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츠스케일링 - 단숨에 ,거침없이 시장을 제패한 거대 기업들의 비밀
리드 호프먼.크리스 예 지음, 이영래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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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아마존, 넷플릭스, 마이크로소프트, 샤오미, 테슬라

 

위 기업의 이름들은 누구나 들어봤을 것이다. 이들은 책 표지의 문구에도 나와있다시피 단숨에, 거침없이 시장을 제패한 기업들로 블리츠스케일링의 성공모델들이다.

 

블리츠스케일링(BLITZ-SCALING)”

책 제목이기도 한 이 단어를 아는 사람은, 창업에 관심이 많거나 스타트업을 준비하거나 이미 기업의 관리자로 일하고 있는 이들일 것이나 처음 접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므로 뜻을 소개한다.

 

블리츠스케일링

: 블리츠크리그(기습공격)과 스케일업(규모확장)이 결합한 신조어로 불확실한 상황에서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엄청난 속도로 회사를 키워 압도적 경쟁우위를 선점하는 기업의 고도성장 전략

 

세상은 너무도 빠르게 변하고 수많은 스타트업 회사들이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생겨났다 사라지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영역이 넓어지고 터치 한번으로 원하는 정보에 접속하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가차없이 빠져나가듯 소비자들의 수요는 빠른 속도로 바뀌고 있다. 멀리서 보면 바다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이는 함선이 실은 시속 100km 가까이 빠른 속도로 항해하고 있는 것과 같이 스타트업 세계는 우리가 감지할 수 없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에 실리콘밸리 출신 두 저자는 세계 곳곳에서 창업을 준비하고 있을 이들에게 알짜배기 정보들을 공개한다. ‘리드 호프먼링크드인의 창업자이자 실리콘밸리 투자자이고, ‘크리스 예와사비 벤처스를 창업한 실리콘밸리 기업가이다. 그들은 블리츠스케일링 전략을 통해 급성장한 기업들의 실례를 바탕으로 스탠퍼드대에서 동명의 강의를 했으며, 학생들과 CEO들의 열광적인 반응에 힘입어 이 책을 썼다.

 

이 책의 추천사를 쓴 빌 게이츠 다가올 기회는 대단히 좁고 빨리 닫힌다.”라고 말했다. 또한 블리츠스케일링을 뒷받침하는 아이디어들은 단지 스타트업과 스케일업을 위한 것만이 아니고 대기업에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단 몇 개월만 망설여도 도망가는 자와 쫓는 자의 격차가 벌어 질 수 있어, 저자들의 아이디어가 수십 년 전에는 불가능했을지 몰라도 이제는 빠르게 성장하는 일이 가능하다고 한다.

 

프롤로그에서 저자들은 이렇게 자신한다.

 

p. 41

좋은 회사를 만드는 공식은 저마다 다르다. 시장의 기회, 창업자, 운영되는 네트워크에 따라 이 모든 게 좌우된다. 어디에나 두루 적용되며 누구나 따라야 할 규칙을 담았다고 보장하는 책은 절대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패턴은 존재한다. 그래서 이 책은 개별적인 조언이나 요령 외에도 리더, 기업가, 인트라프레너들이 자신의 필요와 상황에 맞추어 조정할 수 있는 일련의 전략과 체계를 제공한다

 

저자들의 노하우가 그대로 들어있는 이 책이 우리나라 기업들이나 스타트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나처럼 블리츠스케일링이란 단어를 처음 접한 사람들은 이 책의 내용이 단 번에 와닿지 않을 수 있다. 그래도 처음에 나열한 유명 기업들의 성공전략을 읽는 재미는 쏠쏠했다. 기업과 조직 관리나 운영에 관한 전문적 내용들이 어렵기는 했지만.

 

블리츠스케일링을 할 때는 신중하게 결정하되, 일단 결정한 뒤에는 거기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100% 확신에 차지않더라도 말이다. 또한 불확실한 상황에 직면해서도 효율보다 속도를 우위에 두어야 한다. 속도를 위해 기꺼이 효율성을 희생한다는 의미다. 눈에 띄게 짧은 시간 안에 성공이냐 실패냐가 정해지는 이른바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인 셈이다.

