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방지축 변 감독 - 포복절도 황당액숀 체험기
변정욱 지음 / 달꽃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야기 하나 👉

조지 플루이드를 기억하는가? 2020년 미국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인해 사망한 흑인이다. 조지 플로이드처럼 아니 그보다 더 심하게 미국 경찰한테 두드려맞은 것!도 억울한데 오히려 경찰관 폭행으로 미국 감옥에서 썩을 뻔했던 한국인이 있었다.

이야기 둘 👉

앱에서 만난 여성을 실제로 만났더니 프로필과는 완전히 다른 거구의 우락부락해서 너무 무서웠다. 그녀가 스테이크 먹은 값으로 48만원이나 치르고 어서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으나 자꾸 모텔로 가자고 하는 걸 겨우겨우 고사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녀의 프사는 고소영 얼굴에 한채영 몸매였다는 거~~

이야기 셋 👉

뉴욕 힐튼호텔 근처의 한 일식집에서 사장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여행장소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이 어디냐는 질문에 벤쿠버라고 대답한 남자. 꿈에도 잊을 수 없는 첫사랑과의 추억이 있는 곳이었다. 어긋난 첫사랑 이야기를 주저리주저리하다 사장 앞에서 눈물을 흘리고 마는데... 그 여사장이 바로 첫사랑 그녀였다는 사실!

이야기 넷 👉

미국 유학 시절 총포상에서 알바를 하던 남학생은 거래처에서 총을 받아오던 도중 탈취범과 길거리 총격전을 벌이게 되는데 가슴에 총알이 관통한다. 죽었냐고? 아슬아슬하게 심장을 비켜가서 총알을 꺼내고 생명을 건졌다고~~

이 모든 이야기는 소설일까? 실화일까?

실화라면 한 사람의 사건일까? 여러 명의 에피소드 모음일까?

믿기 어렵겠지만 <천방지축 변감독>을 쓴 변정욱씨 자신의 이야기다. 모두다! 이 책엔 저 내용보다 더 많은 웃긴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나 사실 변정욱이 누군지 몰랐다. 달꽃 출판사의 서평단 모집 홍보 내용을 보니 재미있을 것 같아서 신청했다. 요즘 너무 진지하고 무거운 책만 읽어서 낄낄거리며 읽을 수 있는 책을 찾고 있었는데 실망시키지 않았다.

그야말로 작가의 경험은 스펙타클 퐝당 시추에이션이었다. 일상이 재미있지 않으면 못 견디는 사람인 듯했다. 미국 유학시절 겪은 일들은 일반적으로는 겪기 힘든 참으로 특이한 사건 사고들 투성이였다. 주인공이 특이해서인가? 주위에 꼬이는 사람들도 참 희한했다. 그러니 황당 사건이 터질 수밖에.

본인만 유별난 게 아니었다. 작가의 딸도 작은 아버지도, 선배 후배도 유별난 사람들이니 그의 주위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읽으면서 피식피식 했다가 배를 잡았다가 했다. 사실 저자는 페이스북에 이런 에피소드들을 올렸는데 사람들의 반응이 아주 좋았고 자꾸 책으로 내보라는 권유를 받고 이 책을 내게 된 것이다. 여기까지 읽고, ‘뭐야, 그 정도 가지고 책으로 낼 것까지야...’ 이렇게 생각한 사람들 몇몇 있을 것이다. 그 정도 보다 더 책을 낼만한 이유가 있다.

그는 2020년에 <8월의 화염>이라는 책을 낸 작가이다. 앗, 처음 듣는 책이라고? 흠, 그럼 박정희 전대통령의 부인 육영수씨는 알텐데... 이 소설의 소재는 1974년 광복절 기념식 행사장에서 발생한 저격사건이다. 작가는 원래 영화로 만들 계획으로 오랜 시간 자료 수집을 하고 많은 사람을 인터뷰했는데 지난 정권에서 압력이 들어왔다. 아무래도 그 사건의 비밀이 밝혀지면 안 되는 이유가 있었던 게 아닐까? 저자는 끝내 영화를 찍지 못하고 책으로 냈다. 왜? 코로나 때문에...

이 책 <천방지축 변감독>에는 <8월의 화염>을 쓰게 된 이야기에 더해 자신의 이야기와 우리나라 영화계에 대한 이야기들이 실려 있다. 이 책의 또다른 재미는 영화계 이야기이다. 자신이 직접 현장에서 겪은, 아니다! 자신이 직접 역사를 쓴 일화들 또한 스펙타클했다. 1988년 베를린 영화제 황금곰상을 수상한 영화 <붉은 수수밭>을 단돈 일만불에 수입해와 초대박을 터트린 것을 시작으로 200만불을 들고 혼자 서극 감독을 찾아가 황비홍2를 수입계약 했으나 개봉을 못해 황비홍3가 먼저 개봉한 사건 등등. 거의 롤러코스터 격으로 지옥과 천당을 오르락 내리락했다.

그가 영화계에서 활동을 하게 된 것은 아버지의 영향이었다. 그의 아버지는 바로 영화감독 변장호씨이다. 미국으로 유학을 갈 수 있었던 것도, 총상을 입고 죽을 뻔 했는데 한국으로 데려와 수술을 하게 해준 것도, 그래서 군대 면제대상인데 군대를 가게 한 것도, 칸 영화제 같은 유수의 영화제에 다니면서 영화를 보는 눈을 키우게 된 것도 다 부친 덕분이었다. 그래서 그는 이 책에 아버지에 대한 감사와 존경, 한국 영화계에 대한 애정어린 글도 실었다.

이 리뷰에서 책 내용을 다 쓸 수 없어 아쉽다. 지금까지 쓴 것 외에도 배꼽잡을 내용이 많이 남아 있다. 라떼 군대 이야기에 공감하고 싶은 남성분들, 한국영화계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궁금한 씨네필들, 그냥 재미있는 이야기가 읽고 싶은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음, 누구나 다 읽어도 된다는 뜻? 맞다!!

마지막으로 작가님에게 항의 하나!

책 날개 사진 넘흐한 거 아입미꺼? 경험담 보면 나이 50대 중반 같은데 30대 때 사진을 올리면 우짭미꺼! 팬사인회에서 독자들 현타로 쓰러질 수도 이쓰요~~ㅎㅎ  앗, 혹시 실화?? 방부제 외모!!라면 죄, 죄송합니다...

그래두 책 넘넘 재밌게 읽었습니다!!



 **위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