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 B급 홍보 개척사 - 한 소도시를 당대의 히트작으로 만든 홍보의 전설, 제13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종합 부문 대상작
조남식 지음 / 이야기장수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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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는 봤나? 충주시! _____ 충주시 처음 들어본다는 사람, 꽤 될 듯함...(10명 중 절반?)

어디 있는지는 아나? 충주? _____ ‘충’이 들어가니까 충청도겠지? 충청남도인지 북도인지는 잘...

가본 적은? 없을 거다! _____ 그러하다. 나는 안 가봤다!

충주는 뭐가 유명한가? 특산물 같은 거? _____ 앞의 세 질문에 긍정적 답을 못했는데 특산물을 알 리가...

혹시 위 질문에 거침없이 답했고, 충주시 유튜브로 유명하지 않나? 라고 말했다면 당신은 SNS 힙스터!

그렇지 못하다 해도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다!

그것은 아직 충주시 홍보가 덜 되었다는 뜻이므로 충주시 홍보 담당자가 더 노력할 일!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4년차 공무원 조남식씨가 충주시 홍보를 총괄하게 된다. B급 냄새 풀풀 풍기는 충주시 SNS 조회수가 폭발하게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그때부터 시작된 충주시의 홍보 기록인 <충주시 B급 홍보 개척사>가 13회 브런치북 종합 부문 대상을 수상했고 이번에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나는 유튜브 채널 충주맨 김선태씨가 충주시를 알린 사람인 줄 알았다. 그런데 이 책을 읽어보니 충주맨 이전에 발판을 닦아놓은 조남식씨가 있었다. <충주시 B급 홍보 개척사>는 그가 어떻게 콘텐츠를 만들었고 그래서 어떤 호응을 얻었는지 충주시 홍보의 역사이자 산 증인의 목소리를 담았다. 요즘처럼 유행이 빠르게 소비되는 시대에 10년 전 SNS, 것도 시청 홍보 콘텐츠가 뭐 그리 재미있을까? 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 공무원의 B급 정서가 아련한 웃음을 터지게 만드는데다 그의 글솜씨는 철지난 시청 행사를 지금 여기로 소환하는데 아주 거리낌이 없다. 충주시청 또라이로 불렸던 그는 현재 국무조정실에서 근무중이다.

이 책을 읽을 사람은 세 부류 정도로 나뉠 것 같다.(순전히 내 뇌피셜~) 첫번째로는 조직에서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표지 상단에 ‘원조 충주맨 조남식의 특급 노하우’라고 되어 있어서 홍보 노하우를 전수받고 싶은 이들은 안 사볼 수 없을 것이다. 아, 그런데 저자가 강연을 많이 하러 다니고 있다 하니 이미 강의를 들은 사람들이 있겠지만, 강의에서 못다 한 이야기를 책에서 찾으려는 사람들이 분명 있다.

다음으로는 B급 매니아들이다. 표지부터가 B급스럽기 그지없고 제목에서 대놓고 B급이라고 한다. 홍보를 B급으로 어떻게 개척했다고? 그 내용도 궁금해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충주 사람들이다. 인간적으로 충주시라고 제목에 떡하니 달았는데 충주 사람들이 안 사 보면 의리 없는 거다.

나는 홍보 담당자도 아니고 B급 정서에 그리 관심도 없는 경남 사람이다. 그런데 책 제목을 보니 재미있을 것 같아서 서평단에 신청해서 받아 읽었다. 물론 재미있었고 저자가 일을 대하는 태도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그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무모하다 싶을 정도로 시도하며 무엇보다 성실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공무원에 대한 전형적 인상을 완전히 벗어났다.

꼭 공무원이 아니어도 우리는 이렇게 생각한다. 어떤 분야에서든 담당자라면, 당연히 자기 할 일을 해야 한다고. 사실 그렇지 않은 사람이 많은데 저자는, 잘하는 건 둘째 치고 자신이 맡은 일을 제대로 하고 싶었다. 하는 척이 아니라 진짜 홍보를 하고 싶었다. 또 어떤 일을 맡으면 자신이 담당자가 된 후에는 하나라도 더 나아지는 것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강의를 하면서는 더 열심히 준비하고 뒷말 나오지 않도록 노력했다.

