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컬러링북 : 귀여운 동물 컬러링 5분 컬러링북 시리즈
김충원 지음 / 진선아트북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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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이 리뷰는 교보북살롱카페의 이벤트에 당첨되어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5분 컬러링북>은 색연필로 하는 동물 컬러링북입니다. 저자 김충원 작가는 성격 급한 한국인들을 위해 이렇게 말합니다.

5분만 집중해 그리고 책을 접었다가 나중에 또 5분 집중하는 것을 반복하다 보면 완성에 대한 욕심이 누그러지고 그림 그리는 과정의 소중함을 알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저도 색연필과 스케치북이 있는데도 선뜻 그리지 못한 이유가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 때문이었어요. 위 언급대로 저 역시 한국인이기에 그림에 두려움을 갖고 있으면서도 '그리고 싶다'는 욕구는 늘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활동을 통해 자신감과 꾸준함을 단련하고 싶었습니다.


작가님도 '연습을 즐기면 실력은 덤으로 는다'고 했거든요~~

컬러링북의 장점이 바로 밑그림이 있다는 거지요.

이 책은 윤곽선이 뚜렷한 밑그림을 사용하여 컬러링을 연습하는 워크북입니다. 밑그림은 불안을 없애고 편안한 마음으로 그림을 시작할 수 있게 도와주는 안전장치가 됩니다.


이제 책의 순서대로 살펴보겠습니다.

색연필은 기왕이면 다양한 색상으로 준비해 주세요. 여러 종류의 제품을 사용해 보길 권유하고 있지만 초보자의 경우 차이를 인지하기 어려우니 기존에 가지고 있던 것으로 시작해도 됩니다. 



↑ 요 책은 누드사철제본으로 되어있어요. 그래서 좌우로 완전히 펼쳐지기 때문에 색칠하기 아주 편합니다. 



책의 순서대로 색칠하는 방식에 따라 제가 실제로 해본 사진을 첨부했습니다.



사선 스트로크 연습 2는 사선 스트로크 연습 1(사선으로 줄을 그으며 바탕을 메우는 것)을 한 후검은색으로 윤곽선을 그리는 것입니다.



↓ 스트로크 혼색과 윤곽선 연습입니다.



↓ 스퀴글 스트로크는 주로 동물의 곱슬거리는 털을 표현하는 방법입니다. 



스퀴글 연습할 때까지만 해도 꽤 재미있었지요. 명암 표현도 잘 되더라구요~



그런데 짧은 스트로크로 털 표현하면서부터 조금 힘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짧은 털로 전체를 메우는데 시간이 제법 걸렸구요, 눈 주위와 눈동자 표현이 고난이도였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고양이입니다.




마지막으로, 올해가 호랑이 해이니까 호랑이도 색칠했어요.



그런데!! 눈동자와 코 아래쪽 표현하다가 마, 망했습니다...

좀 불쌍한, 멍청해보이는 호랑이가 되고 말았어요.ㅠㅠ





눈동자 표현은 계속 연습해야겠습니다. 컬러링북으로만 색칠하는 것을 너머 직접 밑그림을 그린 후 색칠하려면!

당연히 자꾸! 계속! 연습해야겠지요~~


색칠하는 동안 잡생각없이 집중하게 되어 시간가는 줄 몰랐습니다. 뭔가에 집중하고 싶은 어른들에게 추천합니다. 아이들도 색칠하다보면 동물 그림 잘 그리게 될 것 같네요.



참고로 저는 프리즈마 색연필을 사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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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험가의 스케치북 - 발견과 모험의 예술
휴 루이스-존스.카리 허버트 지음, 최파일 옮김 / 미술문화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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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이나 일기장, (물감, )을 챙긴다. 가슴에 지식욕을 장착한 후 출발한다. 오지로! 극지로! 내가 찾는 것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간다! 이들을 우리는 탐험가라 부른다. 탐험가들은 쓴다. 무조건 기록한다. 로버트 팰컨 스콧은 죽어가는 순간에도 일기를 남겼고, 마거릿 미는 24년동안 아마존밤나팔꽃을 찾아다니다가 78세 때 드디어 그 꽃봉오리가 열리는 순간을 그림으로 그릴 수 있었다.


