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일 년만 청소하겠습니다 - 오십이 되면 다르게 살고 싶어서
최성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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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십대가 기준인 자기계발서들은 시중에 많이 출판된 반면 오십대의 이야기는 드물었기 때문에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했다. <딱 일 년만 청소하겠습니다>는 오십대의 여성이 미화원으로 취직해서 보고 느낀 것들을 담아낸 책이었다. '오십이 되면 다르게 살고 싶어서'라는 문구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피아노를 전공하고 연극 영화과 대학원에서 석사까지 취득한 저자가 미화원을 선택한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심지어 그녀는 그 외에도 다재다능한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 미화원에 취직하기 전까지도 그녀는 아이들에게 연극을 지도했고, 요가 강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런 그녀가 최종 학력을 고졸로 고치면서까지 다른 직업을 찾은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과연 미화원의 삶을 통해 저자가 깨달은 것은 무엇일까? 이 책을 통해서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걸까? 수많은 궁금증을 가지고 책을 읽어나갔다.


새해를 맞이하며 '올 한 해는 돈을 벌겠다'는 목표를 세운 저자는 여러 곳에 이력서 제출했지만, 고학력 이력 때문에 매번 부동산이나 보험 회사 같은 영업직에서 연락이 오자 결국 이력서를 고쳐 쓰게 된다. 고졸 학력으로 이력서를 고치고 육체노동 위주의 이력을 강조한 후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할 수 있는 일들 위주로 이력서를 넣어보지만 연락조차 받지 못하게 된다. 어느 날 우연히 미화원 모집글을 보게 되고 지원하면서 미화원으로 일하게 된다. 저자가 면접을 보기위해 나름의 전략을 세우는 부분_자신의 체형을 마른 보완하기 위해 부피가 큰 옷을 챙겨 입고, 발랄함을 강조하기 위해 머리를 높이 올려 묶고 등 면접에서 좋은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세심하게 준비하는 모습_은 인상 깊었다. 또한 청소를 '한다'가 아닌 '해준다'라는 사고의 전환은 나에게 큰 깨달음을 주었다. 무언가를 해야만 할 때 '한다'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해준다'라고 바꿔 생각하니 더 이상 피로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나는 조금씩 눈치를 배워갔다. 귀에 솔깃한 말일수록 진심이라고 오해해선 안 된다는 걸 배우고 또 배웠다. "청소에 무슨 법이 있어? 자기 편한 대로 하면 되지." 안된다. 맘대로 했다간 쏟아지는 잔소리에 괜히 기분 상하기 십상이다. "특별히 힘든 일 한 날에는 30분 일찍 보내드릴까 요청하세요." 못 한다. 힘든 일 좀 시킬 테니 이해해달라는 말이지, 요청하면 진짜 일찍 보내 주겠다는 말은 아니다. "야외 작업할 때 쓰는 챙모자는 어떤 색이 좋을지 원하는 걸 말씀해 보세요." 안 한다. 원하는 색을 말해 봤자 소용없다. 결국엔 주문하는 사람 마음이다. "회식은 뭘로 할까요? 드시고 싶은 거 말씀하세요." 진짜로 말했다간 큰일난다. 물어봐 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워해야 한다. 그런 눈치가 있어야 살아남는 걸 나이 오십에 배웠다. -057 page


<딱 일 년만 청소하겠습니다>를 읽으며 미화원의 삶이 얼마나 참을성이 필요한 직업인지 알게 되었다. 작업자의 고충은 전혀 배려하지 않고, 관리자의 취향에 따라 정해진 작업복을 입어야 하고, 자신의 신체 능력과 무관하게 단순히 성별에 의해 일을 배정받아야 하고 심지어 의견을 묻는 질문조차도 눈치껏 대답해야 하는 모습이 안타깝게 느껴졌다. 그러한 환경 속에서도 자신의 직업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 속에서 즐거움과 책임감을 가지고 일하는 미화원들이 존경스럽게 느껴졌다.  