이 책을 ‘어느 홍보 담당 공무원의 성공기’라고 했을 때 방점은 두 지점에 찍힐 것이다. 홍보 방법과 그것이 성공하기까지 어떤 태도로 임했는지 이다. 어느 쪽에 더 비중을 두고 읽을지는 독자의 현 관심사에 따라 다를 것이다. 나는 내가 하는 일을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하고 있는지 돌아보았다. 저자는 자신이 조직 내에서 못 해낸 일이 추후에 낳을 피해를 생각했다고 한다.

나는 조직에 속해 있지 않아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변화를 이루어 내야 한다는 의무감은 없다. 그럼 세상이 나아지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너무 거창한가... 얼마 전 정지우 작가의 인스타그램 피드에서 읽은 게 생각난다. ‘하루에 남 좋은 일 하나씩 쌓기’ 정작가는 나를 위한 고민, 돈 걱정, 내 가족을 위한 근심 걱정 대신 남을 위한 일을 하루 하나씩 해보자고 했다. 그는 집에 놀러온 아이 친구에게 초코 빙수를 만들어 줬고, 다른 지역에 강의를 갔다가 그 지역 동네 책방에 가서 책을 한 권 샀다. 나는 내일 남 좋은 일 뭘 하나 해 볼까...

**위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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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랑말캉 젤리 메이트 : 스케이트보더 아리의 대모험 말랑말캉 젤리 메이트
해무 지음, 박소영 그림 / 꿈꾸는숲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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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네이버카페 컬처블룸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동화 <말랑말캉 젤리 메이트>는 요즘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것들이 다 들어있다. 손으로 조물조물 만지는 슬라임과 비슷한 젤리를 소재로 했고, 젤리를 키우는 것이 게임처럼 레벨업하는 재미가 있다. 물론 주인공 아리의 엄마가 걱정이 심해 딸의 모든 것을 관리 감독하려고 하는 것은 좋아할 소재는 아니지만 격하게 공감할 내용이다.


아리는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세계를 탐험하는 게 꿈이지만 현실의 벽은 겹겹이다. 엄마의 통제가 심한데다 결정적으로 스스로를 겁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행동으로 옮기는 것 자체가 어렵다. 그런 아리에게 젤리재배사의 역할이 주어지고 젤리를 키우면서 용기를 얻고 도움을 받게 된다. 꿈에 도전하고 싶어도 방법을 모르겠고 행동으로 옮기려니 실패할까봐 주춤하게 되는 어린이들이 읽으면 딱인 동화책이다.


박소영 작가의 그림은 동화를 더 맛있게 읽을 수 있게 해준다. 젤리가 진화에 따라 모습이 바뀌고, 아리가 스케이트보드를 탈 때와 암벽 등반에 도전할 때의 표정 차이를 살피면 글맛만큼이나 재미있다.


요즘 어린이들은 부모가 정해준 빡빡한 스케줄에 따라 활동해야 하기 때문에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여유가 없다. 이 책을 같이 읽는 부모들이 자녀가 다양하고 활동적인 경험을 많이 할 기회를 주어야겠다. 어떤 것이든 혼자 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도 필요하다. 이 책에서 아리가 혼자 탐험하면서 부쩍 성장한 모습이 나왔듯이. 물론 젤리의 응원 덕분이긴 했지만 말이다. 마지막에 젤리의 정체에 대해 나온 내용 역시 의미심장하다.


젤리의 정체가 궁금하지 않나요?”

뭐든 상관없어요. 젤리는 내 친구고, 나와 함께 꿈을 이뤘어요. 앞으로도 같이 이루고 싶고요.”

바로 그거예요. 젤리는 꿈이자 용기, 에너지 그 자체거든요,”

꿈은 사라지지 않고 마음속에 남아 있어요. 젤리도 마찬가지죠. 언젠가 또 다른 모습으로 만날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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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의 낱말들 - 아름다운 낱말 하나를 얻는 순간 세계는 곱절로 선명해진다
박완서 지음, 호원숙 엮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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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원숙 작가님이 언급한 것을 보니, 당신의 낱말에 깃든 내력이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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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동! 횰뚱 감정 요괴단 1 - 짜증왕 자롱이 출동! 횰뚱 감정 요괴단 1
주미 지음, 김민우 그림 / 한경키즈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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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잘 알고 대처하기!

어른도 힘든데 아이들은 오죽할까?

