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혼자가 아닌 시간
코너 프란타 지음, 황소연 옮김 / 오브제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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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크리에이터, 기업가, 베스트셀러 작가,

아프리카 후원 활동가, 동성애자

위는 모두 한 명의 커리어다!

믿기 어렵지 않나?

더 믿기 어려운 건 나이다!

위 주인공은 우리 나이로 스물 여덟, 1992년생이고 이름은 '코너 프란타'이다!

어떻게 그 나이에 저 많은 걸 해냈단 건지 궁금하지 않은가?

그의 두 번째 책 <note to self : 누구도 혼자가 아닌 시간>을 읽어보면 알 수 있다.

아니다!

알기 어렵다...

이번 책은 자신의 일기장을 공개하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나 이렇게 성공했으니 당신들도 하면 돼요~

같은 자기계발서도 아니요!

조직 경영 노하우나 스타트업 성공담 같은,

기업경영서적도 아니기 때문이다.

2017년에 쓴 내용들이 많은데 그때 나이, 스물다섯! 여러가지 일에 성공했지만 어떤 날은 만족스럽고, 애인과 헤어진 날은 한없이 슬프고, 자기 나이 두 배는 될법한 인터뷰어에게 '나이든 현자'같단 말에 놀라는, 그런 청년의 일기장을 엿보는 것 같은 가벼운 마음으로 읽으면 좋겠다.

 

 

저자가 하는 일을 봐도 그렇고 감각이 남달라서인지 책에 수록된 사진들이 예쁘다. 색감도 좋고 스토리도 숨어 있다. 아마 아이폰으로 찍었겠지? 인스타 업로드용 사진으로 딱이다!

혹시 에세이 별로 안좋아하는데~

동성애자 일기장까진 볼 필요 없는데...

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에 실린 사진과 시만 봐도 된다!

 

 

그의 시를 읽다보면 다른 글에도 관심이 생겨 읽어보게 될 것이고, 사진은 그저 보고 있기만해도 기분 좋아질 것이다.

탐욕과 욕망

우리가

받을 줄만 알아서

세상이 주는 건데

우리의 바랑과 욕구로

일구었다 생각하고

믿는

우리는

얼마나 순진한지

아, 얼마나 가여운지

p. 71

 

그는 열세살때부터 부모님께 용돈받지 않고 자신이 벌어서 사고 싶은 물건 샀다며, 자기가 번 돈으로 사야 진정 자기 것이 된다고 생각했다하니 어릴 때부터 독립심이 강했던 모양이다.

"되고 싶은 내가 바로 나 자신이다!"

 

 

 

 

"지금보다 젊었던 나 자신에게 몇 가지 귀띔하고 싶다. 자기 자신과 지금 하는 일을 믿고 계속 나아가라. 그리고 모든 게 제 자리를 찾으리라고 믿어라. 앞으로 계속 나아가기만 한다면 방향은 몰라도 괜찮다."

"누구도 당신에게 어떤 사람이 되라고 명령할 수 없다. 각자 자신이 원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단순히 말하자면 당신이 되고 싶은 사람, 그것이 바로 당신이다. 그걸 생각하고, 그걸 소유하고, 그것이 되자."

 

 

한마디로 자수성가한 청년의 글을 읽다보니 기특하고 대단하다 싶었다. 나 어릴 땐 어땠나? 생각해봤다. 남에게 뒤쳐지는게 아닌가 싶어 늘 두리번거렸고, 미래에 대한 기대보단 걱정으로 불안해했다. 돌아보면 늘 선택의 책임은 내 몫이었기에 그 선택에 후회없기 위해 애를 썼다. 그렇다고 후회가 없진 않다. 그러나 당시에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살았다며 자위해본다.

젊은 독자들이라면 저자의 글을 읽으면 혼자가 아닌 시간이라 느껴질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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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플러62 Vol.4 : 개척자 케플러62 4
티모 파르벨라.비외른 소르틀란 지음, 파시 핏캐넨 그림, 손화수 옮김 / 얼리틴스(자음과모음)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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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플러62>6권 시리즈물로 201712월에 1,2권에 한국에서 출간되었고, 이번에 3,4권 출간이벤트로 자음과 모음 출판사에서 3권과 4권을 제공받아 이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핀란드와 노르웨이 최고의 어린이책 작가 티모 파르벨라비외른 소르틀란두 명이 공동으로 우주와 게임을 소재로 동화를 펴냈다. 높은 독서율과 많은 독서량을 자랑하는 북유럽에서도 아이들이 스마트폰 게임에 빠져 책을 놓기 시작한 현실에 두 작가는, 게임을 비난하기보다 아이들이 읽을 만한 재미있고 올바른 책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해서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책의 장점은 무한 상상력이다. 우주는 미지의 세계로 우리의 상상력을 무궁무진하게 펼칠 수 있다. 하지만 아이들은 책이나 우주보다는 게임을 좋아한다. 그런 아이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게임과 우주를 접목하여 책으로 만들어 냈다.

