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의미를 찾아서 (양장)
빅터 프랭클 지음, 이시형 옮김 / 청아출판사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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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로고테라피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의 개념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첫번째, 자유의지 그리고 두번째, 의미를 찾으려는 의지, 세번째, 삶의 의미이다. 첫번째, 자유 의지를 다룬 부분에는 결정론 대 범결정론과 관련된 쟁점들이 포함되어 있다. 두번째, 의미를 찾으려는 의지는 아들러 학파와 프로이트 학파가 각각 주장했던 권력에의 의지와 쾌락에의 의지와는 구별되는 개념으로 논의될 것이다. ... 세번째, 삶의 의미는 상대론 대 주관론에 관한 쟁점과 연관을 가지고 있다. (8면)

 

2. 그의 논지는 명쾌하고 분명하다. 책상에 앉아 만들어낸 이론이 아니라 몸으로 부딪쳐서 얻은 생생한 체험이기 때문이다. (옮긴이의 글, 13면)

 

3. 우리는 전문가의 시대에 살고 있으며, 지금 그 대가를 치르고 있다. 나는 전문가라는 사람들을 '사실이라는 나무가 자라는 진실의 숲을 더 이상 보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40면)

 

4. 하지만 이런 위험성이 정말로 보편성의 결여에 있는 것일까? 그보다는 오히려 그것이 완전무결함을 가장하고 있다는 데에 있는 것이 아닐까? 정말로 위험한 것은 생물학 분야에서 일하는 전문가가 인간의 존재를 오로지 생물학적 견지에서만 이해하고 설명하려고 시도하는 것이다. 심리학이나 사회학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완전무결함을 부르짖는 순간 생물학은 생물학주의가 되고, 심리학은 심리학주의가 되며, 사회학은 사회학주의가 되어 버린다. 다시 말하자면 바로 그 순간 과학이 하나의 이데올로기로 변해 버린다는 것이다. (41, 42면)

 

5. 프로이트의 정신의학이 쾌락 이론에 역점을 두는 것과 마찬가지로 아들러의 정신의학은 사회적 지위에 대한 욕구에 강조점을 두고 있다. (59면)

 

6. 성공과 행복은 반드시 찾아온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 연연해하지 않을수록 그것이 찾아올 가능성이 크다. (60면)

 

7. 한편에 있는 지위에의 욕구, 즉 권력에의 의지와 다른 한편에 있는 쾌락 원리, 즉 다른 말로 하자면 쾌락에의 추구는 결국 인간의 주된 관심사, 즉 의미를 찾으려는 의지에서 파생된 것이다. (60면)

 

8. 자아 실현은 인간의 궁극적인 목표가 아니다. 제일 우선시되는 의지도 아니다. 자아 실현 자체에 목표를 두게 되며 인간 존재의 자기 초월적인 특성과 모순을 이루게 된다. 행복과 마찬가지로 자아 실현도 하나의 결과, 즉 의미를 성취한 결과로서 나타나는 것이다. 이 세상에서 스스로 의미를 성취했을 때에만 인간은 자신을 성취한다. 만약 의미를 성취하기보다는 자신을 실현하기 위해 일을 착수한다면 자아 실현은 즉시 그 정당성을 잃게 된다. (64면)

 

9. 인간은 그가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놓은 바로 그 원인으로 인해 그와 같은 사람이 된다. (65면)

 

10. 인간은 어떤 확고한 이념을 지지하고 있는 한 강하다. (프로이트) (80면)

 

11. 그 동안 나는 '확고한 생각', 프로이트가 표현한 대로 자기를 붙잡아 주는 '확고한 이상'이 없으면 존재가 흔들린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노력해 왔다. 알버트 아인슈타인의 말을 인용하자면 "자기 삶이 의미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단지 불행할 뿐만 아니라 인생에 적합한 사람이 되기도 어렵다." (83면)

 

12. 의미와 가치에 대한 인간 고유의 자연스러운 관심이 현재 만연하고 있는 주관주의와 상대주의로 위험에 처해 있다. (86면)

 

13. 환자가 자발적으로 의미를 찾아야 한다. 로고테라피는 지시를 내리지 않는다. (109면)

 

14. 절대적 의미에 대한 절대적 믿음이 완전한 실패를 영웅적인 승리로 바꾸어 놓을 수 있다. ...궁극적인 의미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과 궁극적인 존재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에서 하박국은 이렇게 승리에 찬 찬송을 불렀다. "무화과 나무가 꽃을 피우지 않아도, 포도가 열매를 맺지 않아도, 올리브 나무에서 거두어들일 것이 없고, 들이 먹을 것을 주지 않아도, 양떼로부터 양털을 자를 수 없고, 외양간에 소가 없어도, 나는 주 안에서 즐거워하리. 구원자인 하나님 안에서 기뻐할지어다." 내 책에서 바로 이런 점을 배우기를 바란다. (244, 24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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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의 기술 - 머리보다 손이 먼저 움직이는 (양장본)
사카토 켄지 지음, 고은진 옮김 / 해바라기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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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록하고 잊어라. 안심하고 잊을 수 있는 기쁨을 만끽하면서 항상 머리를 창의적으로 쓰는 사람이 성공한다. (6면)

 

2. 일단 메모한 후에는 다 잊어버리고 수첩만 믿는다. (14면)

 

3. 메모는 나 자신에 대한 지시이다. (15면)

 

4. 처음에는 메모하는 습관을 기르기 위해 형식적인 메모를 하지만, 어느 정도 습관이 되어 자신만의 양식을 갖추게 되면 일과 일상생활에 활용할 수 있다. (15면)

 

5. 아이디어는 때를 가리지 않고 떠오른다. 샤워하는 도중이나 친구와 술을 마실 때 생각나기도 한다. 이런 순간적인 발상을 '나중에 정리해야지' 하고 미루다 보면 금세 잊어버린다. (17면)

 

6. 결론부터 말하면, 나는 생각을 줄이고 대신 펜을 빨리 움직이는 연습을 시작했다. 항상 작은 수첩을 휴대하고 다니면 떠오르는 것은 즉시 기록할 수 있도록 했다. (17면)

 

7. 메모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려면 먼저 수시로 수첩 보는 습관을 기른다. (19면)

 

