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지 않는 뇌 - 최신 신경과학이 밝힌 평생 또렷한 정신으로 사는 방법
데일 브레드슨 지음, 제효영 옮김 / 심심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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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육십대를 노인이라고 부르는데 거리낄 게 없었다. 요즘은 육십대를 노년이라 하지 않는다. 환갑잔치만 봐도 그렇다. 환갑에 잔치하는 사람은 거의 없으며 인생은 60부터!’라는 덕담을 건넨다. 의학 및 과학 기술의 발달로 평균 수명이 늘어나기도 했거니와 나이 들어도 젊음을 유지하려고 갖은 노력을 기울인다. 그런데 뇌의 노화에는 항복하려 하거나 무기력한 태도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기억력이 흐려지거나 인지 능력이 떨어지는 것을 자각할 때, ‘나이 들면 다 그렇지.’, ‘늙으면 어쩔 수 없다.’는 말을 쉽게 한다. 신체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고 외모를 가꾸는 데에 애를 쓰면서 왜 뇌 건강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가? 죽을 때까지 또렷한 정신 상태를 유지하고 싶다면 50년 간 알츠하이머병을 연구한 데일 브레드슨<늙지 않는 뇌>를 꼭 읽어보라!


저자는 이 책에서 세세히 밝힌다. 뇌 기능 저하는 나이가 들어 자동적으로 발생하는 게 아니므로 예측 가능하고 개입 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동안 노화는 치료 불가라는 생각이 잘못되었다며 이미 뇌 노화가 진행 중이어도 상당 부분 기능이 회복될 수 있다는 것을 사례로 보여준다. 이 책은 나이 든 사람이나 치매를 앓는 가족들에게만 필요할까? 절대 그렇지 않다. 20대부터 읽기를 추천한다. 책에서 다루는 건강한 뇌를 위한 여러 방법들이 결국은 몸을 건강하게 하는 것이므로 하루라도 빨리 읽는 게 답이다.


늙지 않는 뇌를 위해 알아야 할 것들과 실천 방안들을 500쪽이 넘는 분량에 담았지만 그렇게 어렵거나 지루하지 않았다. 이 책에서 말하는 건강한 뇌를 위한 방법이 여느 건강 관련 유튜브에서든 볼 수 있는 상식적인 것이라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나처럼 뇌과학 책을 좋아하거나 새로운 정보를 얻을 때 쾌감을 느끼는 사람들이라면 흥미롭게 읽을 것이다. 자신이 기존에 알고 있던 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고, 실험이나 사례들을 보며 설득당하고, 최신 의학계의 동향을 보면서 독서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뇌 건강을 위협하는 것들은 대부분 우리의 행동 때문이었다. 신체 곳곳에서 생겨나는 염증들이 뇌를 공격한다. 염증을 발생시키는 음식을 섭취했기 때문이며 구강관리를 잘 못해 생긴 치주염은 물론 성 매개 감염병까지. 클라미디아 감염이나 임질은 치료 가능하지만 HIV나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 등은 치료는 되어도 치유 불가능한 것들도 있다. 이런 성 매개 감영병이 세계적으로 증가 추세이며 뇌의 노화와 치매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니 이 책은 나이와 상관없이 누구나 읽어야 한다.

이 책에서 한국인의 이름이 언급되어 놀랐다. 저자는 양재현이라는 이름을 조만간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했는데, 쥐의 시력을 회복시킨 연구에 쓰인 기술로 생물학적 노화증상을 되돌릴 수 있다는 논문을 발표한 양재현 박사를 소개했다. 검색해보니 작년에 카이스트 교수로 임용되었고 앞으로 노화 연구를 계속할 것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도 저명한 뇌 노화 연구 과학자가 있다는 걸 알게 되어 뿌듯했다.


혹시 성질 급한 독자라면 14장 늙지 않는 뇌를 만드는 처방전부터 읽어도 된다. 당장 자신의 식생활과 운동 루틴을 돌아보고 매일 조금씩 바꿔보는 것도 좋겠다. 그러면서 처음부터 읽어나가면 왜 지금부터 내 생활을 바꿔야하는지 차근차근 설득당할 것이다. 나는 육식을 거의 하지 않고 있는데 오메가 식단을 위해 콩류와 등푸른 생선을 많이 먹어야겠다. 운동의 횟수도 더 늘려야 하고 근력 운동을 더 해야겠다. 경도인지장애 진단을 받은 친정엄마를 위해 이 책에서 권하는 것 중에 평소 하지 않는 활동을 할 것이다. 엄마 혼자 갈 수 없는 곳에 같이 가서 경험하도록 하고 시 낭송을 해 보려고 한다.




**위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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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5-12-06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글을 읽고 정신이 번쩍 듭니다. 늙은이라고 근력운동을 게을리 하는 나라서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