<탐험가의 스케치북>은 스마트폰도 디카도 네비게이션도 없던 시절, 탐험가들이 현장에서 남긴 기록들을 수집하여 엮은 책이다. 중요한 순간을 포착하기 위한 수단이 그림밖에 없었던 때에 그들은 무슨 사명을 받은 것처럼 그렸다. 그림으로 부족한 내용은 빼곡하게 글로 보충했다.


p.15


이 책은 모험심과 호기심이 넘치는 많은 여행가들을 기리는 시각적인 개요이며 따라서 일부러 다방면에 걸쳐 취사선택했다. 우리는 유명한 인물들과 더불어 더 널리 알려져야 마땅한 이들을 골랐다. 이 책에 수록된 그림 중 상당수는 출판된 적이 한 번도 없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서 긴 역사를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 불모의 사막과 울창한 우림 한복판을 여행하며 인생을 보낸 대단하고 두려움을 모르는 인물들과 함께 탐험한다. 선구적인 탐험가와 지도 작성자, 식물학자와 화가 식물 사냥꾼 생태학자, 인류학자, 괴짜와 남녀 이상가 모두가 지평선 너머에 무엇이 있을지 궁금해 하며 기록으로 남겼다.


이 책은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기록과 그 물건들을 보여 주고 있다. 처음으로 공개되는 것들도 많다. 이 책에 소개된 75명의 탐험가 이름 중에 들어본 적 있는 사람은 겨우 네 명에 불과했다. 특별히 탐험가에 대해 관심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면 나처럼 아는 사람 몇 명 없을 것이다. 그럼 탐험가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 이 책을 읽을 이유가 무엇일까?


서문에서 저자들은 이 책의 의의를 여러 가지로 짚었지만 나는 이 부분에 가장 공감하고 고마워서 옮긴다.


p.18


이 책에 등장하는 이들을 하나로 묶는 공통점은, 저마다 천차만별인 삶의 어느 시점에 모험을 무릅썼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관습을 거부하며 고향의 안락을 버리고 힘든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것이 내놓는 약속을 좇아서 모두가 지평선 너머로 발길을 옮겼고, 미지의 것을 기꺼이 끌어안고자 했다. 그리고 뒤따라 올 이들을 위해서 자신들이 본 것을 기록으로 남겼다. 타인의 노트를 펼쳐봄으로써 우리는 중요한 역사적 여정을 그들과 함께할 수 있다.




타인의 여정에 함께 할 수 있게 해 준 저자들의 노고와 이 책의 서평을 쓸 수 있도록 해준 출판사에게 감사를 전한다. 75명의 여정을 다 소개할 수 없으니 극한 상황 속에서 남긴 글과 그림을 만나고 싶은 사람들에게 일독을 추천한다



책을 받았을 때 나는 두꺼운 분량과 고급스러운 장정에 놀랐다. 먼저 사진 위주로 주욱 훑어보았는데 더욱 놀랐다. 아무리 디지털 편집 실력이 좋다지만 이처럼 오래된 것들이 잘 보존되어 있지 않았다면 출간이 힘들었을 것이다. 특히 곤충이나 꽃 세밀화는 절로 감탄이 나왔다. 또한 탐험가들은 모두 일기를 썼다. 그들의 일기가 있었기에 이런 고급스런 책으로 탄생이 가능했다.