8. 메모는 메모하는 짧은 순간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다시 읽어보지 않고 활용하지 않는 메모는 단지 낙서에 불과하다. (25면)

 

9. 수첩은 절대로 가방 속에 넣지 않는다. (26면)

 

10. 메모는 속도가 생명이다. 머뭇거리고 꾸물대는 동안 순간적인 발상은 사라져버린다. (26면)

 

11. 메모는 아날로그 방식이 좋다. (28면)

 

12. 여러 종류의 수첩을 갖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45면)

 

13. 메모는 한권에 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46면)

 

14. 머릿 속에 떠오른 생각은 그 자리에서 바로 기록하는 것이 메모의 법칙이다. (54면)

 

15.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 한 시간씩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메모하다 보면 서서히 메모가 습관화될 것이다. (68면)

 

16. 메모한 것을 버리지 않는다. (75면)

 

17. 편지나 비즈니스 문서도 메모에서 시작한다. (105면)

 

18. 명함 교환만으로는 의미가 없다. (130면)

 

19. 걷다 보면 생각이 정리된다. (136면)

 

20. 예전에 내가 컨설팅 공부를 할 때 한 선생님에게서 '이야기하다'라는 단어가 '개방'과 '자유'를 의미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때의 느낌은 평소 자주 쓰는 '이야기하다'라는 말 속에도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 데 새삼 놀랐다. 게다가 개방과 자유라는 의미가 이야기하다라는 단어를 가장 적절하게 표현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후 나는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할 때면 늘 이 말을 떠올린다. 자신이 주위 사람들에게 들은 기억할 만한 말고 그때의 느낌을 노트에 메모해 보라. (16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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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동양고전 슬기바다 1
공자 지음, 김형찬 옮김 / 홍익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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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배우고 때때로 그것을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않은가? 벗이 먼 곳에서 찾아오면 또한 즐겁지 않은가?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성내지 않는다면 또한 군자답지 않은가? (27면)

 

2. 효도와 공경이라는 것이 바로 인을 실천하는 근본이니라. (28면)

 

3. 말을 교묘하게 하고 얼굴빛을 곱게 꾸미는 사람들 중에는 인한 자가 드물다. (28, 29면)

 

4. 나는 날마다 다음 세가지 점에 대해 나 자신을 반성했다. 남을 위하여 일을 꾀하면서 진심을 다하지 못한 점은 없는가? 벗과 사귀면서 신의를 지키지 못한 일은 없는가? 배운 것을 제대로 익히지 못한 것은 없는가? (29면)

 

5. 남이 자신을 알아주지 못할까 걱정하지 말고 내가 남을 제대로 알지 못함을 걱정해야 한다. (34면)

 

6. 덕으로 정치를 하는 것은, 비유하자면 북극성은 제자리에 있고 모든 별들이 그를 받들며 따르는 것과 같다. (35면)

 

7. 시경에 있는 삼백 편의 시를 한마디로 이야기하자면 '생각에 거짓됨이 없다'는 것이다. (35면)

 

8. 공경하지 않는다면 짐승과 무엇으로 구별하겠는가? (38면)

 

9. 군자란 말보다 앞서 행동을 하고, 그 다음에 그에 따라 말을 한다. (40면)

 

10.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막연하여 얻는 것이 없고, 생각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 (40면)

 

11.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 이것이 아는 것이다. (41면)

 

12. 말에 허물이 적고 행동에 후회가 없으면 출세는 자연히 이루어진다. (41면)

 

13. 정직한 사람을 등용하여 그릇된 사람의 위에 놓으면 백성들이 따르고, 그릇된 사람을 등용하여 정직한 사람의 위에 놓으면 백성들은 따르지 않습니다. (42면)

 

14. 아침에 도를 들어 알게 된다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 (60면)

 

15. 군자는 덕을 생각하지만 소인은 편히 머물 곳을 생각하고, 군자는 법을 생각하지만 소인은 혜택받기를 생각한다. (60면)

 

16. 이익에 따라서 행동하면 원한을 사는 일이 많아진다. (60면)

 

17. 지위가 없음을 걱정하지 말고 그 자리에 설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기를 걱정해야 하며, 자기를 알아주지 않는 것을 걱정하지 말고 남이 알아줄 만하게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61면)

 

18. 군자는 의리에 밝고 소인은 이익에 밝다. (61면)

 

19. 부모님의 연세는 모를 수가 없다. 한편으로는 장수하시므로 기쁘고, 한편으로는 노쇠하심으로 인해 두렵기 때문이다. (63면)

 

20. 옛 사람들은 말을 함부로 하지 않았는데, 이는 행동이 따르지 못할 것을 부끄러워했기 때문이다. (63면)

 

21. 덕이 있는 사람은 외롭지 않다. 반드시 이웃이 있다. (63면)

 

22. 임금을 섬김에 번거롭게 자주 간언을 하면 곧 치욕을 당하게 되고, 친구에게 번거로벡 자주 충고를 하면 곧 소원해지게 된다. (63, 64면)

 

23. 공자께서 칠조개에게 벼슬살이를 시키려 하시자, 그가 말하였다. "저는 아직 그 일에 자신이 없습니다." 이에 공자께서 기뻐하셨다. (67면)

 

24. 백이와 숙제는 남의 옛 잘못을 염두에 두지 않았고, 이 때문에 이들을 원망하는 사람도 드물었다. (73면)

 

25. 너는 군자다운 선비가 되어야지, 소인 같은 선비가 되어서는 안 된다. (80면)

 

26. 바탕이 겉모습을 넘어서면 촌스럽고, 겉모습이 바탕을 넘어서면 형식적이게 된다. 겉모습과 바탕이 잘 어울린 후에야 군자다운 것이다. (81면)

 

27. 무언인가를 안다는 것은 그것을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 (82면)

 

28. 중간 이상의 사람들에게는 높은 수준의 것을 말할 수 있으나, 중간 이하의 사람들에게는 높은 수준의 것을 이야기할 수 없다. (82면)

 

29. 인격을 수양하지 못한 것, 배운 것을 익히지 못하는 것, 옳은 일을 듣고 실천하지 못하는 것, 잘못을 고치지 못하는 것, 이것이 나의 걱정거리이다. (87면)