 

삽화는 앵그리버드의 일러스트를 담당했던 파시 핏캐넨이 그렸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여타 동화책들에 비해 그림의 비중이 높다. 미리 애니메이션 제작을 염두에 두고 그린 것 같다. 3권은 항해하는 과정이라 대부분 우주선 안에서 바깥을 바라보는 풍경으로 마치 게임을 하는 화면을 연상케 한다. 우주를 표현하는 그림은 검정색 바탕에 알록달록한 행성의 움직임이 2차원으로 표현되긴 해도 게임을 해본 아이들이라면 입체적으로 받아들여질 듯하다. 영상세대인 아이들에게 책의 평면성을 보완하기 위해 파시 핏캐넨을 투입한 것으로 보인다. 핀란드에서는 애니메이션으로 방영 예정이고 영화화도 예정되어 있다고 한다.

 

"여러분은 이 세계의 희망입니다! 우리의 미래는 여러분의 어깨에 달려 있습니다! 여러분은 지구 인류의 개척자입니다. 이제 여러분은 지구 인류를 대신해 지금까지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는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고 개척할 것입니다."

 

<케플러62> 3권은 이렇게 시작한다.

세계 각국을 대표하는 12명의 청소년들이 우주선 산타마리아, 니냐, 핀타호에 나눠 타고 케플러-62e’라는 행성으로 출발하기 전 아이들을 격려하는 장군의 메시지다. 인구과잉과 자원고갈인 지구에서는 더 이상 살기 힘들게 되어 새로운 행성을 개척하러 출발하게 된다. 우주선의 이름에서도 연상되듯 1492년 콜럼버스가 타고 출항한 배의 이름 산타마리아를 사용한 것은 미지의 세계로 향하는 것을, 아이들을 우주선에 태운 것은 노아의 방주를 은유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책 제목과 행성이름인 케플러는 17세기에 케플러 신성을 발견한 독일의 천문학자 케플러에서 따온 듯하다.

 

 

3권은 산타마리아 호에 탄 아리와 요니 형제, 소녀 마리에의 입장에서 서술되고  전지적 작가시점이다. 이 우주선에는 유일하게 어른이 타고 있는데 올리비에라는 여성으로 뭔가 비밀을 숨기고 있는 듯한 차가운 이미지이다. 케플러 행성에 도착하기 전까지 캡슐에 들어가 수면 상태로 있다가 깨어난 아리가 깨어났을 때, 마리에가 먼저 깨어나 있었다. 마리에는 가장 먼저 탑승했다고 했지만 어디에 있는지 아리가 찾지 못했는데 가장 먼저 깬 것이다. 깨어나 보니 탐사선의 속도로는 1200년의 200만 배나 되는 시간이 걸려야 케플러 행성에 도착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즉 자신들이 잠들었던 시간은 지구 나이로 400년이나 지났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먼저 깨어난 둘은 조종실에서 소행성과 부딪히지 않기 위해 미사일 발사도 해보고 소행성군과 충돌하지 않기 위한 방법을 생각하다가 웜홀로 들어가는 것이 케플러-62e 행성에 도달하는 유일한 방법임을 깨닫게 된다.

 

웜홀로 들어가는 것으로 3권은 끝이 나고 4권에서는 드디어 케플러-62e에 도착하여 탐험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4권은 마리에의 1인칭 주인공 시점이다. 같이 출발한 3대의 우주선 중 나냐호는 폭발했고 산타마리아 호와 핀타 호만 착륙에 성공했다. 그곳은 지구와 유사한 환경이었다. 우주복을 입지 않고 자가 호흡이 가능하며 지구의 중력이 작용하는 것처럼 땅을 딛고 걸어다닐 수 있었다.

그곳에 살고 있는 생명체도 만나게 되는데 그나메르족(털 없는 곰처럼 생긴 부족)과 거대한 사마귀처럼 생긴 초원족이다. 그나메르족과는 자동 번역이 되는 태블릿으로 소통을 하고 그들은 아이들에게 도움을 준다.

 

무기제조로 유명한 가문, KTA의 딸인 마리에는 태블릿의 뒷면에서 알파벳 KTA를 발견한다. KTAKill Them All의 약자인데 독재자들에게 무기를 팔던 아빠가 좋아했던 말이었다. 그나메르족의 태블릿도 아빠가 만든 것인지, 51구역 관계자들이 이미 케플러-62e에 대해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인지, 마리에는 점점 이상하고 궁금한 것이 많아졌다

.

한편 아리의 동생 요니는 알 수 없는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열이 41도까지 오르게 되고 그나메르족으로부터 초원족이 그 병을 고칠 수 있다는 말을 듣게 된다. 요니는 지구에서부터 아팠는데 사실 아리는 가난한 자신들이 어떻게 탐험대에 끼게 되어 이곳에 까지 오게 되었는지 동생이 아픈 것과 무슨 관계가 있는 것인지 역시 이상한 것 투성이다.

