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의 소름 돋는 미래 예측 50가지
최경수 지음 / 메이트북스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은 도서를 실제 독서 후 남기는 리얼 서평입니다



요즘 세상 돌아가는 걸 보고 있으면 가끔 이런 생각이 듭니다. 도대체 어디까지 빨라질 생각인 걸까?

저는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 IT 붐을 직접 지켜본 세대인데요. 그때도 세상이 뒤집히는 줄 알았습니다. 인터넷이 일상이 되고 컴퓨터가 집집마다 들어오던 시절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지금 AI가 만들어내는 변화는 그때와는 차원이 다르더라고요. 예전 혁명이 자전거였다면 지금은 초고속 열차에 올라탄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최근 뉴스만 봐도 반도체와 AI 이야기가 하루도 빠지지 않습니다. 특히 엔비디아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같은 기업들이 시장을 이끌어가는 모습을 보면 정말 시대가 바뀌고 있구나 싶습니다. 동시에 한편으론 조급함도 생깁니다.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우린 너무 뒤처지는 거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자연스럽게 나오거든요. 이른바 포모(FOMO)라는 게 괜히 생기는 게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제 아이가 앞으로 살아갈 세상이 더 궁금해집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공부를 잘하는 것보다 변화에 적응하는 힘을 길러주는 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그런 마음으로 읽게 된 책이 바로 『젠슨 황의 소름 돋는 미래 예측 50가지』였습니다.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CPU 중심 시대가 저물고 GPU가 핵심 역할을 맡게 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사실 예전에는 반도체가 다 비슷비슷한 줄 알았는데, 책을 읽고 나니 왜 전 세계 기업들이 엔비디아 칩을 확보하려고 난리인지 조금은 이해가 되더군요. AI가 작동하는 방식 자체가 기존 컴퓨터와는 완전히 다르다는 사실도 새롭게 다가왔고요.


또 하나 흥미로웠던 건 AI가 코드를 직접 작성하는 시대에 대한 전망이었습니다. 처음엔 "설마 그렇게까지?" 싶었는데 읽다 보니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앞으로는 코딩 기술 자체보다 AI에게 어떤 질문을 던지고 어떤 방향을 제시하느냐가 더 중요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예전에는 데이터센터라고 하면 서버만 잔뜩 모여 있는 공간 정도로 생각했는데, 이 책에서는 그것을 '지능을 생산하는 공장'으로 표현합니다. 이 비유가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실제로 미래에는 데이터가 곧 자산이고 경쟁력이 될 테니까요. 광통신 기술 이야기도 나오는데, 공상과학 영화에서 보던 장면들이 생각보다 빨리 현실이 될 수도 있겠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물론 책이 AI를 무조건 찬양하는 내용만 담고 있는 건 아닙니다. AI가 틀린 정보를 사실처럼 말하는 할루시네이션 문제도 언급하는데요. 결국 마지막 검증은 인간의 몫이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아이들에게 여전히 독서와 인문학, 비판적 사고가 필요한 이유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습니다.


특히 로봇 혁명에 대한 전망은 꽤 소름 돋았습니다. 챗GPT가 갑자기 등장해 세상을 놀라게 했던 것처럼 로봇 역시 어느 날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우리 생활 속으로 들어올 수 있다는 이야기였는데요. 솔직히 그럴 가능성이 높아 보였습니다. 편해질 것 같으면서도 또 다른 경쟁이 시작될 것 같다는 묘한 느낌도 들었고요.


이 책의 장점은 어려운 기술 이야기를 부담 없이 읽을 수 있게 정리했다는 점입니다. 거대한 미래 담론을 50개의 키워드로 나눠 설명하다 보니 집중하기도 쉽고, 읽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청소년은 물론이고 AI나 반도체 이야기가 낯선 어른들도 충분히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부모의 역할은 아이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좋은 콘텐츠와 환경을 꾸준히 제공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미래를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어떤 방향으로 세상이 흘러가는지는 함께 살펴볼 수 있으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아이와 부모가 함께 읽어도 좋을 만한 꽤 괜찮은 미래 안내서였습니다. 비슷한 시리즈가 있다면 저도 계속 찾아 읽어볼 생각입니다.