 

30. 세 사람이 길을 걸어간다면, 그 중에는 반드시 나의 스승이 될 만한 사람이 있다. (91면)

 

31. 공자께서는 네 가지를 가르치셨으니, 그것은 바로 학문, 실천, 성실, 신의였다. (92면)

 

32. 인이 멀리 있는가? 내가 인을 실천하고자 하면, 곧 인은 다가온다. (94면)

 

33. 사치스럽게 하다 보면 공손함을 잃게 되고, 검소하게 하다 보면 고루하게 되지만, 공손함을 잃기보다는 차라리 고루한 것이 낫다. (96면)

 

34. 군자는 평온하고 너그럽지만, 소인은 늘 근심에 싸여 있다. (96면)

 

35. 나는 아직 덕을 좋아하기를 아름다운 여인 좋아하듯이 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109면)

 

36. 후배들이란 두려운 것이니, 그들이 지금의 우리만 못하리란 것을 어찌 알 수 있겠는가? 사십, 오십이 되어서도 이름이 알려지지 않는다면, 그 또한 두려워할 만한 사람이 못된다. (110면)

 

37. 자리가 바르지 않으면 앉지 않으셨다. (117면)

 

38. 식량을 버린다. 예로부터 모두에게 죽음은 있는 것이지만, 백성들의 믿음이 없으면 나라는 존립하지 못한다. (135면)

 

39. 게을리 함이 없어야 한다. (142면)

 

40. 빨리 성과를 보려 하지 말고, 작은 이익을 추구하지 말아라. 빨리 성과를 보려 하면 제대로 성과를 달성하지 못하고, 작은 이익을 추구하면 큰일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148면)

 

41. 군자는 사람들과 화합하지만 부화뇌동하지는 않고, 소인은 부화뇌동하지만 사람들과 화합하지는 못한다. (150면)

 

42. 군자는 고상한 데로 나아가고, 소인은 세속적인 데로 나아간다. (161면)

 

43. 그 직위에 있지 않다면 그 직위에서 담당해야 할 일을 꾀하지 말아야 한다. (162면)

 

44. 군자는 그의 말이 행동을 넘어서는 것을 부끄러워 한다. (163면)

 

45.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음을 걱정하지 말고 자신의 능력이 없음을 걱정하라. (163면)

 

46. 더불어 말을 해야 할 때 더불어 말을 하지 않으면 사람을 잃고, 더불어 말하지 않아야 할 때 더불어 말하면 말을 잃는다. 지혜로운 사람은 사람을 잃지도 않고 말을 잃지도 않는다. (171면)

 

47. 사람이 멀리 내다보며 깊이 생각하지 않으면, 반드시 가까운 근심이 있게 된다. (172면)

 

48. 어찌하면 좋을까, 어찌하면 좋을까 하며 고민하고 노력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나도 정말 어찌할 수가 없다. (173면)

 

49. 군자는 자신의 무능함을 근심하지, 남이 자기를 알아주지 못함을 근심하지 않는다. (174면)

 

50. 군자는 그 사람의 말만 듣고서 사람을 등용하지 않으며, 그 사람만 보고서 그의 의견까지 묵살하지는 않는다. (174면)

 

51. 말은 뜻을 정확히 표현하면 그만이다. (178면)

 

52. 오직 최상급의 지혜로운 사람과 최하급의 어리석은 사람만은 바뀌지 않는다. (189면)

 

53. 닭을 잡는데 어찌 소 잡는 칼을 쓰느냐? (189면)

 

54. 공손함, 너그러움, 미더움, 민첩함, 은혜로움이다. 공손하면 업신여김을 받지 않고, 너그러우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얻으며, 미더우면 사람들이 신임하게 되고, 민첩하면 공이 있게 되고, 은혜로우면 사람들을 부릴 수 있게 된다. (190, 191면)

 

55. 시세에 영합하면서도 겉으로만 점잖고 성실한듯이 행동하여 순박한 마을 사람들에게서 인정을 받는 사람은 바로 덕을 해치는 사람이다. (193면)

 

56. 길에서 듣고서는 그것을 그대로 길에서 말하는 것은 덕을 버리는 것이다. (193면)

 

57. 나이 사십이 되어서도 남에게 미움을 받는다면, 그런 사람은 끝난 것이다. (197면)

 

58. 천명을 알지 못하면 군자가 될 수 없고, 예를 알지 못하면 세상에 당당히 나설 수 없으며, 말하는 법을 알지 못하면 사람의 진면목을 알 수가 없다. (2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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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처럼 공부하고 천재처럼 꿈꿔라 청소년 롤모델 시리즈 (명진출판사) 1
신웅진 지음 / 명진출판사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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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보를 접하면 바로 메모하고 수시로 정리하는 것이 습관이 된 것이다. (119면)

 

2. 이런저런 사정으로 미국에 가고 싶은 바람을 접고 인도로 발령지를 선택했지만 기문은 별로 속상해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다음번에 기회가 있을 것이다. 최선을 다해 생활하다 보면 그런 기회가 생길 거다'라고 생각했다. (128면)

 

3. 반기문은 주변 사람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듯 최선을 다하는 삶의 태도는 결핍을 통해 배운 것이다. ... 그래서 이 세상에 무시할 일은 하나도 없다는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128면)

 

4. "전화란 누군가 내 사무실 문을 두드리는 것과 마찬가지니 정성껏 받아야 한다네."