현재 자기가 어떤 감정인지를 알아차리는 것조차 힘든데 그것을 잘 처리하기란 더욱 어렵다. 이런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가 나왔다.


<미스터리 보건실 냥쌤>을 쓴 주미 작가의 신작 <출동! 횰뚱 미스터리 감정단>이다. 주미 작가는 간호사로 일하다가 보건 교사가 되었는데 어린이들과 가깝게 지내면서 그들의 마음을 치유해주고 싶어 동화작가가 되었다고 한다


이번 책에서도 어린이들이 마음 안에서 일어나는 부정적 감정들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동화로 재미있게 풀어냈다. 해결사 혹은 조언자로 등장하는 존재가 구미호와 어둑시니라서 환타지적인 요소로 작동한다. 어린이들에게 우리 민담 설화를 가까이 만나 즐겁게 독서할 수 있도록 했다.


주인공 자롱이는 짜증을 자주 내서 별명이 짜증왕 자롱이를 줄여서 짜롱이. 주로 동생 자하리 때문에 짜증이 많이 난다. 동생은 자롱이가 싫어하는 짓만 골라하는데다 고자질쟁이다. 그런 동생에게 짜증내다가 부모님한테 혼나서 더 짜증났다. 동생 편만 드니 억울했고. 어린이라면 한번쯤 겪었을 법한 상황을 제시하고 힘들어하는 주인공에게 요괴단이 출동한다. 어린이 독자는 주인공의 행동을 간접 경험한 후 실제 상황에서 행동으로 옮겨볼 것이다.


3학년 친구와 같이 책을 읽었는데 언니에게도 잘못이 있었다고 하기에 내가 깜짝 놀라 무슨 잘못이냐고 물었더니 동생에게 무조건 화만 낸 것이라고 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었더니 말을 잘 했어야 한다고 했는데 요괴단의 방법과 거의 똑같아서 칭찬해주었다. 으쓱한 친구도 뒷부분을 더 몰입해 읽었다. 이 친구는 동생이 둘이나 있어서 그런지 책 속 상황이 이미 많이 학습된 상태였다.


이어지는 내용에서 친구에게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는 법, 사과하는 법도 연습해보았다. 이 책은 어른이 같이 읽으면서 어린이 자신의의 경험과 비교해보고 유사 상황에서 표현하는 법을 연습해보도록 하면 좋겠다. 감정조절 인성동화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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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 진화의 세계 - 가장 혹독한 환경에서 발견한 생존의 법칙
이정모 지음 / 다산초당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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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생물학을 좋아해서 이정모선생님의 신간 <극한 진화의 세계> 서평단에 신청했는데 당첨되었다. 과학서적 읽는 재미를 아주 만끽했다. 책 제목에 딱 맞게도 저자는, 극한 출판계에서 과학자가 문학 글쓰기로 진화했음을 증명해냈다. 과학책이 이렇게 쉽고 재미있을 수가! 과학책 읽다가 가슴이 말랑말랑, 몽글몽글해지다니! 이런 경험 쉽지 않다. 중학생 이상이라면 누구나 읽을 수 있으니 다들 읽으면 좋겠다. 초등학생도 교사나 부모가 도와주면 충분히 이해가능하다.


이 책은 지구의 극한 환경에서 살아남은 생명체가 어떻게 진화해 왔는지를 알려준다. 바다, 극지와 고산, 사막과 건조지대, 열대우림과 섬, 강과 호수, 인간세계, 이렇게 6개의 장에서 다룬 생물의 이름을 주욱 보면 처음 보는 것들이 꽤 많을 것이다. 나는 겨우 초롱아귀와 사막여우, 오리너구리 셋만 아는 이름이었다.


저자는 이 책의 서술을 1인칭주인공 시점으로 잡았다. 모든 생물들이 자신이 어떻게 생존하게 되었는지를 말하고 있다. 분명 정보를 설명하는 내용임에도 누군가의 일기를 보는 듯 혹은 그의 이야기를 옆에서 듣는 듯하다. 그러다보니 쉬이 감정이입하게 되어 울컥하기도 숙연해지기도 했다. 과학책의 탈을 쓴 문학 작품이 아닌가 말이다.