미화원으로 일하게 되면 몸만 쓰면 될 줄 알았던 저자는 점차 몸이 하는 일 또한 마음을 담아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또한 힘들어했던 일들도 점차 자신만의 방법을 생각해내며 노하우를 터득해나간다. 불합리한 상황에 주저앉기보다는 늘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고 긍정적인 자세로 일에 임하는 저자의 모습 그리고 화장지, 비닐 등 회사 비품까지 절약하고자 노력하는 모습 등 배울 점이 정말 많았다. 일의 자세를 배울 수 있었던 유익한 시간이었다.


이곳 사람들은(영국에 있는 브루더흐프 다벨 공동체) 일의 결과보다는 일하는 사람이 그 일을 통해 어떤 유익을 얻고 어떤 존중을 받는지를 더 중요하게 여겼다. 이들은 나이가 많은 노인을 가구 공장에 우선적으로 배치했다. 노인들이 손과 머리를 써 공동체에서 가장 중요한 생산적인 일을 하게 되면 자부심을 갖고 더 건강하게 지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편 젊은이들에게는 청소나 빨래 같은 일을 맡겼다. 봉사하고 섬기는 법을 가르치기 위해서다 -071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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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싶니 마음, 심리툰 - 사람 마음이 약으로만 치료 되나요? 알고 싶니 마음, 심리툰
팔호광장 지음 / 큐리어스(Qrious)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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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싶니 마음, 심리툰>은 페르소나, 방어기제, 반복 강박 등 일상생활에서 알게 모르게 나타나는 증상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현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직접 웹툰 형식으로 풀어낸 책이었다. 심리학을 통해서 인간관계와 사회문제 그리고 자기 자신의 마음까지 다루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보통 심리학 서적들은 전문 용어들을 모르면 다소 어렵거나 지루하게 느껴지곤 하는데, <알고 싶니 마음, 심리툰>은 각 상황에 적절하면서도 익숙한 예시들이 재밌는 그림으로 표현되어 있어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을 거 같았다. '나를 알고 적을 알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듯 나의 심리상태를 정확히 인지하고 타인의 행동 패턴을 통해 그들의 심리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른다면 어디서나 지혜롭게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실현 불가능하고 스스로 감당하기 힘든 욕구가 생기면 상대방에게 책임을 전가하게 된다고 한다. 나와 트러블이 있던 사람이 사람들과 대화하는 모습을 보면 내 욕을 하는 건 아닌지 의심하게 되는 것처럼 피해망상 또한 내 미움과 공격성의 투사 과정이라는 것이다. 나아가 인간은 남의 마음과 행동도 조종할 수 있다고 말한다. 본인의 부정적인 부분들을 투사함으로써 타인의 행동이 그것에 반응하면 무의식적인 만족을 느끼며 무례한 행동을 할 수 있는 명분을 획득한 다는 것이었다. 작가는 이러한 증상을 '투사적 동일시'라고 말한다. 이 이야기는 최근 내 고민에 명쾌한 해결책을 제시해 주었다. 상대방의 무례를 반박하다 보면 어느 순간 말렸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았는데 그 이유가 '투사적 동일시'였던 거 같다. 이해할 수 없었던 혼란스럽기만 한 상대방의 행동들이 이제는 조금씩 이해가 되었다. 이제는 당황하고 흥분하기보다는 현명하게 잘 대응할 수 있을 거 같았다.



