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해석 돋을새김 푸른책장 시리즈 8
지크문트 프로이트 지음, 이환 옮김 / 돋을새김 / 200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1. 이드(Id)는 일종의 정신적 에네지가 저장돼 있는 곳으로 본능에 지배받는다. 즉 먹고 자고 사랑하는 것처럼 삶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생물학적 충동이 깃들어 있는 곳이다. 그래서 이드는 쾌락의 원리에 지배받는다. 논리적이라기보다는 즉각적이며 환상지향적인 경향을 띤다. (11면)




2. 자아는 흔히 우리가 ‘나’라고 지칭할 때의 그 심리주체를 의미한다. 자아는 현실 원리에 따라 움직이면서 끊임없이 이드와 초자아 사이의 힘을 중재한다. 사회적 현실을 고려하면서 본능을 통제하고 합리적으로 행동하도록 하기도 한다. 즉 ‘이드’라는 자동차의 속도와 방향을 통제하는 운전자 같다고 할 수 있다. (11면)




3. 자아가 현실에 기반을 두고 있다면 초자아는 이상에 기반을 두고 있다. 도덕이나 양심에 입각해 윤리적 판단을 수행하며 심미적이고 비판적이다. 이드, 자아, 초자아는 욕망과 현실 및 이상의 사이에서 끊임없이 투쟁하며 갈등하는 관계에 있다. (11면)




4. 나는 모든 꿈을 해석할 수 있는 심리학적 기술이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이 기술을 적용하면, 꿈이 낮 동안의 정신활동과 관련돼 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고 본다. 이런 관점에서 정체 모호한 꿈들 역시 그 실체를 밝힐 수 있으며, 그 과정에 어떤 심리적 요소들이 작용하는지 또한 추론할 수 있다고 본다. (22면)




5. 그루페(P. Gruppe)는 꿈을 두 가지로 분류해, 현재에 반응할 뿐 미래와는 관련이 없다고 보는 꿈과 미래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꿈으로 나누었다. (24면)




6. 꿈은 의식 활동의 연장이어서 우리의 평상시 생각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본다. 꿈은 우리를 일상으로부터 해방시키기보다는 그곳으로 귀착하게 한다. 그래서 우리가 말하거나 행동했던 것을 되풀이하게 만든다. 한마디로 꿈은 우리의 삶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어 낮 동안의 자극이나 집념, 열정 따위가 수면 위로 올라온다고 본다. (27면)




7. 낮 동안 가물가물했던 단어가 꿈속에서 재현돼 실체를 드러내는 예도 흔하다. (30면)




8. 꿈의 또 다른 특징은 그 재료의 선택 과정에서 나타난다. 꿈은 깨어 있을 때와 달리 사소한 것에 더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고 본다. 중요한 것이 아닌 관심 밖의 것, 기억할 만한 가치가 없어보이는 것들이 오히려 꿈에 더 잘 나타난다는 것이다. (34면)




9. 힐데브란트는 이렇게 말한다. 꿈은 중대한 사건이나 관심사가 아니라 부수적인 것들, 즉 무가치하거나 별 볼 일 없는 기억의 부스레기들에서 그 요소를 취한다. (34면)




10. 또 슈트륌펠은 말한다. 꿈의 분석 결과, 최근의 체험이지만 하찮아서 곧 잊어버린 일들이 꿈에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우연히 얻어들은 의견이나 얼핏 본 다른 사람들의 행동, 스체 지나간 사람이나 물건, 책에서 읽은 사소한 구절 등이 그런 예이다. (35면)




11. 엘리스 역시 이렇게 말한다. 깨어 있을 동안 경험했던 격렬한 감정이나 우리가 정신을 집중해 몰두하는 문제들은 좀처럼 꿈에 나타나지 않는다. 반면 사소한 것이나 우연한 것, 일상에서 무시돼 잊혀진 것들이 꿈에 나타나곤 한다. 깨어 있을 때 집중했던 정신 활동은 꿈속에서 가장 깊이 잠든다. (35면)




12. 인간의 감각 기관은 매우 예민해서 잠을 자고 있는 동안에도 어느 정도의 자극을 받으면 곧잘 깨어난다. 이러한 사실은, 수면 중에도 우리의 정신은 외부세계와 부단히 결합돼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37면)




13. 슈트륌펠은 과거의 경험을 토대로 이렇게 말한다. 정신은 깨어 있는 상태에서보다 잠들어 있는 상태에서 훨씬 더 넓고 깊게 신체에 대해 지각한다. 그래서 평시에는 알지 못했던 신체상의 변화들을 꿈에서 더 잘 감지하고 받아들인다. (44면)