훑어보기 후 서문을 읽었다. 그리고 각 인물 소개글과 자료(지도나 그림 또는 소장품)를 읽었다. 75명 중 여성을 골라보니 일곱 명이었다. 처음엔 이름만 보고 여자인줄 알았는데 남자인 사람이 있다


비비언 푹스

비비언이란 이름이 어떻게 남자? 네이버에서 검색해봤더니 나오지 않아서 구글에서 영문이름으로 검색하니 나왔고 한글로는 비비안 푸치스라고 떴다. 그는 1958년에 남극 대륙 횡단에 성공한 사람이다.


이제 진짜 여성 탐험가 6명 소개!

아멜리아 에드워즈는 여행가이자 작가였다.

아래는 1888년 나일강을 거슬러가며 스케치한 것이다.



마거릿 폰테인은 자연학자로서 정식교육을 받은 적은 없지만 잡지 <곤충학자>에 소아시아와 알제리, 코스타리카, 필리핀, 그리스에서 자신이 연구한 내용을 상세히 정리하여 기고했다.



마거릿 미는 화가였다. 아마존우림의 부족들과 동식물군의 보존을 위해 지칠 줄 모르고 애썼다.



매리앤 노스는 전 세계의 희귀하고 다양한 식생을 유화로 포착하기 위해 혼자 여행을 다녔다.



'올리비아 통'은 나인 쉰에, 남편과 사별한 후, 인도와 파키스탄 일대를 3년동안 여행했다. 열여섯권의 스케치북에 정묘하고도 광범위한 기록을 담았다.



일곱 명 중 두 명은 아주 인상적이었다.

먼저 마리아 지빌라 메리안이 그린 그림을 한번 보시라.


 

일부 평자들은 주장한다. “작품의 뛰어난 예술성 탓에 오히려 자연 과학자이자 곤충학자로서의 근대 초기 과학에 기여한 바가 덜 조명되었다고! 대표작 <수리남 곤충의 변태>에는 식물과 곤충의 한살이가 이전에 묘사된 적 없는 방식으로 담겼으며 곤충을 실물 크기로 실었다. 그녀는 이 책에 실린 사람 중 가장 옛날 사람이다. 1647년생! 대단하지 않은가!


작가 잔 모리스는 전후에 <타임스> 통신원으로 일하다가 1953년 영국의 에베레스트 등반대를 보도하는 임무를 맡았고, 자동차로 미국 횡단 여행책을 출간했다. 열일하던 James Morris46살에 Jan Morris가 되었다. 그 내막이 좀 더 궁금하여 찾아보니 역시 국내에선 검색되지 않았다. 구글에서 영문 검색하니 얀 모리스라고 나왔다. 웨일스의 역사가이자, 여행작가! 23살에 엘리자베스 투크니스와 결혼해 자녀를 5명 낳았고 성전환 수술을 한 뒤 이혼했지만 2008년 시민 파트너십으로 결합해 2020년 사망할 때까지 함께 했다고 한다. 참으로 놀라운 인생이다.




팟캐스트에서 홍성택 대장의 북극점과 베링해 그린란드 탐험 이야기를 듣고 탐험가들의 삶이 궁금했는데 마침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그들의 기록은 경외심을 갖기에 충분했다. 탐험은 오지나 극지 정복이 아니란 사실도 확인했다. 직업이 무엇이든 자신이 원하는 게 있는 곳이라면 지체없이 달려가는 사람들을 우리는 탐험가라고 부른다.



**위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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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방지축 변 감독 - 포복절도 황당액숀 체험기
변정욱 지음 / 달꽃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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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야기 하나 👉

조지 플루이드를 기억하는가? 2020년 미국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인해 사망한 흑인이다. 조지 플로이드처럼 아니 그보다 더 심하게 미국 경찰한테 두드려맞은 것!도 억울한데 오히려 경찰관 폭행으로 미국 감옥에서 썩을 뻔했던 한국인이 있었다.