인간은 신념과 행동이 불일치하게 되면 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상황이나 행동을 바꿀 수 없으면 생각과 신념을 바꿔서라도 자신의 상황을 합리화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전쟁 시대에는 이러한 심리를 역이용해 포로에게 회유를 권했다고 한다. 적은 보상을 합리화하는 것은 어떠한 상황이냐에 따라서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는 것 같다. 결국 우리 뇌가 우리를 스트레스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생존 방법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적은 월급 대신 회사에서 배울 수 있는 것들에 의미를 더 두거나 회사 사람들과 원만한 관계에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긍정적으로 합리화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단 너무 심한 자기 합리화는 자기 발전까지 막는 경우는 발생하지 않도록 적정선을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뇌는 변화를 극도로 싫어하기 때문에 하던 것을 그대로 지속하려는 성질이 있다고 한다. 오랫동안 반복했던 행동을 바꾸기 위해서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오늘까지만 먹자' '내일부터 열심히 운동해야지' 등 많은 다짐들이 결실을 맺지 못하는 이유도 결국엔 같은 이유일 것이다. 더구나 기존의 행동들이 쉽게 만족을 느끼게 하는 것들이었다면 내성과 의존성이 발생하게 되면서, 그 이상의 강한 자극이 아니면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변화를 더욱 어렵게 한다고 한다. 즉 악순환이 지속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그 순간만 버티면 그것 또한 습관으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흔히 우울증은 정신력의 문제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거 같다. 우울하다는 사람들을 보며 배부른 사람이라고 비난하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우울증의 발생 원인을 '심리적인 문제'로 인한 것이 아닌 '뇌의 기능'에 따른 증상으로 보고 있다. 신경전달 물질의 불균형으로 뇌의 기능이 떨어지면 감정 조절이 어렵게 되며 기억력과 집중력이 저하되면서 우울증과 같은 증상이 발생한다는 것이었다. '의지가 부족해서 우울증이 생기는 게 아니라 우울증이 있으니, 의지를 낼 수가 없다'는 말을 보고 우울해하는 사람들에게 '강한 정신력'을 강요하기보다는 그들의 건강을 살펴주는 것이 그들을 위한 행동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알고 싶니 마음, 심리툰>을 통해서 다양한 심리에 대해 공부하고 나니 나와 타인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된 거 같아 좋았다. 어설픈 프레임으로 상대방의 행동을 왜곡하지 않도록 주의하며 이 책에서 배운 것들을 적절하게 내 삶에 적용한다면 어디서든 원만한 대인관계를 형성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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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티즘 - 지상 최대 경제 사기극
게르트 노엘스 지음, 박홍경 옮김 / 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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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최대의 경제 사기극이라는 문구가 눈길을 사로잡으며 호기심을 자극했다. 사실 복잡한 경제 시스템으로 인해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현재 금융 흐름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디어 매체를 통해 조금씩 듣는 경제전망마저도 낯선 용어가 뒤섞여 이해하지 못하고 때론 누군가 짜놓은 판에 휩쓸리기도 한다. 자이언티즘은 신체의 과도한 성장을 가리킬 때 쓰는 말. 즉 거대증을 의미했다. 저자는 대형화를 조장하는 기업과 정부기관들로 인해 건전한 경쟁 체제가 손상되었다고 말한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거대증을 야기하는 경제 규칙들을 수정함으로써 거인들을 길들이고 나아가 인간과 환경을 고려하는 10가지 해법을 제안하고 있었다. 또한 <자이언티즘>의 저자는 그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 분석하기보다는 그들의 행위가 어떤 일을 일으키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고 강조하며, 자이언티즘 현상을 유발하는 다양한 원인들을 분석함으로써 경제 및 금융 시스템을 건전하게 성장시키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때때로 규모가 클 때 얻게 되는 이점이 과장되는데 그 이점이란 특정 수준까지만 유효하다. 필자는 규모의 경제를 부인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규모의 경제의 중요성이 과도하게 부풀려진 점, 특히 경제적 유익을 완전히 무효로 만들 수 있는 사회적, 생태적 문제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는 태도가 우려스럽다 -057page


'자이언티즘'은 생물의 몸집이 지나치게 커지는 질환을 가리는 말로 과도한 성장 호르몬으로 인한 증상을 의미하는 생물학적 용어였다. 저자는 경제현상 역시 생물에서 나타나는 현상과 같이 조직의 비대화로 인해 자이언티즘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하며 과도한 규모, 집중도, 지나치게 높은 이익 등을 자인티즘의 증거로 제시하고 있다. 즉 대기업을 비롯한 거대한 조직들이 규모가 커질수록 영향력이 커지고 이익이 증가하게 되고 경쟁이 심화되기 때문에 자이언티즘 현상 나타난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미국, 중국, 네덜란드 등의 기업들 그리고 영국의 학교 규모까지 다양한 예시들을 제시함으로써 이해를 도왔다. 또 다른 문제점으로는 소수의 거대 행위자가 규모가 작은 행위자를 밀어내며 전체 활동을 지배하는 '집중 현상'과 '챔피언스리그 효과'를 언급했다. 확실히 사회가 세분화되어 갈수록 각 분야의 진입장벽이 높아지고 있는 거 같다. 이러한 상황이 자이언티즘 현상을 더욱 확산시키고 경제적 불균형과 같은 심각한 문제로 이어진다고 생각하니, 좀 더 의식적으로 그 흐름에 집중해서 읽게 되었다.