 

초원족이 모두 죽는 것으로 4권이 끝나는가 싶더니 마지막에 마리에는 그들의 메시지를 듣게 된다.

 

파면 팔수록 더 커지는 것은 무엇인가?”

 

지난번에도 들었던 말, 무슨 수수께끼 같던 이 문장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 답을 찾지 못하고 있던 마리에에게 계속 메시지가 들린다.

 

관 속에 잇는 것은 위험하다. 너희는 큰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다.”

내일 아침 일찍 홀로 이곳으로 오라. 우리가 너를 도와주겠다.”

 

마치 콜럼버스의 침범으로 남아메리카 원주민들이 바이러스에 걸려 사망했듯, 초원족의 죽음에 죄책감을 가지고 있던 마리에는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면서 4권은 끝이 난다.

 

6권까지 있는 시리즈를 4권까지 밖에 못 읽으면 답답하고 궁금한 어린이 독자가 많을 것 같다. 어른인 나도 그렇다. 넷플릭스에서 킹덤 시리즈를 적당한 분량인 6편으로 제작해 한 번에 공개하는 것은 이렇게 답답해할 시청자들에게 꿀잼을 보장한다. 성격 급한 사람들에게 내리 6시간동안 보는 것을 선택하도록 하여 만족도를 높인 것이다. 책도 시리즈일 경우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 한 번에 다 읽고 싶은데 이렇게 중요한 순간에 다음 편을 읽지 못하면 답답할 수 밖에 없다.

 

5,6권에서는 케플러-62e 행성의 비밀이 밝혀질 것이다. 동화책이니만큼 자본주의와 거대 권력 집단의 음모가 숨어 있는 비밀은 없길 바란다. 아무리 애들도 현실을 알아야한다곤 하지만 5,6권에서는 아이들이 나쁜 집단을 물리치고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어나가는 해피엔딩이면 좋겠다. 빠른 시일 안에 5,6권이 출간되어 완성된 시리즈로 만나길 바란다.

 

이 시리즈는 우주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지만 지구환경과 역사를 접목시키고 우주과학 지식과 상상력까지 결합한다면 다양한 독후활동이 가능하다. 애니메이션도 한국에 수입이 된다면 아이들이 더욱 재미있게 책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그 자체로 만듬새가 좋다. 양장본이라서 고급스럽고, 번들거림이 있는 용지(이름을 정확히 모름)를 사용한 내지는 컬라풀한 삽화에 잘 어울린다. , 형광등 아래에선 반사되는 단점이 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그림이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하고 분량이 많아서 아이들이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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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 로드 - 사라진 소녀들
스티나 약손 지음, 노진선 옮김 / 마음서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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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로드 : 사라진 소녀들>은 스웨덴 출신의 작가 스티나 약손의 데뷔작이다. 이 작품은 2018년 스웨덴 범죄소설상, 2019년 북유럽 최고의 장르 문학에 수여하는 유리열쇠솽을 수상했다. 1983년생인 작가는 스웨덴 북부의 작은 도시 셀레프테오에서 성장했고 20대에 남편을 만나 미국 콜로라도 주 덴버에 이주했다. 고향을 무대로 하는 소설을 쓰며 향수를 달랬다고 한다.

 

작가가 자신이 살던 곳 스웨덴을 배경으로 삼은 것은 이 소설에 자신의 역량을 풀어놓기에 적합했다고 본다. 북유럽하면 떠오르는 우거진 숲과 백야는 범죄 스릴러 장르의 장점을 살리기 충분했다. 작가의 장점은 장면의 디테일한 서술과 등장인물의 행동으로 심리를 표현하는 방식이다.

 

딸 리나가 3년 전에 실종되었다.

리나의 아빠 렐레는 혼자서 딸을 찾아 3년 째 실버로드를 헤매고 다니는 중이다. 동네 사람들 모두가 알고 있고 SNS에서 관심을 표현하고 있지만 그들이나 경찰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지는 못한다. 렐레는 실종된 사람을 찾으려면 평생이 걸릴지도 모를 실버로드를 눈 감고도 걸을 수 있을 만큼 훤히 꿰게 되었고, 길가의 숲을 샅샅이 훑고, 드문드문 들어서 있는 집에 찾아가 일일이 확인하고 있지만 딸의 흔적은 찾을 수가 없다. 그렇다고 딸을 찾겠다는 일념이 사그라드는 게 아니다. 날이 갈수록 딸과의 추억은 선연히 떠오르고 간절함도 짙어진다.

