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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다르게 보이는 일본 문화 6 ㅣ 알면 다르게 보이는 일본 문화 6
강상규.이경수.동아시아 사랑방 포럼 지음 / 지식의날개(방송대출판문화원) / 2026년 5월
평점 :
해당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은 도서를 읽고 남기는 리얼 서평입니다
일본만큼 우리에게 복잡한 감정을 안겨주는 나라가 또 있을까 싶습니다.
가깝기도 하고 멀게 느껴지기도 하는, 참 묘한 이웃나라라는 생각이 늘 드는데요.
저 역시 대학 시절 배낭여행을 시작으로 가족여행, 출장까지 정말 수없이 일본을 오가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거리도 가깝고 비용 부담도 비교적 적은 편이라 어느새 제 여행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나라가 되어버렸더라고요.

재미있는 건 저는 대학에서 중국어를 전공했고 직장에서는 영어를 주로 사용하는데, 정작 퇴근 후 가장 자주 펼쳐보는 책은 일본어 원서라는 점입니다.
돌이켜보면 일본 여행을 자주 다닌 덕분에 생긴 예상 밖의 취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역사적인 문제를 생각하면 한일 관계가 마냥 편하지만은 않지만, 문화와 문학이라는 창을 통해 바라본 일본은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곤 합니다.
오사카, 후쿠오카, 삿포로 등 여러 도시를 다니면서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지역마다 개성이 정말 뚜렷하다는 점이었어요.
알면 알수록 새로운 모습이 보이는 나라라는 생각이 들던 시기에 《알면 다르게 보이는 일본 문화 6》을 발견하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책장을 넘기게 되었습니다.
책은 일본의 역사와 사회, 일상문화를 다양한 각도에서 보여줍니다.
그중에서도 우키요에와 조선, 그리고 한국의 관계를 다룬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솔직히 우키요에는 그동안 일본의 전통 판화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작품 곳곳에 조선통신사나 한국과 관련된 흔적들이 남아 있다는 사실이 꽤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서로 다른 나라처럼 보이지만 오랜 시간 영향을 주고받아 왔다는 점을 새삼 실감하게 되더라고요.
또한 사무라이와 진해 조선석 이야기를 다룬 부분도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근대화 과정 속에서 사라져간 사무라이들의 마지막 모습과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역사적 흔적을 연결해 설명하는 방식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어요.
단순히 과거 사건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두 나라가 걸어온 시간을 하나의 이야기처럼 풀어내고 있어서 생각할 거리가 많았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의 일본 사회를 분석한 내용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당시 일본의 대응을 보며 의문을 가졌던 사람들이 적지 않았을 텐데, 이 책은 그 배경을 사회 구조라는 관점에서 차분하게 짚어줍니다.
특정 집단의 희생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구조가 결국 책임의 부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은 꽤 묵직하게 다가왔습니다.
일본 사회가 가진 장점뿐 아니라 한계까지 함께 생각해 볼 수 있었던 부분이었습니다.
반대로 생활문화를 다룬 챕터는 무척 편안하게 읽혔습니다.
특히 모닝 서비스 이야기는 일본 여행을 떠올리게 만들더라고요.
평소 일본에 가면 코메다커피 같은 킷사텐을 종종 방문하는데, 아침에 커피를 주문하면 토스트와 달걀이 함께 나오는 그 문화가 참 정겹게 느껴집니다.
책에서는 이런 작은 일상 속에도 사람들과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고 하루를 정성스럽게 시작하려는 일본인들의 생활 방식이 담겨 있다고 설명하는데 꽤 공감이 갔습니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책이 어렵고 딱딱한 학술서처럼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문학, 미술, 카페 문화처럼 익숙한 소재를 통해 자연스럽게 일본 사회와 역사로 시선을 넓혀주더라고요.
지식을 일방적으로 전달하기보다 스스로 생각해 볼 여지를 남겨준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책을 덮고 나니 일본이라는 나라를 조금 더 입체적으로 이해하게 된 기분이 들었습니다.
다음에 일본행 비행기에 오르게 된다면 예전과는 다른 시선으로 거리를 바라보게 될 것 같습니다.
여행을 좋아하시거나 일본 문화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셔도 꽤 만족하실 만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