1970년대 석유 파동으로 인해 낮아진 금리로 대기업을 비롯한 거대한 조직들이 대출을 통해 더욱더 몸집을 키울 수 있었다고 한다. 또한 2007~2008년에는 금융위기가 발생하자 대기업 집단은 '바이백 프로그램'을 통해 인수합병에 드는 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는 낮아진 법인세율로 인해 대기업들이 세금을 적게 내게 되었고, 그 결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등의 대기업들은 더욱더 크고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림 18_전 세계의 대기업에 적용되는 법인세율]에 나온 페이스북, 아마존, AT&T, P&G 등의 대기업의 실제 법인세 납부액은 충격적이었다. 우리나라의 70년의 정책들도 자이언티즘 현상을 야기하는 정책들이 많았던 거 같았던 거 같다. <자이언티즘>에 나온 사례들을 통해 정책이 자이언티즘 현상을 부추기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대기업의 성장이 우리에게 많은 이루움을 가져다줬다는 점을 알고 있음에도 각 그래프와 수치들을 보고 있으면 조금은 씁쓸하게 느껴졌다.



'대형화'를 장려하는 현재 경제 흐름을 바꿀 수 있을까? <자이언티즘>의 저자는 현재 게임의 규칙은 '대형화'를 조장하는 방식으로 설계되었다고 말하며, 결정권자의 행동과 경기에 참여하는 플레이어의 조건을 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결정권자는 중앙은행에 가급적 개입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가능한 분산화함으로써 대기업과 소기업 모두 성장할 수 있도록 균형을 맞출 것을 조언했다. 게임의 규칙으로는 세법을 보완하고 법인세를 인상함으로써 다국적 기업과 중소기업의 차별을 없애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국제 운송에 탄소세를 부과하거나 거대 기업의 기업 인수를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끝으로 플레이어는 사회적 규정을 적극 수용하도록 해야 하며 속이는 플레이어들은 확실하게 제재함으로써 플레이어, 결정권자 그리고 게임 규정을 만드는 사람들 사이의 균형을 맞추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이언티즘>에는 저자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각종 그래프와 수치 그리고 사례들이 굉장히 많이 실려있었다. 이를 통해 자이언티즘 현상이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얼마나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 지, 세계적인 경제 흐름이 어떻게 형성되고 있는지 등을 알 수 있었다. 주장이 강한 책인 만큼 조금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책이었다. 하지만 워낙 주장에 대한 근거들이 다양하게 제시되어있고, 내용 구성 또한 탄탄하기 때문에 경제 흐름에 대한 시야를 넓히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자이언티즘 현상에 대해 깊이 있게 공부할 수 있었던 유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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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 먼저 건넸을 뿐인데 - 아무도 몰라주던 나를 모두가 알아주기 시작했다
이오타 다쓰나리 저자, 민혜진 역자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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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 먼저 건넸을 뿐인데>는 작가가 일상 속에서 직접 부딪히며 터득한 잡담 노하우를 집대성한 책이었다. 이 책을 통해 어떻게 하면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는지 배우고 싶었다. 잠깐 마주친 사람과 어떤 질문과 답변을 하느냐에 따라서 일회성 만남으로 끝날 수도 있고, 친밀한 관계를 형성할 수도 있기 때문에, 요즘같이 비대면 시대에 말하기 기술은 꼭 필요한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사회생활을 할 때에도 성실하기만 한 사람보다는 성실하면서 말까지 센스 있게 하는 사람들이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거 같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뻘쭘해하거나 눈치 보는 상황을 피하는 방법을 알면 조금 더 현명하고 즐겁게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지 않을까?