 

또 다른 스토리의 한 축은 소녀 메야가 담당한다. 메야는 알콜과 약물 중독인 엄마와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한 채 떠돌다 이 스웨덴 북부마을 실버로드 근처로 오게 된다. 엄마가 인터넷으로 사귀게 된 남자 토르비요른의 집에서 같이 살기로 한 것이다. 메야는 아빠가 누군지도 모르고 화목한 가정이란 게 어떤 것인지도 모르며 늘 배고프고 불안한 상태로 살아왔다. 엄마 실리에는 메야를 열일곱살에 낳았다. 너무 일찍 엄마가 되어 그 역할에 대해 아무리 모른다쳐도 책임감이라곤 전혀 없는 끔찍한 엄마다. 포르노 사진과 잡지나 끌어다 모으는 늙은 남자 토르비요른이 오히려 메야를 보살피고 걱정해주는, 아빠 비슷한 역할을 한다. 그런 메야에게 칼요한이라는 소년이 다가온다. 메야는 이런 끔찍한 곳에서 사느니 칼요한네 집에서 사는 게 더 낫겠다고 생각해 칼요한네 집으로 들어간다. 그곳에선 적어도 배는 곯지 않으니까. 그의 엄마가 만들어준 음식은 가정식다웠기 때문이다.

 

이렇게 소설은 렐레와 메야의 이야기가 교차 서술된다. 평행선 같이 진행되던 이야기가 어느 지점에서 접점을 찾을까 궁금했는데 둘은 학교에서 선생님과 학생으로 만나게 된다. 렐레는 한 눈에 메야의 외로움을 간파하고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찾아와도 좋다고 말한다. 늘 혼자 있는 메야에게서 풍기는 불행의 그림자를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메야가 살고 있는 곳이 비르게르(칼요한의 아버지 이름)의 집이라는 것에서 뭔가 꺼림칙한 기분이 든다. 리나가 사라지고 그 집에도 찾아가봤지만 이상한 점은 발견할 수 없었다. 칼요한의 아버지 비르게르와 어머니 아니타는 정상적으로 보였지만 동네사람들은 이상한 집이라고 수군거리는 터였다. 외부와 단절한 채 자급자족하며 살고 아들 셋도 학교에 보내지 않는다. 동네사람들과 교류도 없고 휴대폰도 사용하지 않으면서 미국 팟캐스트는 듣는다. 그것은 국가 음모론에 관한 것이다.

 

렐레는 언제쯤 딸 리나를 찾을 수 있을까? 대체 살아있기나 한 걸까? 3년 내내 찾아다니면서 딸이 죽었다고는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는 렐레의 편에서 제발 리나가 어디에선가 살아있어서 부녀간에 재회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읽었다. 그리고 메야는 언제쯤 화목한 가정에서 사랑받으며 살 수 있을까? 칼요한네 집에서 먹을 건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만 집안에서 풍기는 음침한 분위기는 무슨 일이 벌어질 것만 같았다. 이렇게 소설은 독자가 두 주인공이 처한 상황에 몰입할 수 있게 만들고 그들에게 감정이입하게 했다. 그것은 앞에서도 밝힌 독자의 서술방식 덕분이다.

 

p. 101~102

렐레는 외양간 내부를 터덜터덜 걸었다. 가축은 한 마리도 없고 썩은 건초 냄새가 진동했다. 손전등으로 실내를 비춰보고, 건초더미를 가뤼로 쑤셔서 밑에 아무것도 없는지 확인했다. 벽을 뒤덮은 거미줄과 새똥은 여기에 가축이 살지 않은 지 오래 됐다는 증거였다. 밖으로 나오니 개집이 있었는데 역시 개는 없고 밥그릇에 빗물과 흙이 가득 담겨 있었다. (……)

렐레는 다시 집 쪽을 바라보았다. 집 안을 살펴보고 싶었다. 남자 혼자 살기에는 너무 큰 집이다. 사용하지 않는 방도 많을 것이다. 렐레가 마당을 절반쯤 가로질렀을 때 첫 총성이 울리더니 머리 위 소나무들이 흔들렸다. 렐레는 쪼그리고 앉아 달리기 시작했다. (……)

렐레는 바닥에 몸을 던져 네 발로 기어갔다. 곧 뒤에서 개 짖는 소리가 들렸다. 소리가 점점 가까워졌다. 이내 땅이 흔들렸고, 개의 앞발이 그의 등을 누루자 렐레는 양손으로 머리를 감싼 채 바닥에 납작 엎드렸다. 개가 컹컹 짖어댔다. 먹이를 잡았다는 뜻이었다. 렐레는 미동도 하지 않은 채 누워 있었다. 육중한 발걸음에 풀이 갈라지는 소리가 들렸다. 남자가 쉰 목소리로 개에게 조용히 하라고 명령했다. 렐레는 일어나려고 했지만 남자가 그의 날개뼈 사이를 발로 누루며 일어나지 못하게 했다.

 

위는 렐레가 리나를 찾으려고 남의 집에 무단으로 들어갔다가 당하는 장면이다. 어딘가 딸이 감금되어 탈출하지 못하는 건 아닐까 하는 맘에 모든 집을 수색하려는 의지다. 그러다가 저런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현장을 눈에 보이듯이 서술하는 방식은 렐레의 시각으로 독자도 직접 당하는듯한 느낌을 받는다.