이야기 둘 👉

앱에서 만난 여성을 실제로 만났더니 프로필과는 완전히 다른 거구의 우락부락해서 너무 무서웠다. 그녀가 스테이크 먹은 값으로 48만원이나 치르고 어서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으나 자꾸 모텔로 가자고 하는 걸 겨우겨우 고사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녀의 프사는 고소영 얼굴에 한채영 몸매였다는 거~~

이야기 셋 👉

뉴욕 힐튼호텔 근처의 한 일식집에서 사장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여행장소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이 어디냐는 질문에 벤쿠버라고 대답한 남자. 꿈에도 잊을 수 없는 첫사랑과의 추억이 있는 곳이었다. 어긋난 첫사랑 이야기를 주저리주저리하다 사장 앞에서 눈물을 흘리고 마는데... 그 여사장이 바로 첫사랑 그녀였다는 사실!

이야기 넷 👉

미국 유학 시절 총포상에서 알바를 하던 남학생은 거래처에서 총을 받아오던 도중 탈취범과 길거리 총격전을 벌이게 되는데 가슴에 총알이 관통한다. 죽었냐고? 아슬아슬하게 심장을 비켜가서 총알을 꺼내고 생명을 건졌다고~~

이 모든 이야기는 소설일까? 실화일까?

실화라면 한 사람의 사건일까? 여러 명의 에피소드 모음일까?

믿기 어렵겠지만 <천방지축 변감독>을 쓴 변정욱씨 자신의 이야기다. 모두다! 이 책엔 저 내용보다 더 많은 웃긴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나 사실 변정욱이 누군지 몰랐다. 달꽃 출판사의 서평단 모집 홍보 내용을 보니 재미있을 것 같아서 신청했다. 요즘 너무 진지하고 무거운 책만 읽어서 낄낄거리며 읽을 수 있는 책을 찾고 있었는데 실망시키지 않았다.

그야말로 작가의 경험은 스펙타클 퐝당 시추에이션이었다. 일상이 재미있지 않으면 못 견디는 사람인 듯했다. 미국 유학시절 겪은 일들은 일반적으로는 겪기 힘든 참으로 특이한 사건 사고들 투성이였다. 주인공이 특이해서인가? 주위에 꼬이는 사람들도 참 희한했다. 그러니 황당 사건이 터질 수밖에.

본인만 유별난 게 아니었다. 작가의 딸도 작은 아버지도, 선배 후배도 유별난 사람들이니 그의 주위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읽으면서 피식피식 했다가 배를 잡았다가 했다. 사실 저자는 페이스북에 이런 에피소드들을 올렸는데 사람들의 반응이 아주 좋았고 자꾸 책으로 내보라는 권유를 받고 이 책을 내게 된 것이다. 여기까지 읽고, ‘뭐야, 그 정도 가지고 책으로 낼 것까지야...’ 이렇게 생각한 사람들 몇몇 있을 것이다. 그 정도 보다 더 책을 낼만한 이유가 있다.

그는 2020년에 <8월의 화염>이라는 책을 낸 작가이다. 앗, 처음 듣는 책이라고? 흠, 그럼 박정희 전대통령의 부인 육영수씨는 알텐데... 이 소설의 소재는 1974년 광복절 기념식 행사장에서 발생한 저격사건이다. 작가는 원래 영화로 만들 계획으로 오랜 시간 자료 수집을 하고 많은 사람을 인터뷰했는데 지난 정권에서 압력이 들어왔다. 아무래도 그 사건의 비밀이 밝혀지면 안 되는 이유가 있었던 게 아닐까? 저자는 끝내 영화를 찍지 못하고 책으로 냈다. 왜? 코로나 때문에...