12문항의 '잡담력' 테스트를 통해 내가 '평범한 잡담러'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친한 사람과는 편안하게 이야기할 수 있지만, 처음 만난 사람이나 윗사람과의 대화에는 서툴다는 것이었다. 생각해보니 나는 나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과 대화할 때면 매번 긴장하곤 한다.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는 모르겠고 침묵은 어색하고 대화는 뚝뚝 끊기는 거 같고, 언제 이야기를 끝내야 할지 몰라서 상대방이 말을 마치는 타이밍을 기다리게 되고, 심지어 리액션에서 오는 피로감까지. 실수할까 봐 또는 할 말이 없어서. 그러다 보니 가급적 그러한 상황을 피하게 되고 그들과 친밀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포기하곤 했다. 아쉽고 안타까웠다. 어떻게 하면 대화에서 겉돌지 않을 수 있을까? 늘 궁금했다. 작가는 나와 같은 사람들이 잡담을 어려워하는 이유가 '제3의 대화'를 이해하지 못하고 대화를 무조건 즐겁거나 업무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잡담이란 '미묘한 관계의 사람과 적당히 이야기하면서 좋은 관계를 만들어가는 매우 섬세한 대화 방식'이라고 정의한다. 따라서 잡담은 평범한 대화와는 전혀 다른 커뮤니케이션이기 때문에 잘하고 싶다면 '잡담술'을 익혀야 한다고 말하며, 잡담력을 습득하게 되면 인간관계에 대한 스트레가 줄고 거래처 사람들에게 신뢰를 얻을 수 있고 다양한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한다.



재미있는 사람이 되려고 상대가 지루하지 않도록 끊임없이 말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한다. 또한 정보를 줄 때나 고민 상담을 해줄 때는 유익한 사람임을 어필하려고 하기보다는 감정을 주고받는 대화를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평소 누군가 나에게 상담을 걸어오면 해결책을 찾아주려고 노력했는데 이제는 상대방의 마음을 위로하는 데 신경을 써야 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내가 가장 힘들어했던 리액션 부분에서도 모든 말에 다 반응하며 리액션 해주기보다는 집중하며 듣고 있다는 표정만으로도 상대방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내가 흔히 하는 질문 중 "요즘 어때?"보다는 "지난번에 말한 일은 잘 돼요?"가 더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또한 어려운 사람들과 균형 잡힌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친구처럼 대등한 관계로 말하기보다는 선생과 학생처럼 상하관계로 말하면 상대방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고 한다. 가끔 너무 재미없게 대답한 건 아닌지 개그 센스 부족으로 고민한 적도 있었는데, 무례한 사람보다는 재미없는 사람이 낫다고 말하는 걸 보고 안심했다. 또한 겸손을 미덕으로 생각해서 칭찬을 받을 때면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랐는데 '칭찬을 부정하면 상대는 곤란'하는 말을 보고 앞으로 어떻게 반응해야 잘 소통할 수 있는지 확실히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소통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거나, 노력과는 반대로 이상하게 관계가 틀어지는 사람들에게 굉장히 유익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억지로 재미있는 이야기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재미'가 없어도 괜찮습니다. 꼭 '결론'이 없어도 좋습니다. 오히려 결론부터 말하거나 숫자나 데이터를 이용해 논리적으로 이야기하면 잡담은 순식간에 끝나버립니다. 그리고 잡담이 끝나면 관계도 진전되지 않죠. (중간 생략) 인간은 로봇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재미없는 이야기에도 미소를 짓고, 결론이 나지 않은 주제일지라도 계속 이야기합니다. 이로써 서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실감하고, 관계가 깊어졌다는 안도감까지 느낄 수 있습니다. 잡담에서 중요한 건 '내용'이 아니라 계속 이어지게 만드는 것입니다.

 -032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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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방구석 플랜B - 포스트 코로나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쿨하게 생존하는 법
박희진 지음 / 슬로디미디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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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19로 인해 우리의 일상은 물론이고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도 모든 것이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급변하는 시대의 흐름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을까? 무엇을 준비해야 뒤처지지 않을까? 고민하게 된다. 준비하지 않는 자는 늘 불안하고 초조할 수밖에 없는 거 같다. 그렇기 때문에 책을 통해 통찰력을 키우고 필요한 능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포스트 코로나 및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보다 더 잘 적응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싶어서 <슬기로운 방구석 플랜B>를 읽게 되었다.

