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위의 작업실
김갑수 지음, 김상민 그림, 김선규 사진 / 푸른숲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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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TV에 등장해 하나마나한 소리를 늘어놓는 인간이 사실은 오디오계의 전설이라고 하기에, 오디오에 살짝 관심이 있는 본인은 이 사람이 책에 무슨 내용을 써놓았나 한 번 살펴보았다.

 

사실, 음악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비싼 술집도 안가보고 좋은 옷도 안사고 평생 오디오와 음반만 미친 듯이 모아온 오디오꾼의 이야기에 솔깃해질 수 밖에 없는데, 특히 오디오로 저 세상을 맛볼 수 있다는 주장은 어느정도 임펙트가 있다고 하겠다.

 

그러나 의사 마누라에다가 아이도 있고, 수천 만원을 호가하는 오디오를 개인 작업실에 쌓아놓고 사는 인간이 운운하는 외로움, 고독, 슬픔은 독거 노인들을 감안한다면 사치나 꾀병에 가까울 것이다.

    

전체적으로 볼 때, 이 사람의 직업이 문화평론가, 시인이라고하지만,

그런 면모는 별로 찾아볼 수 없고, 내용은 거의 블로그 일기 수준이다.

 

김갑수 이 사람은 인터넷 서평도 열심히 하는데, 

책은 이것저것 많이 읽지만, 그것을 꿰지 못한다는 생각이 든다.

체계적으로 공부하지 않은 딜레당트의 한계라고 할 수도 있겠는데,

본인이 판단하기에는 직업이 사진가인 이 사람의 친구 윤광준의 글솜씨가

오히려 훨씬 나은듯하다.

 

오디오, 커피 이야기와 함께 바흐부터 현대음악가까지 서양음악사를 몇마디씩 주욱 늘어놓았는데, 별 다른 내용은 없었다. 모차르트가 극빈자라고 죽었다는 이야기도 신빙성이 없다.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모차르트는 원래 중산층이었고 전쟁 때문에 잠깐 빚을 졌다고 보는게 맞는 것 같다. 모차르트가 보낸 편지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모차르트가 그렇게 가난했다면

사람들이 그 많은 돈을 빌려줬겠는가? 돌려받을 가능성도 없는데?

 

 

여하튼, 도서관에서 빌려 지하철이나 화장실에서 가볍게 훑어볼만한 책은 된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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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오 2019-05-13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공감가는 글입니다. 2012년 쯤엔가 YTN라디오 ‘김갑수의 출발 새아침‘에서 전화로 이해찬의원에게 편파적인 질문(이명박정부에게 이로운)을 계속하다가 이해찬의원이 발끈해서 전화를 끊었던 사건 이후로 저는 김갑수 이사람에 대해 안좋은 기억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