로, 나처럼 만날 책만 읽어서도 안 된다!

 

**이 리뷰는 네이버카페 리뷰어스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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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명상 1평온 - 오직 나만을 위한 하루치의 충만함
디아 지음 / 카시오페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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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는 하고 있는데 명상도 시작하고 싶어서 이 책 읽어보고 싶네요!! 하루 한번으로 맘이 평온해지길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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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하는 독서의 힘 - 토론을 위한 논제 만들기
김민영 외 지음 / 북바이북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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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하는 독서의 힘> 제목이 왠지 어렵게 느껴지는가?

“토론을 위한 논제 만들기” 부제를 보니 머리가 아픈가?

별로 읽고 싶지 않은 사람도 있겠지만,

‘아, 딱 내가 찾던 내용이다!’라고 생각한 사람이라면 너무나 반가운 책일 것이다.

​

우리 사회 양극화가 심하지만 독서도 양극화가 극심한 분야이다. 1년에 책 한 권도 안 읽는 사람이 50퍼센트에 육박한다.(2019년 국민독서실태조사) 내 주위만 봐도 그렇다. 1년에 한 권도 안 읽는 사람이 있는 반면, 한 달에 1~2권 정도는 읽는 사람이 있고, 거의 매일 한 권씩 읽는 사람도 있다. 책을 아예 읽지 않는 사람은 이 책 <질문하는 독서의 힘>을 읽을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면 이 책은 표지에 토론이니 논제니 하는 어려운 말(저 단어 발화는 한국인이라면 다 하지만 실제 행동하기는 어려운 말)이 들어가는데 어떤 사람들이 손에 잡을까?

​

책 읽기를 좋아하지만 그저 읽기만 하고 독후활동, 즉 토론하거나 쓰기는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유용할 것이다. 분명 읽기만으로 부족함을 느껴서 다른 활동을 하거나 독서모임 같은 데 참여하고도 싶지만 두려움이 있는 이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이 책을 읽고 그동안 자신이 해오던 읽기 방법에 전환점이 생길 것이고 토론이란 말에 두려움도 줄 것이다. 소심해서 독서모임에는 나가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혼자서 질문하고 토론하는 경험도 가져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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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김민영, 권선영, 윤석윤, 장정윤 4명의 공저자가 썼다. 2014년에 나온 책 <이젠, 함께 읽기다>의 후속편 격이다.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먼저 읽어보는 것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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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을 쓴 김민영 저자의 가이드를 그대로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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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7

이 책에는 질문하는 힘이 부족한 사람을 위한 단계별 상황별 지도법이 담겨 있다. 독서모임을 잘 하고 싶다면, 독서모임을 하지는 않지만 책을 읽고 그럴듯한 질문을 하고 싶다면, 질문하는 독서 지도법에 관심이 많다면 맞춤형으로 읽을 수 있다. (……) 질문하는 독서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데 그치지 않고 1인 독자, 독서모임 독자, 독서 지도를 해야 하는 독자로 각 장을 구분해서 구체적인 방법론과 예시를 담았다. 1장에서는 질문하는 독서가 왜 필요한지에 대해 다양한 사례를 들어 이야기했다. 질문이나 논제 만들기를 어려워했던 독자라면 스스로를 이해하는 계기로 삼고 읽으면 좋겠다. 2장에는 홀로 책 읽는 이를 위한 질문 독서법을 실었다. 혼자서도 책을 능동적으로 읽고 싶다면 유익하게 다가올 것이다. 3장은 독서 모임을 하고 있는 독자가 반길 만한 부분인데, 논제 만드는 법과 논제 토론 진행 노하우를 담았다.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방법론이다. 4장에서는 독서 교육에 관심 있는 이를 위해 질문이 살아 잇는 독서 토론 수업법을 하나하나 짚었다. 논제 예시는 한 눈에 보여주기 위해 부록으로 실었다.

​

어떤가? 당장 그 자세한 내용을 읽어보고 싶지 않은가? 그대로 옮긴 이유는 저자가 각 장에 대한 소개를 아주 간단 명료하게 해주었기에 더 이상 넣고 뺄 말이 없었기 때문이다. 위 소개만 읽어도 이 책이 필요한 사람들은 이미 장바구니에 담고 있을테니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얼마나 잘못했는지를 리뷰로 써야겠다.