 

p. 95

토르비요른이 나간 뒤에 메야는 엄마가 자고 있는 침실 문을 빼꼼 열어보았다. 재떨이와 시큼한 레드 와인 냄새가 풍겼다. 엄마는 십자가에 못 박힌 예처럼 양팔을 활짝 벌리고 고개를 한쪽으로 기울인 채 죽은 듯이 자고 잇었다. 엄마의 젖꼭지는 핏기 없는 살같 위에서 멍 같아 보였고, 숨을 쉴 때마다 갈비뼈가 오르락내리락했다. 메야는 늘 엄마가 숨을 쉬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깼어?”

메야는 침대로 다가가 엄마의 등 밑으로 손을 넣은 다음 한쪽으로 돌려 눕혔다. 엄마는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 의식이 있다는 신호조차 없었다. 메야는 엄마의 양다리를 끌어당겨 태아처럼 웅크린 자세로 만들고는 엄마의 머리가 침대 가장자리에 닿을 때까지 옆으로 밀었다. 이게 가장 안전한 자세다. 엄마가 혹시라도 자닥가 토할 경우를 대비해서, 메야는 조용히 방을 나가며 도망갈 구실을 찾았다.

 

위 장면에서도 마치 영화의 한 씬같이 서술되는데 있는 그대로의 서술에 적당한 묘사가 첨가되어 관객이 되어 엄마의 방을 보고 있는 듯하다. 딸이 엄마를 챙겨줘야만 하는 상황, 그래도 엄마가 죽지 않길 바라는 메야의 행동이 안타까웠다.

 

렐레와 메야의 과제는 언제쯤 끝나게 될까? 렐레는 딸을 찾지는 못해도 생사여부는 알아야만 하고, 메야는 토르비요른의 집도 칼요한의 집도 아닌 안전하고 평온한 곳에 정착해야만 한다. 어서 그렇게 되길 바라는 마음은 조급해지는데 범죄자의 면모가 너무 늦게 드러나고 범죄 행위의 사유는 급작스럽게 밝혀진다. 마무리에서 아쉬움이 남는 소설이었다.

 

한 이야기에는 딸을 너무나 사랑해서 집요하게 찾으러 다니는 아빠가 있고, 다른 이야기는 입에 담기조차 아까운 무책임한 엄마가 있다. 스릴러 장르의 맛이 녹아있으면서도 부모의 역할에 대해 묻는 두 이야기가 독자에게는 자칫 혼란스러움을 줄 수 있겠다. 장르물의 재미를 느끼고 싶은데 자꾸 부모 역할에 대한 물음이 떠오르거나, 부성애나 모성애에 대한 생각으로 치우치면 이 소설의 매력을 미처 다 즐기지 못하게 되는, 이도저도 아니게 될 수 있다. 그래도 이 책이 30대 작가의 데뷔작이니 차기작에서는 더 완성도 있는 소설을 만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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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눈
딘 쿤츠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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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재미있는 소설을 읽었다. 딘 쿤츠의 <어둠의 눈>이라는 소설인데, 그냥 재미있다는 말 한마디로는 부족하다. 하지만 재미있다에 내재된 다양한 단어들을 하나씩 떠올린다면 여러 단어가 술술 풀려나올 수 있다. 독자에 따라 어떤 단어에 더 가중치를 두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이 소설이 가진 장르적 재미 또한 짚지 않을 수 없다.

 

스릴러, 로맨스, SF에 환타지까지?

4일 동안 벌어지는 이야기 안에 다양한 장르적 재미까지 주면서 어색하지 않게 끝까지 끌고 가는 힘이 대단했다. 앉은 자리에서 한 번에 다 읽어버릴만큼 페이지터너였으니까.

 

딘 쿤츠라는 작가는 스티븐 킹과 함께 미국 서스펜스 소설의 양대 산맥으로 불린다는데 나는 이번 책으로 처음 만났다.

 

1981년에 발간된 이 소설이 40년이 지나 세계적으로 역주행중인 이유가 코로나 때문이라고 했다. 출판사에서도 그 때문에 대대적으로 광고를 했고 책 속에 등장하는 바이러스 이름이 우한-400’이라고 하니 너무나 궁금했다. 어떻게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예견했다는 말인가 싶어서.

 

그러나 우한-400’이란 단어는 거의 마지막에 가서야 나온다. 신기하게도 책장을 넘기면서 우한이니 코로나니 하는 말은 언제 나오는 거야?라는 의문은 고개를 들 틈이 없었다. 흡입력 있는 전개가 다른 잡생각은 전혀 들지 않고 소설 속으로 빠져들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거기에 영상을 보는듯한 서술은 어서 다음 장면은? 하면서 뒷 페이지를 넘기기에 바빴다. 그러면 만족스런 장면이 연출되었다. 450쪽에 달하는 분량이 그야말로 순삭이었다.