"답장을 하기 전에는 절대 편지를 책상 위에서 치우지 말게." (노신영) (141면)

 

5. 반기문이 가지고 있는 잘 다듬어진 품성은 그의 능력보다 더 값진 것이다. (150면)

 

6. 그가 주장하는 이야기 중 인상 깊은 하나는 앞으로의 시대에서는 "인간성 좋은 사람이 가장 성공한다"는 것이었다. (151면)

 

7. ... 그때 그는 세상에 무시할 일은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156면)

 

8. 사람의 마음을 사는 비결은 '정성'뿐이라는 것이 그가 평생의 멘토인 노신영 총리에게 배워 자신의 철학으로 만든 것이이었기 때문이다. (170면)

 

9. 그리고 편지의 마지막 부분에 '불초 반기문 배상'이라는 자필 서명이 씌여 있었다. 요즘엔 흔히 사용하지 않는 '불초'라는 표현은 윗사람에게 자신을 낮출 때 사용하는 말이다. (173면)

 

10. 평생의 멘토 노신영을 찾았다. "여보게, 인생이라는 게 말이지. 힘겹게 올라가야 하는 언덕도 있고 또 내려가줘야 하는 굴곡이 있고 그럴 수 밖에 없어. 그리고 큰 사람일수록 그런 게 있게 마련이야. 자넨 지금 많이 억울하겠지만 이건 자네 인생에서 끝이 아니니 너무 억울해하지 말게나. 문제는 이렇게 내려와 있을 때 더 잘 살아야 한다는 점이야. 높은 곳에 있을 때, 잘 나갈 때는 모두들 잘사는 법을 알고 있지. 그러나 이렇게 내려와 있을 때 어떻게 하느냐가 사람의 크기를 결정하는 법이라네." (217면)

 

11. "내가 유엔 총회 의장으로 가야 하는데 자네가 의장 비서실장을 좀 맡아주게." (한승수) (218면)

 

12. "자, 저기 겨울나무를 보세요. 이파리가 하나도 없으니 앙상해보이지 않습니까? 그러나 내년 봄에 다시 와 보세요. 눈부신 이파리들을 엄청나게 달고 있을 것입니다. 이게 자연과 인생의 같은 이치입니다. 사람들은 모두 겨울나무처럼 앙상해 보이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앙상해 보이지 않고는 내년 봄 눈부신 이파리들이 달린 나무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나무를 오래 가꾸면서 깨달은 이치입니다." (2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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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의 존중 - 문명의 충돌을 넘어서
조너선 색스 지음, 임재서 옮김 / 말글빛냄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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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긴밀하게 상호 연결된 이 세상에서 우리는 차이 때문에 위협감을 느끼는 대신 자신이 커진다고 느끼는 법을 배워야 한다. (6면)

 

2. 그 답은 서로 다른 종교와 문화가 어떠한 방법으로 '타자'를 위해 공간을 내줄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6면)

 

3. 나는 종교가 이 질문에 어떤 대답을 주는지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또한 유대교가 두 가지의 언약(대홍수 이후에 인류 전체와 맺은 노아 언약, 시나이 산에서 한 민족과 맺은 모세 언약)을 통해 통해 보편(인간으로서 우리가 공유하는 의무와 권리)에 대한 관심과 특수(우리에게 독특한, 비보편적인 정체성을 부여해서 우리를 저 민족이 아니라 이 민족으로 만들어주는 고유한 규범과 관습, 이야기와 전통)에 대한 존중을 어떻게 조화시키려고 했는지 보여주려고 애를 썼다. (7면)

 

4. 커뮤니케이션 경로(이메일, 인터넷, 온라인 잡지, 수많은 유선 또는 위성 TV 채널 등)가 풍부하게 존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브로드케스팅broadcasting하지 않는다. 우리는 내로우캐스팅narrowcasting할 뿐이다. 서로 다른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 공론의 장을 공유하고 그러하기에 상대방을 직접 만나서 논쟁하고 설득해야 했던 시절은 영원히 지나가 버렸다. 오늘날 우리는 우리와 의견이 같은 사람들만을 상대하고 다른 목소리는 걸러낸다. (16면)

 

5. '서로 변론한다reasoning together'는 생각은, 도덕적 언어가 붕괴하고 '나는 해야 한다'는 어법이 '나는 원한다', '나는 선택한다', '나는 느낀다'는 어법으로 바뀐 20세기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고 말았다. 의무는 우리가 서로 논쟁할 수 있는 사안이지만, 욕구나 선택, 감정 등은 옳고 그름을 따질 만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냥 만족하거나 만족하지 못하는 것일 뿐이다. (17면)

 

6. "종교가 서로를 미워하게 만들기에는 충분히 많지만 서로를 사랑하게 만들기에는 부족하다." (조나단 스위프트) (19면)

 

7. 반면에 적이 악수를 청해 올 때는 누가 '우리'이고 누가 '그들'인지 분명하지 않다. 평화는 심각한 정체성의 위기를 수반한다. 자아와 타자, 친구와 적의 경계를 다시 그어야 한다. 그러므로 헨리 메인 경이 지적한 것처럼, "전쟁은 인류의 역사만큼 오래된 것처럼 보이지만 평화는 근대의 발명품"이라는 말도 그닥 놀랍지는 않은 것이다. (26면)

 

8. 갈등과 투쟁을 정당화하기 위해 종교를 끌어들일 때 모름지기 종교인이라면 반대 목소리를 더욱 분명히 해야 한다. (28면)

 

9. 평화는 너무나 자주 '우리의 관점에서 보는 평화'였다. (29면)

 

10. 20세기는 이데올로기의 정치가 압도했던 시대였지만, 오늘날 우리는 정체성 정치의 시대로 돌입하고 있다. 이는 20세기에서 21세기로 넘어오면서 우리가 맞이한 커다란 변화 가운데 하나이다. 오늘날 종교가 오랜 쇠퇴기를 거쳐 다시 등장하고 세계무대에 위압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게 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종교만큼 정체성 문제에 대해 민감한 해답을 해주는 것이 별로 없는 까닭이다. 그러나 바로 이러한 점이 우리가 위험한 상황에 직면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정체성은 쪼개고 분리하는 것이다. '우리'를 만들어내는 과정 자체는 '그들', 즉 우리와 다른 사람들을 만들어내는 과정이기도 하다. (29, 30면)

 

11. 문제는 자유 민주주의가 도덕적 고려를 도외시하는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다는 데 있다. 실제로 서양 정치가들은 예전보다 더욱 절차적이고 관리적인 태도를 가졌다. (32면)

 

12. 그러나 각 나라의 정부는 공익(공공선, common good)이라는 이상을 법제화하는 데 점점 더 미적거리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자유주의자들이 주장하듯 모두가 공유하는 선은 근거가 박약한 개념인 까닭이다. 그만큼 우리의 차이는 엄청나다. 결국 개인들에게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최대한의 자유를 주는 게 최선의 길이고, 각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사고 싶은 것을 마음껏 살 수 있는 규제 없는 시장이야말로 그 길에 이르는 최고의 수단이 되고 말았다. (32면)

