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독학 베트남어 실전편 - 시간 없는 학습자도 한 달만 연습하면 현지인처럼 말할 수 있다! GO! 독학 시리즈
윤선애.시원스쿨 베트남어연구소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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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면 어김없이 몇 가지 다짐을 다이어리에 적게 되는데 그때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목록 제2 외국어 공부하기. 2020년이 저물어가고 있는데 아직 시작조차 하지 않은 게 못내 아쉬워 남은 기간 동안 외국어 공부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조금이라도 공부한 일본어와 중국어를 조금 더 해볼까 생각도 해보았지만 새해에 새마음 새 뜻으로 새로운 도전을 꿈꾸며 지금까지와는 다른 언어를 준비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거 같았다. 마침 외국어 책을 제공받을 좋은 기회가 생겨서 그중에서 고르다 보니 다른 다소 생소한 언어들을 공부하게 되었다. 그중 하나가 '베트남어'였다. 비록 지금은 코로나19 때문에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못하지만 언젠가 백신이 개발되어 안전하게 해외를 여행할 수 있게 된다면 한 번쯤은 태국과 베트남을 가보고 싶었었다. 



<GO! 독학 베트남어 실전편>은 내가 외국어 공부에 앞서 책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발음기능과 테스트 기능을 모두 완벽하게 제공하고 있었다. 먼저 각 단원마다 주요 표현들을 통해 핵심 문법을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었고, 하단에는 단어들이 제시되어 있었다. 또한 회화를 통해서는 각 단어들이 어떻게 발음되는지 그리고 각 문법들이 어떻게 쓰이는지를 대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고, 패턴으로 실력 다지기를 통해서 앞에서는 제시된 문법들을 완전히 숙지할 수 있도록 세부적으로 나누어 보다 자세히 설명해 주고 있었다. 조금 특이했던 건 복습 테스트가 다섯에 한 번씩 제공된다는 점이었다. 처음에는 왜 각 단원마다 없는 건지 의아했지만, 공부를 하고 일정 분량을 주기적으로 테스트함으로써 내가 어느 단원을 더 공부해야 하는 지 정확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서 좋았다. 처음에는 하루에 한 단원을 끝내지 못하고 2~3일로 나누어서 공부했다. 유튜브 패턴 암기 동영상도 조금씩 쪼개서 들었다. 워크북은 전날 공부한 걸 복습하는 차원에서 사용했고, 무료로 제공되는 패턴북 PDF도 조금씩 복습하는 방식으로 활용했다. 그러다 보니 처음에는 다소 낯설게 느껴졌던 베트남어가 조금씩 눈에 익기 시작했다. 책이 휴대하기에는 생각보다 컸고, 실력 다지기 파트는 세부적인 만큼 집중력이 필요한 부분이어서 주로 새벽에 혼자 궁시렁거리면서 공부하기 편한 집에서 진득하게 앉아서 공부하는 쪽을 택했다. 아직은 영어처럼 친근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어딘가에서 우연히 베트남어를 보게 되면 아! 이거 베트남어구나 하고 인지할 수는 있을 거 같다. 듣기, 말하기, 쓰기가 모두 제공되어 있어 혼자 공부하기에 제법 든든한 책이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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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혼자 끝내는 태국어 단어장 나혼자 끝내는 단어장 시리즈
피무 지음, 다나이 플러이플라이 감수 / 넥서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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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외국어 책을 보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발음 제공 기능이다. 백 퍼센트 완벽한 발음을 원하는 건 아니었지만 생소한 만큼 여러 번 단어를 반복해서 듣는 것이 언어를 익히는 데 중요 요소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한 그러한 발음 기능 못지않게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테스트 기능이다. 다행히 이 책은 이 두 가지를 모두 충족해 주었다. 먼저 각 단원마다 큐알 코드가 제공되어 있어서 스마트폰과 책만 있으면 어디에서든 쉽게 발음을 들으며 공부할 수 있었다. 각 단원마다 간략한 미니 테스트가 제공되어 있어서 바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처음부터 따라서 적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글자를 따라 적는 게 어려웠다. 글을 쓰는 순서가 제공되었으면 조금 더 수월하게 공부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것만 제외하면 <나 혼자 끝내는 태국어 단어장> 자체가 다양한 방법으로 여러 번 반복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서 혼자서 공부하는 데 유용했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생각으로 글자를 따라 적는 건 포기하고 일단 눈에 최대한 많이 바른다는 생각으로 공부해 나갔다. 구성 자체는 너무 어렵지도 너무 쉽지도 않게 적당한 난이도로 제공되어 있어서 부담스럽지 않게 공부할 수 있었다. 