​

<이젠, 함께 읽기다>를 읽었을 때 나는 습관처럼 부러워했다. 그리고 당장이라도 숭례문학당으로 뛰어가 독서모임에 참여해서 책에서처럼 독서토론을 감격적으로 해보고 싶었다. 그러나, 책을 읽은 지 5년이 지나도록 내가 한 것이라고는 계속 부러워한 것뿐이다. 구구절절한 변명을 하자면, 서울과 부산은 너무나 멀었고, 가까운 곳에서 진행되는 독서모임에 가봤으나 성에 차질 않았고, 직접 꾸려본 독서모임은 더더욱 실망스러웠다. 책과 관련해서 나를 돌아보면 늘 조울증 환자같았다. 독서모임 책들은 내 독서생활에 변화발전이 없었다는 자책만 하게 했다. 한편 그래도 다독은 했지 않냐며 자위하다가, 주위에 어쩜 맘 맞는 독서인이 한 명도 없다며 남 탓을 해댔다. 계속 읽기만 했는데 쓰기를 시작한 게 어디냐며 스스로 궁디팡팡 하기도 했다.

​

그동안 책 리뷰를 쓰면서 책에 대한 감탄뿐아니라 비판을 하려고 노력했지만 출판사에서 무료로 받은 책이 많다보니 단점보다 장점 위주로 썼다. 이 책의 1,2장을 읽으며 그동안 나의 책 읽기를 돌아보니 다독은 했다. 그러나 리뷰 쓰기에 급급하느라 질문하기는 소홀했다. 현재 독서모임을 하고 있지만 혼자 읽고 리뷰 쓰는 책이 많으니 스스로 질문하기를 더 신경써야겠다.

​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을 읽고 자신이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을 하나하나 써보고 행동으로 옮겼다는 어떤 이의 사례(무분별한 육식 자제, 한 달에 2만원씩 기부하려면 커피 몇 잔 덜 마시기 등등)는 책이 주는 자극을 몸으로 느끼고 자신의 삶의 변화가 책 속 질문에서 시작된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도 동물단체 기부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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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따위 엿이나 먹어라>에서 뽑은 키워드 ‘자립’으로 한 질문은 이런 것이다.

‘나는 부모로부터 얼마나 자유로운가?’

‘정신적‧경제적‧정치적으로 자립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나?’

‘이따금 찾아오는 무력감의 원인은 무엇인가?’ ‘회사에서 나는 어떤 존재인가?’ 이처럼 여러 가지 질문 중 자신의 현 상황에 맞는 질문 하나로 생각을 넓혀나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얼마전 지인에게 말했던 청년에게 이 책이 필요할 것 같다. 서른이 되도록 엄마가 모든 걸 다해준다고 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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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독서모임을 위한 논제 독서를 읽으면서 반성했다. 내가 주도한 독서모임의 만족도가 낮은 이유는 논제 찾기를 제대로 하지 못한 내 실력이 허접해서였던 거다. 논제 발제에 도움이 되는 도서 리스트를 보면서는 머리를 쥐어박았다. 소개된 책 중에 읽은 책도 꽤 되는데 논제 발제에 활용하지는 못했던 것이다. 읽었던 책을 다시 펴 논제 만들기 연습을 더 해야겠다. 그동안 독서모임은 간단한 질문으로 대화를 나누기만 했지 발제하여 찬반 토론으로까지 연결하지는 못했다.

​

3장은 나처럼 독서모임만으로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 도움 받을 수 있는 내용이 많다. ‘분야별 발제 포인트’(p.123)를 참고로 ‘함께 하면 더 좋은 논제 만들기’와 ‘발췌문 인용과 논제문 쓰기’는 독서모임 구성원들이 같이 읽고 해보면 실력향상되는 뿌듯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4장은 자녀의 독서교육 지도시 도움 받을 수 있는 내용이라 학부모, 교사들에게 유용할 것이다. 그러나 어른이라도 독서 후 질문하기를 어려워하는 독자라면 4장의 방법을 직접 해보면 기초부터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 장에서 사례로 든 책을 읽고 지시대로 해보다가 본인이 읽은 책으로 스스로 질문 만들기, 논제 만들기를 해보면 성취감을 맛볼 수 있겠다. 부록의 논제 만들기를 하나하나 해보는 것만으로도 부쩍 자신의 실력 향상을 감지할 수 있을 것이다.

