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싶니 마음, 심리툰 - 사람 마음이 약으로만 치료 되나요? 알고 싶니 마음, 심리툰
팔호광장 지음 / 큐리어스(Qrious)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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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싶니 마음, 심리툰>은 페르소나, 방어기제, 반복 강박 등 일상생활에서 알게 모르게 나타나는 증상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현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직접 웹툰 형식으로 풀어낸 책이었다. 심리학을 통해서 인간관계와 사회문제 그리고 자기 자신의 마음까지 다루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보통 심리학 서적들은 전문 용어들을 모르면 다소 어렵거나 지루하게 느껴지곤 하는데, <알고 싶니 마음, 심리툰>은 각 상황에 적절하면서도 익숙한 예시들이 재밌는 그림으로 표현되어 있어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을 거 같았다. '나를 알고 적을 알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듯 나의 심리상태를 정확히 인지하고 타인의 행동 패턴을 통해 그들의 심리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른다면 어디서나 지혜롭게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실현 불가능하고 스스로 감당하기 힘든 욕구가 생기면 상대방에게 책임을 전가하게 된다고 한다. 나와 트러블이 있던 사람이 사람들과 대화하는 모습을 보면 내 욕을 하는 건 아닌지 의심하게 되는 것처럼 피해망상 또한 내 미움과 공격성의 투사 과정이라는 것이다. 나아가 인간은 남의 마음과 행동도 조종할 수 있다고 말한다. 본인의 부정적인 부분들을 투사함으로써 타인의 행동이 그것에 반응하면 무의식적인 만족을 느끼며 무례한 행동을 할 수 있는 명분을 획득한 다는 것이었다. 작가는 이러한 증상을 '투사적 동일시'라고 말한다. 이 이야기는 최근 내 고민에 명쾌한 해결책을 제시해 주었다. 상대방의 무례를 반박하다 보면 어느 순간 말렸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았는데 그 이유가 '투사적 동일시'였던 거 같다. 이해할 수 없었던 혼란스럽기만 한 상대방의 행동들이 이제는 조금씩 이해가 되었다. 이제는 당황하고 흥분하기보다는 현명하게 잘 대응할 수 있을 거 같았다.



인간은 신념과 행동이 불일치하게 되면 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상황이나 행동을 바꿀 수 없으면 생각과 신념을 바꿔서라도 자신의 상황을 합리화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전쟁 시대에는 이러한 심리를 역이용해 포로에게 회유를 권했다고 한다. 적은 보상을 합리화하는 것은 어떠한 상황이냐에 따라서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는 것 같다. 결국 우리 뇌가 우리를 스트레스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생존 방법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적은 월급 대신 회사에서 배울 수 있는 것들에 의미를 더 두거나 회사 사람들과 원만한 관계에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긍정적으로 합리화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단 너무 심한 자기 합리화는 자기 발전까지 막는 경우는 발생하지 않도록 적정선을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뇌는 변화를 극도로 싫어하기 때문에 하던 것을 그대로 지속하려는 성질이 있다고 한다. 오랫동안 반복했던 행동을 바꾸기 위해서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오늘까지만 먹자' '내일부터 열심히 운동해야지' 등 많은 다짐들이 결실을 맺지 못하는 이유도 결국엔 같은 이유일 것이다. 더구나 기존의 행동들이 쉽게 만족을 느끼게 하는 것들이었다면 내성과 의존성이 발생하게 되면서, 그 이상의 강한 자극이 아니면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변화를 더욱 어렵게 한다고 한다. 즉 악순환이 지속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그 순간만 버티면 그것 또한 습관으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흔히 우울증은 정신력의 문제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거 같다. 우울하다는 사람들을 보며 배부른 사람이라고 비난하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우울증의 발생 원인을 '심리적인 문제'로 인한 것이 아닌 '뇌의 기능'에 따른 증상으로 보고 있다. 신경전달 물질의 불균형으로 뇌의 기능이 떨어지면 감정 조절이 어렵게 되며 기억력과 집중력이 저하되면서 우울증과 같은 증상이 발생한다는 것이었다. '의지가 부족해서 우울증이 생기는 게 아니라 우울증이 있으니, 의지를 낼 수가 없다'는 말을 보고 우울해하는 사람들에게 '강한 정신력'을 강요하기보다는 그들의 건강을 살펴주는 것이 그들을 위한 행동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알고 싶니 마음, 심리툰>을 통해서 다양한 심리에 대해 공부하고 나니 나와 타인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된 거 같아 좋았다. 어설픈 프레임으로 상대방의 행동을 왜곡하지 않도록 주의하며 이 책에서 배운 것들을 적절하게 내 삶에 적용한다면 어디서든 원만한 대인관계를 형성할 수 있을 것 같다.

※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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