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려라! 나의 첫 번째 한국사 4 : 조선의 건국과 발전 - 열어 보는 플랩북 크레용하우스 한국사 그림책 4
김은의 지음, 무돌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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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려라! 나의 첫 번째 한국사_4. 조선의 건국과 발전>은

플랩북으로 제작되어 있어서 하나씩 열어보며 읽는 재미가 있었다.

암기에 치우칠 수 있는 내용들도 플랩 형식으로 되어있어서

끝까지 흥미를 잃지 않고 집중해서 볼 수 있었다.



열려라 나의 첫 번째 한국사는 이미 3권의 시리즈가 나와있었다.

이번에 출판된 4권은 조선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조선의 제1 대 임금 태조 이성계가 왜 조선을 건국하게 되었는지,

조선의 제3 대 임금 태종이 조선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어떤 정책들을 펼쳤는지,

조선의 제4 대 임금 세종이 왜 훈민정음을 창제하였는지,

조선 시대의 과학 기술, 유교사상, 신분 제도, 시학,

서민 문화 등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또한 임진왜란, 병자호란, 남한산성, 홍경래의 난, 진주 농민의 봉기 등

굵직굵직한 조선의 사건들을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아이들이 깊이 있게 공부할 수 있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가장 유익했던 부분은 조선 왕조의 도읍지와 임진왜란이었다.

숭례문, 흥인지문,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종묘, 한양 도성, 수표교 등

비교적 많은 문화유산들이 한곳에 모여 있는 한양의 전체 모습과,

다소 복잡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임진왜란의 경로를

깔끔한 그림지도로 제시되어 있어서 한눈에 쏙쏙 왔다.

덕분에 거부감 없이 내용 자체를 즐기 수 있었다.



답을 찾기 위한 공부가 아닌 내용 자체를 이해하고

공감하며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었다.

또한 조선 시대의 정치, 경제, 문화 그리고 전쟁사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어서 있고, 아이들의 눈높이를 고려함과 동시에

깊이 있는 학습을 유도하고 있었다.

적절하게 배치된 플랩 덕분에 집중하며

집중력이 부족한 아이들도 호기심을 가지고

책을 읽을 수 있을 거 같았다.

한국사만큼은 시험을 위한 공부를 하지 않았으면 하는

나의 바람을 충족 시켜주는 책이었다.

※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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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콩콩월드 대모험 책 먹는 고래 11
황선애 지음, 이혜원 그림 / 고래책빵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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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콩콩월드 대모험>은 책 제목부터가

아이들이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소재들로 가득했다.

쌍둥이이지만 외모부터 성격까지 너무 다른 형제의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사건의 발달은 왕공유의 크리스마스 선물이 사라지면서 시작되었다.

크리스마스 아침 쌍둥이 형인 왕공유의 선물만

덩그러니 놓여있는 것을 보게 된다.

가뜩이나 엄마가 왕공유만 예뻐하는 데 서러운데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마저 차별하는 거 같아서 화가 난 왕공유는

산타클로스의 옷자락을 붙잡고 선물을 달라고 떼를 쓴다.

하지만 이내 컴퓨터 화면을 통해 산타클로스가

선물을 전달하는 모습을 확인하게 된다.

억울한 왕공유는 산타클로스에게 먹을 것을 달라고 하자

산타클로스는 잠시 자리를 비우게 된다.

바로 그때!

왕공유는 빨간 자루 속에서 사탕을 발견하게 되고,

입안에 넣고 먹으려는 순간!

'콩콩콩 월드 자유이용권'을 발견하게 된다.

착한 아이들에게만 주는 특별한 선물이라는 산타클로스의 말에

몰래 가져가게 된다.



' 나는 생각했어요. 앞으로 착한 일을 아주아주 많이 하면 된다고요.

선물을 미리 받은 거라고 여기니 마음이 좀 가벼워졌어요.'


하지만 '콩콩콩 월드 자유이용권'에 쓰여있는 주문을

잘못 거는 바람에 왕공유와 왕공찬 쌍둥이 형제는

'콩콩콩 월드'가 아닌 '콩콩 월드'로 가게 된다.

'콩콩 월드'에서 만난 고릴라와 여우는

쌍둥이 형제에게 미워하는 마음을 심어주려 하지만

'콩콩 월드'의 위기 속에서 그들은 오히려 힘을 합치는 법을 배우게 되고,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용서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선물은 미리 받고 지금부터 말썽을 덜 부리면 되지 않을까?"