​

17000원짜리 책 한 권을 사는 것이 소 한 마리 들여놓는 것과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면? 속는 셈치고 사보길 강추한다! 농경사회에서 소는 노동력 제공뿐 아니라 먹거리로서는 양질의 고기는 물론 뼈와 꼬리를 국물로까지 우려내어 몸보신을 하지 않았던가. 이 책을 구워먹고 삶아먹고 우려내어 독서생활에 보신이 되도록 속속들이 활용해 보자. 어리버리한 독서초보자에서부터 독서토론으로 실력을 향상시키고 싶은 사람들까지~ 책을 양식으로, 벗으로 생각하는 모든 이들에게 소한마리 값은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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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적 고전 살롱 : 가족 기담 - 인간의 본성을 뒤집고 비틀고 꿰뚫는
유광수 지음 / 유영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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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문제적 고전 살롱 : 가족 기담>은 2012년에 출간된 유광수 교수의 <가족 기담>의 개정판이다. 이번 책으로 처음 만나게 된 유광수 교수는 한국 고전문학을 전공하고 소설가이기도 하다. 책과 작가에 대해 꽤 알고 있다 생각했지만 신인도 아닌 유광수 작가를 처음 만나게 되니 세상은 넓고 읽을 책은 너무나 많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하게 된다. 거기다 작가의 스타일이 마음에 들어 반가운 마음에 왜 이제야 알게 되었나 싶고 자연스레 작가의 다른 작품을 찾아보게 된다. 출간된 소설을 살펴보니 역사소설, 스릴러소설이 있는데 작년에 나온 <싱글몰트 사나이>(전2권)가 구미에 당겼다. 여름휴가용 소설로 딱 일것 같아 올 여름에 읽을 책 목록에 넣어두었다.

 

출판사의 작가소개에 의하면,

"유광수 연세대학교 교수는 고소설과 현대소설, 설화와 동화, 구비문학을 자유자재로 누비며 현대인에게 지침이 될 만한 옛이야기들을 수집하고 선별한 다음, 여기에 새로운 상징과 가치를 부여하여 동시대의 사람들에게 탁월히 안내해주는 고전 큐레이팅의 대가"

라 한다.

 

<문제적 고전 살롱 : 가족 기담>의 뒷날개에 ‘조금은 불편하지만 외면할 수 없는 섬뜩한 가족이야기가 펼쳐진다!’고 되어있다.

 

 

조금 불편하지 않다! 우리나라 고전소설에 숨어있는 권력자(양반,남성)들의 이데올로기를 낱낱이 까발리는 내용을 읽다보면 어떤 사람은 많이 불편할 수도 있겠다. 불편함을 너머 흥분할 수도 있다. 왜냐하면 우리가 어린 시절 재미있게 읽었던 전래동화 속에, 학창시절 배웠던 고전소설 속에, 저런 잔혹한 내용들이 숨어있었다는 것은 몰랐기 때문이다.

 

9장에 걸쳐 까발리고 있는 고전 문학들중에서 그동안 읽으면서 의심하거나 고민해본 적이 있는 작품이 하나도 없었다. 아, 하나 있었다. 홍길동이 서자 출신(홍길동은 ‘얼자’라고 한다, 서얼은 서자와 얼자를 합친 말로 서자보다 낮은 게 얼자이다.)이면서도 나중에 처첩을 두어 자신의 억울함을 대물림하게 만드는 건 뭔가 싶었다. 작가 허균이 양반이라 거기까진 염두에 두지 않은 걸까? 정도로만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에서 작가는 홍길동을 이렇게 평가한다.

 

“길동 이놈도 역시 남자였던 것이다.”

 

사회적 진출만 자유로우면 된다는 생각은 궁극적으로 여자와 그 지위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길동은 자기 울분과 자기 앞길만 생각한 것이다. 정말 괘씸한 녀석이다. 자기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 아닌가, 아니, 멀리 가지 않아도 자기 어머니를 한 번이라도 생각했다면 그럴 수는 없는 것 아닌가. 하긴 녀석이 어머니 춘섬의 고뇌와 깊은 한을 알 리가 있겠는가? 자식치고 부모의 마음을 아는 놈은 하나도 없으니 뭐라 할 일은 아니지만 말이다.