#젠슨황의소름돋는미래예측50가지, #최경수, #메이트북스,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너무 진지하게 여기진 말아요 헤르만 헤세, 내면으로 가는 길 1
헤르만 헤세 지음, 배명자 옮김 / FIKA(피카)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실제 독서 후 남기는 서평입니다


살다 보면 세상이 중요하다고 떠드는 가치들이 정말 많습니다.

어릴 때는 저도 성실함, 똑똑함, 진지함 같은 것들이 인생의 정답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하고, 더 잘해야만 인정받을 수 있다고 믿었던 시절도 있었고요.

그런데 나이를 먹고 이런저런 일을 겪으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사람을 버티게 만드는 건 완벽함이 아니라는 걸요.

오히려 조금은 허술해도 웃을 줄 알고, 실수해도 괜찮다고 넘길 줄 아는 여유가 훨씬 소중한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생각이 더욱 선명해졌습니다.

사실 헤르만 헤세라고 하면 저는 늘 무겁고 진지한 작가라는 이미지부터 떠올렸거든요.

《데미안》이나 《수레바퀴 아래서》를 생각하면 왠지 인생 고민만 하루 종일 할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그런데 이번 책은 예상과 완전히 달랐습니다.

읽다 보니 "어? 이분 생각보다 꽤 유쾌한 분이셨네?" 하는 말이 절로 나오더라고요.


짧은 글들 속에는 인간의 부족함이나 허점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 가득 담겨 있었습니다.

누군가는 실패하고, 누군가는 어설프고, 누군가는 세상 기준으로 성공하지 못했지만 이상하게도 그 모습들이 전혀 초라하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인간적이라 더 정이 갔달까요.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던 제 마음도 조금은 가벼워지는 기분이었습니다.


특히 시대의 흐름에 휩쓸리지 않고 자기만의 속도를 지키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오래 남았습니다.

요즘은 뭐든 빨라야 하고, 남들보다 뒤처지면 안 될 것 같은 분위기가 있잖아요.

그런데 정말 중요한 건 남보다 앞서가는 게 아니라 자기 페이스를 잃지 않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각해보면 그것도 꽤 큰 능력 아닌가요?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건 헤세의 유머 감각이었습니다.

전쟁과 혼란이 가득했던 시대를 살면서도 그는 웃음을 놓지 않았더라고요.

무거운 현실을 외면하는 웃음이 아니라, 현실을 똑바로 바라보면서도 거기에 짓눌리지 않기 위한 웃음 말입니다.

때로는 날카롭게 풍자하고, 때로는 장난스럽게 비틀어 표현하는 방식이 참 멋지게 느껴졌습니다.

어쩌면 그것이야말로 암울한 시대를 견뎌낸 가장 품격 있는 저항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했고요.


또 헤세가 남긴 편지와 일화들을 읽을 때는 마치 오래된 친구의 기록을 들여다보는 듯한 기분도 들었습니다.

위대한 문학가라기보다 호기심 많고 장난기 있는 한 사람의 모습이 더 가까이 다가왔거든요.

그래서인지 책장을 덮고 난 뒤에도 묘한 여운이 남았습니다.


이 책은 무언가를 가르치려고 목소리를 높이지 않습니다.

대신 옆자리에 앉아 "인생 너무 빡세게 살지 말아요"라고 조용히 말해주는 느낌에 가깝습니다.

요즘 유난히 자신을 몰아붙이고 있거나, 늘 긴장한 채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행복은 더 대단한 사람이 되는 데 있는 게 아니라, 지금의 나를 조금 더 너그럽게 바라보는 데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남겨준 책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꽤 마음에 들었고, 주변에도 자신 있게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네요.



#너무진지하게여기진말아요, #FIKA, #헤르만헤세,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알면 다르게 보이는 일본 문화 6 알면 다르게 보이는 일본 문화 6
강상규.이경수.동아시아 사랑방 포럼 지음 / 지식의날개(방송대출판문화원)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해당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은 도서를 읽고 남기는 리얼 서평입니다


일본만큼 우리에게 복잡한 감정을 안겨주는 나라가 또 있을까 싶습니다.

가깝기도 하고 멀게 느껴지기도 하는, 참 묘한 이웃나라라는 생각이 늘 드는데요.

