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장하준 지음, 김희정.안세민 옮김 / 부키 / 201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1. 이 재앙은 결국 따지고 보면 1980년대부터 세계를 지배해 온 자유시장 이데올로기에 그 원인이 있다. 우리는 항상 그냥 내버려 두면 시장이 알아서 가장 효율적이고 공정한 결과를 이끌어 낼 것이라는 말을 들어 왔다. 각 개인은 자기가 가진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법을 누구보다도 더 잘 알기 때문에 효율적일 수밖에 없고, 시장에서 경쟁을 통해 자기가 가진 생산성에 맞는 보상을 받게 되므로 공정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12면) 

 

2. 그렇다고 이 책이 반자본주의 성명서는 아니다. 자유 시장 이데올로기를 비판한다고 해서 자본주의 자체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나는 수많은 문제점과 제약에도 불구하고 자본주의는 인류가 만들어 낸 가장 좋은 시스템이라고 믿는다. 그저 지난 30여 년간 세계를 지배해 온 특정 자본주의 시스템, 즉 자유 시장 자본주의를 비판하고 싶을 뿐이다. 자유 시장 자체가 자본주의를 운영하는 유일한 방법이 아니며, 지난 30년 동안의 성적표가 말해 주듯 최선의 방법은 더더욱 아니다. 이 책은 자본주의를 더 나은 시스템으로 만들어야 하고, 그렇게 만들 방법이 있음을 보여 준다. (14면)

 

3. 01. 자유 시장이라는 것은 없다. (19면)

 

4. 유럽과 북아메리카에서는 아동 노동에 대해 제대로 된 규제가 도입되기 시작한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반 이전만 해도 사회적 지위가 있는 사람들 중 상당수가 아동 노동 규제를 자유 시장 원칙에 반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 불과 몇 십 년 전만 해도 많은 사람들이 자동차나 공장 매연에 대한 환경 규제에 반대했다. 선택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21면)

 

5. 그렇다면 선진국에서는 허용 가능한 최대 이민 규모를 어떻게 결정할까? 그것은 결코 노동 시장에서 자유롭게 결정되지 않는다. (24면)

 

6. 그것은 이자율을 내림으로써 수요를 진작시키고자 하는 정치적 결정에 따른 결과였다.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평상시에도 중앙은행이 이자율을 결정한다. 이는 암암리에 정치적인 고려가 반영된다는 의미이다. 한마디로 이자율도 정치적으로 결정되는 것이다. (25면)

 

7. 그 당시 (더 정확히 말하면) 미국은 제빵 노동자들이 하루 노동 시간을 10시간으로 제한한 뉴욕 주의 법에 대해 대법원이 위헌 판결을 내린 나라였다. "제빵 노동자들이 원하는 시간만큼 일할 수 있는 자유를 박탈했다."라는 근거로 말이다. (27면)

 

8. 시장의 경계가 모호하며 객관적으로 결정할 방법이 없다는 사실을 인식하면, 경제학이 물리학이나 화학 같은 과학이 아니라 정치적 행위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30면)

 

9. 시장은 1달러 1표 원칙에 따라 작동하는 만큼 돈 있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권력을 주자는 의미이다. (30면)

 

10. 시장은 객관적이라는 환상에서 벗어나는 것이야말로 자본주의를 이해하기 위한 첫걸음이다. (31면)

 

11. 02. 기업은 소유주 이익을 위해 경영하면 안 된다. (32면)

 

12. 유한 책임을 가리키는 이 L자가 근대 자본주의를 가능케 했다는 사실을 아는 독자는 아마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33면)

 

13. 흥미로운 것은 자본주의의 발전 과정에서 유한 책임의 중요성을 가장 먼저 알아차렸던 사람 중 하나가 흔히 자본주의의 가장 큰 비판자로 알려져 있는 카를 마르크스(Karl Marx)였다는 사실이다. 이전 시대의 애덤 스미스나 자신과 동시대에 살았던 많은 자유 시장론자들이 유한 책임에 반대했던 것과 달리, 마르크스는 유한 책임이 개인 투자자들의 리스크를 줄임으로써 새로 등장하는 중화학 공업에 필요한 대규모 자본 동원을 가능케 하리라는 것을 간파했다. (35면)

 

14. 유한 책임 제도는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반에 걸쳐 자본 축적과 기술 진보를 엄청하게 촉진시켰다. (36면)

 

15. 전문 경영인들과 주주들 간에 결성된 이 '비신성 동맹'(unholy alliance)은 기업의 기타 이해 당사자들을 착취한 자금으로 유지되었다. (40면)

 

16. 임금 인상은 중국이나 인도 같은 저임금 국가로 설비 이전이나 해외 아웃소싱을 통해, 혹은 그렇게 하겠다는 위협만으로도 억제되었고, 납품 업체와 그 종업원들은 지속적인 단가 인하 압력에 시달려야 했다. 정부 또한 법인세가 낮고 기업 보조금이 많은 나라로 설비를 재배치하겠다는 위협으로 인해 끊임없이 법인세 인하 및 보조금 확대 압력에 휘둘려야 했다. (41면)

 

17. 따라서 이윤을 극대화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고용을 줄여 임금 지출을 삭감하고, 투자를 최소화하여 자본 지출을 줄이는 식으로 비용 지출을 최대한 낮추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식의 이윤 창출은 주주 가치 극대화의 시작일 뿐이다. (42면)

 

18. 문제는 주주들이 기업의 법적 소유주이기는 하지만, 불행하게도 여러 이해 당사자 중에서 기업의 장기적 생존에 제일 관심이 없는 집단이라는 사실이다. 주주들이야말로 기업에서 가장 쉽게 손을 뗄 수 있는 사람들인 것이다. (43면)

 

19. 유한 책임은 주주들이 손쉽게 빠져나갈 수 있는 출구를 제공하여 투자에 따른 리스크를 완화해 주었다. 인류의 생산력이 크게 진보할 수 있었던 것도 유한 책임을 통해 대규모 자본 축적이 가능해진 덕분이었다. 하지만 바로 그렇게 손쉽게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에 주주들은 기업의 장기적인 미래를 책임질 만큼 믿음직한 후견인이 되지 못하는 것이다. (44면)

 

20. 따라서 이들 나라에서는 장기 전망을 중시하는 이해 당사자들이 기업을 완전하게 통제하지는 못할지라도 상당히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그러므로 미국이나 영국에서만큼 쉽게 기업들이 노동자를 해고할 수도 없고, 납품업자를 쥐어짤 수도 없고, 투자에 소홀한 채 이윤을 수익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에 남용할 수도 없다. 이는 이들 나라 기업이 장기적으로 미국이나 영국 기업보다 생존 가능성이 더 높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GM이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누리던 절대 우위를 잃어버리고 끝내 파산한 이유를 생각해 보라. GM은 주주 가치 극대화의 선봉에 서서 끊임없이 다운사이징을 추진하고 투자를 기피했다. ... 그 과정에서 GM 자체는 허물어지고 있었으나 경영인과 주주들은 행복했기 때문이다. (45면)

 

21. 잭 웰치가 최근 고백했듯이 주주 가치란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바보 같은 아이디어"이다. (46면)

 

22. 03. 잘사는 나라에서는 하는 일에 비해 임금을 많이 받는다. (47면)

 

23. 스벤이 람보다 50배 높은 임금을 받을 수 있는 것은 간단히 말해서 보호주의 덕택이다. 자국 정부의 이민 통제 정책 덕에 스웨덴의 노동자들은 인도를 비롯한 가난한 나라의 노동자들과 직접 경쟁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50, 51면)

 

24. 그러나 이민 제한 정책이야말로 우리가 소위 '자유 시장 경제'라 알고 있는 시스템 속에 시장 규제가 얼마나 속속들이 퍼져 있고, 어느 정도로 그 사실을 보지 못하는지 알려주는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52면)

 

25. 정작 자기 몫을 하지 못하는 것은 가난한 나라의 부자들이다. 상대적으로 낮은 그들의 생산성 때문에 나라가 가난하다는 말이다. (55면)

 

26. 부자 나라의 어떤 개인이 비슷한 일을 하는 가난한 나라의 개인보다 실질적으로 생산성이 훨씬 높은 분야에서조차, 그 격차는 개인의 능력 차라기보다는 시스템의 차이에서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 그들은 더 나은 기술, 더 나은 조직, 더 나은 제도와 물리적 인프라를 가진 경제 환경에서 살기에 그런 성과를 낼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수세대에 걸쳐 축적된 집단적인 노력의 산물이다. (55면)