이 책 <천방지축 변감독>에는 <8월의 화염>을 쓰게 된 이야기에 더해 자신의 이야기와 우리나라 영화계에 대한 이야기들이 실려 있다. 이 책의 또다른 재미는 영화계 이야기이다. 자신이 직접 현장에서 겪은, 아니다! 자신이 직접 역사를 쓴 일화들 또한 스펙타클했다. 1988년 베를린 영화제 황금곰상을 수상한 영화 <붉은 수수밭>을 단돈 일만불에 수입해와 초대박을 터트린 것을 시작으로 200만불을 들고 혼자 서극 감독을 찾아가 황비홍2를 수입계약 했으나 개봉을 못해 황비홍3가 먼저 개봉한 사건 등등. 거의 롤러코스터 격으로 지옥과 천당을 오르락 내리락했다.

그가 영화계에서 활동을 하게 된 것은 아버지의 영향이었다. 그의 아버지는 바로 영화감독 변장호씨이다. 미국으로 유학을 갈 수 있었던 것도, 총상을 입고 죽을 뻔 했는데 한국으로 데려와 수술을 하게 해준 것도, 그래서 군대 면제대상인데 군대를 가게 한 것도, 칸 영화제 같은 유수의 영화제에 다니면서 영화를 보는 눈을 키우게 된 것도 다 부친 덕분이었다. 그래서 그는 이 책에 아버지에 대한 감사와 존경, 한국 영화계에 대한 애정어린 글도 실었다.

이 리뷰에서 책 내용을 다 쓸 수 없어 아쉽다. 지금까지 쓴 것 외에도 배꼽잡을 내용이 많이 남아 있다. 라떼 군대 이야기에 공감하고 싶은 남성분들, 한국영화계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궁금한 씨네필들, 그냥 재미있는 이야기가 읽고 싶은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음, 누구나 다 읽어도 된다는 뜻? 맞다!!

마지막으로 작가님에게 항의 하나!

책 날개 사진 넘흐한 거 아입미꺼? 경험담 보면 나이 50대 중반 같은데 30대 때 사진을 올리면 우짭미꺼! 팬사인회에서 독자들 현타로 쓰러질 수도 이쓰요~~ㅎㅎ  앗, 혹시 실화?? 방부제 외모!!라면 죄, 죄송합니다...

그래두 책 넘넘 재밌게 읽었습니다!!



 **위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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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상상력 - 영웅과 우상의 시대를 넘어서
심용환 지음 / 사계절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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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대통령 선거가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 나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일하는 지역 일꾼을 뽑는 지자체 선거나 국회의원 선거보다 대선에 시선이 집중된다. 그것은 투표율이 증명한다. 대통령은 국가를 대표하는 리더이니 그만큼 관심이 많은 것이다. 대선 시즌에 발맞춰 리더에 관한 책 <리더의 상상력>이 출간되었다.


역사학자 심용환은 이 책에서 김영삼, 김대중 대통령의 10년을 다룬다. 그는 현재 우리가 생활하는 세계의 대부분이 두 대통령 시기에 만들어졌으며 그들의 리더십이 대한민국을 바꾸었다고 말한다. 두 대통령을 본격적으로 다룬 이 책에 대해 성급한 평가, 혹은 시류에 올라타려는 의도가 아닐까 회의적 시각으로 볼 독자도 있을 것이다. 이에 서문의 일부를 인용한다.


김영삼과 김대중의 시대를 들여다보는 일은 새로운 영웅 만들기나 우상화 작업이 아니다. 오히려 헌법에 따라 유한한 권력을 손에 쥔 리더가 어떤 성과를 이룰 수 있는지 정확히 확인하는 일이며,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무엇을 바꿀 수 있는지 냉철하게 살펴보려는 시도이다.


이 책은 5장으로 구성했다. 1,2장은 독재 시절 대한민국 현대사와 김영삼과 김대중이 각각 대통령이 되기까지 걸어온 삶을 살펴본다. 3~5장은 각각 재임 시기에 실행한 개혁과 정치·사회의 변화상을 분석하고 있다. 각 장을 시작하는 첫 장에는 제목 아래에 두 대통령이 함께한 혹은 역사적 사건의 사진을 첨부했고, 그 뒷 장은 연표로 만들었다. 중간에 연도를, 좌우에 YS DJ의 행적을 병렬로 실어 한 눈에 보기 용이하다.