정말 재밌는 발상이라고 생각했다.

착한 일을 하지 않아서 선물을 받지 못하게 되자

미래 선물을 받고 앞으로 착한 어린이가 되겠다는 아이의 생각이 정말 깜찍했다.

티격태격하던 형제가 힘을 합쳐 '콩콩 월드'를 벗어나는 모습을 통해

아이들은 형제의 우애를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을 거 같았다.

또한 부모님들도 아이들의 속마음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수상한 콩콩 월드 대모험>은 부모와 자녀 모두에게 유익한 책인 거 같다.


※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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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사랑 - 언젠가 너로 인해 울게 될 것을 알지만
정현주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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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뇌는 고통을 가장 먼저 잊도록 구조화되어 있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책을 읽으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슬픈 기억들조차도 아름답게 추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사랑으로 아픔을 겪은 사람들에게 '그래도 사랑하길 잘했다'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것 같았다. 과거 상상도 못한 방식의 이별을 경험하고, 마음 아파하고, 울다 지쳐 몸이 병들고, 지워지지 않을 큰 상처가 남았지만, 작가는 이것을 상처라 하지 않고 흉터라고 말한다. 사랑의 대가로 겪었던 아픔을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로 성숙해진 것이었다. 그리고 이제는 자신과 같은 이별의 아픔이 있는 사람들에게 <그래도 사랑>을 통해서 위로의 말을 건네고 있었다.


<그래도 사랑>은 만남부터 시작해서 헤어지고 다시 만나기까지의 독특한 흐름으로 진행되는 에세이였다. 남자의 관점과 여자의 관점들이 혼합되어 있어서 성별에 따른 사랑의 미묘한 차이를 알 수 있었다.  서로 좋아했지만 타이밍이 맞지 않아 연인이 되지 못하며 친구 사이로 굳어진 남녀의 이야기, 편의점에서 일하며 호감을 느낀 손님의 이야기, 도서관에서 우연히 빌린 책에 끼워진 편지를 읽으며 얼굴도 모르는 사람을 좋아하게 되는 이야기, 연인과 가슴 아픈 이별을 하게 되는 이야기, 생각지도 못한 재회로 다시 연인으로 발전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사랑의 이야기들이 담겨있어서 읽다 보면 추억이 강제소환되기도 했다. 호감이 사랑으로 이어지기도 하고, 호감에서 맴돌다 사랑의 결실을 맺지 못하기도 하는 것을 보며 세상에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다양한 형태의 사랑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책 덕분에 평소 사랑이라고 정의한 것들의 영역이 확장되었다. 그러면서 사랑이라 생각하기도 전에 흘려버린 과거의 사람들을 떠올리기도 했고, 앞으로 다가올 다양한 형태의 만남-사랑-이별-아픔-재회를 상상해 보기도 했다. 시뮬레이션을 하듯 한 장면 한 장면 떠올리며 읽고나니 성숙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나, 못난 남자가 되어버렸구나. 자기 여자를 불안하게 하는 건 못난 남자나 하는 일이라던데. 내가 미안해. 중요한 일이 있었어. 깊이 생각을 해야 했고 말이야. 접시는 잊어. 더 예쁜 것으로 사줄께."

고답다고 여자는 말했다. 하지만 여자는 그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아마도 여자가 숨기고 있는 마음을 남자는 이해했던가 보다. 전화를 끊기 전 이런 말을 덧붙였다. "깨진 접시는 다시 붙일 수 없지만 살아 있는 것들은 달라. 상처가 났던 자리가 다시 붙으면 거기는 더 단단해지잖아. 그런 일은 없겠지만 어떤 일이 있어도 아무것도 걱정하지 말고, 나를 믿고 우리를 믿어." 그것은 출렁거리는 불안의 파도를 잠재우는 마법 같은 말이었다. 


-136 page


각양각색의 사랑 이야기를 각 사연들과 영화 그리고 소설 등을 통해서 들려주었기 때문에 더 재밌었고, '사랑의 과정'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 또한 20년 동안 라디오 작가로 활동하면서 그녀가 보고 듣고 경험한 다양한 형태의 사랑 이야기는 심리학 책 또는 소설책에서 얻을 수 있는 지식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특히 엘비자베스 퀴블러 로스의 '죽음의 다섯 단계'인 '부정-분노-타협-우울-수용'의 과정을 '이별의 과정'과 비교하는 부분은 인상 깊었다. 그럴 리가 없다고 부정하고, 왜 하필 나냐고 화를 내고, 내가 더 잘할 테니 기회를 달라고 애원하고, 희망이 없을 느끼고 절망하고, 그 후 죽음의 운명을 받아들이는 모습이 이별을 경험하는 연인의 모습과 정말 많이 닮아있었다. 이별의 아픔이 죽음과 맞먹을 정도로 큰 고통일 수 있다는 걸 깨닫고 나니 수많은 이별을 잘 견디고 극복해 온 내 자신이 대견하게 느껴졌다.