 

27. "개인적으로 나는 지금까지 벌어들인 돈의 많은 부분이 내가 몸담고 있는 사회가 벌어 준 것이라 생각합니다. 만일 나를 방글라데시나 페루 같은 곳에 갑자기 옮겨 놓는다면 맞지 않는 토양에서 내 재능이 얼마나 꽃 피울지 의문입니다. 30년 후까지도 고전을 면치 못할 거예요. 지금 활동하는 시장은 내가 하는 일에 아주 후한 보상을 내리는 환경입니다. 사실 불공평하다고 할 수 있을 만큼 큰 보상이지요." (워렌 버핏) (56면)

 

28. 시장에 맡겨 두기만 하면 결국에는 모든 사람이 타당하고 공평한 임금을 받게 될 것이라는 널리 알려진 주장은 신화에 불과하다. 이 신화에서 벗어나 시장의 경제성과 개인 생산성의 집단적 성격을 이해해야만 더 공평한 사회를 건설할 수 있을 것이다. (56면)

 

29. 04. 인터넷보다 세탁기가 세상을 더 많이 바꿨다. (57면)

 

30. 선진국에서 이렇든 가사 노동자로 일하는 사람의 비율이 현격히 낮은 주된 이유는 노동력이 상대적으로 더 비싸기 때문이다. (60면)

 

31. 전기, 수도, 가스와 더불어 가전제품의 등장으로 가사 노동 부담이 줄어들면서 여성들의 삶이 완전히 변모했고, 그로 인해 남성들의 삶도 크게 달라졌다. 가전제품은 훨씬 많은 여성들이 노동 시장에 참여할 수 있게 만들었다. (61면)

 

32.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인터넷이 생산성에 그다지 대단한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63면)

 

33. "말만 떠들썩하고 정착 구체적인 증거는 없다." (로버트 솔로) (64면)

 

34. 일부 선진국들, 특히 미국과 영국에서는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정보 통신 기술 혁명에 마음이 팔려 이제는 '구닥다리' 제조업은 필요 없고 아이디어만 있으면 된다는 잘못된 생각을 했다. 그에 따라 많은 나라들이 '탈산업화 사회'의 시대가 왔다고 철석같이 믿고 제조업을 홀대하여 자국 경제를 악화시켰다. (66면)

 

35. 하지만 그보다는 우물을 파 주고, 전기를 넣어 주며, 세탁기를 구입할 수 있도록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 비록 고리타분해 보일지는 모르나 실제로 개발도상국 국민들의 생활을 개선하는 데에는 더 보탬이 되지 않을까? (67면)

 

36. 05. 최악을 예상하면 최악의 결과가 나온다. (69면)

 

36. 더 중요한 사실은 이런 전제를 기반으로 경제 구조를 설계하면 효율성이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더 떨어진다는 점이다. 그런 사회에 사는 사람들은 자신이 도덕적 주체로 신뢰받지 못한다고 느끼게 되고, 결과적으로 도덕적 행동을 하려 들지 않을 것이다. (80면)

 

37. 06. 거시경제의 안정은 세계 경제의 안정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81면)

 

38. 여러 가지를 종합해 볼 때 적당히 낮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은 자유시장 경제학자들이 걱정하는 것처럼 그렇게 위험하지 않다. ...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인플레이션이 낮아졌어도 우리는 대부분 진정한 경제적 안정을 맛보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93면) 

 

39. 07. 자유 시장 정책으로 부자가 된 나라는 거의 없다. (94면)

 

40. "한 200년 정도 보호 무역을 해서 거기서 얻을 수 있는 장점을 다 취한 다음에 미국도 자유 무역을 할 것이다." (율리시스 그랜트) (100면)

 

41. '유치 산업론'을 이론으로 정리한 최초의 인물은 해밀턴이지만 그가 사용한 정책들 중 많은 부분은 1721년부터 1742년 사이 영국을 다스렸던 이른바 최초의 대영제국 수상 로버트 월폴에게서 베껴 온 것들이다. (103면)

 

42. 08. 자본에도 국적이 있다. (108면)

 

43. 간단히 말해 진정으로 초국적인 기업은 없다. 대다수의 기업들이 여전히 대부분의 생산을 본국에서 한다. 특히 전략적 의사 결정이나 고급 연구개발 활동은 본국에서 이루어진다. 국경없는 세계라는 표현은 엄청나게 과장된 표현이다. (114면)

 

44. 09. 우리는 탈산업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 아니다. (124면)

 

45. 우리가 소득의 점점 더 많은 부분을 제조업 제품보다 서비스 구입에 사용하는 것처럼 느끼는 이유는, 우리가 소비하는 서비스의 양이 계속 늘어나고 제조업 제품의 양은 계속 줄어들기 때문이 아니라 서비스의 가격이 제조업 제품의 가격보다 상대적으로 점점 더 비싸지기 때문이다. (131면)

 

46. 그렇다면 제조업 제품의 상대가격은 왜 떨어지는 것일까? 서비스업에 비해 제조업의 생산성이 더 빨리 향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132면)

 

47. 그러나 가난한 나라가 서비스 산업을 기반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다는 생각은 환상에 불과하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서비스 부분은 본질적으로 제조업 부분보다 생산성 증가 속도가 느리다. 물론 지식 기반 서비스 산업처럼 생산성이 향상될 잠재력이 큰 부분들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지식 기반 서비스업은 주로 제조업체를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므로 제조업 기반이 취약한 상황에서는 이런 서비스업을 발전시키기가 상당히 어렵다. 결국 처음부터 서비스 산업에 기반을 두고 경제 개발을 추진할 경우 제조업에 기반을 둔 경우에 비해 장기적인 생산성 증가율이 훨씬 더 떨어질 수 밖에 없다. (139면)

 

48. 10.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잘사는 나라가 아니다. (142면)

 

49. 11. 아프리카의 저개발은 숙명이 아니다. (154면)

 

50. 따라서 구조적 문제는 늘 있는 것이었고, 그나마 시간이 흐르면서 그 영향력이 줄어들면 들었지 더 심화되지는 않았을 터이므로 1960년대와 1970년대에 잘 성장하고 있던 아프리카 경제가 1980년대에 와서 갑자기 성장을 멈춘 현상은 이 구조적 문제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161면)

 

51. 1979년 세네갈을 필두로 해서 1970년대 말부터 아프리카의 사하라 이남 지역 국가들은 세계은행과 IMF 그리고 이 기관들을 조정하는 배후의 부자 나라들이 제시한 구조 조정 프로그램(SAPs, Structral Adjustment Programs)의 조건으로 따라 온 자유 시장, 자유 무역 정책을 추진하지 않을 수 없었다. ... 이 정책으로 인해 완전히 성숙하지 않은 제품들이 국제 경쟁 무대에 갑자기 노출되었고, 그나마 60년대와 70년대에 가까스로 성장시켜 놓은 일부 제조업이 붕괴되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다시 코코아, 커피, 동과 같은 1차 산품의 수출에만 의존할 수 밖에 없게 된 아프리카 나라들은 이런 산품들을 특징짓는 극심한 국제 가격 변동과 정체된 생산 기술에 계속 고통을 겪어야 했다. (161면)

 

52. 아프리카가 최근 들어 성장 실패를 경험한 주요 이유는 정책, 즉 구조 조정 프로그램이 강요한 자유 무역, 자유 시장 정책에 있다. ... 아프리카의 진정한 비극은 만성적 성장 실패가 아니라 우리가 이런 사실을 지금까지 깨닫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169면)

 

53. 12. 정부도 유망주를 고를 수 있다. (170면)

 

54. 더 중요한 사실은 성공적으로 유망주를 골라낸 것이 동아시아 국가 정부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점이다. 예를 들어 20세기 후반 프랑스나 핀란드, 노르웨이, 오스트리아 정부 등도 보호 무역이나 보조금 지급, 국영 기업에 의한 투자를 통해 산업 발전을 성공적으로 입안하고 지휘했다. 산업 정책을 동원한 적이 전혀 없는 척하는 미국 정부도 2차 대전 이후에는 연구 개발에 대규모 지원을 해서 특정 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컴퓨터, 반도체, 항공기, 인터넷, 생명공학 등은 모두 미국 정부의 연구개발 지원에 힘입어 발전한 대표적인 산업 분야이다. (178면)