14. 낮 동안 받은 인상의 작용이 멈추는 밤이 되면 내부에서 올라오는 인상들이 주의를 끌게 된다. 낮엔 소음 때문에 들리지 않았던 사물들의 소리가 밤엔 잘 들리는 것과 같다. (45면)




15. 즉 꿈은 잠자는 사람의 주의를 낮의 관심사에서 멀어지게 하며, 낮 동안 우리의 주의를 끌었던 사물들은 삶에 절실한 자극을 주지 않게 된 이후에야 비로소 꿈에 나타난다는 것이다. (46면)




16. 꿈을 기억하기란 참으로 어렵다. 오류를 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꿈에서 깨어난 즉시 종이에 기록하는 방법뿐이다. 그렇지 않으면 전체적으로든 부분적으로든 쉽사리 잊게 된다. 전체적으로 잊어버리는 것은 차라리 나을 수 있다. 그러나 부분적으로 잊어버리는 것은 위험하다. 부분을 보완하기 시작하면 상상에 의지하기 쉽기 때문에,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창조적 예술가가 된다. 그래서 이야기를 되풀이하다보면 스스로도 자신의 이야기를 믿게 된다. (51면)




17. 꿈의 내용엔 논리적 연관성이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앞뒤도 잘 맞지 않으며, 특별한 동기도 없이 대립하거나 불가능해 보이는 것들을 가능하게 하고, 낮 동안의 지식이나 윤리, 도덕 등과 같은 가치에도 둔감하다. 잠에서 깬 후 꿈에서 본 대로 행동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미친 사람이라는 소리를 들을 것이 분명하다. (54면)




18. 꿈의 세계는 심리적, 감정적, 정신적으로 무정부 상태에 있다. 그 안에서 꿈들은 어떠한 방해도 받지 않은 채 목적도 없이 유희한다. 꿈속에서 정신은 자동 인형과 같은 기능을 수행한다. (55면)




19. 본질적으로 꿈만의 고유한 특성이 있으며 그 특성을 토대로 일련의 모순들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희망이 모든 꿈 연구가들의 노력을 고무시키는 원동력이다. (59면)




20. 깨어 있는 동안의 도덕적 성향과 감정이 꿈에도 영향을 미치는지, 영향을 미친다면 어느 정도로 미치는지에 대한 견해들은 우리를 당황하게 한다. 한편에서는 꿈과 도덕적 성향이 무관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도덕적 품성이 꿈에서도 유지된다는 입장을 취한다. (60면)




21. 꿈은 의미있는 정신 활동이다. 나는 꿈을 해석할 수 있다고 믿는다. 사실 이러한 가정은 이제까지 살펴보았던 꿈에 대한 지배적 이론들과는 대립하는 것이다. 꿈을 해석한다는 것은 꿈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고, 그것은 곧 꿈을 일반적인 정신 활동과 동등하게 취급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까지의 꿈 이론들은 꿈을 정신 활동의 영역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꿈을 무의미한 신체적 증상, 즉 하품이나 재채기 정도로만 파악해왔다. 이런 입장에서 볼 때 꿈은 황당무계하며 불합리하고 부조리한 현상에 지나지 않는다. (66면)




22. 어떤 꿈을 상징적으로 해석하는 데 정해진 지침은 없다. 성공 여부는 재치 있는 착상과 순간적인 직관에 달려 있다. 그러므로 이 방법엔 특별한 재능이 필요한 것처럼 보인다. (67면)




23. 나는, 꿈에는 해석 가능한 의미가 숨어 있다고 확신한다. 그러한 확신을 나는 정신분석을 통해 환자를 치료하면서부터 갖게 되었다. 정신 분석은 히스테리성 공포증이나 강박관념 같은 정신병을 해명하고 치료하기 위한 방식인데, 이 작업의 일환으로 나는 꿈을 해석하게 되었다. 환자들에게 특정한 주제와 관련해 떠오르는 생각들을 빠짐없이 이야기하라고 하자 그들은 자신의 꿈 내용도 들려주었다. 환자들의 꿈 이야기를 들으면서 병인의 근원에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러한 방식을 차용해 꿈을 해석해 보자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68, 69면)




24. 나는 꿈이 소망 충족이라는 인식에 이르렀다. (80면)




25. 우리의 언어 습관만 살펴보아도 ‘꿈은 소망 충족’이라는 이론의 타당성을 쉽게 알 수 있다. 기대 이상의 일이 생겼을 때 사람들은, ‘그런 일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기쁨에 겨워 소리친다. (87면)