 

13. 무엇보다도 인간에게 제가 사는 도시 국가와 부족과 나라를 뛰어 넘어 인류 전체를 바라볼 수 있게 처음 가르친 것이 종교였다. (34면)

 

14. 어떤 사회에서도 하나의 제도가 본래의 경계를 뛰어넘어 자기와 논리나 동력이 다른 주변 영역을 식민화할 때는 위험하다. 중세 시대에는 종교가 그런 경우였다. 18세기에는 과학이 그러했고 19세기와 20세기에는 정치가 그러했다. 21세기에는 시장이 그렇다. 화폐교환은 전부가 아니라 일부의 거래에 대해서만 적합한 기제이다. 사회를 지탱하는 것은 가족이나 공동체, 교단, 자발적인 모임 등 경제적 계산과는 상관없이 존재하는 인간관계이다. 이런 관계들은 시민 사회를 이루는 다양한 집단이지만, 소비 위주의 사회에서 심각한 타격을 입고 말았다. (39면)

 

15. 경제체계는 그것이 인간의 존엄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 인간에게서 체계적으로 존엄성을 앗아가는 체제는 옹호할 가치가 없다. 세계 시장을 버리자는 얘기가 아니라, 미래에 대한 우리의 결정에 중요한 요인으로 취급되어야 하는 일련의 비시장적 가치들을 좀더 진지하게 고려하자는 뜻이다. (41면)

 

16. 과연 우리는 인간(적)인 '너'에게서 신(적)인 '당신'의 일부를 인식할 수 있을까? 우리와 모습이 다른 자에게서도 하느님의 형상을 볼 수 있을까? (42면)

 

17. 최근의 세계 주요 종교의 부흥은 자유주의적 신앙보다는 보수적인 신앙 위주로 이루어졌다. 보수적인 종교 운동의 힘은 후기 현대성에 순응하지 않고 그것에 저항한다는 사실에서 나온다. 그것은 세계 자본주의가 낳은 부작용에 대한 깊은 환멸을 표현하고 있다. 그 부작용이란 불평등, 소비주의, 착취, 만연한 빈곤과 질병에 대한 대처 능력 부족, 지역의 전통과 문화를 무시하는 구제불능의 둔감함, 그리고 물질적 풍요와 나란히 가는 영혼의 빈곤함 등이다. 오늘날 열성 신도들을 끌어 모은 것은 현대적인 모습의 종교가 아니라 반현대적인 모습의 종교이다. 바로 여기에서 우리는 관용과 공존, 비폭력을 위한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한다. (43면)

 

18. 내가 알고 존경했던 만년의 이사야 벌린Isaiah Berlin 경은 훌륭한 에세이 '자유의 두 개념Two Concepts of Liberty'에서 자유주의적 신조의 핵심을 이제는 유명해진 다음과 같은 말로 요약한 바 있다. "자기 신념의 상대적 타당성을 깨닫는 동시에 자기 신념을 결단코 포기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야만인과 구별되는 문명인의 태도이다." 이는 대단히 고귀한 감정이다. 그러나 자유주의에 대한 가장 신랄한 비판가인 마이클 샌들Michael Sandel은 이 말에 이렇게 대답했다. "신념이 상대적으로만 타당하다면 그것을 끈질기게 옹호할 까닭은 무엇이란 말인가?' 이는 널리 반향을 얻은 물음이었다. (43, 44면)

 

19. 나는 3장에서 플라톤 시대 이후로 서구의 - 종교적인 그리고 세속적인 - 사상을 지배한 특정한 패러다임이 잘못된 것이며 매우 위험한 것이라는 혁명적인 주장을 할 것이다. 그것은 우리가 진리나 궁극적 실재를 찾기 위해서는 특수성에서 보편성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과 같은 생각이다. 이에 따르면, 특수성은 불완전한 것이고 오류와 편협과 편견의 원천인 반면, 진리는 추상적이고 시간을 초월하며 보편적이고 어디에서나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다. (45면)

 

20. 이제는 우리가 플라톤의 유령을 깨끗이 몰아낼 때다. 지역적이고 특수하고 독특한 것에 대한 존중으로 보편주의의 균형을 잡아주어야 한다. (47면)

 

21. 창조된 세계의 영광은 그 놀라운 다양성에 있다. 인류가 사용하는 수천가지 언어들, 다양한 문화, 인간 영혼에 대한 각가지 표현에 귀를 기울이면, 우리가 알아야 할 것들에 대해 지혜의 목소리를 들려줄 것이다. 내가 차이의 존엄이라는 말로 뜻하는 바가 이것이다. (48면)

 

22. 그러나 갈등의 시대에 표면에 드러나는 것은 그런 공통성이나 유사성이 아니다. 그 때에는 국외자에게는 사소한 차이로 보이는 것이 엄청난 의미를 띠면서 이웃을 분열시키고 예전의 친구를 적으로 만든다. 프로이트는 이를 두고 '작은 차이의 나르시즘'이라고 불렀다.(The narcissism of small difference. 프로이트가 1917년에 '처녀성의 금기'라는 논문에서 사용한 용어. 우리는 우리와 가장 닮은 사람들에게, 다시 말해 아주 작은 차이만 있는 사람들에게 더 큰 증오와 적의를 느낀다는 의미이다.) 긴급한 상황에서는 아무리 사소한 차이점이라 해도 정체성의 표지, 그래서 서로를 소원하게 하는 특징으로 변한다. (48, 49면)

 

23. 우리의 이야기와 심각한 충돌을 빚을지도 모르는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에 마음을 열어야 하며, 때로는 그들의 고통과 모욕감과 원한을 귀담아 들을 줄도 알아야 하고, 그들이 생각하는 우리와 우리가 스스로 생각하는 우리가 다르다는 사실도 인정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대화의 기술을 배워야 한다. (51면)

 

24. 우리는 보편이 아니라 특수에 주의를 기울려야 한다. 보편적인 문명이 서로 충돌하면, 세상이 흔들리고 많은 생명을 잃게 되기 때문이다. (51, 52면)

 