 

55. 13. 부자를 더 부자로 만든다고 우리 모두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184면)

 

56. 그러나 문제는 그냥 시장에 맡겨 두면 상류층의 부가 밑으로 흘러내리는 정도가 미약하다는 것이다. ... 다시 말해서 상당한 양의 물이 밑으로 내려오기 위해서는 복지 국가라는 이름의 전기펌프가 필요한 것이다. (195, 196면)

 

57. 14. 미국 경영자들은 보수를 너무 많이 받는다. (198면)

 

58. 15. 가난한 나라 사람들이 부자 나라 사람들보다 기업가 정신이 더 투철하다. (209면)

 

59. 마이크로파이낸스를 오랫동안 지지했던 조너던 모두크는 최근 데이비드 루드먼과 함께 발표한 논문에서 "놀랍게도 마이크로파이낸스 운동이 시작된 지 30년이 지났지만 이로 인해 고객들의 생활이 수치상으로 개선되었다는 확고한 증거는 거의 없다."라고 고백했다. (216면)

 

60. 1990년대 말 보조금을 포기하라는 압력을 받자 그라민 은행은 2001년 회사를 재정비하고 40-50퍼센트의 이자율을 부과하기 시작했다. (217면)

 

61.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실제로 자영업 지원에 사용되었던 아주 일부의 자금마저도 가난한 사람들이 빈곤에서 벗어나도록 돕는 데 실패했다는 점이다. (217면)

 

62. 16. 우리는 모든 것을 시장에 맡겨도 될 정도로 영리하지 못하다. (223면)

 

63. 여기서 불확실성이란 단지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다는 뜻만은 아니다. 어떤 특정 사안들에 한정해서 그 사안의 여러 경우가 일어날 각각의 확률을 합리적으로 계산할 수 있는데, 경제학자들은 이를 '위험'이라고 부른다. (231면)

 

64. 17. 교육을 더 시킨다고 나라가 더 잘 살게 되는 것은 아니다. (237면)

 

65. 부자 나라와 가난한 나라의 가장 큰 차이는 구성원 개인의 교육 수준이 얼마나 높은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각 개인을 잘 아울러서 높은 생산성을 지닌 집단으로 조직화할 수 있느냐에 있다. (250면)

 

66. 18. GM에 좋은 것이 항상 미국에도 좋은 것은 아니다. (252면)

 

67. 찰리 윌슨의 발언이 있은 지 50년이 지난 2009년 여름 GM은 파산했다. (256면)

 

68. 1960년대에 독일, 일본, 그다음에는 한국에서 수입된 차들과의 경쟁에서 밀리자 GM은 가장 당연한 대응, 즉 경쟁자들보다 더 좋은 차를 생산한다는 태도를 취하지 않았다. 그런 어렵고 힘든 길 대신 GM은 손쉬운 길을 선택했다. (257면)

 

69. 이보다 더 중요한 점은 기업 활동을 엄격하게 규제하는 나라들이 경제적으로 성공을 거둔 이유는 많은 경우 규제가 실제로 기업 활동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라는 사실이다. (260면)

 

70. 19. 우리는 여전히 계획 경제 속에서 살고 있다. (263면)

 

71. 하지만 그들은 생산력이 발전하면 경제가 더 복잡해져서 중앙에서 계획을 수립하는 것 역시 더 어려워진다는 사실을 미처 파악하지 못했다. (267면)

 

72.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많은 자본주의 국가들이 '유도 계획'을 성공적으로 사용해 왔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자본주의 국가에서 정부가 전략 사업에 대한 투자, 사회 기간 시설 개발, 수출 증진 등 주요 경제 변수에 관해 대강의 목표를 세운 다음 민간 부분과 충돌이 아닌 협조를 통해 그 목표를 이루려 노력을 기울이는 방법을 말한다. 중앙 계획 시스템과 달리 유도 계획의 목표는, '유도'라는 단어가 의미하듯이 법률적 구속력을 갖지는 않는다. 하지만 정부는 보조금 지급, 시장 독점권 부여 등 다양한 당근과 각종 규제, 국영 은행을 통한 자금 압박 등 채찍을 뜻대로 활용하여 정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한다. (269면)

 

73. 20. 기회의 균등이 항상 공평한 것은 아니다. (276면)

 

74. 최근 몇 세대 사이에 기회의 균등을 제한하는 공식적인 규정이 많이 폐지되었다. 이는 대부분 차별받던 사람들의 정치적 투쟁 덕이다. 19세기 중반 남성 모두에게 선거권을 요구한 영국의 차티스트 운동, 1960년대 미국의 흑인 민권 운동, 20세기 후반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반 인종 분리 정책, 그리고 현재 인도에서 진행되고 있는 하층 카스트 사람들의 싸움 등이 그 예라 할 수 있다. 바로 이런 사람들과 수많은 여성, 억눌려 지내온 인종, 하층 계급 들의 끊임없는 투쟁이 없었으면 우리는 지금도 태어날 때부터 주어진 제한된 권리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세상에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280면)

 

75. 스칸디나비아 국가들과 영국의 학자들이 내놓은 꼼꼼한 한 연구에 따르면 계층 이동성은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이 영국에 비해 더 높고, 영국은 미국에 비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 정책이 잘 된 나라일수록 계층 이동이 더 활발하다는 사실은 결코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288면)

 

76. 21. 큰 정부는 사람들이 변화를 더 쉽게 받아들이도록 만든다. (289면)

 

77. 큰 정부를 가진 나라들이 더 빨리 성장할 수 있다. (298면)

 

78. 22. 금융시장은 보다 덜 효율적일 필요가 있다. (301면)

 

79. 요즘 들어 아이슬란드가 1990년대 후반 이후 추진한 '금융 주도 발전' 정책들이 얼마나 위험한 것이었는지를 알게 해 주는 증거들이 점점 더 많이 나오고 있다. (305면)

 

80. 수익을 얻을 수 있다면 어디든 재빨리 옮겨 갈 수 있는 바로 이 효율성 때문에 금융은 경제의 다른 부분에 해로운 영향을 끼칠 수 있다. 1981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제임스 토빈이 "지나치게 효율적으로 돌아가는 국제 금융 시장의 수레바뀌에 모래를 뿌릴 필요가 있다"라고 말한 것은 바로 이런 이유에서이다. 토빈은 금융 이동의 속도를 줄이기 위한 금융 거래세, 이른바 토빈세의 도입을 제안했다. 토빈세는 이제까지 정치권에서 금기사항이었으나 최근 들어 고든 브라운 전 영국 총리가 옹호하고 나선 바 있다. (314면)

 

81. 23. 좋은 경제 정책을 세우는 데 좋은 경제학자가 필요한 건 아니다. (316면)

 

82. "왜 아무도 이런 일을 예상 못했지요?" (3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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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스 베버 - 세기의 전환기를 이끈 위대한 사상가
마리안네 베버 지음, 조기준 옮김 / 소이연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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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가 골드슈미트에게 제출한 방대한 분량의 학위청구논문인 '중세상사회사서설'은 법률사와 경제사의 경계에 속한다. 이 논문은 훌륭한 학문적 노작이었으므로 베버는 그 성과를 그의 최후의 사회학상 저술 속에까지 넣었다. (60면)

 

2. 이것이 계기가 되어 확대 전개된 저술이 바로 '로마제정시대의 농업사'였으며, 이것은 몸젠과 활발한 문필상의 논쟁으로 이어졌다. 베버는 이 업적으로 베를린에서 1892년 봄에 로마법, 독일법, 상법을 강의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그는 숨 돌릴 겨를도 없이 또 다시 사회정책협회로부터  위탁을 받은 '동엘베지방의 농업노동자에 대한 조사'를 맡았다. 법률학적 연구에 경제학적 연구도 덧붙여졌다. (61면)

 

3. 베버 자신은 '독일 동엘베 지방의 농업노동자의 상태'라는 가장 중요한 부분을 맡았다. 거의 900쪽에 달하는 국민경제학에 관한 처녀작은 최초의 법률학 강의와 나란히 일사천리로 진행돼 1년 만에 탈고했다. 이렇게 해서 그는 곧 자신의 전공 외의 학문에서 젊은 학자들의 신망을 두텁게 얻게 되었다. (73면)

 