26. 권력자는 작가의 말과 글을 억압함으로써 체제 유지를 도모하는데, 이는 문학이 체제 저항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항은 현실의 폭력 앞에서 무기력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작가는 자신의 표현을 위장하거나 은폐한다. 검열이 엄할수록 위장의 범위는 넓어지고, 비유는 깊이를 더해 간다. 그래서 본래의 의미를 독자들이 추적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 작가는 점점 더 기지를 발휘한다. (95면)




27. ... 그런데 꿈은 반대였던 것이다. 환자는 내 이론이 틀렸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했고, 이것이 그녀의 소망이 되어 꿈에 나타났던 것이다. (99면)




28. 그 특성들은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 꿈은 최근의 인상을 뚜렷이 반영한다는 것, 둘째, 꿈은 중요하고 본질적인 것보다는 부수적이고 사소한 것을 기억한다는 것, 그래서 깨어 있을 때의 기억과는 다른 원칙에 따라 재료를 선택한다는 것, 셋째, 꿈은 어린시절의 인상을 마음대로 반영하며 오래 전의 세세한 일까지 끄집어낸다는 것 등이다. (110면)




29. 나 자신의 경험을 참고하면, 대부분의 꿈은 전날의 체험과 관련돼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111면)




30. 이 밖에 꿈 분석을 하면서 얻은 다른 결론 하나를 여기에 덧붙이고 싶다. 그것이 꿈이 종종 ‘다의적으로’ 보인다는 사실이다. 사례를 통해 살펴봤듯이 꿈 하나에 여러 개의 소망 충족이 결합돼 있을 뿐만 아니라 충족된 소망들 또한 다른 것들을 은폐하고 있어 어린 시절의 소망 충족에까지 곧잘 거슬러 오르게 한다. (125면)




31. 어머니와 딸 사이의 갈등은 딸이 자라 어머니가 감시인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면서 표출된다. 딸은 성적 자유를 갈망하지만, 어머니는 점점 성숙해 가는 딸의 성장을 지켜보면서 자신은 이제 성적 욕구를 단념할 때가 되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135면)




32. 인간의 정신은 의식의 집적물이라기보다는 무의식의 텃밭이라는 것, 인간의 욕구와 본능을 통제하는 무의식의 세계가 빙산의 아랫부분처럼 우리 내면에 버티고 있다는 것을 그는 밝혀냈고 이는 무수한 심리 이론가들, 철학자들이나 과학자, 예술가들에게 하나의 방향타가 되기에 충분했다. (278면)




33. 이 책은 모두 일곱 개의 장으로 구성돼 있다. 첫 번째 장은 ‘꿈문제에 관한 학문적 성과’들을 다루고 있고, 두 번째 장은 꿈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하는 ‘꿈 해석의 방법’을 사례 분석과 함께 다루고 있다. 세 번째 장은 ‘꿈의 목적은 소망 충족에 있다’는 것을, 그리고 네 번째 장은 ‘꿈은 왜곡돼 나타난다’는 것을 다루고 있다. 또 다섯 번째 장은 ‘꿈의 재료와 출처’에 대해 다루고 있으며, 여섯 번 째 장은 각가지 ‘꿈의 작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일곱 번째 장은 ‘꿈 과정의 심리학’을 다루고 있는데, 이 장에서는 프로이드 전기 이론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무의식과 전의식, 의식의 문제가 제기된다. (286, 28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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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16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22.요약글에 대한 설명을 덧붙입니다.정리하신 부분은 대중들이 옛부터 꿈을 해석하려고 노력했던 두가지 방법중의 하나인 상징적인 꿈해석입니다.참고로 또하나의 방법은 '암호해독법', 프로이트는 이 두가지 다 학문적으로는 무용지물이라 했으나(첫번째는 적용범위가 한정되어 보편타당한 설명이 불가능하고, 두번째는 해몽서의 신뢰성여부에 달려있기때문) 꿈에는 의미가 있다는 일반대중들의 믿음이 진실에 가깝다고 깨닫게 됩니다.

2009-07-16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17,18.프로이트의 이론이 아니라, 꿈속에서의 심리활동을 과소평가하여 상위지적능력이 중단되거나 손상된다고 설명하는 여러사람의 의견들입니다.18-뒤가(L. Dugas). 프로이트는 심리적인 것에서 자의적인 것은 하나도 없다고 합니다.

2009-07-16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4.모든 꿈을 해석할수 있는...이 문장은 잘못된 것 같습니다. '모든'이란 형용사가 '이 기술을 적용하면' 뒤에 들어가는게 맞을 듯합니다. 7-1장에 '모든 꿈을 해석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아니라고 대답해야한다'는 구절이 있습니다.어둠속에 남겨두어야할, 미지의 것과 연결되는 꿈의 탯줄과 같은것에 대한 언급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