 

 

불편을 넘어 흥분하게 될 내용은 대부분 가부장적요소들이다. 유교적 이념이라는 탈을 쓴 가부장(양반 남성)들의 행태다. 더 화가 나는 건 그들의 파렴치한 작태가 문학속에 스며들어 의식하지 못한 채 내재화 되었다는 것이다. 기득권 공고화를 위한 것까지는 그렇다치자. 유교라는 국가적 이념이니까. 그러나 교묘하게 숨겨진 양반남성들의 성욕구는 인식조차 못한채 그저 재미있는 이야기로만 읽혔다는 것이다. 물론 여성은 철저하게 피해자다.

 

작가가 까발려 보여주는 것들을 처음 접하는 독자는 놀라고 불편할 것이다. 그러나 작가가 이 책을 단지 불편하라고 쓴 것만은 아닐 것이다. 몇 백년 전에 쓰여진 고전문학 속의 문제를 굳이 지금 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관습, 문화, 도덕등 오랜 시간 굳어져 온 것의 기원을 밝히고 그것이 오늘날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님을 말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의문이 남는다. 권선징악이라는 윤리의식의 내면화를 위해 아동에게 읽혀온 전래동화를 계속 읽혀야할지 말지다.

 

예컨대 흥부전과 심청전이 그러하다. 흥부처럼 착하게 살면 복을 받고, 형제간에 우애가 있어야 한다는 교훈을 새기던 이야기로만 읽혔는데 그 이면에 숨은 흥부의 무능함은 어쩌란 말인가. 그동안 청이의 효심을 강조했던 심청전에서 시각장애인 심봉사는 흥부에 비하면 적극적인 인물이라는 평가는 또 어떤가. 장화홍련전은 더 심각하다. 아버지 배좌수의 행동을 친딸 성폭행으로 해석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은 독자는 분명 자녀들에게 전래동화를 읽힐 때 고민이 될 것이다. 어른에게는 충분히 신선하고 비판적 시각이었지만 아이들과 이야기 나눌 때 어느 선까지 언급해야할지 말이다. 아무래도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권선징악에 초점을 맞추되 고학년이상부터는 부모가 문제제기를 해서 비판적 사고를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 좋을 것이다. 중고생의 경우, <구운몽>이나 <춘향전>으로는 처첩제도와 시대에 따른 여성의 시각에 대해 이야기 나눠볼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 장 "가족의 재탄생"에서 작가는 사르트르를 인용하여 가족에게도 의미 부여를 하자고 말한다.

 

 

주욱 유지하던 스타일은 어디가고 갑자기 식상한 멘트로 교훈적인 마무리를 하니 살짝 당황스러웠지만, 그동안 나는 기다리기만 했던건 아니었는지 반성했다. 그렇다고 먼저 손내밀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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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빼미 눈의 여자
박해로 지음 / 네오픽션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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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올빼미 눈의 여자>는 무속 공포소설이라는 홍보문구에 끌려 읽게 되었다. 작가 박해로씨는 같은 장르로 세 번째 소설울 냈고 나는 이 소설로 작가를 처음 만나게 되었다. 공포소설은 여름에 적당하고, 한국 특유의 무속신앙 전통에 상상력을 덧붙인 소설을 쓰는 작가라고 해서 얼마나 무서울지 기대하며 펼쳤다.

 

소설은 2000년 초반을 배경으로 9급 공무원인 주인공이 경북 섭주라는 곳의 연수원에서 겪은 5일간의 일을 다루고 있다. 3분의 2정도 되는 분량까지는 주인공 한기성의 입장에서 겪는, 아니 당하는 이상한 일들이 주로 서술된다.

 

대민 업무를 담당하는 기성은 민원인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 싶어 신청한 연수가 몇 달 만에 드디어 승인이 났고, 휴가 떠나는 기분으로 도착한 연수원에서 신임 공무원 교육때 만났던 동기 장준오와 3년만에 재회하게 된다. 연수 첫날 기성은 준오와 저녁을 같이 먹고 술이 거하게 취한 상태에서 노래방에 갔고 나이 많은 도우미 한 명이 왔던 것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그 다음부터는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았다. 다음날 아침 깨어보니 준오와 모텔방에 같이 있는 것이었다.