4. "최근 엘베 지방 동부 사정에 대해서는 막스 베버 박사가 손으로 그린 모노그라피에 나와 있는데, 그 사상과 이해의 깊이로 인해 독자들이 놀라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역작으로 인해 우리가 갖고 있는 전문지식이 이제는 과거에 속하는 것이 되고 말아서 우리는 연구를 다시 새로이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감명을 나에게 갖게 합니다." (G.F. 크나프) (73면)

 

5. 조사에 따르면 동부 지방의 인구 감소의 주요 원인은 대규모 농업경영으로 인해 오래된 공동경제적인 농업구조가 해체된데 있음이 분명했다. 지주들은 점차 많은 토지를 차지하고, 소작농의 권리와 현물 분배를 지양하고 임금을 주는 등 판매를 위한 경영을 하면서 가부장적인 지배계급에서 상업적인 기업가계급으로 변모하였다. 그럼으로써 예전처럼 자신의 밑에서 일하는 노동자와 이해를 같이하던 체제를 파기한 것이다. 그러자 이제는 토지 수확의 일부를 분배받을 수 없고 자기 토지를 갖는 독립농의 꿈을 바라볼 수 없게 된 소작농들이 부역을 그만둔다. 그런데 그것은 가장 나은 보수를 받는 사람들이 떠나는 것이어서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 자유스러워지고자 하는 정신적 이유에서였다. (74, 75면)

 

6. 영주에게의 인격적 예속은 개개 노동자에 대한 영주의 인격적 책임이 소멸되면 유지될 수 없다. 값싸고 순종적인 노동력에 대한 지주귀족의 관심은 여기에서 나오는 것이다. 그래서 폴란드인과 러시아인 수천 명이 이 나라로 불러 들어오게 되었다. (75면)

 

7. "우리는 법률의 쇠사슬이 아니라 심리적 연대감으로 소작농을 조국의 토지와 맺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그들을 향토에 묶어 두기 위해 그들의 토지에 대한 갈망을 이용해야만 된다고 생각한다. 그리하여 미래를 지키기 위해 한 세대를 토지에 꽁꽁 묶어두려 한다면 우리 스스로 그 책임을 져야 한다." (76면)

 

8. ... 이번에는 바덴 정부가 법률학과 국민경제학의 강의를 맡긴다는 큰 결정을 하였는데, 이것은 여러 가지 점에서 그에게 좋은 징조가 되었다. 1894년 가을에 베버는 프라이부르크로 이사했다. ... 프라이부르크에서 베버는 특히 철학자 하인리히 리케르트와 친교가 두터웠다. (87, 88면)

 

9. "대학교수라는 직업이 내 자신이 얻으려고 노력하지도 요구하지도 않았던 성공에 도달했다고 해도 그와 같은 성공은 그다지 나의 마음을 만족시키지는 못합니다. 특히 내가 이 직업을 택했다는 것이 나에게 적합한 장소를 얻었다고 보느냐 하는 질문에 대답을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96면)

 

10. ... 하이델베르크 대학 철학부가 그를 학계의 거장인 크니스의 후임으로 초빙했던 것이다. (97면)

 

11. 베버는 바쁜 가운데서도 큰 불만이 없었다. 현재 자신이 담당하고 있는 학과에 정통해 있었고, 국민경제학의 이론과 실제, 농업정책, 그리고 노동자문제에 관한 대규모 강의를 치밀한 구성에 따라 완벽하게 틀을 짜놓은 것에 기쁨을 느끼고 있었다. 그의 강의는 항상 세심하게 짜여 있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말로써 그때끄때의 감흥으로 강의한다. 침리하게 형성된 개념의 토대는 풍부한 역사적 지식으로 다져져 있었고, 비범한 사고의 예리함은 비범한 조형의 힘에 의하여 보완된다. 이렇게 해서 그는 가장 추상적인 사례에 대해서도 풍부한 실례와 곧바로 헤아려 판단하는 서술로 이해하기 쉽게 강의를 이끌어간다. 이론국민경제학의 대강의를 위해서는 인쇄된 요강을 학생들에게 나누어 주었는데, 그는 이것을 확대해서 교과서로 꾸밀 생각이었다. (99면)

 

12. 베버는 마치 날개가 부러진 매와 같은 모습으로 서른아홉 번째 생일에 귀국했다. (106면)

 

13. 이로써 베버는 남자로서 한창 나이에 그의 왕국으로부터 추방되었다. 외적인 의미에서 그의 전도는 이제 없어지게 되었다. 비참한 전락이었다. 그러나 그는 이를 중대사로 보지는 않고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퇴직이라는 사실을 실상 비극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109면)

 

14. 야페는 하인리히 브라운의 '사회과학 아르히프'라는 학술잡지를 매수할 의도가 있었고, 좀바르트와 베버를 공동 편집자로 맞아들이려 하였다. (111, 112면)

 

15. 그는 대학교수 및 정치가로서의 활동적인 생활에서 벗어나 고요히 서재의 관상적인 생활에 몰입하게 된 것이다. (120면)

 

16. 다름이 아니라 그는 고요한 서재에 들어 앉아 세계사적인 것을 해보겠다는 욕망에 사로잡혔기 때문이다. 그것은 모든 중요한 세계사적 사건으로부터 될 수 있는 한 많은 것을 파악해내 조형하겠다는 충동이었다. (123면)

 

17. '지와 정념은 기교를 부리지 않고도 스스로가 드러난다' (파우스트) (125면)

 

18. 사회과학 영역에서는 방법론이 특히 격렬한 논란을 빚었다. 왜냐하면 그 대상인 인간행동은 자연의 여러 과정에 의존하고 있음이 분명하면서도 자연적인 것과 정신적인 것의 경계에 위치해서 자연의 영역에 들어가든 자유의 영역에 들어가든 어느 것이나 타당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126면)

 

19. 베버는 이처럼 모든 역사에 적용되는 보편개념을 이상형Idealtypen - 이것은 이미 게오르크 옐리넥이 그의 '일반국가론'에서 훗날의 베버와 마찬가지의 의미로 사용한 용어이지만 -이라고 이름지었다. (131면)

 

20. "이상형은 현실 속에 있는 것을 서술하지는 않지만 서술에 생생한 표현수단을 주게 된다." "그것(이상형)은 가설은 아니지만 가설 설정에 방향을 제시한다. 그것은 역사적 현실이 아니며 역사적 현실이 그 가운데 짜 넣는 도식도 아니다. 그것은 하나의 한계 개념이며, 현실을 그것과 대비, 비교함으로써 현실을 구성하는 특정의 중요한 요소가 명백히 밝혀진다." (131, 132면)

 

21. 이상형은 그런 까닭에 유개념과는 다른 인식수단이지 인식목표는 아니다. 그러면서도 '영구히 전진하는 문화의 흐름'은 영원히 청년기를 벗지 못한 역사학에 항상 새로운 설문을 제공함으로써 반복해서 새로운 이상형이 만들어지고, 기존의 이상형은 항상 새로이 정정되어야만 한다. (132면)

 

22. 그러나 이런 종류의 이상형을 들고 나오는 것은 단순히 존재하는 것만이 아니라 당위가 되는 것, 즉 서술자의 입장에서 불변의 가치를 갖는다고 보이는 것까지가 그들 이상형 속에 끌어들여지기 때문에 아주 난처해진다. 그런데 어떤 개념을 실제로 적용함에 있어서 이와 같이 학문 외의 요소가 함께 작용하면 개념은 인식으로써의 가치를 잃는다. 왜냐하면 그렇게 되면 어느 정도까지 이론적 가치관계와 실천적 가치판단이 섞여들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이상형은 논리적인 보조수단이 될 수 없고, 구체적인 여러 현상의 학문 외의 의미가 그것과 대비해서 결정되는 이상이 되고 만다. (132, 133면)

 

23. "학문적 논증이 가치의 영역에서는 어느 사람에게나 결정을 강제하는 것은 아니다." (142면)

 

24. "그런 까닭에 가치상호의 관계는 궁극적으로는 어떤 경우에도 항상 양자택일이 아니라 악마와 신 사이의 그것과 같은 절대로 타협이 없는 사투인 것이다." (144면)

 

25. 논문 전체(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는 '사회과학 아르히프'에 발표되었다. 베버는 공동편집자로서 무엇보다도 먼저 이 잡지에 쉴 새 없이 원고를 공급해야 하는 의무를 절감하고 있었다. 더군다나 그는 이 일에 항상 쫓기고 있었다. 그러므로 이처럼 별로 거추장스럽지 않는 발표의 방식이 그에게는 오히려 좋은 기회라 생각되었을 것이다. (149면)