맨 처음에는 큐알 코드를 통한 리스닝으로 시작하고, 주어진 단어를 암기한 후 옆에 주어진 예문을 통해 최대한 눈에 익혔고, 이를 단어 암기 동영상을 통해서 다시 한번 상기하며 최대한 익숙해질 수 있도록 노력했다. 단어가 중요한 것부터 제시되어 있다는 저자의 말은 심리적인 안정감을 가지며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단어 암기 동영상은 생각지도 못한 기능이었는데 덕분에 늘어지지 않고 여러 번 반복하는 해서 암기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처음 글자를 따라 적느라 고생한 것만 빼면 그럭저럭 따라갈만했다. 전체적으로 혼자 공부할 수 있도록 잘 구성되어 있어서 처음 공부하는 언어였음에도 답답함보다는 설레는 마음으로 공부해 나갈 수 있었다. 덕분에 태국어 단어는 물론이고 약간의 간단한 문장까지 눈에 익힐 수 있었다. 약 이천 개의 태국어 단어가 30일에 마스터할 수 있도록 디테일한 플랜까지 제공되어 있어서 이를 잘 체크하면서 공부해 나간다면 2020년을 멋지게 마무리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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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블린 하드캐슬의 일곱 번의 죽음
스튜어트 터튼 지음, 최필원 옮김 / 책세상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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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상실한 남자가 살인자를 찾기 위해 여덟 명의 호스트의 몸을 빌려 사건을 추적한다는 설정이 참신하면서도 흥미롭게 다가왔다. 처음에는 과연 주인공이 어떤 과정을 통해 범인을 찾아낼지 그리고 범인은 어떤 방법으로 7번이나 추적을 피할 수 있었는지에만 초점을 맞췄지만 읽을수록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훨씬 복잡한 이야기 구성을 띄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이었다. 슈튜어트터튼의 기발한 아이디어와 복잡한 구조의 <에블린 하드캐슬의 일곱 번의 죽음>은 반전을 거듭하며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처음 이 책을 받았을 때는 웬만한 소설의 두 권 정도 되는 분량에 압도되었지만 독특한 설정과 미스터리한 요소들이 뒤섞여 매력적으로 느껴지면서 점점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었다.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쪼개가며 읽게 되는 중독성이 있었다. 이는 흥미로운 구성 때문이기도 했지만 자칫 잘못해 그 흐름을 놓치면 이야기 밖으로 벗어날지도 모른다는 압박감 때문이기도 했다. 그만큼 이야기가 복잡하게 얽혀있었다. 그럼에도 탄탄한 구성이 그 모든 복잡한 조각들을 이어주었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큰 재미를 안겨주었다.


첫 번째 호스트 세배스찬 벨에게는 의사 외에도 비밀스러운 직업을 가지고 있다. 그는 겁이 많은 사람이면서도 비밀스러운 일을 통해 비열하게 부를 축적했다. 벨이 자신이라 알고 있었던 주인공은 이 사실을 알고는 큰 슬픔에 빠진다. 그가 처음 깨어났을 때 찾은 사람은 "애나" 그는 애나의 죽음을 밝히기 위해 힘쓰지만 아무도 애나를 알지 못한다.