<그래도 사랑>을 다 읽고 나니, 누구보다 사랑에 대해 잘 알고 또 많이 썼다는 작가의 말이 더 이상 과장되게 느껴지지 않았다. 이 책이 들려준 많은 사연들을 읽으면서 나를 비롯한 타인의 마음을 더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는 연예 상담을 해달라는 사람들의 요청이 마냥 불편하게 느껴지지는 않을 거 같았다. 만약 주변에 사랑과 이별로 인해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권해주면 싶어졌다. 아름답고 운명 같은 사랑도 허무하게 끝이 나기도 하고, 생각지도 못한 사람이 연인이 되기도 한다는 걸 각양각색의 사연들을 통해 깨달으며 치유받고 힘을 얻을 수 있을 거 같았다. 누군가 과거의 상처로 인해 현재 찾아온 인연 앞에서 주춤거리고 있다면 이 책을 통해 이런 사랑도 저런 사랑도 결국엔 성숙한 사랑의 결실을 맺기 위한 과정이었음을 깨닫고 용기를 내어보면 좋을 거 같다.


경험과 시행착오가 필요할 거예요. 예를 들면 귀한 사람을 잃었다가 다시 찾는 것처럼 말이에요. 고맙게도 헤어져 있는 시간을 통해 더 큰 확신을 갖게 되었네요. 이 순간의 소중한 감정을 기억해두세요. 좋은 기준이 되고 중심이 되어 두 사람을 지켜줄 테니까. 저는 이 말이 좋습니다. '그들은 이제 자기 안의 아픔을 보지 않는다. 대신 상대의 눈빛을 본다.' 그 눈 안에서 어려운 날에도 다시 확신을 얻으면서, 서로 믿고, 자기 자신을 믿으며 함께 있길.


-상실의 시간을 통해 우리가 얻는 선물(그들에게 말 걸다)_337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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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사랑하길 참 잘했다 - 사람과 사랑에 상처받은 마음에게 전하는 위로 산문집
이민혁 지음 / 레몬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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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사랑하길 참 잘했다>는 각 이야기마다 따뜻하고 섬세한 감정이 담겨 있었고, 짧은 글들임에도 강한 울림이 있었다. 그래서 한 문장을 읽어도 그 의미를 곰곰이 생각하며 읽었고,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진짜 이야기를 들으려 귀 기울였다. 똑같은 일을 경험했음에도 작가가 풀어낸 이야기들은 사뭇 다른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섬세하면서도 독특한 작가 특유의 이야기 방식이 공감 그 이상의 것을 느끼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었다. 그래서 이미 각종 미디어를 통해 알고 있는 익숙한 이야기들도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긍정의 기운과 영향력은 사람이 살아갈 수 있도록 끊임없이 인공호흡을 해준다'는 작가의 말처럼 나에게 <그래도 사랑하길 참 잘했다>는 끊임없이 긍정적인 기운을 불어 넣어주는 듯했다.



뭐가 그렇게 두려워서 입술을 깨물며 참았고,

뭐가 그렇게 미안해서 환한 미소를 주지 못했나.

후회도, 미안함도, 고단함도

그리고 내게 왔던 웃음들도 밟으며 걷는다.

미안해.

고마워.

괜찮아.

나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말들이 나와 같이 지금 여기에 있다.

맛있는 커피야.

바람이 달콤해.

조금 더 속도를 높여 걸어 본다.

<그래도 사랑하길 참 잘했다> 본문 中

 

한 편의 시에도 많은 감정이 담겨있어서 진한 여운을 남겼다. 미안했던 마음, 고마웠던 마음, 스스로 위로했던 마음 등 다양한 감정들이 이야기를 통해 나를 통과하는 느낌이었다. 책으로도 이런 감정이 든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었다. 또한 나만 그런지 알고 잔뜩 움츠려들었던 일들도 결국에는 다른 사람들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는 걸 알게 해줬다.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마음의 상처가 치유되는 듯했다.