 

라스베거스 쇼 제작자 티나 에번스는 1년 전에 사고로 아들을 잃었다.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걸고 준비한 쇼 매직의 시사회를 앞두고 악몽을 꾼 티나는 자신이 긴장상태라서 그런 것일거라고 넘기려고 했다. 하지만 지난 몇 주 동안 계속 아들이 나타나는 꿈을 꿨고 아들의 방 칠판에 쓰인 글자는 그냥 넘길 수가 없었다.

죽지 않았어

 

산악캠프에 참가한 아들의 시신을 직접 확인하지 못하고 묻어버린 죄책감은 1년이 지나도록 지워지지 않았다. 티나 주위에서 계속 일어나는 기이한 현상들은 그녀에게 계속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처럼 보인다. 처음에는 전 남편의 장난으로 생각했지만 아들 방에서, 사무실 프린트에서, 컴퓨터 화면에서, 계속 죽지 않았다는 문자가 뜨고 물건이 움직이는 체험을 하게 되면서 아들이 살아있는 게 아닐까 의심을 하게 된다.

 

쇼 성공 파티에서 소개 받은 변호사 엘리엇과 만나게 된 티나는 오랜만에 연애의 감정을 느끼게 되고 쇼 제작에 성공과 함께 그동안의 힘든 일들을 보상받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계속 되는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신기한 일들은 아들 대니가 살아있을거라는 확신을 하게 되고 엘리엇에게 아들의 무덤을 열어서 시신을 확인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유능한 변호사 엘리엇은 전남편의 방해없이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일을 처리하기 위해 신뢰하고 있던 판사 케네벡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여기서부터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엘리엇의 면모도 드러나게 된다. 잘생기고 요리 잘하는 변호사여도 매력적인 캐릭터인데 알고 보니 전직 비밀요원이었다는 거. 케네벡은 신분을 숨기고 여전히 비밀요원으로 활동중이지만 엘리엇은 그 일에서 손 뗀지 15년이 넘었다. 그러나 케네벡쪽에서 보낸 요원들이 자신과 티나를 죽이려고 하자 예전 실력이 되살아난다.

 

사랑하게 된 여자를 도와주고 싶어서 시작한 일이 국가적 음모에 휩쓸리게 되고, 아들이 살아있을 거라는 확신에 반신반의하던 그는 숨겨진 사건을 파헤치는 일에 직접 뛰어들게 된다. 경찰의 도움 전혀 없이 자신의 예전 실력을 발휘해서 치밀하게 계산하고 움직이며 뛰어난 사격술로 추적자들을 따돌리는 내용은 소설적 재미를 더욱 배가시켰다.

그에 비하면 전남편 마이클은 찌질남이었고 나중에 비밀요원에 의해 죽게 만드는 설정 역시 만족감을 높였다. 너무 매정? 잔인한가? 그래도 여성 독자입장에서 이런 맛이라도 있어야 소설 읽는 즐거움이 아닐까. ㅎ ㅎ

여자 주인공 티나도 자신의 일을 성공적으로 해내고 아들을 포기하지 않고 찾아내는 데에 지혜를 발휘하는 모습도 멋졌다. 그런 여성이 예쁘고 매력적인 건 덤이다.

 

마지막에 드러난 국가의 비밀 사업이 사람을 대상으로 바이러스 실험을 한 것이었고 거기에 사용된 바이러스가 우한-400이다. 중국과의 경쟁에서 우위에 서기 위해 벌이는 일에 연구자는 일본 학자로 나오는데, 그것은 2차대전당시 일본이 731부대에서 인간실험을 연상시켰다. 생화학 무기를 만들어 실험하는 담당자에 일본인을 설정한 것은 작가도 731부대의 실험을 알고 쓴 것 같다.

 

그런데 40여 년이 지나서야 벌어지게 될 G2시대를 예견했다는 것은 통찰력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하필 그 바이러스 이름에 우한이 들어간 것은 우연이라 하기에 소름끼칠 정도다. 그래서 세계적으로 역주행하게 된 게 아닌가 싶다. 소설가의 상상력은 이렇게 예기치 않은 놀라움을 선사하곤 한다.

 

지금 유행중인 코로나19가 중국이 의도적으로 개발한 것은 아니지만 중국에서 시작되어 전세계적 펜데믹 현상을 일으켰다. 중국의 책임론이 화두가 될 수밖에 없는데 며칠 전 독일 최다부수 일간지 "빌트"는 중국 시진핑을 향해 코로나가 당신의 정치적 멸망을 의미한다며 독설을 퍼부었다. 중국 정부와 과학자들이 코로나가 사람 대 사람으로 전염된다는 사실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세상에 알리지 않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리고 "워싱턴포스트"는 우한연구소가 최고의 안전기준 없이 박쥐의 코로나 바이러스를 실험했다고 보도했다. 의도치 않았지만 바이러스의 온상지가 된 중국의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

 

또 하나, 코로나19가 변종이기 때문에 그 활동성에 대한 예측이 어려워 콘트롤이 힘든 것도 문제다. 우리나라에서도 재확진 환자 숫자가 늘어나고 있어 현재 유지중인 사회적 거리두기를 섣불리 해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일상 속 불편함이 길어지고 있지만 고생하는 현장 의료진과 공무원을 생각하면 그들에게 어서 휴식을 주고 싶은 마음이다.