이 책은 현대사 교과서라 해도 무방하다. 우린 보통 투표권이 주어지는 나이가 되면, 것도 대통령을 뽑을 때가 되어서야 정치에 관심을 가진다. 그러니 투표하기 전의 대통령이 한 일에 대해선 잘 모를뿐더러 투표에 참여했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당선된 대통령이 한 일은 잊어버린다.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저자의 말대로 두 대통령이 이루어놓은 토대 아래 우리가 현재를 살아가고 있음에도 거의 잘 모르고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이 책은 단순한 대통령 이야기가 아니라 1990년대 후반 10년 동안의 정치, 역사 교과서라 부르기에 충분하다는 뜻이다.

 

김영삼(1993.2.25.~1998.2.24.)

김대중(1998.2.25.~2003.2.24.)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개혁의 가치를 다시 쓴 리더

표류하는 국가의 키를 잡고 정부의 역할을 재창조한 리더

- 대한민국 임시정부 및 4.19혁명 성역화

- 5.18을 비롯한 국가 폭력 과거사 청산

- 하나회 숙청 및 전임 대통령 사법 처리

- 금융실명제 및 부동산 실명제 전격 실시

- 정치 개혁법 및 지방 자치제 도입

- 재벌 개혁 및 조사정 대타협 시도

- IT 벤처 신산업 육성

- 남북 관계 및 한일 관계 재조정

- 동아시아를 포괄하는 국제 협력 모델 창조

 


내가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16대 대통령 선거 때부터다. 노무현이 누군지, 민주당 소속인지도, 정몽준과 단일화가 어떻게 이루어진 것인지도 몰랐다. 그는 내가 처음으로 마음을 준 정치인이었고 그가 어쩌다 대선 후보가 되었는지도 관심을 가진 후에야 알았으니 노란저금통을 만들어주지 못한 것은 너무 늦은 후회였다.


그러니 위 표처럼 그 전 두 대통령이 이룬 성과에 대해서도 잘 몰랐고 그것이 우리 사회를 얼마나 변화시켰는지도 몰랐다. 오늘날 정치와 사회 전반이 이 정도로 깨끗해 질 수 있었던 초석은 김영삼 대통령 시기에 닦아놓은 것이고, 우리나라가 IT 강국이라는 말을 자신있게 할 수 있게 된 것도 김대중 대통령 덕분이다. 대통령의 이야기이지만 그 시기 정치 사회 경제 전반에 대한 내용이므로 이렇게 10년을 압축하여 정리해 놓은 이 책은 정치에 대해 궁금한 사람 누구나 교과서 삼아 읽어보면 좋을 것이다.


또한 두 대통령이 독재시절에 어떤 고초를 겪었고 역사의 고비고비마다 어떻게 헤쳐나오며 정치적 내공을 쌓았는지 알 수 있다. 최동석 인사조직 연구소장은 정치인의 말(공약)을 보고 뽑으면 안 된다고 했다. 그가 과거에 어떤 일을 해왔는지를 보고 평가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며칠 전 열린공감TV와의 대담에서 아첨어린 말을 믿고 경찰총장에 중용한 문정부의 무능을 신랄하게 비판하면서 말만 앞세운 그와 그의 아내는 그저 사기꾼에 불과하다고 했다. 정치적 내공을 쌓은 적도 없는 망나니 같은 칼잡이가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니 대통령이라는 이름 자체에 불경이다.


저자는 책의 마지막에서 리더의 상상력을 이렇게 말한다.