만약 애나가 내편이 아니라 내 적이라면? 그래서 내 머릿속에 그녀의 이름이 각인 된 거라면? 어쩜ㄴ 저녁 식사 자리에서 내게 전달된 쪽지도 그녀가 보낸 것인지도 모른다. 나를 이곳으로 유인하기 위해서. 어젯밤 시작한 일을 오늘 마누리 짓기 위해서. 굳건했던 용기에 균열이 생기면서 공포가 스며든다. _099 page


그 후 각각 다른 호스트들이 되어 에블린 하드캐슬의 죽음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가 여러 호스트들을 오고 가는 동안 애나, 흑사병 의사, 은색 눈물, 찰스 커닝엄, 다니얼 콜리지, 에블린 하드캐슬 그리고 풋맨을 만나게 되는데, 그들은 동료일 수도 적일 수도 그도 아니면 그저 방관자일지도 모르는 상황이 주인공을 더욱더 혼란스럽게 만든다. 나 또한 그들이 주인공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끊임없이 퍼즐을 마주쳐 추측하며 읽어 나갔다. 주인공이 애나가 아닐까?부터 시작해서 여러 가정을 만들어 가며 이야기를 따라갔다. 그중 몇가지는 일치했지만 대부분의 것들은 내 예상을 빗나갔고, 이는 내 호기심을 더더욱 자극했다. 이야기가 완전히 끝날 때까지는 어느 것도 장담할 수 없었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나를 이곳으로 이끌었어. 그리고 조만간 당신도 지금 내가 앉은 이 자리에 앉아 내가 하는 설명을 고스란히 읊게 될 거야. 그 순간이 오면 순진한 레이븐코트의 헛된 희망이 그리워질걸. 미안하지만 미래는 경고가 아니야, 친구. 미래는 약속이라고. 그리고 그 약속은 우리가 결코 깨버릴 수 없어. 바로 그게 우리가 갇힌 이덫의 본성이라고. _144 page


눈을 제외한 얼굴 전체를 실크해트와 지기로 된 부리가면으로 가린 '흑사병 의사'. 그의 정체는 후반까지 미스터리하다. 그가 블랙히스를 탈출하는 방법을 아는 유일한 사람이라는 점을 제외하며 그 어떤 것도 알려주지 않는 미스터리한 존재였다. 그렇기 때문에 그가 '친구'인지 아니면 적인지 끊임없이 의심해야 했다. 그는 주인공에게 몇 가지 규칙에 대해서 설명해 주었다. 첫째는 주인공에게 몇 명의 호스트들이 주어진다는 사실. 둘째는 마지막 호스트가 돼서도 자정까지 답을 찾지 못하면 기억을 전부 지워진 채로 벨 박사의 몸으로 되돌아가게 되고, 처음부터 다시 게임을 시작하게 할 거라는 사실. 세 번째는 주인공을 제외한 두 명의 경쟁자가 블랙히스에 머물고 있고, 이들 중 자신에게 가장 먼저 답을 가져오는 단 한 사람만이 블랙히스를 떠날 수 있다는 사실. 네 번째는 자정이 되기 전에 잠이 들면 직전 호스트로 돌아가게 되고 만약 그 호스트가 자정 이후 잠이 들거나 죽게 되면 새로운 호스트로 다시 깨어나게 된다는 사실이었다.


무언가 고약한 일을 벌이고 싶어 하는 갈망. 오늘 무슨 일이 벌어지든 나는 욱하지 않도록 화를 다스려야만 한다. 그러지 않았다가는 또다시 이 괴물이 튀어나와 한바탕 나리를 피울 게 분명하

다. 나는 그게 가장 두렵다. 내 호스트들이 언제든 반발할 수도 있다는 사실. _224 page



나를 아래층으로 그리고 문제의 복도로 이끌었던 것은 다름 아닌 래시턴이었다. 나는 확신한다. 그의 분노와 자존심이 나를 움직였다. 나도 모르는 새 그에게 조종당한 것이다. 두 번 다시 같은 일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 래시턴의 무모함이 우리의 목숨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 더 이상 호스트를 허비해서는 안 된다. 애나와 함께 이 지옥을 탈출하려면 무조건 풋맨보다 한 걸음이라도 앞서나가야만 한다. 나는 우리를 도와줄 만한 사람을 알고 있다. 문제는 그들을 설득할 자신이 없다는 사실이다. _454 page