책을 읽다 보면 생각지도 못했던 나의 문제점을 발견하곤 한다. '그딴 위로는 필요 없어'를 통해 내가 건넨 위로가 상대방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생각해보았다. 때론 걱정하는 마음에, 때론 화가 나는 마음에, 때론 무심한 마음에 던졌던 위로들이 어쩌면 나와 거리를 멀어지게 한 건 아닌지. 그렇다면 나는 어떤 위로의 말을 해야 할까 고민해보았다. 적어도 내게 어렵게 다가와 고민과 걱정을 털어놓는 누군가에게 더 큰 외로움과 상처를 주고 싶지는 않았다. 그리고 나 역시 누군가의 위로가 필요할 때 상대방의 진심을 왜곡해서 듣지 않았으면 했다.


사람들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곤두박질친다. 적당한 곳에서 멈추지 않고, 끊지도 않는다면 그 순간은 더 빨리 온다. 더 많이, 더 빨리 빼곡히 채워 넣는 것만이 발전이고 성공이라 알고 있었는데, 조금씩 덜어내고 채우는 것이 내 삶을 더 이롭게 하리라는 걸 이제는 안다.

-107page


'적당한 곳에서 멈추지 않고, 끊지도 않는다면 그 순간은 더 빨리 온다'는 작가의 말이 내 마음을 뜨끔하게 만들었다. 비워야 채울 수 있는 거라는 걸 알면서도 그러지 못했다. 물질적으로도 능력적으로도 끊임없이 채우려 노력했고 지금도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고자 한 행동들이 습관이 되어 나의 삶의 여유를 갉아먹었던 거 같다. 문뜩 '작가의 이야기가 아름다운 이유는 조금씩 덜어 내고 채우는 삶을 살았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해는 어쩌면 자신과 타인의 의견이 맞지 않는 시간 속에서의 방황이 아닌, 자신 안에 타인을 담기 위한 줄다리기 같은 것일 수 있다. 당길 수 있는 힘을 충분히 가지고 있어도 느슨하게 풀어 줄 수 있는 지혜로 타인의 의견을 듣고 받아들이자.

-191 page


지금까지 '오해'란 타인이 나의 말을 비틀어 이해했기 때문에 발생한 일이라고 생각하며 문제의 원인을 타인에게서 찾았다. 그런데 '오해는 자신 안에 타인을 담기 위한 줄다리기'라고 말하는 작가의 말을 통해 '오해'가 나에게서 비롯되는 것임을 깨달았다. 그렇게 생각하니 타인의 말과 행동을 바라보는 나의 마음이 부드러워지는 것 같았다. '당길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음에도 느슨하게 풀어 줄 수 있는 지혜'를 갖춘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어졌다.


너무 자신만을 생각해서 타인을 무시하는 이기적인 마음은 있어선 안 되지만, 자신이 있어야 타인도 있다는 스스로에 대한 최소한의 자기애를 늘 잊지 말고 지녀야 할 것이다. 그래야 원하는 사랑과 행복을 주고 싶은 사람들에게 오래오래 충분히 나눠줄 수 있다.

-251page


성숙한 사람의 글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리고 타인에게 얼마나 큰 감동을 주는지를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쉽지 않은 길을 가주었던 작가님께 감사할 따름이다. 그 덕분에 오늘의 슬픔이 내일의 기쁨을 위함임을 깨달을 수 있었고, 낙심을 줄이는 법 또한 배울 수 있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배움은 긍정과 부정은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었다.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일을 꾸준히 했기 때문일까? 뻔한 이야기를 뻔하지 않은 방법으로 전달할 수 있는 작가가 참 부러웠다. 그러면서도 매번 결과물을 만들어내지 못해 좌절을 수도 없이 겪었다는 작가의 말을 보며 원하는 것을 위해 노력하며 기다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다. 책을 읽는 동안 내내 아름다웠고. 즐거웠다.


※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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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사유
이상민 지음 / 바른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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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속상한 마음에 누군가에게 마음을 털어놓으면 한순간은 개운하지만 이내 내 말이 변질되고 왜곡되어 상처로 돌아오곤 했다. 작가 역시 그랬던 거 같다. 누군가에게 털어놓았던 이야기가 부메랑처럼 다시 돌아와 상처 입자 그때부터는 누군가에게 털어놓는 대신 일기장에 이야기를 썼다고 한다. <청춘사유>는 사회생활을 하며 경험하고 느낀 것들을 기록했던 작가의 일기장을 바탕으로 나온 책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이야기 속에  그의 감정이 묻어나는 것 같았다. 읽고 있으면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았고, 위로가 되는 그런 책이었다. 