25. 반면 "오늘날에는 변화의 시간이 한 사람의 일생보다 짧고" 앞으로는 더욱 짧아질 것이다. ... 변화는 우리네 삶의 본질적인 구성 요소가 되었고, 그런 끊임없는 변화와 불확실성을 견디고 오래 지속될 만한 것은 세상에 별로 없다. (56, 57면)

 

26. 현 상황의 특이성은 우리가 공통의 미래로 나아갈 길을 찾기 힘들 만큼 변화가 너무 빨리 진행된다는 데 있다. 기술력은 나날이 커지고 있지만 우리의 도덕적 신념은 점점 더 갈피를 잃고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57면)

 

27. 소수의 엄청난 부는 다수의 비참함과 날카롭게 대비되면서 우리의 정의감을 거슬리고 있다. (61면)

 

28. 철학자 데이비드 흄David Hume은 우리의 관심이 가족에서 이웃, 사회, 세계로 나아갈수록 공감의 강도가 줄어든다고 지적한 바 있다. (63면)

 

29. 서양의 자유 민주주의 체제에서는 예외 없이 가족과 공동체가 쇠퇴하고 있고, 빈곤의 집중화와 사회의 붕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64면)

 

30. 서양의 많은 도시에서는 경제 수준에 따라 이웃들이 격리되는 현상이 심화되었다. (65면)

 

31. 의무와 책임, 절제 등에 관해 말할 능력을 상실하고 만족만을 바라는 욕망에 관해서만 이야기할 때 공공선에 관해서 말하기란 더욱 어려운 법이다. (66면)

 

32. 많은 사람들은 다원적이고 다문화적으로 변한 사회에서 더 이상 공공선에 대한 합의가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떤 이들은 한걸음 더 나아가서 정부는 '선'에 대한 공동의 결정을 내릴 권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런 결정은 이제 개인의 선택과 양심에 맡겨야 한다는 것이다. 이로써 국가와 시장이라는 가장 영향력이 큰 두 제도(행위자)는 결정 과정에서 차지하는 윤리적인 차원을 효과적으로 배제했다. (68, 69면)

 

33. 오늘날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상위 100대 경제 단위 가운데 51개는 기업이고 49개는 국민국가이다. (69면)

 

34. 오늘날의 글로벌 엘리트들은 그들의 결정에 영향을 받는 사람들과 별다른 교섭이 없다. 그들은 자신들의 상품을 생산하는 사람들과 같은 나라에 살지도 않는다. 자신들의 상품을 사는 사람들, 특히 인터넷으로 구매하는 사람들과도 거의 접촉이 없는 편이다. 이는 중요한 문제이다. 도덕적 책임은 단지 추상 관념에 불과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것은 얼굴과 얼굴을 맞대는 사이에서 움터나온다. 그런 관계에서 우리는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고 이 과정에서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배우는 것이다. 현대 생활의 비인격화와 사람들 사이의 거리는 우리에게서 행동과 결과의 밀접한 관련성을 앗아갔고 이는 우리의 도덕감을 약화시켰다. (69, 70면)

 

35. 시장은 사회의 일원을 공통 일원으로 맺어주는 가족이나 지역 공동체와 같은 유대 관계를 파괴했고 지금까지 우리가 '나는 원한다'와 '나는 해야 한다' 사이의 비판적 거리를 유지할 수 있게 했던 도덕적 담론을 무력화했다. 시장은 집단적 의무로 묶인 위계제hierarchy를 개인적인 생활방식과 취향을 누리는 슈퍼마켓으로 대체함으로써 공공선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우리의 능력을 허물었다. (71면)

 

36. 지식은 전통과 권위가 아니라 이성과 관찰에 근거를 두어야 한다는 생각은 여기서 그다지 멀지 않다. 코페르니쿠스와와 갈릴레오, 특히 뉴턴은 사회 전체가 따라야 할 새로운 인식론의 전범이 되었다. 이에 따르면 실험은 진리를 구성할 것이고 이성은 편견을 몰아낼 것이다. 윤리는 이제 인간의 감정(흄)이든 합리성(칸트)이든 혜택의 극대화(벤담)이든 새로운 토대를 기반으로 구축될 수 있을 것이다. 구원이라는 개념은 진보라는 새롭고도 강력한 이념으로 진화했다. (72면)

 

37. 세계 시장은 모든 것을 경제적 가치로 환원시키는 경향이 있다. (77면)

 

38. 이데올로기 정치는 아마도 죽고 말겠지만, 그것을 대체한 것은 '역사의 종언'이 아니라 정체성 정치다. (79면)  

 

39. 20세기의 커다란 비극은 정치가 종교화되었을 때, 국가(파시즘)나 이론체계(공산주의)가 절대화되고 신격화되었을 때 생겨났다. 21세기는 반대 상황이 발생할 때가 가장 위험하다. 즉, 정치가 종교화될 때가 아니라 종교가 정치화될 때다. 종교는 정치가 될 수 없다는 것, 이것이 바로 아리스토텔레스가 플라톤의 공화국을 비판한 근거였다. '국가'에서 플라톤은 국가에 종교의 성격을 부여하려 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차이가 없다면 정치도 있을 수 없다고 대답했다. 정치는 종교가 극복하려고 하는 것, 즉 의견의 다양성, 상충하는 이해관계, 복수성 등이 자리잡은 공간이다. (82면)

 

40. 생각은 세계적으로, 행동은 지역적으로think globally, act locally (82면)

 

41. 위대한 종교는 열성 신자들에게 의미와 목적을 제공한다. 그렇다면 종교는 신자가 아닌 사람들, 다른 노래를 부르고 다른 음악을 듣고 다른 이야기를 말하는 사람들에게도 공간을 내줄 수 있을까? 바로 이 질문에 21세기의 운명이 걸려 있을 것이다. (83면)

 

42. 이사야 벌린의 말을 빌면, 거창한 역사적 이상의 제단에 개인들을 희생한 책임이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신념이다. 나와 신앙(혹은 인종이나 이데올로기)이 다른 자들은 나와 똑같은 인간이 아니라는 신념 말이다. 그들은 기껏해야 이등 시민일 뿐이며, 최악의 경우에는 생명의 거룩함을 박탈당해 마땅한 존재이다. (86면)

 

43. 이데아의 세계에서 차이는 동일성으로 융해되고 특수는 보편에 굴복한다. (92면)