인간의 노동력이 기계로 대체되던 1차 산업혁명, 대량 생산이 이루어졌던 2차 산업혁명, IT에 의한 자동화 생산 및 지식의 공유를 불러일으킨 3차 산업혁명을 지나 이제는 정보 통신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 인터넷 등 다양한 신기술이 등장하면서 초 융복합 시스템을 중시하는 4차 혁명 시대(4IR)가 도래했다. 작가는 4IR 시대에는 인간이 지능형 로봇이나 4IR 시스템과 다른 점은 무엇인지를 고민하며,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야 한다고 말하면서 창의성, 공감 능력 및 다양한 실질적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더블어 네트워킹 재설정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지능형 로봇 및 4IR 시스템과의 협업을 주장한다. 즉, 4IR 시스템을 잘 다루면서 동시에 지능형 로봇과 소통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자신만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4IR 시대에는 일에 대한 새로운 정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기술이 발달할수록 우리가 하고 있는 많은 일(업무)들이 무인화, 자율 주행, 인공지능로봇 등으로 대체되는 것은 불가피해졌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회적 흐름을 무시하고 비난하며 기술 발달을 저해하기보다는 이제는 보다 잘 적응하며 함께 공생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새로운 형태의 가치를 창출하는 일에 집중해야 하며, 4IR 시스템이 어떤 역할을 담당하며 어떻게 관리하고 처리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말한다.

4IR 시대에는 무인화가 활성화되며 사람이 필요 없는 곳이 많아지고 있고,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비즈니스 및 교육 등이 활성화되며 비대면 방식의 생활 문화가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이런 환경에 노출되는 빈도가 높아질수록 우리는 점차 개인 위주의 삶에 익숙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작가는 이러한 환경적 변화로 인해 공동체와 같은 연대가 약해지고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도 많아지면서 출산율 또한 저하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이러한 문제점들이 결국 인간의 노동력을 약화시키면서 인류의 생존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문인화 시대에 행복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교육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누구나 행복한 시대를 맞이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이제는 엘리트주의 방식의 인력 시스템으로 움직였던 시대와는 달리 4IR 시대에는 다양한 분야의 인재들이 주요 인력이 될 거라고 말하며, 4IR 시대에 걸맞은 다양한 신기술 중 나에게 적합한 기술을 습득하여 미래를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컴퓨터과학의 아버지 앤랜 튜링이 진행한 '모방 게임'을 통해서 이미 사람과 기계를 구분하기 어려운 시대를 넘어 사람의 지능을 뛰어넘는 초인공 지능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게 되었다. 따라서 우리는 보다 더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 '나와 초인공 지능이 경쟁하면 이길 수 있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해야 나와 초인공 지능이 해옥하게 공존할 수 있는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한다. 또한 작가는 4IR 시대와 코로나19를 캡스톤 포인트라 정의하며, 4IR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진취적이고 긍정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우리의 선택이 완벽하지 않아도 하늘이 감동할 만큼 노력해야 해피 사이엔스의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었다. 나아가 자신만의 생각을 구현할 수 있는 '제너레이터 사피엔스'가 될 것을 권하며, 사람들에게 유익함과 행복함을 주는 콘텐츠들을 제공함으로써 자신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 먼저 목표를 명확히 해야 하며 일간, 주간, 월간, 연간 단위로 꼼꼼히 스케줄을 관리하며, 집념과 끈기로 결과물이 나올 때까지 지속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그 결과물이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혼합인 경우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신문이나 TV에서 4IR 시대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이러한 변화 속에서 내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막연하게만 생각하고, 구체적으로는 고민해보지는 않았던 거 같다. <슬기로운 방구석 플랜B>를 읽으며 4차 산업혁명에 필요로 하는 기술들을 알 수 있었고, 책에 나온 구체적인 질문들에 답을 채워가며 앞으로 무엇을 준비해야 하고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지 방향을 잡을 수 있어서 유익한 시간이었다.


단순히 무언가를 아는 것과 작은 일이라도 계획을 세워 실천하는 것은 다르다. 생각하고, 계획하고, 실천하면 삶이 변화한다. 구체적인 질문을 던질수록 구체적인 대답을 하며 성공에 가까워 진다. 나는 당신에게 다양하고 새로운 시각의 질문을 던질 것이다. 나름의 답을 찾으며, 행복을 정의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4차 산업혁명의 실체를 알고, 이를 대비할 수 있기를 바란다.

-<슬기로운 방구석 플랜B> 본문



※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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