 

26. 1905년에 최초의 러시아 혁명이 일어났을 때 그의 정치적 관심은 다시 격렬해지기 시작했다. 그는 급속히 러시아어를 마스터해서 러시아신문을 매일 읽고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았다. (151면)

 

27. "이념이 아니라 (물질적 및 관념적인) 이해가 직접 인간의 행동을 지배한다. 하지만 이념에 의하여 창출된 세계상은 아주 흔히 전철기로써 이해의 역학이 행동을 추진시켜 가는 궤도를 결정하는 것이다." (157면)

 

28. 합리화과정은 여러 가지 궤도를 밟아 나아가 그 고유법칙성은 경제, 국가, 법률, 학문, 예술 등 일체의 문화형상을 포함한다. (158면)

 

29. 그가 생각하는 대학이라는 것은 교회나 종파, 혹은 국가를 유지하는 기관이 아니라 정신적 자유와 투쟁의 장소가 되어야만 한다는 것이었다. (177면)

 

30. 1919년 가을에 사회학회는 제1회 회의를 프랑크푸르트에서 가졌다. 이 회의에는 고타인, 지멜, 좀바르트, 퇴니스, 트뢸치, 폰 슈트체 게바니츠, 칸트로비츠, 미헬스 등 여러 사람이 참석하였다. 쟁쟁한 사람들의 회합이었다. 사회학은 아직 전문과학이 되지는 못했고, 인식의 대상을 전제로 하였으므로 모든 학문과 접촉하고 있었다. 인간관계의 사회학, 기술과 문화, 학문과 법, 법학과 사회학, 인종과 사회 등이 회의 의제로 오른 것을 보더라도 그 성격을 알 수 있다. (189면)

 

31. 퇴직한 베버는 우선 종교사회학 책 저술에 몰두했다. 복무하는 동안 마지막 수개월 간에도 그는 이 저술을 위하여 어떻게 하든지 매일 한 시간씩 할애하여 집필하였었다. (203면)

 

32. 그들은 내성적인 경외감을 가지고 그를 보았고 사자처럼 위풍당당한데가 있다고 생각했다. ... 베버는 제자들에 둘러싸여 제2의 청춘을 맞이한 것처럼 보였다. (24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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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되어 주실래요? - 감동 휴먼 다큐 '울지마 톤즈' 주인공 이태석 신부의 아프리카 이야기, 증보판
이태석 지음 / 생활성서사 / 201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1. 여기 수단은 한국에선 볼 수 없는 정말 아름다운 것 두 가지가 있는데, 그중의 하나는 너무도 많아 금방 쏟아져 버릴 것 같은 밤하늘의 무수한 별들이고 다른 하나는 손만 대면 톡 하고 터질 것 같은 투명하고 순수한 이곳 아이들의 눈망울이다. (5면)

 

2. 병원 공사를 시작할 즈음에 마을을 둘러보니, 환자들을 돌보는 것도 시급한 일이었지만 학교가 없어 하루 종일 빈둥거리며 거리를 헤매는 젊은이들을 위한 교육 사업도 시급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9면)

 

3. 그리고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음악은 전쟁과 가난으로 생긴 아이들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치료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9면)

 

4. 미사 내내 주체할 수 없는 감동이 거대한 파도처럼 밀려왔다. "예수님, 감사합니다! 전쟁의 상처와 아픔이 있는 곳, 처절한 가난이 있는 곳, 세상 어느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는 소외받는 이곳, 이 누추한 곳까지 찾아오셨네요! 감사합니다." 미사 중에 감사의 기도가 저절로 끓어 넘쳐흘렀다. (17면)

 

5. 수십 번 성탄절을 맞이했지만 내 생애에서 가장 의미있는 성탄절은 이역만리 떨어진 이곳 아프리카에서 맞은 성탄절이었다. (22면)

 

6. 여자 아이들을 아름답게 꾸미고 치장하며 될 수 있는 한 잘 먹이고 잘 입히는 것은 받을 '소'의 수를 늘리기 위한 것, 즉 값이 더 많이 나가도록 상품의 질을 높이기 위한 것이지 결코 여자를 한 인간으로서, 남자보다 더 귀중한 존재로 여기기 때문은 아니다. 서글픈 일이지만 이것이 수단의 현실이다. 더욱 서글픈 것은 결혼 때 팔려 온 여인네들은 죽도록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줄줄이 아이들을 낳고 소처럼 일해야 한다. 말 그대로 '소 값'을 해야 하는 것이다. (26면)

 

7. 예수님께서 이 시대에 수단에서 태어나셨다면 어떤 기적들을 일으키셨을까,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셨을까, 하는 생각을 자주 해 본다. 하지만 이것은 부질없는 생각이라는 것을 안다. 예수님이 이 시대에 이곳에서 태어나지는 않으셨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이 사람들을 사랑하시어 이곳에 함께 계시며 우리가 보는 모든 것을 함께 바라보고 계신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31면)

 

8. 장기간의 전쟁으로 건물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마음도 상처받고 부서져 있었다. 음악을 통해 아이들 마음에 기쁨과 희망의 씨앗을 심을 수 있을 것 같아 악기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34면)

 

9. 어릴 적 처음 악기를 대할 때 콩닥거리던 가슴이 이 아이들을 보면서 다시 콩닥거리기 시작했다. 진흙에서 진주를 찾은 느낌이었고, 초롱초롱한 아이들의 눈을 보면서 '주님, 감사합니다. 당신께서 먼저 이곳에 오셔서 이곳 아이들에게 작은 씨앗들을 미리 뿌려 놓으셨군요. 당신이 뿌린 작은 씨앗들이 싹을 잘 틔울 수 있게 물과 거름을 잘 챙겨 주겠습니다.' 하는 기도가 나도 모르게 나왔다. (35면)

 

10. 합주 연습후 나흘째 되는 날 첫 합주곡을 다 같이 연주해 냈다. 그날의 그 감격을 어떻게 글로 표현할 수 있으랴! 그날은 이곳 톤즈에서 수십년간 울려 퍼지던 총성 대신 클라리넷과 플루트 그리고 트럼펫의 아름다운 음악 소리가 처음으로 울려 펴진 의미깊은 날이었다. 연주가 끝난 후 "총과 칼들을 녹여 그것으로 클라리넷과 트럼펫을 만들면 좋겠다.'라고 표현하는 아이들의 눈망울 속에서 음악을 통해 활동하시는 주님의 흔적을 진하게 느낄 수 있었다. (38면)

 

11. 몇몇 아이들 눈에는 진주 같은 이슬이 맺혀 있었다. 형언할 수 없는 기쁨과 감사, 그리고 충만함이 나를 전율케 했다. 천상낙원의 음악이 바로 이런 것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39면)

 

12. 한국에서의 나의 과거와 수단에서의 선교사로서의 현재가 시공을 초월하여 하나됨을 느낄 수가 있었고, 그것은 마치 하느님에 의해 짜여진 하나의 '짜깁기'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지금껏 계속 곁에서 지켜봐 주셨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자 보잘것없는 미천한 나에 대한 하느님의 엄청난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41면)

 

13. 주님의 거대한 사랑의 물결이 '음악'이라는 내 삶의 작은 틈을 통해 흘러 들어와 이젠 내 삶 전체에 스며들어 있다는 것을, 내 삶이 독립된 나 혼자의 삶이 아니라 이곳 사람들의 삶의 일부이기도 하며 이곳 사람들의 삶도 내 삶의 일부라는 것을, 그리고 시공을 초월한 각기 다른 삶들의 조화로운 섞임이 십자가 위에서 바라보고 계시는 예수님의 마지막 유언이었다는 것을 아프리카의 한 작은 마을에서 '천사의 양식'이라는 성가를 들으며 깨달을 거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겠는가. (41, 42면)

 

14. 25년간 이어졌던 남(본토 흑인)과 북(이슬람교의 아랍인)의 전쟁이 다행히 2005년 1월에 종식되고 평화협정이 체결되었다. 2백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남 수단 사람들에게는 꿈에도 그리워하던 '평화'였기에 축제는 밤낮없이 몇 주간이나 이어졌다. (44면)

 