 

44. 내 주장은 보다 근본적이다. 즉, 보편주의는 부족주의에 대한 부적절한 반응이며 부족주의 못지않게 위험하다. 보편주의는 겉으로는 매력적이지만 결국 그릇된 믿음에 불과하다. 그것은 인간 조건의 본질에 관한 진리는 오직 하나이며 그 진리가 모든 시대와 모든 사람에 대해 참이라는 믿음이다. 이에 따르면 내가 옳다면 너는 그른 것이며, 내가 믿는 게 참이면 네가 믿는 것은 거짓이며, 너는 그 거짓 믿음에서 빠져나와 구제받아야 한다. 역사의 참극은 이런 생각에서 생겨났다. (93면)

 

45. 성경은 보편적인 인간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하고 그 다음에야 특정한 남자인 아브라함과 특정한 여자인 사라에 대해서, 그리고 그들의 후손인 한 민족에 대해 이야기한다. 일반적인 순서를 뒤집고 보편에서 특수로 이어지는 여정을 택한 성경은 서양 문명에서 반플라톤적 서사를 대표한다. (94면)

 

46. 인간의 보편성과 문화의 특수성 (97면)

 

47. 도덕적 배려의 보편성은 우리가 보편적인 존재가 되어야 배우는 게 아니라 특수한 존재가 되어야 배우는 것이다. 이는 부모가 되어 내 아이를 사랑할 줄 알게 된 다음에야 제 자식을 사랑하는 다른 부모의 마음도 헤아릴 줄 알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 우리는 특정한 사람을 사랑하는 것으로 인류 전체를 사랑하는 법을 배운다. 지름길은 없다. (106, 107면)

 

48. 성경 윤리의 독특함은, 인간의 상호 대면의 역사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로 정평이 난 문제를 다루는 부분에서 가장 표나게 드러난다. 그것은 이른바 이방인, 즉 우리와 닮지 않은 사람에 관한 문제다. (107면)

 

49. 대신 성경은 역사를 언급한다. 마치 이렇게 말하는 것처럼, "너희는 다르다는 게 무엇인지 안다. 너희 역시 한때는 다르다는 이유로 핍박을 받았기 때문이다." (108면)

 

50. 그것은 차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인다. (109면)

 

51. 현인들은 말하길, "현명한 자는 누구인가? 모든 사람에게서 배우는 사람이다"라고 했다. 가장 현명한 자는 남들보다 현명한 자가 아니다. 모든 사람이 저마다 지혜의 몫을 가지고 있음을 알고 그들에게서 기꺼이 배우려는 자이다. 진리를 모두 아는 사람은 없고 우리들은 저마다 진리의 일부만을 알기 때문이다. (117, 118면)

 

52. 마이모니메스는 "인간은 본성상 그에게 익숙한 것을 갑자기 버릴 능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124, 125면)

 

53. 호모 사피엔스가 다른 생물종과 다른 점은 우리의 행동이 유전자가 아니라 문화에 의해 세대에서 세대로 전해진다는 점이다. (125면)

 

54. 변화 자체가 체계화되었다. 변화는 더 이상 변하지 않는 틀 안에서 일어나지 않는다. 더 중요한 점은 우리가 더는 우리의 삶을 통제한다는 느낌을 갖지 못한다는 점이다. ... 이 거대한 힘에는 우리가 식별할 수 있는 행위자agent가 존재하지 않는다. (128면)

 

55. 포스트모던 시대의 은유는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 원리나 혼돈 이론, 재귀성 이론인데, 이들 모두는 예측불가능성과 불확실한 결과를 강조한다. (129면)

 

56. 사회학자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그 변화를 기술하였는데, 신분에서 계약으로, 공동사회Gemeinschaft에서 계약사회Gesellschaft로, 공동체에서 사회로, 명예에서 존엄성으로, 운명에서 선택으로 등이 그것이다. (133면)

 

57. 시장이 교환의 매커니즘이 아니라 인생의 지배적인 매커니즘이 되면, 의미 자체가 허물어진다. 지그문트 바우만의 인상적인 표현에 따르면 우리는 '순례자'에서 '여행자'로 변한 것이다. 사회는 점차 가정이 아니라 호텔을 닮아간다. 우리는 우리가 아무 데도 속하지 않는 상태, 아무에게도 진실한 애정을 갖지 않고 어느 누구의 진실한 애정도 받지 않는 상태, 아무와도 운명을 공유하지 않고 누구에게도 영속적인 의미가 있는 존재가 되지 못하는 상태에 접근하고 있다. (135, 136면)

 

58. 인간의 존엄함을 최대한 증진하는 경제체계를 선택하는 것 말고는 다른 선택이 있을 수 없다. 이것이 우리의 목적이다. (152면)

 

59. 인간은 시장에 봉사하기 위해 창조된 것이 아니다. 시장이 인간에게 봉사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154면)

 

60. 시장은 부의 창출에는 능하지만 부의 분배에는 서툴다. 시장은 어떤 덕목은 장려하지만 다른 덕목은 허물어뜨린다. 시장이 초래하는 사회적 결과는 언제나 자애로운 것은 아니며 때로는 매우 비참하다. 우리가 아는 한 시장은 물건을 사고파는 거래 수단으로는 가장 좋다. 그러나 시장은 인간관계를 형성하거나 - 가격과 일치하는 것이 아닌 - 가치를 보존하는 최선의 길과는 거리가 멀다. (155면)

 

61. 모든 '이다' 너머에는 '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과학, 정치, 경제의 어떤 체계도 단지 존재하게 되었다는 이유로 스스로 정당화되거나 승인받을 자격이 있는 건 아니다. (157, 158면)

 

62. 이 끊임없는 이기적 충동은 도덕의 동맥경화증을 유발한다. (160, 161면)

 

63. 수메르의 왕들이나 이집트의 파라오들은 인간의 모습을 한 신 혹은 신의 대리인이었다. 히브리 성경의 새로운 면은 어떤 한 사람이 하느님의 형상을 닮았다는 게 아니라 모든 인간이 그렇다는 점이다. (162면)

 

64. 투자 자본은 인간에게 미치는 결과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오직 최대한의 이익만을 쫓아 나라에서 나라로 움직인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해마다 평등에서 멀어진다. (183면)

