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의 탄생 (반양장) - 대학 2.0 시대, 내 젊음 업그레이드 프로젝트
이어령 지음 / 생각의나무 / 200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B급 좌파' 김규항이 마주 앉은지  '5분만에' 못견디고 그 자리를 뛰쳐나올 정도의 'A급 퇴물' 이어령이 오기 하나는 남아 있는 모양이다. 책 전반에  젊은이를 어찌해보자는 열정은 보이나, 차라리 입을 닿는 것이 나았다.   

이  시대 젊은이들을 구속하는 시스템은 외면하고, 애꿎은 학교선생에게 딴지 건다고,  입시지옥, 취업지옥, 노동지옥, 의료지옥이 조금이라도 바뀔까?  

정치적 의식은 한줌도 없는 학생들이 교수에게 딴지 걸어서 뭐가 바뀐다면, 세상은 이미 천국이 되고 남았을 것이다.  

교수가 학생을 제 맘대로 굴리는 그 대학에서, 등록금 500만원을 퍼붓는데도 취업 하기 힘든, 서울대를 시작으로 철저하게 서열화된 그 대학에서 '창의력'을 가지란다. 돈 지랄하는 대학생이면 뭐 가능할지도 모른다.  

이제부터 이어령은 '청소년 바이블' 을 만든다니 하는 개풀 뜯는 소리는 그만하고, 88만원 세대에게 머리 싸매고 배워야 한다. 이런 책을 보고 무슨 '반성'을 하거나, 삘링이 몰려온다면 '나는 이어령보다 더 퇴물이구나'하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그런 퇴물이 아닌 이상, 이 책을 사는 것은 출판사 사장의 기름값을 보태주고,  이어령에게 노잣돈을 쥐어주는 셈이 된다. 그래도 호기심이 생긴다면, 도서관에서 빌려 화장실에서 눈요기 하는 것이 최선이고, 아예 안보는게 정신 건강에 좋다. 

이어령을 끔찍히 경멸했던 김수영이 살아와서  이렇게 호의호식하고, 다 늙어서도 책을 내는 꼴을 본다면 무슨 말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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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만장미숙이 2008-05-12 0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대학생, 20대에 대한 어둡고 심각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 것이 아니라,
젊음!을 대표하는 창조, 창의력을 가져보자라는 단순한 의도 였던 것 같습니다.
퇴물이라고 하든 노인이라 하든 그래서 우리 사회에서 지식인으로 인정받아 온 할아버지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발상의 전환, 창조적인 생각을 갖고 새롭게 살아보자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 것이지요. 현실이 우울하다고 비판적인 시각으로만 살아갈 수는 없는 것 아닐까요?
음.. 저자가 싫다고 하여 책의 내용까지 비하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저는 그래도 우리가 지나칠 수 있는 것들에게 대해 한번 더 건드려 보면 뭔가 우리가 보지 못한 것을 찾을 수 있고 그럴 때 우리의 젊음이 다시 한번 확인 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는 요즈음 나온 책이라 할 수 없는 자기계발서보다 훨씬 나은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블루비니 2013-07-19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주장에 대한 본인의 입장은 위 글 맨 아래에서 세번째 단락에 명시해 놓았으니 참조하기 바람~

monegis 2008-05-12 2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사보고 후회했습니다. 좋은 글이지만 은근히 우향우!를 외치는 모습에 실망했어요. 노무현 비판이 두번이나 등장하고 독수리 오른쪽으로 머리 돌린 이야기는 뭐하러 그렇게 할애해 썼는지.. 축소지향..은 감탄하며 읽었는데 이번 책은 아니네요.. 다 읽자 마자 중고샵에 등록했습니다..

마늘빵 2008-05-15 0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별 관심 없었는데 리뷰보니 관심이 생기는군요. 책을 통해 무슨 말을 할지는 대략 짐작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