15. 하지만 따지고 보면 진정한 장애물은 우리 자신이 아닌가 생각된다. (50면)

 

16. 현대 사회는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가 물질주의라는 병을 앓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문제는 그 병 자체가 아니라 개인이나 사회가 그 병을 앓고 있다는 것을 모른다는 데에 있다. (66, 67면)

 

17. 페스트처럼 무시무시했던 콜레라의 원인은 더러운 물이었다. ... 이런 일을 치르며 물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깊게 느낄 수 있었다. (67면)

 

18. 집에 남아 있는 아이들의 입에 풀칠이라도 해보려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딸이 나병에 걸렸기를 바랄 수 밖에 없었던 어머니 ... '원수 같은 가난이 사람을 이렇게도 비참하게 만드는구나'라는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72면)

 

19. 그러나 아무에게도 도움을 줄 수 없고 오직 다른 이들의 도움으로만 살아가는 그들이지만, 그들과 지내면서 그들은 특별한 능력을 지닌 사람들이라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중 하나는 조그마한 것에도 감사를 느끼고 그것을 표현할 줄 아는 능력이다. (74면)

 

20. 가진 것은 적지만 그것을 서로 나누고자 하는 마음, 자그마한 것으로 만족하고 감사하는 마음, 무엇보다도 산상 설교에 나오는 텅 비어진 '가난한 마음'이 이들이 누리는 행복의 비결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82면)

 

21. 하지만 사람들을 만나기 시작하면서, 특히 피부색은 다르지만 아프리카 형제 자매들의 삶의 고통을 아쉬워하며 그들을 위해 기도를 해 주며 작은 것이나마 그들과 나누고 싶어하는 좋은 사람들, 행복의 원천이 무엇인지 아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거꾸로 달렸던 것들이 조금씩 제자리로 돌아옴을 느끼기 시작한다. (85면)

 

22. 부족한 것들 때문에 이곳에서의 생활이 불편한 점도 있긴 하지만 부족한 것들 덕분에 얻은 평범한 깨달음도 많다. 무엇보다도 작은 것들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덤으로 얻게 되어 기쁘다. (85면)

 

23. 원래 나는 이런 사람이 아니었는데 마주하는 모든 것 하나하나가 하느님이 주신 구체적인 선물이라는 것을 피부로 느끼는 것이 신기하기만 하다. (86, 87면)

 

24. 매일 바치는 '보다 많이 가지게 해 달라'는 기도 대신 가끔은 '보다 적게 가지게 해 달라'는 기도가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성스러운 영적 전략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87면)

 

25. 이들이 말없이 변화되는 모습들을 보면서 그리스도인의 언어는 말이 아니라 행동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96면)

 

26. 그 성모 상의 모습을 보면 정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성모님이 그 무언가 때문에 계속 고통스러워하신다는 것을 확실히 느낄 수가 있었다. (108면)

 

27. 이제는 성모님을 빼놓고는 수단을 이야기할 수가 없게 되었다. 이곳의 어려움과 이곳 사람들의 가난과 고통이 성모님께서 이곳을 더더욱 사랑하시고 도와주시는 이유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111면)

 

28. 하지만 가시들 때문에 생긴 발바닥의 굳은 살 덕에 미래의 험난한 정글을 그들과 함께 쉽게 헤쳐 나갈 수 있기에 가시처럼 많은 어려움 또한 감사할 수 있게 된다. (125, 126면)

 

29. 먹질 못해 뼈만 앙상히 남은 사람들, 손가락 발가락 없이 지팡이를 짚고 돌아다니는 나환자들, 삐쩍 마른 엄마 젖을 빨다 결국 지쳐 울어 대는 아기들 ... 이러한 현실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조차 모른 채 너무 쉽게만 살아왔던 것에 대한 죄책감마저 들었다. 무엇보다도 마음을 더 아프게 한 것은 다닐 학교가 없어 하루 종일 나무 밑에 앉아 그냥 시간을 때우던 아이들의 모습이었다. (128면)

 

30. 30분만 더요! (131면)

 

31. 기브 미 어 펜! (137면)

 

32. 예수님께서 지금 북 수단에 계신다면 어떻게 하셨을까? 그들을 개종시키지 못한다는 것을 뻔히 알고 계심에도 불구하고 분명히 그들과 함께 아파하고 그들을 안아 주며 위로해 주실 것이라 생각한다. (196면)

 

33. 그 순간의 일치와 일치된 시간 안에서 느껴지는 행복한 전율도 내 능력도 그들의 능력도 아닌 바로 성령의 힘에 의한 것이었다는 것을 나는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23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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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설계
스티븐 호킹.레오나르드 믈로디노프 지음, 전대호 옮김 / 까치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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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철학은 죽었다. 철학은 현대 과학의 발전, 특히 물리학의 발전을 따라잡지 못했다. (9면)

 

2. 전통적인 우주관에 따르면, 대상들은 잘 정의된 경로 위에서 움직이고 확정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우리는 매순간 대상들의 정확한 위치를 특정할 수 있다. 이 '고전적인' 우주관은 일상생활에서 충분히 타당하다. 그러나 이 관점으로는 원자(atom)와 아원자(subatom) 규모의 존재들에서 발견된 외관상의 기이한 행동을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 1920년대에 밝혀졌다. 그 관점 대신에 이른바 양자물리학(quantum physics)이라는 다른 개념 틀을 채택할 필요가 있었다. (10면)

 

3. 다시 말해서 그 순박한 과거의 실재관은 현대물리학과 양립할 수 없다. 우리는 이런 역설들을 다루기 위해서 이른바 모형 의존적 실재론(model-dependent realism)을 채택하려고 한다. 모형 의존적 실재론은 우리의 뇌가 우리의 감각기관들에서 온 입력을 해석한다는 생각에 토대를 두고 있다. (11, 12면)

 

4. M이론은 통상적인 의미의 이론이 아니다. M이론은 다양한 이론들의 집합 전체를 일컫는 이름인데, 그 이론들 각각은 물리세계의 특정 범위에 한해서만 관찰들을 타당하게 서술한다. 이는 지도와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잘 알려져 있듯이, 지국의 표면 전체를 단일한 지도로 보여줄 수는 없다. (13면)

 

5. M이론에 따르면, 우리의 우주는 유일한 우주가 아니다. 오히려 M이론은 엄청나게 많은 우주들이 무에서 창조되었다고 예측한다. 그 우주들이 창조되기 위해서 어떤 초자연적인 존재 혹은 신의 개입은 필요하지 않다. 오히려 그 다수의 우주들은 물리법칙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한다. (14면)

 

6. 우주를 가장 깊은 수준에서 이해하려면 우주의 행동에 대해서 '어떻게'라는 질문뿐만 아니라 '왜'라는 질문에도 대답할 필요가 있다. 왜 무가 아니라 무엇인가가 있을까? 왜 우리가 있을까? 왜 다른 법칙들이 아니라 이 특정한 법칙들이 있을까? 이 질문이야말로 생명, 우주, 만물에 관한 궁극의 질문이다. (15면)

 

7. 그러나 약 2600년 전에 밀레토스의 탈레스가 등장하면서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자연이 한결같은 원리들을 따르며 그 원리들을 알아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등장한 것이다. 그리하여 신들이 지배한다는 생각이 물러가고, 우주가 자연법칙들에 의해서 지배되며 우리가 언젠가 해독하게 될 설계도에 따라서 창조되었다는 생각이 전면에 나서는 긴 과정이 시작되었다. (22면)

 

8. 안타깝게도 이오니아 학파의 자연관 - 자연을 일반 법칙들을 통해서 설명하고 간단한 원리들로 환원할 수 있다는 생각 -은 겨우 이삼백년 동안만 강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그렇게 된 이유들 중의 하나는, 이오니아의 이론들이 흔히 자유의지나 목적의 개념, 혹은 신들이 세계의 운행에 개입한다는 생각을 배제하는 것처럼 보였다는 점에 있었다. 그런 배제는 많은 그리스 사상가들에게 심각한 불안감을 유발할 정도로 경악스러웠고 지금도 많은 사람들에게 그러하다. (27, 28면)

 

9. 자연법칙들을 의도적으로 지켜야 한다는 생각은 고대인들의 관심의 초점이 자연의 작동 방식에 있지 않고 작동 이유에 있었음을 반영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그런 접근법을 취하여 과학의 주요 토대가 관찰이라는 생각을 배격한 대표적인 인물의 하나였다. 정확한 측정과 수학적 계산은 고대에는 어차피 어려운 일이었다. (30면)