 

65. 학교나 위생 설비 없이 살아가는 20억 명에게 그것들을 제공하는 비용보다 미국인은 화장품에, 프랑스인은 아이스크림에 더 많은 돈을 쓰고 있다. (184면)

 

66. 서양의 겨우 네 나라(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네델란드)만이 유엔이 목표로 정한 국민소득의 0.7퍼센트를 해외 원조에 쓰고 있을 뿐이다. 세계에서 가장 부자 나라인 미국은 겨우 0.1퍼센트만을 쓰고 있다. 선진국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184, 185면)

 

67. 경제적 박탈은 사회적 빈곤과 나란히 가는 게 보통이다. 우울한 이웃, 위축된 지역공동체, 높은 범죄율, 약물 거래, 낙제와 유급, 사회복지시설 전전 등. 오늘날 저개발국은 물론 세계 최부국의 황폐한 도시 주변에서도 너무나 많은 어린이들이 아무런 희망 없이 자라고 있다. (186면)

 

68. 경제 자유화는 강한 자는 더욱 강하게, 약한 자는 더욱 약하게 만들 수 있다. (188면)

 

69. 다국적 기업은 정의를 추구하는 일에 관심이 없다. (189면)

 

70. 여기서 권리 개념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권리가 제 기능을 발휘하려면 그것을 이행할 수 있는 법체계가 선행되어야 한다. 그건 마치 돈을 인출할 수 있는 은행과 계좌가 없으면 아무런 가치가 없는 수표와 같다. (192면)

 

71. 창세기 18장 17-19절 ... 여기서 두 단어, 체다카(정의)와 미쉬파트(공의)는 정의의 다른 측면을 의미하고 있다. 미쉬파트는 응보의 정의 혹은 법규를 의미한다. 이에 따르면 자유로운 사회는 공명정대하게 집행되는 법에 의해 통치되어야 한다. 죄인은 처벌을 받고 죄 없는 이는 풀려나고 인권은 지켜져야 한다. 반면 체다카는 더 실질적이고 덜 절차적인 개념인 분배의 정의를 가리킨다. (194면)

 

72. 자존감을 지키는 데 필요한 한 가지는 독립성이다. ... 어려운 사람을 자립할 수 있게 해주는 게 체다카의 가장 위대한 면이다. (204면)

 

73. 지그문트 바우만은 세계화는 "통합시키는 만큼 분열시킨다. ... 일부에서는 새로운 자유의 깃발이지만 다른 많은 이들에게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잔혹한 운명일 뿐이다."라고 지적했다. (209면)

 

74. 앞 장에서 나는 체타카(유대교가 이해하는 사회 정의)의 정신을 따르면 자존감과 독립심을 세워주는 방식으로 빈곤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212면)

 

75. 종교가 지배한 중세에는 시간조차 종교에 저당잡혀 있었다. 어떤 일이 생기더라도 그것은 이미 신성한 문헌에 예고된 일이었다. (216면)

 

76. 그러나 20세기의 위대한 지적 성과 가운데 하나는 이러한 '나'가 허구이며 적어도 추상 개념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밝힌 점이다. 사회학자 조지 허버트 미드George Herbert Mead는 우리는 오직 '의미있는 타자', 무엇보다도 부모와의 친밀하고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서만 개인의 정체성을 형성한다는 사실을 보여 주었다. (250면)

 

77. 이러한 개인의 정체성은 언약이라는 개념 이면에 존재한다. 언약은 이해관계나 이익에 따라 묶인 유대 관계가 아니다. 언약은 소속감으로 묶인 관계다. 둘 이상의 사람이 모여 '우리'를 이룰 때 언약이 맺어진다. 언약은 제한이 없고 영속적이라는 점에서 계약과 다르다. 언약은 다른 사람(들)에 대한 헌신의 의미를 수반하며, 어려운 상황에도 곁에 있어 주는 신의의 개념을 내포한다. ... 언약의 가장 간단한 사례는 결혼이다. 또 다른 사례는 우정 어린 관계다. (251면)

 

78. 인간의 얼굴을 한 자본주의를 위하여 (260면)

 

79. 위대한 세계종교의 힘은 그것이 단순한 철학 체계, 다시 말해 엄격한 논리적 구성에 따라 꿰어 맞춘 추상적 진리가 아니라는 점에서 나온다. 위대한 세계종교는 삶과 가정, 회중, 의식, 이야기, 노래, 기도 안에, 경제적 힘에 굴복하지 않는 언약의 공동체 안에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구체적인 진리다. (262면)

 

80. 사람은 자연의 주인이자 하인이다. (270면)

 

81. 히르쉬가 책을 쓰던 무렵, 영국계 유대인 루이스 곰퍼츠는 선구적으로 동물권animal rights의 개념을 발전시켰다. 이러한 활동은 훗날 왕립 동물 학대 방지 협회의 설립으로 이어졌다. 우리 시대에 이 문제를 가장 열심히 주창한 철학자 피터 싱어Peter Singer는 영국 국립 도서관에서 곰퍼츠의 저작을 우연히 발견하고는 그가 "150년 전에 비슷한 생각을 했다"고 지적했다. (278면)

 

82. 언약은 지배나 종속 따위가 없는 동반자 관계를 맺으려는 시도이다. 우리는 우리에게 의무를 지우는 언어를 사용할 수 있다. 옥스퍼드 대학교의 위대한 철학자 J.L. 오스틴Austin은 그런 언어를 수행적 발화performative utterance라 하였다. (331면)

 

83. 언약은 계약이 아니다. 그것은 세 가지 점에서 계약과 다르다. 첫째, 언약은 특정한 조건과 상황에 제약되지 않는다. 둘째, 언약은 한계가 없고 오래 지속된다. 셋째, 언약은 다른 면에서는 서로 관련이 없는, 사적 이익을 추구하는 두 개인의 만남이라는 생각에 기초한 것이 아니다. 언약은 '나'에게 정체성을 주는 '우리'에 관한 것이다. 계약에는 그것을 맺는 장소가 선행하지만, 언약은 무엇보다 우선적이고 무엇보다 근본적이다. 그것은 계약 관계가 존재할 수 있는 영역인 상호성의 모형이다. (331, 33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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