샤워를 하고, 거울을 바라보는데 내 얼굴이 이상했다. 눈가에 순수함이 번지기보다 독기가 보이고 눈이 반쯤 감겨 있다. 무엇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을까? 돈이 나를 쫓지 않고, 내가 돈을 쫓고 있는 모습이다.

-047page


문뜩 내 얼굴은 어떻게 변해있을까 궁금해지고 겁이 났다. 내 눈엔 순수함이 남아있을까. 아니면 독기로 가득할까. '당신은 돈을 좇고 있는가. 돈에 쫓기고 있는가?'라는 작가의 질문에 한참 고민했다. 나는 지금 무엇을 좇고 있을까. 무엇을 위해 이렇게 아등바등 하는 걸까. 열심히 살아가느라 목적과 수단이 바뀌지는 않았을까. 나의 삶을 되돌아보았다.


사소한 것 하나도 쉽사리 마음을 놓지 못하지만, 걱정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걸 안다. 그럼에도 걱정하지 않아도 될 일을 걱정하고, 그 걱정에 파묻혀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일조차 놓쳐 버릴 때가 많다

-048page


'시간이 부족하면 쉬었다 내일 가도 되고, 잘못된 방향으로 접어들었다면 다시 시작하면 그만이다'라는 작가의 말은 나의 마음을 한결 가볍게 해줬다. 시원한 바람 같았다. 나 또한 걱정하고 후회만 한다고 문제가 해결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마음을 추스르고 긍정적인 마음의 자세로 남은 인생을 성실하게 살아가기로 마음먹었다. 또한 이 책의 원고료 일부를 힘들어하는 이웃에게 기부하기로 했다는 작가를 보며 '나눔'을 실천하는 모습이 아름답게 느껴졌다. 한 번도 만나 본 적 없는 그 누군가를 위로해 주고 치유해 주고 싶다는 작가의 선한 영향력이 나에게도 전해졌다. 나 또한 <청춘사유>에서 배운 '나눔'의 삶을 실천하며 나와 타인이 모두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삶을 살고 싶어졌다.


 세상이 말하는 정답이란 굴레를 벗어나서 역행하고 싶었다. 내 머릿속을 맴도는 '정답'의 출처를 생각해 보니 이것은 내면 깊은 곳에 있는 욕심이었다. 자유로운 공상의 세계를 동경하며 정서, 감정, 개성 등을 중요시하는 예술 사조를 따르는 사람. 그런 낭만주의자가 되고 싶었다

-104page


<청춘사유>는 '상처', '나눔', '희망', '행복' 순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어 있었다. 마치 서로 상처에 대해 공유하고 나눔을 통해 힐링하고, 희망을 보며 행복으로 결말을 짓는 것 같았다. 성실하게 삶을 살았던 작가의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좀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을 좋아하고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그의 모습이 부러웠고 존경스러웠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위해 과감한 선택을 할 수 있는 용기! 그리고 하고자 하는 일을 끝까지 해나가는 성실함!이 정말 좋았다. 


남들이 정해 놓은 틀 안에서의 만족이 아니라 내가 생각하는 범위에서 만족할 줄 아는 태도가 중요하다. 내가 다니고 있는 직장은 단순히 경제활동을 위한 수단이라기보다 많은 사람을 만나며 교학상장할 수 있는 곳이어야만 한다.

-129page


휴대하기도 좋고 이야기도 무겁거나 길지도 않아서 들고 다니면서 틈나는 대로 읽을 수 있었다. 한 이야기가 마무리 될 때마다 모퉁이에 질문이 있어서  생각나는 것들을 적으면서 읽었다. 마치 작가와 이야기를 나누듯이. 작가의 이야기를 통해 과거를 회상해보기도 하고 때론 미래를 예상해보기도 했다. 나는 어떻게 했더라? 대단하다. 나도 이랬던 적이 있었지. 작가의 추억 속에서 나의 과거를 떠올리는 일이 즐겁기도 하고 때론 씁쓸하기도 했다. 나에게도 슬프고 기뻤던 많은 순간들이 있었는데 왜 기록으로 남기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남았다. 지금까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에는 귀 기울였지만 나의 이야기는 시간과 함께 흘려버린 거 같아서 아쉬웠다. <청춘사유>를 읽고 나는 일기장을 샀다. 매일 삼십분씩 글을 적었던 작가처럼 나 또한 매일 나의 이야기를 꾸준히 써나가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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