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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꿈꾸는 회사가 지구에 없다면 - 유튜버 이상커플의 ‘작은 사장’ 도전기
박기연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0년 10월
평점 :
이 얼마나 재밌고 통쾌한 제목인가? 처음 이 책을 보았을 때의 들었던 생각이었다. 그만큼 지구상에 저자가 원하는 회사가 없다고 강하게 말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 저자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한 발 더 앞서 나가 있었다. 정말 자신이 꿈꿔왔던 회사를 만들어 버린 것이다. 저자에게는 외국어 능력이라는 무기가 있었다. 하지만 그 무기는 처음부터 완전하지는 않았던 거 같다. 불완전한 능력임에도 새로운 도전을 과감하게 받아들이고 스스로 실험을 통해 검증하면서 한 발자국씩 나아간 것이 지금의 저자를 만들었다. 누구나 획기적인 생각을 할 수 있고, 그것을 갈망할 수 있지만 실제로 실행에 옮겨 성공하는 사람들은 드물 것이다. 그리고 그런 소수의 사람들이야말로 남들보다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태어났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다 꿈꾸는 회사가 지구에 없다면>의 저자는 나의 생각을 완전히 뒤집었다. 그녀는 어떤 일을 하고자 할 때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뛰어들 수 있는 용기가 있었고, 실패하더라도 그것을 자양분으로 삶는 사람이었다. 자신만의 삶의 원칙을 바탕으로 욕심을 조절하고,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알고 그것을 과감하게 실행으로 옮기는 멋진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었다. 저자의 삶의 방식은 나에게 큰 깨달음을 주었다.
"잘해서 하는 게 아니라, 하면 잘하게 된다."_063 page
나는 포기할 부분을 내려 놓는다면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들을 지키며 살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됐다. 내가 원하는 삶이 현실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꿈만 같은 일이 아니고, 이 세상에는 이미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_ 105 page
많은 사람들이 저자와 같은 삶을 꿈꿀 것이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여행도 다닐 수 있는 여유 있는 삶.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과 공부에 많은 시간을 소모한다. 나 역시 일과 공부에 많은 돈과 시간을 투자하고 있음에도 그 끝이 보이지 않아 지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왜 노력하는데도 삶의 여유가 생기지 않는 것일까? 늘 궁금했는데 '체면 비용'과 '생계 비용'의 이야기를 읽으며 그 답을 찾을 수 있었다. 지금까지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의 대부분의 것들이 체면 비용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어쩌면 나는 인정받고 싶은 욕구 때문에 정말 해야만 하는 일과 하지 않아도 될 일들을 구분하지 못하고 모든 것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스스로를 피곤하게 만든 건지도 모른다. 하지만 저자의 삶을 통해 스스로 즐거운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어떤 것들에 노력을 기울여야 하고 어떤 것들은 가볍게 무시해야 하는지 구분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 스스로에게 필요한 돈이 얼마인지 측정하고 그 금액을 기준으로 자신이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생계 비용을 충당할 수 있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정하는 저자의 모습은 인상 깊었다. 누군가는 뜬구름 잡는 철없는 소리라고 말할 수 있는 그런 일들을 진지하게 고민해 보고 실제로 삶에 적용해보려고 시도했다는 것이 나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저자는 만들어진 틀에 자신을 맞추거나 허황된 이상을 좇는 몽상가가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바를 정확히 알고 그것을 바탕으로 실천에 옮기며 꿈을 현실로 만들어 갔다. 또한 모든 규칙과 규정은 본질적인 것 아래 있다는 말이 앞으로 살아가면서 하게 될 많은 선택에 많은 영향을 끼칠 것 같다. 그리고 가장 큰 깨달음은 모든 것을 다 갖추지 않아도 무언가 도전하고 시도해볼 수 있다는 것이었다.
지금 현명한 판단을 하는 것보다 누가 결정을 내리느냐가 더 중요하다. 아쉬운 결정을 내린다고 해도 스스로 판단했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 그래야 다음에 그런 상황이 생길 때 자신에 대해 정확히 알고 결정할 수 있다. _247 page
회사 밖에서 지속적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전문성과 영향력을 갖추어야 한다고 한다.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는 전문성이 정체성을 정확히 규정하고 한 일에 모든 걸 쏟아붓는 것을 뜻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정체성을 규정하지 말라는 언론사 대표님의 말씀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사업이 끝난 뒤에도 계속해서 나에게 남을 수 있는 것이야말로 전문성과 영향력이라는 저자의 말을 듣고 그제서야 진정한 그 뜻을 깨달을 수 있었다. 보통 어떤 선택을 할 때 망설여지는 이유는 이 일이 미래를 보장해 줄 수 있는지 불확성에서 오는 두려움 때문이 아닐까? 모든 선택에 완전한 꽝은 없다는 사실을 항상 망각하게 되고 저울질을 하다가 기회를 흘려보낼 때가 많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조금 불완전하거나 다소 미흡해도 자신이 좋아하고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시작해볼 가치가 있고, 비록 실패를 하더라도 그 속에서 배움이 있다는 걸 저자의 삶을 통해 확실히 배울 수 있었다. 또한 시간을 잘 관리한다는 말의 의미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보통 빡빡한 일정을 스마트하게 소화해내는 게 시간을 잘 활용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에 끌려다니지 않고 그 속에서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여유롭게 처리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야말로 슬기롭게 살아기 위해 반드시 터득해야 하는 중요한 것임을 깨달을 수 있었다. 어쩌면 저자는 그것을 여러 번의 도전과 실패 속에서 깨달은 게 아닐까?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