 

10. 그리스인들의 뒤를 이은 기독교도들은 우주가 냉담한 자연법칙에 의하여 지배된다는 생각을 거부했다. 그들은 또한 우주에서 인간의 지위가 특별하지 않다는 생각도 거부했다. (31면)

 

11. 만약 법칙들이 자연을 지배한다면, 다음의 세 가지 질문이 제기된다. 1. 법칙들의 기원은 무엇인가? 2. 법칙의 예외, 이를테면 기적은 존재할까? 3. 가능한 법칙들의 집합은 오직 하나뿐일까? (37면)

 

12. 신경과학의 최근 실험들은, 알려진 과학법칙들을 따르는 우리의 물리학적 뇌가 우리의 행위를 결정하는 것이지, 그 법칙들과 별개로 존재하는 어떤 행위자가 우리의 행위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에 힘을 실어준다. (41면)

 

13. 금붕어의 시각은 우리의 시각과 다르지만, 금붕어도 둥근 어항 바깥의 물체들의 운동을 지배하는 과학법칙들을 정식화할 수 있을 것이다. ... 그럼에도 금붕어는 자금 나름의 왜곡된 기준 틀(frame of reference)을 토대로 삼아 과학법칙들을 정식화할 수 있을 것이고, 그 법칙들은 항상 성립하면서 금붕어로 하여금 어항 바깥의 물체들의 미래 운동을 예측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다. 금붕어가 세운 법칙들은 우리의 틀에서 성립하는 법칙들보다 더 복잡하겠지만, 복잡함이나 단순함은 취향의 문제이다. 만약 금붕어가 그런 복잡한 이론을 구성했다면, 우리는 그것을 타당한 실재상으로 인정해야 할 것이다. (49, 50면)

 

14. 그렇다면 무엇이 실재(reality)에 부합할까? 프롤레마이오스의 모형일까? 아니면 코페르니쿠스의 모형일까? (52면)

 

15. 그림이나 이론에 의존하지 않는 실재의 개념은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모형 의존적 실재론'이라는 입장을 채택할 것이다. (54면)

 

16. 관찰자와 관찰 대상은 둘 다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세계의 일부이며 둘 사이의 구분은 대수롭지 않다. (54면)

 

17. 우리는 비록 객관적 실재를 믿을 합리적인 근거를 가지고 있지 않지만, 그 믿음이 참인 것처럼 행동할 수 밖에 없다고 흄은 썼다. (57면)

 

18. 모형 의존적 실재론(model-dependent realism)은 실재론과 반실재론이 벌여온 이 모든 논쟁과 토론을 우회한다. 모형 의존적 실재론에 따르면, 모형이 실재에 부합하느냐는 질문은 무의미하고, 오직 모형이 관찰에 부합하느냐는 질문만 유의미하다. (57면)

 

19. 우리의 감각과 생각과 추론을 통해서 창조된 위리의 세계 지각에서 관찰자 -우리-를 떼어낼 길은 없다. 우리의 지각은 -따라서 우리의 이론은 토대로 삼는 관찰도- 직접적이지 않고 오히려 일종의 렌즈에 의해서, 인간 뇌의 해석 구조에 의해서 형성된다. (58면) 

 

20. 좋은 모형은 다음 조건들을 갖춰야 한다. 1. 우아할 것 2. 자의적이거나 조정 가능한 요소들을 거의 포함하지 않을 것 3. 기존의 모든 관찰들에 부합하고 그것들을 설명할 것 4. 만약 틀렸을 경우에 모형을 반증할(모형이 틀렸음을 증명할) 수 있는, 미래 관찰에 관한 상세한 예측들을 내놓을 것 (64, 65면)

 

21. 특히 '대안 역사들'이라는 양자이론 접근법에 관심을 기울여보자. 이 접근법을 채택하면, 우주는 단일한 존재 혹은 역사만을 지닌 것이 아니다. 오히려 우주의 모든 가능한 버전 각각이 이른바 양자 중첩 상태로 동시에 존재한다. (74면)

 

22. 양자물리학에 의하면, 우리가 아무리 많은 정보를 소유하고 우리의 계산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물리적 과정들의 결과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그것들은 정확하게 결정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자연은, 어떤 시스템의 초기 상태가 주어졌을 때, 그 시스템의 미래 상태를 근본적으로 불확정적인 과정을 통해서 결정한다. 바꿔 말하면, 자연은, 심지어 가장 단순한 상황들에서도, 과정이나 실험의 결과를 명령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연은 제각각 실현될 가능성이 어느 정도 있는 다양한 경우들을 허용한다. (90면)

 

23. 오히려 양자물리학은 새로운 형태의 결정론을 향해서 우리를 이끈다. 그 결정론에 따르면, 어떤 시스템의 특정 시점에서의 상태가 주어지면, 자연법칙들은 그 시스템의 미래와 과거를 정확하게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미래들과 과거들의 확률을 결정한다. (91면)

 

24. "양자역학을 이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안심하고 말해도 된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러나 양자물리학은 관찰에 부합한다. (93면)

 

25. 양자물리학에 따르면, 무엇인가를 "관찰하기만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바꿔 말해서 양자물리학은, 관찰을 하려면 관찰자가 관찰 대상과 상호작용해야 한다는 것을 인정한다. (101면)

 

26. 양자물리학에 따르면, 현재에 대한 우리의 관찰이 아무리 철저하더라도, (관찰되지 않는) 과거는 미래와 마찬가지로 불확정적이며 다만 가능성들의 스펙트럼으로 존재한다. 우주는 과거 혹은 역사는 단일하지 않다. 시스템의 과거가 확정적이지 않다는 것은 당신의 현재 관찰이 시스템의 과거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의미한다. (103, 104면)

 

27. 아인슈타인의 논문은 정지와 운동이 절대적이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로 시간도 절대적이지 않음을, 뉴턴이 생각한 절대시간은 있을 수 없음을 보여주었다. (124면)

 

28. 아인슈타인의 논문은 물리학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사실을 일깨어주었다. 광속이 모든 기준 틀에서 동일하다고 전제할 경우, 맥스웰의 전자기이론은 시간을 공간의 세 차원과 별개로 취급할 수 없게 만든다. 오히려 시간과 공간은 얽혀 있다. 그렇다면 평범한 세 차원인 좌/우, 앞/뒤, 위/아래에 네 번째 차원으로 과거/미래를 추가해서 한꺼번에 다루어야 한다. 물리학자들은 그렇게 결합된 시간과 공간을 '시공(space-time)'이라고 부른다. 시공의 네 번째 차원인 시간은 공간의 세 차원과 별개가 아니다. 대략적으로 말해서, 좌/우, 앞/뒤, 위/아래가 관찰자의 방향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시간의 방향도 관찰자의 속도에 따라서 달라진다. 다양한 속도로 운동하는 관찰자들은 시공에서 시간의 방향을 다르게 선택할 것이다. 이처럼 아인슈타인의 특수상대성이론은 절대시간과 절대 정지(고정된 에테르를 기준으로 삼았을 때의 정지)의 개념을 제거한 새로운 모형이었다. (125, 126면)

 

29. 특수상대성이론을 발표한 이후 11년 동안 아인슈타인은 새로운 상대성이론을 개발했다. 그는 그 이론을 일반상대성이론이라고 명명했다. 일반상대성이론에서 중력의 개념은 뉴턴의 중력 개념과 전혀 다르며, 기존의 생각과 달리 시공이 평평하지 않고 질량과 에너지에 의해서 휘어진다는 혁명적인 생각을 기초로 삼는다. (126면)

 

30. 그러나 시간이 공간처럼 해동한다는 깨달음에서 새로운 대안을 얻을 수 있다. 그 깨달음은 우주의 시작이 있다는 생각에 대한 해묵은 반발을 제거할 뿐만 아니라 우주의 시작이 과학법칙들에 의해서 지배되며 어떤 신의 손길도 필요로 하지 않음을 의미한다. (171면)

 

31. 요컨대 제각각 다른 자연법칙들의 지배를 받는 다수의 우주들이 존재한다. (172면)

 

32. 우주가 관찰자에 대해서 독립적이고 유일한 역사를 가지지 않았다는 생각은 ... (177면)

 