후반으로 갈수록 토머스 하드캐슬의 사건의 진실이 서서히 드러나게 되지만, 하나씩 밝혀질수록 오히려 혼란의 늪에 빠지게 된다. 피터 하드캐슬, 헬레나, 찰리 카바, 에블린, 찰스 커닝엄, 테드 스탠윈 사이에서 얽히고설킨 이야기들이 풀어질수록 반전에 반전한다. 모든 추측들을 다 뒤집어엎어버리는 듯하다. 어쩌면 범인을 찾기는 힘들지도 모른다. 각기 다른 호스트들의 기본 성향이 독자들로 하여금 범인을 추리는데 덫을 놓는 역할을 한다. 호스트들의 눈을 통해 바라보는 블랙히스는 독자들로 하여금 헛발을 유도한다. 그만큼 뒤통수를 신나게 두들겨 맞고 정신이 혼미해져서 진이 빠질 때쯤 진실이 드러나게 된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에도 긴장을 놓지말아야 한다. 저자가 날릴 결정적인 마지막 한방이 숨어있으니까. 하지만 조급하게 인터넷에서 범인을 찾고 읽지는 말자. 미리 범인을 알고 읽는다면 이 책에서는 아무런 희열을 느낄 수 없을 것이다. 오직 마지막 순간까지 이 방대한 양의 책을 인내심을 가지고 읽은 자만이 그 희열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의사 서배스찬 벨, 젊고 젠틀한 다니얼 콜리지, 집사 로저 콜린스, 돈 많은 한량 도널드 데이비스, 은행가 레이븐코트 경, 난봉꾼 조너선 더비, 변호사 에드워드 댄스, 순경 짐래시턴, 화가 그레고리 골드, 하녀 루시 하퍼와 마들렌 오베르, 의사 리처드 애커, 마굿간시기 앨프 밀러, 토머스 하드캐슬, 마이클 하드캐슬, 에블린 하드캐슬, 헬레나 하드캐슬, 피터 해드캐슬, 밀리센트 더비, 찰스 커닝엄, 찰리 카버, 서트클리프, 크리스토퍼 페티그루, 글리퍼드 헤링턴, 펄리시티 맥더스, 로체스터, 오즈월드, 키스 파커, 드러지 부인, 그레이스, 조세핀, 애나벨 코커, 펄리시티 맥덕스, 올리버, 에이든 비숍 등 수많은 등장인물들이 등장하며, 크고 작은 연결고리로 이어져 있다. 이들 관계 속에서 나는 저자의 의도대로 이리저리 굴려지며 이야기 속에서 허우적거리며 헛발질을 했다. 또한 나 못지않게 주인공도 서로 다른 호스트들의 몸에서 주인공의 그들의 인격과 아슬아슬한 줄다리기를 했다. 이야기가 끝에 다다를수록 그는 호스트가 자신인지 자신이 호스트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호스트의 본성에 동화되어 가면서 말이다. 정말 신기한 건 이렇게 복잡한 이야기 구조임에도 결론에 도달하게 되면 모든 퍼즐이 제자리를 찾아간다는 것이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수많은 등장인물과 시간의 교차에도 불구하고 한순간에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걸 보며 저자의 역량을 가늠할 수 있었다. <에블린 하드캐슬의 일곱 번의 죽음>을 읽고 나서 앞으로 그의 책은 모두 찾아 읽고 싶을 만큼 나는 스튜어트 터튼의 팬이 되어버렸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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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인 - 제시카 소설 데뷔작 샤인
제시카 정 지음, 박지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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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들고, 다리 꼬고, 배에 힘주고, 어깨 펴.