 

더 빠르게 움직이기 위한 3가지로는 첫째 공격은 곧 최선의 방어전략이며, 둘째 단숨에 경쟁우위를 선점해야 하고, 셋째 위험할수록 잠재적 보상이 크다는 것이다. 그리고 독점적 지위에 이르기 위한 3가지 핵심으로 첫째 혁신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둘째 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는 전략을 구사해야 하며, 셋째 직관에 어긋나는 규칙이더라도 포용해야 한다.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처럼 좋은 비즈니스 모델이 갖는 공통적 특징 4가지는 시장 규모, 유통, 매출 총이익, 네트워크 효과이다. 파트 2 비즈니스모델의 마지막에 인사이트 인 블리츠스케일링코너를 두어 저자 리드 호프먼의 회사 링크드인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의 위 4가지 특징에 해당하는 내용들을 정리해두었다.

 

기업 경영 전략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 채 이 책을 읽으면서도 넷플릭스자라의 사례는 쉽게 이해가 되었다. 아무래도 직접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라 그랬을 것이다. 1997년 넷플릭스를 시작할 때 당시는 전화식 모뎀을 사용했기 때문에 고화질 비디오 콘텐츠를 스트리밍하기에 너무 느렸다 이 때문에 넷플릭스는 집으로 영화 DVD를 배송하는 구독서비스를 제공해 블록버스터 같은 비디오 가게들과 경쟁했다. 이는 다른 말로 넷플릭스가 영화 DVD를 확보하기 위해 스튜디오들과 협상해야 하고 DVD룰 소비자에게 보내주고 되돌려받는 데 필요한 물류를 편성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했다. 이런 과제들을 해결해 학습곡선을 만드는 일은 고통스럽지만 이로 인해 경쟁자들보다 우위에 서게 되었다. 광대역통신망이 널리 퍼지면서, 넷플릭스는 소비자 추천 엔진을 계속 개선함과 동시에 거대한 스트리밍 인프라를 구축하며 또 한 번 학습 곡선을 만들어야 했다. 콘텐츠(영화, TV프로그램)부분에서 스튜디오에 의존해야 했던 넷플릭스는 자체 콘텐츠를 개발해야만 했고 그것은 할리우드 스튜디오들과 경쟁해야 한다는 뜻이었다. 그동안 많은 과제를 수행해오면서 그랬듯 가파른 학습곡선을 성공적으로 만들어낸 넷플릭스는 오늘날 비디오 원천 콘텐츠에서 명실공히 선두의 자리에 섰다. 지속적인 경쟁우위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가파른 학습곡선을 만들어내는 최초의 기업이 되는 것인데 넷플릭스는 빠른 적응과 개선으로 그것을 가능케 했다.

 

스페인에 기반을 둔 의류업체 자라의 경우 전통적 산업의 약한 고리를 치고 블리츠스케일링 기법을 사용했다. 자라의 패스트 패션사업전력의 토대는 속도이기에 블리츠스케일링에 딱 맞는 방식이었다. 자라는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매장에 내놓는 데 단 2주일(업계 평균 6개월)밖에 걸리지 않는다. 또한 매년 1만개가 넘는 새로운 디자인을 출시한다. H&M이나 갭(Gap)같은 경쟁업체보다 몇 배나 빠르고 많은 수준이다. 빠르게 생산하고 유통시키는 시스템은 자라의 비즈니스 모델에 대단히 중요하다. 자라의 여성트렌드 부문 책임자 로레토 가르시아는 <포천>과의 인터뷰에서 트렌드에 번개처럼 빠르게 반응해야 하는 이유를 오늘 근사하게 보이는 것도, 2주 후면 사상 최악의 아이디어가 된다라고 말했다. 자라의 2016년 의류 총매출은 12천억 달러가 넘었고, 10년 만에 매출총이익 최저치를 기록한 2017년에도 이윤율은 57%였다

 

에필로그의 저자들의 당부로 리뷰를 마무리 한다.

 

블리츠스케일링 시대에 대해서 우리 모두가 알아야 할 것이 있다. 빠른 속도와 불확실성은 새로운 안정성이다. 이 책은 블리츠스케일링이 네트워크 시대를 만드는 데 어떤 도움을 주었으며 기업가, 리더, 기업, 정부가 어떻게 다가올 변화에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설명한다.

첫째, 무한한 학습자가 돼라.

둘째, 첫 번째 응답자가 돼라.

셋째 안정성의 원천이 돼라.

 

우리는 미래가 과거보다 나을 수 있고 또 반드시 그래야 한다고 믿는다. 블리츠스케일링을 하면서 불편한 것은 그런 미래에 더 빨리 이르기 위해 참을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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