 

기성은 치질이 있어서 술을 마시면 안 되는데 전날 과음해서인지 항문에 통증이 심하게 느껴졌다. 그런데 그 느낌이 평소의 통증과는 좀 달랐다. 그곳에 뭔가 삽입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준오의 태도와 외모가 좀 의심스러웠다. 노래방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기성은 전날 도우미로 왔던 주리라는 여성에게 연락을 해서 만나기로 했다. 어차피 서로의 휴대폰이 바뀌어서 만날 수밖에 없었다.

 

연수 둘째날 휴대폰을 맞바꾸는 곳에 나타난 이는 기성의 대학 동기 연진이었다. 노래방 도우미는 그녀의 엄마였고. 이 때부터 기성은 두 모녀에게 계속 휘둘리기 시작한다. 기성은 공무원 시험 준비 뒷바라지를 해준 화영이라는 여친이 있음에도 연진의 외모에 마음을 뺏기기 시작하고, 그녀의 엄마까지 유혹을 해오니 어찌할 바를 모른다. 거기다 항문의 통증은 점점 심해지고 급기야 이부자리에 하혈을 할 정도로 통증이 심해진다.

 

사건은 기성에게 점입가경이 되어가고 두 모녀의 작전에 자꾸만 휘말려 마치 늪속에 빠져 허우적대는 꼴이다. 이 소설 장르가 정말 무속 공포소설이 맞나 싶었다. 사실 좀 답답했다. 주인공 기성이 너무나 바보 같았기 때문이다. 두 여성에게 이리저리 끌려다니기만 하다가 급기야 스스로를 컨트롤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성관계를 맺게 된다. 자신이 포르노 영상 범죄 대상이 되었다는 정도로만 알고 기성은 결국 죽음을 맞이한다.

 

그 다음부터 기성에게 왜 그런 일이 일어나게 되었는지 며칠 간 벌어진 사건들을 하나하나 풀어나가기 시작하면서 올빼미 눈을 가진 여성에 대한 이야기, 우리나라 무속신앙과의 연관성, 나아가 작가의 주제의식과 연결되었다. 뒷부분에서 강렬한 충격을 주기 위해 기성의 서사에서는 힘을 주욱 뺀 작가의 작전에 속아 넘어간 것이었다. 마취인지 최면인지 모를 상태에서 조종당할 수도 있고, 어떤 인물을 신과 같은 존재로 만들어 숭앙하게 할 수도 있다니!

 

이 소설은 기성의 죽음 후 밝혀지는 이야기의 반전과 올빼미 눈을 가진 무녀인 '치효성모의 전설'이 재미있었다. 리뷰에서 그 내용을 밝히면 책을 읽는 재미가 반감될테니 쓸 수 없어 아쉽다. 등장인물 각각에게 반전이 있었지만 나는 연진의 반전이 가장 충격적이었다. 작가가 말하려고 했던 주제의식을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준게 아닌가 싶다.

 

작가의 말에서 작가는,

“자기 목적을 위해서라면 남을 속이는 것도, 남을 이용하는 것도, 남에게 손해를 끼치는 것도, 심지어 남을 해치는 것도 가능한 게 세상이다. 나는 이 주제를 담아보려고 또 한 번 무속이라는 그릇을 빌려왔고 신비주의 스릴러라는 주걱을 썼다”

고 말했다.

 

세상이 별 일 없이 잘 굴러가는 것 같아도 수시로 터지는 사건 사고들을 보면 세상엔 정말 별별 일들이 다 벌어지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심심찮게 드러나는 납치나 실종사건을 봐도 그렇고, n번방 사건 같은 경우도 자신의 이익, 즉 돈을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라도 하는 게 인간이지 않은가. 인간이 어찌 그런 짓을 할까 싶지만 인간이기에 끔찍한 짓을 저지른다.

 

현실이 소설보다 잔인할 때도 종종 있지만, 소설은 지어낸 이야기이니 어떤 내용도 가능할 것이라는 허용치에 한계를 두지 않는다. 그리고 재미있다고 여긴다. 부디 현실이 소설 읽는 재미를 반감시키지 않길 바라며! 이 소설은 여름 밤에 읽기에 적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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