그리고 온 세상 사람들이 나의 가장 친한 친구라는 듯이, 스마일. _ 006 page


이 책에 흥미를 느낀 첫 번째 이유는 표지였다. 몽환적인 분위기를 한껏 발산하는 표지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예쁜 꽃들 사이에 등을 지고 앉아있는 한 소녀. 그 소녀의 시선은 반짝반짝 빛나는 별들을 향해있었다. 마치 빛나는 별들을 갈망하는 것처럼 보였다. 또한 소녀가 앉은 계단은 구름 위에 계단 그것도 한 중앙. 잠시 쉬어가는 듯했고, 소녀의 뒷모습은 조금 지쳐있는 듯했다. 모든 것에 특별한 의미가 담겨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내가 이 책에 흥미를 느끼게 된 두 번째 이유는 저자가 인기 걸그룹의 전 멤버 제시카였기 때문이었다. 나에게 그녀는 가수의 이미지가 강하게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에 소설 작가로 돌아온 그녀가 다소 낯설게 느껴졌다. 하지만 낯섦은 곧 호기심으로 변했다. 그녀가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졌다. 대한민국은 물론이고 세계적인 K-pop 스타로 사람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그녀가 엔터테인먼트 연습생의 삶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작가'이기에 좀 더 생생한 이야기가 담겨 있을 거 같았다. 어린 나이에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아 자신의 분야에서 정점을 찍었던 그녀가 들려주는 이야기였기에 더욱더 궁금했고 기대되면서도 한편으로는 묘하게 긴장되기도 했다.



연습생들은 예외 없이 삼십 일마다 강당에 모여 이사진에게 월말 평가를 받는다. 월말 평가는 연습생 프로그램에 남을 만한 가치가 있는지 아니면 방출돼야 할지를 결정하는 시험이었다. 연습생 칠 년 차가 되자 끊임없는 평가가 일상처럼 느껴졌다. _044 page



그녀가 <샤인>을 통해서 들려주는 이야기는 자신과 같은 꿈을 꾸며 엔터테인먼트 연습생을 지내는 한 소녀의 성장 스토리였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레이첼 김은 뉴욕에서 나고 자랐다. 그녀의 아버지는 꽤 유명한 프로 복싱 선수였고 그덕분에 은퇴후 체육관을 운영할 때도 사람들이 넘쳐났다. 그녀의 어머니는 뉴욕 대학교 영문학과에서 정교수가 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레이첼가 K-POP 스타를 꿈꾸며 달라졌다. 그녀의 가족은 뉴욕생활을 접고 한국으로 들어오게 된다. 그녀의 아버지는 새롭게 체육관을 운영하고 있지만 재정생태가 좋지 않다. 그녀의 어머니 또한 뉴욕에서보다 두 배를 일하지만 정교수가 되려면 몇 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 그녀의 동생 레아는 학교에 적용하지 못하고 겉돌게 된다. 그녀가 꿈을 위해 포기해야했고 견뎌내야 했던 건 이뿐 만이 아니었다. 그녀는 자신의 꿈을 탐탁치 않아하는 어머니와 매번 대립해야 했다. 그녀는 어머니가 만들어 놓은 규칙 안에서 연습생 생활을 해야만 했다. 이러한 규칙때문에 그녀는 평일에는 학업에 열중해야했고, 주말에만 연습생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었다. 이로 인해 '레이첼 공주님'이 된 그녀는 다른 연습생들과 섞이지 못하고 겉돌게 된다.


처음으로 미나의 피곤한 안색이 눈에 들어왔다. 반짝이던 눈빛 대신 어둡고 푸석푸석한 다크서클이 보였다. 무엇보다 미나는 계속 어깨를 주무르고 있었다. 내가 아픈 만큼 미나도 아픈 것 같았다. 미나는 ... 나 같았다. 의지가 넘쳤지만 완전히 지쳐 있었다. 나 혼자서만 살벌한 트레이닝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게 아니었따. 내가 하고 있는 모든 것을 미나도 똑같이 하고 있었다. _210 page


레이첼의 나이는 어렸지만 그녀가 살고 있는 세상은 그녀에게서 어린 아이의 모습을 결코 허락하지 않았다. 끊임없이 프로의 자세를 요구했다. 그녀의 세상은 냉정한 프로들의 세계였기에 그 속에서 그녀는 어른이어야만 했다. 가족에 대한 죄책감과 다른 연습생들의 비아냥 그리고 냉철한 엔터테이먼트 관계자. 생각만 해도 숨막히는 이 상황을 레이첼은 묵묵히 견뎌내야 했다. 그러던 어느날 최고의 인기 가수 제이슨 리를 만나게 된다. 제이슨 리는 레이첼에게 호감을 보이며 자신의 매력을 발산시킨다. 그런 그의 모습에 레이첼도 서서히 마음을 열게 된다. 하지만 DB 엔터테인먼트의 연애금지 규칙이 레이첼을 계속해서 망설이게 한다. 그녀는 제이슨 리와 가까워질수록 그 곳에서 방출될지 모른다는 생각에 늘 불안함을 느끼게 된다.