 

우한-400이라는 바이러스 실험을 소재로 한 <어둠의 눈>을 읽으면서 작금의 상황을 돌아보았다. 우리가 흔히 고전이라고 부르는 소설은 오래도록 읽히지만 대부분의 소설들은 몇 년 간 읽히는 것조차 힘들고 출간 당시에 반짝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얼토당토않은 이야기라고 여길만큼 무한대의 상상력을 펼치는 소설의 유효기간을 함부로 평가하기는 어렵다.

<어둠의 눈>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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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츠스케일링 - 단숨에 ,거침없이 시장을 제패한 거대 기업들의 비밀
리드 호프먼.크리스 예 지음, 이영래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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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아마존, 넷플릭스, 마이크로소프트, 샤오미, 테슬라

 

위 기업의 이름들은 누구나 들어봤을 것이다. 이들은 책 표지의 문구에도 나와있다시피 단숨에, 거침없이 시장을 제패한 기업들로 블리츠스케일링의 성공모델들이다.

 

블리츠스케일링(BLITZ-SCALING)”

책 제목이기도 한 이 단어를 아는 사람은, 창업에 관심이 많거나 스타트업을 준비하거나 이미 기업의 관리자로 일하고 있는 이들일 것이나 처음 접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므로 뜻을 소개한다.

 

블리츠스케일링

: 블리츠크리그(기습공격)과 스케일업(규모확장)이 결합한 신조어로 불확실한 상황에서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엄청난 속도로 회사를 키워 압도적 경쟁우위를 선점하는 기업의 고도성장 전략

 

세상은 너무도 빠르게 변하고 수많은 스타트업 회사들이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생겨났다 사라지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영역이 넓어지고 터치 한번으로 원하는 정보에 접속하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가차없이 빠져나가듯 소비자들의 수요는 빠른 속도로 바뀌고 있다. 멀리서 보면 바다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이는 함선이 실은 시속 100km 가까이 빠른 속도로 항해하고 있는 것과 같이 스타트업 세계는 우리가 감지할 수 없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에 실리콘밸리 출신 두 저자는 세계 곳곳에서 창업을 준비하고 있을 이들에게 알짜배기 정보들을 공개한다. ‘리드 호프먼링크드인의 창업자이자 실리콘밸리 투자자이고, ‘크리스 예와사비 벤처스를 창업한 실리콘밸리 기업가이다. 그들은 블리츠스케일링 전략을 통해 급성장한 기업들의 실례를 바탕으로 스탠퍼드대에서 동명의 강의를 했으며, 학생들과 CEO들의 열광적인 반응에 힘입어 이 책을 썼다.

 

이 책의 추천사를 쓴 빌 게이츠 다가올 기회는 대단히 좁고 빨리 닫힌다.”라고 말했다. 또한 블리츠스케일링을 뒷받침하는 아이디어들은 단지 스타트업과 스케일업을 위한 것만이 아니고 대기업에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단 몇 개월만 망설여도 도망가는 자와 쫓는 자의 격차가 벌어 질 수 있어, 저자들의 아이디어가 수십 년 전에는 불가능했을지 몰라도 이제는 빠르게 성장하는 일이 가능하다고 한다.

 

프롤로그에서 저자들은 이렇게 자신한다.

 

p. 41

좋은 회사를 만드는 공식은 저마다 다르다. 시장의 기회, 창업자, 운영되는 네트워크에 따라 이 모든 게 좌우된다. 어디에나 두루 적용되며 누구나 따라야 할 규칙을 담았다고 보장하는 책은 절대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패턴은 존재한다. 그래서 이 책은 개별적인 조언이나 요령 외에도 리더, 기업가, 인트라프레너들이 자신의 필요와 상황에 맞추어 조정할 수 있는 일련의 전략과 체계를 제공한다

 

저자들의 노하우가 그대로 들어있는 이 책이 우리나라 기업들이나 스타트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나처럼 블리츠스케일링이란 단어를 처음 접한 사람들은 이 책의 내용이 단 번에 와닿지 않을 수 있다. 그래도 처음에 나열한 유명 기업들의 성공전략을 읽는 재미는 쏠쏠했다. 기업과 조직 관리나 운영에 관한 전문적 내용들이 어렵기는 했지만.