저 역시 대학 시절 배낭여행을 시작으로 가족여행, 출장까지 정말 수없이 일본을 오가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거리도 가깝고 비용 부담도 비교적 적은 편이라 어느새 제 여행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나라가 되어버렸더라고요.




재미있는 건 저는 대학에서 중국어를 전공했고 직장에서는 영어를 주로 사용하는데, 정작 퇴근 후 가장 자주 펼쳐보는 책은 일본어 원서라는 점입니다.

돌이켜보면 일본 여행을 자주 다닌 덕분에 생긴 예상 밖의 취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역사적인 문제를 생각하면 한일 관계가 마냥 편하지만은 않지만, 문화와 문학이라는 창을 통해 바라본 일본은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곤 합니다.

오사카, 후쿠오카, 삿포로 등 여러 도시를 다니면서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지역마다 개성이 정말 뚜렷하다는 점이었어요.

알면 알수록 새로운 모습이 보이는 나라라는 생각이 들던 시기에 《알면 다르게 보이는 일본 문화 6》을 발견하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책장을 넘기게 되었습니다.


책은 일본의 역사와 사회, 일상문화를 다양한 각도에서 보여줍니다.

그중에서도 우키요에와 조선, 그리고 한국의 관계를 다룬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솔직히 우키요에는 그동안 일본의 전통 판화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작품 곳곳에 조선통신사나 한국과 관련된 흔적들이 남아 있다는 사실이 꽤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서로 다른 나라처럼 보이지만 오랜 시간 영향을 주고받아 왔다는 점을 새삼 실감하게 되더라고요.


또한 사무라이와 진해 조선석 이야기를 다룬 부분도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근대화 과정 속에서 사라져간 사무라이들의 마지막 모습과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역사적 흔적을 연결해 설명하는 방식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어요.

단순히 과거 사건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두 나라가 걸어온 시간을 하나의 이야기처럼 풀어내고 있어서 생각할 거리가 많았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의 일본 사회를 분석한 내용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당시 일본의 대응을 보며 의문을 가졌던 사람들이 적지 않았을 텐데, 이 책은 그 배경을 사회 구조라는 관점에서 차분하게 짚어줍니다.

특정 집단의 희생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구조가 결국 책임의 부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은 꽤 묵직하게 다가왔습니다.

일본 사회가 가진 장점뿐 아니라 한계까지 함께 생각해 볼 수 있었던 부분이었습니다.


반대로 생활문화를 다룬 챕터는 무척 편안하게 읽혔습니다.

특히 모닝 서비스 이야기는 일본 여행을 떠올리게 만들더라고요.

평소 일본에 가면 코메다커피 같은 킷사텐을 종종 방문하는데, 아침에 커피를 주문하면 토스트와 달걀이 함께 나오는 그 문화가 참 정겹게 느껴집니다.

책에서는 이런 작은 일상 속에도 사람들과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고 하루를 정성스럽게 시작하려는 일본인들의 생활 방식이 담겨 있다고 설명하는데 꽤 공감이 갔습니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책이 어렵고 딱딱한 학술서처럼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문학, 미술, 카페 문화처럼 익숙한 소재를 통해 자연스럽게 일본 사회와 역사로 시선을 넓혀주더라고요.

지식을 일방적으로 전달하기보다 스스로 생각해 볼 여지를 남겨준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책을 덮고 나니 일본이라는 나라를 조금 더 입체적으로 이해하게 된 기분이 들었습니다.

다음에 일본행 비행기에 오르게 된다면 예전과는 다른 시선으로 거리를 바라보게 될 것 같습니다.

여행을 좋아하시거나 일본 문화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셔도 꽤 만족하실 만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에게 가장 엄격한 사람 - 증명하려 애쓰는 삶에서, 나를 믿는 삶으로
케이티 모턴 지음, 정지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서 실제 독서 후 남기는 서평입니다


살다 보면 누구나 스스로에게 유난히 엄격해지는 순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 늘 더 잘해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며 살아왔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이유를 조금은 이해하게 되더라구요.