나는 옳은 일을 한 것이다. (중간 생략) 내가 우리 가족을 다시 한 번 실망시키게 할 수도 있었다는 사실과 지난 칠 년 동안 노력한 모든 것들을 내팽개칠 뻔했다는 사실을 생각했다. 너무나 부끄러웠다. 지금까지는 감정에 휩쓸려 행동했지만, 이제 정신을 차려야 했다. 몇 주만 있으면 DB 패밀리 투어 일정이 발표될 것이었다. 다시 퀘도에 올려야만 했다. 여느 때보다도 온 정신을 집중할 작정이었다. 오로지 나만 생각하기로 했다. _307 page


레이첼뿐 아니라 미나, 아카리도 무두 안스럽게 느껴졌다. 그들은 둘러쌓여진 상황 속에서 각자의 꿈을 위해 다른 사람을 끌어내리거나 외면해야 했다. 너무나도 어린나이에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선택을 해야 했고 기회를 만들어야 했다. 그 어떤 부당함도 미소를 지으며 감내해야한다고 강요 받았다. 그들은 빛과 그림자가 너무나도 뚜렷한 세계에서 살고 있었다. 무엇보다 나를 분노하게 만든 건 이중적인 잣대를 가지고 사람을 대하고 그들을 상품으로밖에 보지 않는 이사진들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이첼은 그걸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어쩌면 이러한 환경이 그녀를 더욱더 단단하게 만들었을지도 모른다. 어떤 부당한 상황에서도 당당하게 자신을 지켜나가며, 삶에 최선을 다할 줄 아는 레이첼을 보며 앞으로 내가 삶을 어떠한 방식으로 살아가야 하는지를 배울 수 있었다.


문뜩 제시카와 그녀의 동생이 나온 프로그램이 생각났다. 제시카가 과거를 떠올리며 씁쓸한 미소를 띄우며 몇 마디 한 적이있었는데, 그 모습에서 그녀가 어린 시절에 느꼈을 고단함이 진하게 묻어났다. 그런 이유때문일까? 이 책을 읽고있으면 레이첼의 모습에서 제시카가 겹치는 듯했다. 그녀가 감내해야 했던 마음의 무게를 추측해 보게 했고, 엔터테이먼트의 생태 구조에 대해 생각해보게 했다. 모든것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오직 자신을 꿈을 위해 모든 걸 감내하며,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았던 사람이 느꼈을 고충과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듯했다. 모든 건 보이는 게 다가 아닌 것처럼 이 소설 또한 다 읽기 전에는 보이는 게 다 가 아니었다. 정말 소설도 현실도 보이는 게 다가 아니었다. 한이사의 시계처럼.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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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플릿 글쓰기 - 어떤 글쓰기도 만만해지는
야마구치 다쿠로 지음, 한은미 옮김, 송숙희 감수 / 토트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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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느 때보다 각종 SNS에 자신의 글을 올리며 활발하게 소통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하지만 글쓰기는 생각만큼 쉽지 않기 때문에 마음과는 달리 한 글자도 적지 못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전문 작가가 아님에도 책을 출판하는 사람들도 생겨나고 있다. 글을 자유롭게 쓰는 사람들을 보면 늘 부러운 마음이 들곤 한다. 그래서 이번에는 어떤 글쓰기도 만만해진다는 <템플릿 글쓰기>를 통해 글 쓰는 방법을 배워보고 싶었다. 저자는 학습되지 않은 자유로운 글쓰기는 나쁜 습관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우려한다. 흔히 글쓰기의 정석처럼 느껴지는 '기승전결' 또한 글쓰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좋지 않다고 말한다. 저자는 업무적인 글쓰기를 비롯해 개인적인 글쓰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는 3가지의 템플릿을 제시하였다. 첫 번째는 스트레스 없이 읽을 수 있는 '열거형', 두 번째는 설득력을 높여주는 '결론우선형', 세 번째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공감형'이었다. 저자는 이 3가지의 템플릿만 있으면 누구나 쓰고자 하는 글의 구십 퍼센트 이상을 커버할 수 있고, 조합과 순서의 재구성만으로 대부분의 글에 대응할 수 있다고 한다. 글쓰기에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나로서는 저자의 말이 굉장히 희망적으로 다가왔다.