 

블리츠스케일링을 할 때는 신중하게 결정하되, 일단 결정한 뒤에는 거기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100% 확신에 차지않더라도 말이다. 또한 불확실한 상황에 직면해서도 효율보다 속도를 우위에 두어야 한다. 속도를 위해 기꺼이 효율성을 희생한다는 의미다. 눈에 띄게 짧은 시간 안에 성공이냐 실패냐가 정해지는 이른바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인 셈이다.

 

더 빠르게 움직이기 위한 3가지로는 첫째 공격은 곧 최선의 방어전략이며, 둘째 단숨에 경쟁우위를 선점해야 하고, 셋째 위험할수록 잠재적 보상이 크다는 것이다. 그리고 독점적 지위에 이르기 위한 3가지 핵심으로 첫째 혁신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둘째 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는 전략을 구사해야 하며, 셋째 직관에 어긋나는 규칙이더라도 포용해야 한다.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처럼 좋은 비즈니스 모델이 갖는 공통적 특징 4가지는 시장 규모, 유통, 매출 총이익, 네트워크 효과이다. 파트 2 비즈니스모델의 마지막에 인사이트 인 블리츠스케일링코너를 두어 저자 리드 호프먼의 회사 링크드인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의 위 4가지 특징에 해당하는 내용들을 정리해두었다.

 

기업 경영 전략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 채 이 책을 읽으면서도 넷플릭스자라의 사례는 쉽게 이해가 되었다. 아무래도 직접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라 그랬을 것이다. 1997년 넷플릭스를 시작할 때 당시는 전화식 모뎀을 사용했기 때문에 고화질 비디오 콘텐츠를 스트리밍하기에 너무 느렸다 이 때문에 넷플릭스는 집으로 영화 DVD를 배송하는 구독서비스를 제공해 블록버스터 같은 비디오 가게들과 경쟁했다. 이는 다른 말로 넷플릭스가 영화 DVD를 확보하기 위해 스튜디오들과 협상해야 하고 DVD룰 소비자에게 보내주고 되돌려받는 데 필요한 물류를 편성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했다. 이런 과제들을 해결해 학습곡선을 만드는 일은 고통스럽지만 이로 인해 경쟁자들보다 우위에 서게 되었다. 광대역통신망이 널리 퍼지면서, 넷플릭스는 소비자 추천 엔진을 계속 개선함과 동시에 거대한 스트리밍 인프라를 구축하며 또 한 번 학습 곡선을 만들어야 했다. 콘텐츠(영화, TV프로그램)부분에서 스튜디오에 의존해야 했던 넷플릭스는 자체 콘텐츠를 개발해야만 했고 그것은 할리우드 스튜디오들과 경쟁해야 한다는 뜻이었다. 그동안 많은 과제를 수행해오면서 그랬듯 가파른 학습곡선을 성공적으로 만들어낸 넷플릭스는 오늘날 비디오 원천 콘텐츠에서 명실공히 선두의 자리에 섰다. 지속적인 경쟁우위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가파른 학습곡선을 만들어내는 최초의 기업이 되는 것인데 넷플릭스는 빠른 적응과 개선으로 그것을 가능케 했다.

 

스페인에 기반을 둔 의류업체 자라의 경우 전통적 산업의 약한 고리를 치고 블리츠스케일링 기법을 사용했다. 자라의 패스트 패션사업전력의 토대는 속도이기에 블리츠스케일링에 딱 맞는 방식이었다. 자라는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매장에 내놓는 데 단 2주일(업계 평균 6개월)밖에 걸리지 않는다. 또한 매년 1만개가 넘는 새로운 디자인을 출시한다. H&M이나 갭(Gap)같은 경쟁업체보다 몇 배나 빠르고 많은 수준이다. 빠르게 생산하고 유통시키는 시스템은 자라의 비즈니스 모델에 대단히 중요하다. 자라의 여성트렌드 부문 책임자 로레토 가르시아는 <포천>과의 인터뷰에서 트렌드에 번개처럼 빠르게 반응해야 하는 이유를 오늘 근사하게 보이는 것도, 2주 후면 사상 최악의 아이디어가 된다라고 말했다. 자라의 2016년 의류 총매출은 12천억 달러가 넘었고, 10년 만에 매출총이익 최저치를 기록한 2017년에도 이윤율은 57%였다

 

에필로그의 저자들의 당부로 리뷰를 마무리 한다.

 

블리츠스케일링 시대에 대해서 우리 모두가 알아야 할 것이 있다. 빠른 속도와 불확실성은 새로운 안정성이다. 이 책은 블리츠스케일링이 네트워크 시대를 만드는 데 어떤 도움을 주었으며 기업가, 리더, 기업, 정부가 어떻게 다가올 변화에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설명한다.

첫째, 무한한 학습자가 돼라.

둘째, 첫 번째 응답자가 돼라.

셋째 안정성의 원천이 돼라.

 

우리는 미래가 과거보다 나을 수 있고 또 반드시 그래야 한다고 믿는다. 블리츠스케일링을 하면서 불편한 것은 그런 미래에 더 빨리 이르기 위해 참을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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