특히 어릴 때부터 성과를 내야 인정받고, 기대에 부응해야 칭찬을 받을 수 있다고 배워온 환경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는 부분이 인상 깊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저도 쉬는 시간조차 아깝게 느끼며 스스로를 몰아붙인 적이 참 많았던 것 같습니다.




책에서는 이런 완벽주의가 단순히 성실함의 문제가 아니라, 사랑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될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 내용을 읽는데 괜히 마음 한구석이 찡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왜 그렇게까지 나 자신을 다그쳤는지 돌아보게 되었던 것이죠.


또 하나 공감이 갔던 부분은 감정을 억누르는 습관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저도 가끔은 솔직한 의견을 말하고 나서 괜히 너무 나섰나 싶고, 그냥 가만히 있을 걸 그랬나 후회하곤 하거든요.

그동안은 제가 예민해서 그런 줄 알았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주변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지 않기 위해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계속 줄여 나가는 모습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설명하는 부분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읽으면서 저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갈등을 대하는 방식에 대한 내용도 흥미로웠습니다.

평소에는 참고 또 참다가 결국 한계에 도달해서 감정을 폭발시키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건강한 방법은 차분하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당연한 이야기 같지만 막상 실천하기는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책이 독자를 훈계하거나 비난하지 않는다는 부분이었습니다.

마치 상담을 받는 것처럼 차분하게 이야기를 풀어가는데, 그래서 더 편안하게 읽혔던 것 같습니다.

왜 내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하나씩 설명해 주다 보니 자연스럽게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더라구요.


책을 덮고 나니 이제는 조금 덜 완벽해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남들에게 인정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 살아가는 연습도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 유난히 지치거나 스스로를 몰아붙이고 있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에게는 마음속에 쌓여 있던 부담을 다시 바라보게 해 준 의미 있는 독서였습니다.

읽고 나서 꽤 많은 부분을 되돌아보게 되었고, 그래서 더욱 기억에 남는 책이었던 것 같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버지의 역사 - 사랑과 권력의 5천 년
어거스틴 세지윅 지음, 김재용 옮김 / 지식의날개(방송대출판문화원)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실제로 읽은 후 남기는 리얼 서평입니다



요즘은 개인의 감정과 행복, 심리적 건강을 중요하게 여기지만 예전에는 살아남는 것 자체가 우선이었던 시대가 훨씬 길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특히 저자는 가부장적 권위가 단순히 한 가정 안의 문제가 아니라 철학과 정치, 종교, 경제 구조와도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었다는 점을 보여주는데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의 사상부터 시작해 아버지가 가정을 통치하는 존재로 여겨졌던 역사를 살펴보는데, 지금 기준으로 보면 꽤 낯설고 답답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당시 사람들에게는 그것이 너무나 자연스러운 질서였다는 점에서 역사를 현재의 기준으로만 평가하기는 어렵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영국의 헨리 8세 이야기였습니다.

후계자를 얻기 위한 집착이 국가 전체를 뒤흔들고 수많은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쳤다는 내용을 읽으며 권력과 부성의 결합이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 실감하게 되었네요.


또 미국 산업화 시대를 다룬 부분도 기억에 남습니다.

아버지가 가족을 이끄는 존재에서 돈을 벌어오는 역할로 점차 변화하는 과정이 자세하게 설명되는데, 어쩌면 지금도 크게 달라진 것은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하지만 정작 가족과 충분한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현대 사회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더라구요.

책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들은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았지만 공통적으로 좋은 아버지가 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강압적인 모습은 벗어나고 싶지만 그렇다고 새로운 관계 맺는 방법은 배우지 못한 채 고민하는 모습이 상당히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저자가 과거 세대를 무조건 비난하지 않는다는 부분이었습니다.


잘못된 관습과 권위주의를 비판하면서도 그 시대 사람들이 짊어졌던 책임감과 외로움 역시 함께 바라보려는 태도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덕분에 책을 덮고 나서도 여러 생각이 오래 남았던 것 같습니다.


가정 내 갈등이나 소통 문제를 단순히 개인의 성격 탓으로 보기보다 역사적 배경 속에서 이해해 볼 수 있었고, 앞으로 부모와 자녀가 어떤 관계를 만들어 가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예비 부모는 물론이고 가족 관계와 인간 심리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