템플릿이 주는 고정적인 틀이라는 이미지가 글쓴이의 개성을 없앤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저자는 그러한 우려의 목소리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을 취했다. 저자는 오히려 템플릿을 사용하면 글의 흐름을 결정할 수 있고 그 안에서 표현 방법과 문체 등을 통해 개성을 드러낼 수 있고 나아가 내용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며 그들의 말에 반박했다. 또한 템플릿의 요소인 '자문자답'은 스스로 묻고 답하는 형식이기 때문에 글쓰기에 소질이 없어도 어렵지 않게 비교적 쉽게 글을 쓸 수 있고, 글쓰기의 속도와 질을 높여주는 큰 메리트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먼저 템플릿을 사용하기에 앞서 글을 쓰는 목적이 무엇인지 명확히 설정하고 그 목적에 적합한 독자층을 설정한 후 그들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반응을 예상해 본 후에 그들의 지식과 독해 수준을 고려하여 그에 따라 최종적으로 템플릿을 선택하고 글을 써야 한다고 말한다. 첫째, 한 가지 주제를 몇 개의 포인트로 나누어 기술하는 열거형 템플릿의 경우에는 첫 문장에서 앞으로 기술할 주제와 열거할 포인트의 숫자를 매기고 그에 따라 순차적으로 포인트를 써 내려가는 형식이었다. 이는 글쓰기뿐 아니라 말하기에서도 효과적인 방법인 거 같았다. 둘째, 결론우선형 탬플릿의 경우 맨 처음 결론을 제시한 후 그에 대한 생각들을 자세히 써 내려가는 형식이었다. 글 첫머리에서 결론을 도출하고 이후 그 결론을 뒷받침하는 근거와 구체적인 사례들을 제시하기 때문에 설득력을 높일 수 있는 글을 쓸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셋째, 에피소드를 통해 읽는 이의 공감을 이끌어 내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공감형 템플릿은 드라마 구조형 템플릿이라고도 한다. 먼저 주인공이 미숙한 상태부터 시작해서 결정적인 터닝포인트를 통해 진화하고 성장하며 해피엔딩에 이르는 과정을 순차적으로 묘사하며 이끄는 형식이었다. 이는 마치 자신이 이야기의 주인공이 된 거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독자로 하여금 몰입해서 글을 읽을 수 있게 만드는 이점이 있었다.



일반적으로 열거형과 결론우선형의 템플릿은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좌뇌형에게 적합하고, 공감형의 경우 정서와 감정이 풍부한 우뇌형에게 잘 맞는다고 한다. 하지만 3가지 템플릿 중 2가지를 적절하게 혼합하면 좌뇌형과 우뇌형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다고 한다. <템플릿 글쓰기>의 마지막 장에서는 가장 상위 단계인 복합형 템플릿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었다. 각 템플릿의 설명에 앞서 저자는 가장 먼저 나쁜 글과 좋은 글을 비교함으로써 문제점을 먼저 파악하게 하고 이후 차근차근 디테일하게 올바른 템플릿의 사용 방법과 저자만의 노하우를 전달하는 구조였다. 구체적인 예시들로 글을 설명하고 있어서 글로 설명되었음에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었고, 차이를 확실하게 인식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템플릿 글쓰기>를 통해서 좋은 글이란 어떤 것이고, 그런 글을 쓰기 위한 방법이 무엇인지 확실히 배울 수 있었다. 이제 이 책에서 배운 것을 바탕으로 꾸준히 글을 쓰며 노력하는 일만 남은 것 같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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