33. 모형에 의존하지 않고 우엇인가의 실재 여부를 판단할 길은 없다. 요컨대 잘 구성된 모형은 그 나름의 실재를 창조한다. (217면)

 

34. 자발적 창조야말로 무가 아니라 무엇인가가 있는 이유, 우주가 존재하는 이유,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는 자발적 창조이다. 도화선에 불을 붙이고 우주의 운행을 시작하기 위해서 신에게 호소할 필요는 없다. (2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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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론 - 스스로 행복한 삶을 창조하라
데일 카네기 지음, 김병민 옮김 / 비즈니스마인드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1. 어떤 일을 하게 되었을 때, 또는 해야만 할 때, 그 일을 즐겁게 하는 것이 인생을 즐겁게 사는 방법이다. 힘들고 하기 싫은 일일수록 즐겁게 하면 결과도 좋다. (14면)

 

2. 당신은 당신에게 있어 최고의 벗인 당신 자신을 잘 가꾸지 않으면 안 된다. 다시 말하면, 자기의 상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확립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자아상이 확고해야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안정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16면)

 

3. 다시 말하면, 당신이 어떠한 장애를 극복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당신 자아상의 강도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이다. 현실이 당신을 불안하고 불쾌하게 만들더라도 당신이 당신 자신을 힘차게 껴안고 있다면, 어느 정도는 안심하고서 생활할 수 있는 것이다. (24면)

 

4. '앞으로 나가자! 다른 사람의 의견에 질질 끌려다니는 바보짓은 하지 않을 것이다!' (28면)

 

5. 문제는 인생을 어떻게 보느냐는 것입니다. 인생은 하루하루가 쌓여서 되는 것인 만큼, 그 하루하루의 생활을 알차게 보내면 되는 겁니다. 따라서 당신은 과거의 실패라든가, 실망이라든가, 미래에 대한 불안을 잊어버리고 성실한 나날을 보내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것이 생활이라고 하는 거죠. 당장 지금부터 생활을 시작하세요. 그리고 최선을 다한 다음, 그 결과를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당신에게는 생활을 체념한다든가 하는 따위의 권리는 없습니다. (30, 31면)

 

6. 에디슨의 위대한 성공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무엇보다도 '집중력'이다. 그는 어떤 목표가 정해지면, 생활 자체를 철저하게 그것에 맞추었다. 목표 그 자체가 그의 생활이었던 것이다. (34면)

 

7. 화살이 언제나 겨냥한 곳만 맞힐 수는 없다. (호라티우스) (37면)

 

8. 생활을 황량하게 만드는 것은 동기의 결핍에 있다. (37면)

 

9. "어떻든 나는 아무 저항도 하지 않고 항복해버린다는 것은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하는 데까지 해보자'고 결심했습니다. 그렇게 작정을 하자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무엇이든지 하고 싶어서 못 견디게 되었죠. 공포라든가 무력감 같은 것은 씻은 듯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나는 침대에서 기어내려와 그때부터 새로운 생활의 첫걸음을 내디뎠습니다." (46면)

 

10. "전진하자! 계속 전진하자!" (47면)

 

11. 생각할 때가 있고 행동할 때가 있다. (62면)

 

12. 행동할 때가 오면 절대 망설이지 말라. 주춤거리지 말고, 핑계를 대지 말라. 허리띠를 졸라매고 단숨에 전진해야 하는 것이다. (62면)

 

13. 인간이라면 아무리 행복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누구나가 고통을 가지고 있으며, 허덕이고 있는 것이다. 다만 성공한 사람들의 다른 점은, 전진을 계속하는 것으로써 고통을 즐거움으로 바꾸고 있다는 것이다. (71면)

 

14. 즐거움으로 가는 길은 적당한 목표를 세우고, 그 방향으로 두려움 없이 나아가는 사람들에게는 활짝 열려있는 길이다. (77면)

 

15. ... 제일 큰 목적은 골프를 침으로써 즐거움을 얻자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림을 그린다든가, 신문을 읽고, 밥을 먹는다든지, 개에게 밥을 주는 일도 마찬가지다. 당신은 거기에 몰두하지 않으면 안 된다. 당신이 하고 있는 일에 집중하면 당신의 세계는 유쾌함으로 넘치게 된다. (81면)

 

16. '만일'이라는 가정에 빠지지 말라는 것이다. 당신이 백만장자이건 무일품이건 간에, 매일의 목표는 바로 그날 당신을 유쾌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면 안 된다. (86면)

 

17. 행동을 해야만 행복을 얻을 수 있는 것이며, 힘이 생긴다. 사람들과의 친분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며, 황금만능주의와 무관심과 고정관념과 맞서야만 힘과 기쁨이 생기는 것이다. (88면)

 

18. 자신의 일을 발견한 사람은 이미 대단한 은혜를 입고 있는 사람이다. 그는 그 이상의 혜택을 바라서는 안 된다.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열중하는 순간, 영혼은 순식간에 조화를 이룰 수가 있다. (토마스 칼라일) (92면)

 

19. 당신의 인생을 사랑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절대로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 인생을 구성하고 있는 요소 중에 시간이야말로 가장 귀중한 것이다. (96, 97면)

 

20. 넌 누구인가? 지금 무엇을 하려고 하는가? (98면)

 

21. 그때그때 한 가지 일에만 전념을 하고, 또 다른 일에 손대기 전에 그 일을 마무리짓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습관이다. 그런 습관을 몸에 익히는 것이 일을 창조적으로 수행하는 지름길인 것이다. (99면)

 

22. 매일 목표를 가져라. (100면)

 

23. 그렇게 화가 난다면, 등을 돌리는 대신 그들에게서 조금 떨어져보라. 잠시 떨어져서 그들과 당신의 관계를 곰곰이 관찰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마도 당신의 잘못이 보일 것이다. 그렇다면 관계 개선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도 자연히 알게 될 것이다. (108면)

 

24. 이와 같이 사람들과의 친화력을 유지하고 그것을 발전시켜 가는 능력이 행복을 만드는 기본 요소인 것이다. 당신은 우정을 유지하는 기술을 습득해야 하며, 그것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최대 목표로 해도 괜찮다. (108면)

 

25. 그러기 위해서 다음 두 가지 교훈을 신조로 삼자. 1. 매일 목표를 갖자. 2. 현실로부터 절대로 도피하지 말자. (110면)

 

26. 너한테 완벽한 것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야. 너는 다만 최선을 다하면 되는 거라고. (114면)

 

27. 실패한 것은 잊어버려라. (132면)

 

28. 지나치지만 않는다면 운동이란 사람에게 느긋하고, 여유롭고, 활기찬 마음을 가져다준다. (143면)

 

29. 인간의 정신이나 자아상은 대포보다도 강하다. (146면)

 

30. 만일 당신이 사나이라면 큰일을 하려는 자들을 칭찬해야 할 것이다. 설사 그들이 실패했다고 하여도 ... (세네카) (166면)

 

31. 에디슨은 실패에서 배우고 실패의 터전 위에 성공을 세운 것이다. 발명은 실패하는 데에서 이루어진다. 실패의 체험이 없는 곳에는 창조도 없는 것이다. (166, 167면)

 

32. "책상 위를 정리해놓은 모습을 보면, 대개 여러 가지 서류를 산더미처럼 쌓아놓은 사람이 많다. 그러나 지금 당장 필요치 않은 것이라면 전부 정리해두는 것이 일처리를 더욱 쉽고 정확하게 할 수 있는 지름길이란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능률을 올리는 첫걸음인 것이다." (로랜드 윌리엄) (173면)

 

33. 그(조지 버나드 쇼)의 계획은 매일 다섯 장씩 글을 쓰는 것이었다. 그는 계획에 따라 9년 동안 매일 5장씩 계속해서 썼다. 그리고 마침내 작가로서 성공한 것이다. (178면)

 

34. 그런데 그녀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다. 일을 즐겁게 하는 것처럼 보이려고 노력만 해도 어느 정도는 실제로 즐겁게 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또 일을 하는 것이 즐겁게 되면 능률도 오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186면)

 

35. 우선 아침마다 자기를 매로 한 대씩 쳐라. 육체적 운동보다도 매일 아침 우리 자신의 행동을 격려하기 위한 정신적 운동이 훨씬 필요한 것이다. 날마다 스스로 힘을 돋우어야 한다. (칼텐본) (190면)

 

36. 우리의 일생은 우리의 생각에 따라 만들어진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19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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