 

대선 시즌에 리더의 조건에 대해, 리더가 가져야 할 상상력에 대해 생각해 보기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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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4막, 은퇴란 없다
윤병철 지음 / 가디언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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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인생 4막의 여정 속에 있다고, 그러므로 은퇴란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 한화생명 부사장 출신의 윤병철씨로 이번에 <인생4막 은퇴란 없다>를 출간했다. 그는 이 책에서 영업본부장 이력을 바탕으로 인생의 단계마다 할 일, 그리고 현업에서 물러나 수입이 없어진 시기(보통 은퇴 후라고 부르지만 저자는 인생 4막이라 지칭)를 준비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그럼 은퇴 준비를 하는 사람들만 이 책을 읽어야 할까. 그렇지 않다. 저자가 직접 나눈 인생 4막 각 단계마다 해당하는 과업도 실어놓았으므로 대학생 혹은 직장 새내기들부터 읽으면 자신의 미래 설계를 위해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럼 저자가 나누었다는 인생 단계를 살펴보자.

 

인생 1: 배우고 준비하는 기간으로 출생 ~ 30

인생 2: 경제활동 기간으로 31~ 60

인생 3: 퇴직 이후부터 거동이 가능한 61~ 80

인생 4: 스스로 거동조차 어려운 81~ 죽음


각 단계별 삶의 자세를 1부에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는데 이 리뷰에서는 중요한 것만 정리해 보았다.


인생 1막은 미래를 준비하는 시기이므로 다양한 자극과 경험, 독서를 통해 통찰력을 쌓아야 한다.

인생 2막은 경제 활동에 치중하는 시기이므로 2막 인생을 최대한 길게 가져가도록 노력하고, 일하기 어려운 시기를 위한 재정적 준비를 미리미리 해야 한다.

인생 3막은 혼자서도 잘 지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인생 4막에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자연스레 받아들일 수 있는 정신적 성숙함을 도모해야 한다.

 

위에서 돈 얘기는 나오지 않았다. 저자는 인생의 필수자금을 다섯 가지 항목으로 구분했다. 일상생활비, 주택자금, 자녀 독립자금, 노후자금, 긴급자금이다. 이 다섯 가지 항목은 30대부터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생의 필수자금 준비를 포함 인생 비전 설계를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어냈다.


자기주도적 행동 프로그램인 SLAP(Self Leading Action Program)을 통해 장단기 인생 목표, , 비전을 세워야 한다. 즉 자신이 원하는 인생 비전을 그려보고 구체적으로 작성하여, 그것을 달성하기 위한 프로세스를 설정하는 것이다. SLAP만으로는 이를 구현하기 어려우므로 프로세스를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NDP(New Daily Plan)를 실행하고, 그 실행 여부를 피드백해보는 패턴이 필요하다. 이에 대한 내용은 3부에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으므로 여기서는 간단하게 요약했다.


SLAP 첫 단계는 비전선언서 작성이다.



성공을 위한 조건은 아래와 같다.



NPD는 일종의 생활 계획표이다. 월단위, 주단위, 일단위로 시간 계획표를 짜서 활동한다. 누구나 겪었겠지만 계획표대로 실천이 잘 안 되고, 그래서 작심삼일로 흐지부지 끝나버리는 경우가 많다. 저자는 실패했다고 그만두지 말고 아래 방법으로 피드백 하길 권유했다.



퇴직 후엔 여유롭게 살 거라고 기대했던 사람들에게 이 책은 좀 부담스러울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여유는 거저 주어지지 않는다. 미리미리 준비해두어야 하고 그러려면 방법을 알아야 한다. 그냥 지금 열심히 일 한다고 누가 내 퇴직 후의 여유로운 삶을 만들어 놓고 기다리는 게 아니다. 그러니 이런 책을 읽고 내가 간과했던 게 무엇인지 알고 준비해야 한다.


저자의 말처럼 인생은 단절이 아니라 역할이 변해가는 긴 여정이므로 이 책을 통해 자신인생의 무대에서 어떤 역할을 잘 해내어 다음 무대, 그 다음 무대에서 멋지게 살아갈 것인지를 배워 보자.

 

 

 **위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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