사막여우 편은 마치 동화 한편을 읽은 것 같았다. 할머니가 독립을 앞둔 손주에게 옛날이야기 들려주듯 자신들의 생태 특징을 알려준다. 둘의 대화를 따라가다보면 자연스레 사막여우의 귀가 왜 그리 큰지, 발아래가 털신 같은 이유는 뭔지, 사막에서 어떻게 생존해야 하는지 귀에 쏙쏙 들어온다. 초등 저학년에게도 동화 들려주듯 읽어주면 될만큼 재미있고 감동적이다.


마지막 장면이 한눈에 그려졌다. 할머니를 뒤로 하고 굴밖으로 나선 어린 여우에게 여명이 비치는 것이다. 그리고 홀로 맞은 아침과 저녁, 이어지는 문장들 뒤로 사막을 이기려고 하지마라는 할머니의 조언이 깔리는 듯 했다.


나는 굴 안쪽에서 조용히 눈을 감았다. 그 작은 몸은 내 품을 떠나 사막 속으로 스며들었다. 그러나 이것은 끝이 아니다. 사막에서는 모든 이별이 다음 생존의 시작이다. 사막은 그렇게 이어진다.

p.198


오리너구리편에서는 인간이 멋대로 자기들을 해석하고 이름 붙였다는 것을 주지시키면서 인간이 진화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고 말한다.


진화는 하나의 정답을 향해 달려가는 과정이 아니다. 서로 다른 환경과 조건 속에서 서로 다른 해답들이 만들어지는 과정이다. 어떤 길은 사라지고 어떤 길은 남는다.

인간이 보는 자연은 이미 가능성이 줄어든 세계다. 수많은 가능성 가운데 일부만이 지금까지 이어졌고, 인간은 그 결과를 보고 마치 자연이 처음부터 하나의 길을 선택한 것처럼 여긴다. 그러나 살아남았기 때문에 정답처럼 보일 뿐, 처음부터 정답이었던 것은 아니다. 자연은 여러 갈래의 길을 만들었고 그 가운데 일부가 지금까지 이어졌다.

p.269~270


6장 인간 세계에서는 인간외에 북극곰, 돼지, 개와 고양이의 진화에 대해 다룬다. 1~5장에서 자연을 대하는 인간의 무지와 오만을 이미 확인했음에도 6장에 이르러 북극곰과 돼지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으니 고개가 절로 숙여졌다.

기후위기의 급박성을 북극곰은 이렇게 표현했다.

"나는 살아남기 위해 만들어졌다. 그러나 지금, 버틸 수 없는 시간이 시작되고 있다."


인간과 함께 진화한 돼지에게 우리는 무엇을 책임져야할까? 채식을 말하는 우리에게 돼지는 슬프게 묻는다.

"인간이 우리의 몸과 삶을 만들었다면 죽이는 방식뿐 아니라 살아있는 시간도 책임을 져야 한다.

나는 집돼지다. 숲에서 나왔지만 숲으로 돌아가지 못한다. 인간과 함께 세계를 차지했지만 내게 허락된 세계는 좁다. 나는 잡아먹히기 때문에 종으로 살아남았다. 이것을 성공이라 부른다면, 성공은 아주 슬픈 말이다."


이 책은 진화의 관점에서 다룬 생물학책으로 지구 곳곳에 살고 있는 이름조차 모르던 생물에 대해 알려준다. 그럼 가장 고등생명체로 진화했다고 하는 우리 인간이 다른 생명체와 이 지구에서 공존하기 위해 어떻게 살아야할지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앗차차, 저자는 독자가 입꼬리를 올리며 책을 덮길 바란 모양이다. 6장 마지막 베란다에서 대화하는 개와 고양이는 너무 귀여웠다. 그러면서도 진지하게~~


"극한이 꼭 먼 곳에만 있는 건 아니야. 인간과 함게 산다는 것도 하나의 극한 조건이지. 사랑받는다는 것, 길들여진다는 것, 의존한다는 것, 이름을 가진다는 것, 병원 기록이 있다는 것, 사진첩에 남는다는 것. 이것도 진화의 한 장면이야.

이 책의 앞쪽에 나온 생명들은 뜨거운 사막, 깊은 바다, 얼음, 독, 어둠, 굶주림을 견뎠어. 우리는 인간을 견뎠고 인간은 우리를 견뎠지. 그러다 서로에게 길들었어. 극한 진화의 마지막 장면이 거창한 화산이나 심해가 아니라 베란다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거야. 생명은 가장 낯선 곳에도 진화하지만 가장 익숙한 곳에서도 진화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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