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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강해
김용옥 지음 / 통나무 / 2007년 2월
평점 :
김용옥의 책들은 학문보다는 대중성으로 인기가 높은편이다. 나도 그의 학문 자체에 대해서는 뭐라할 입장은 못되며, 동양학 자체에 관심이 없다.
지금 시대에 이퇴계, 이율곡 같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어떤 의미가 있으리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다만 김용옥이 전하는 메세지가 대략 어떤것이고, 그 논거가 무언지는 조금 헤아릴 뿐이다. 사실 그가 쏟아낸 책들은 거의 다 읽어왔으나 최근에는 식상해져서 대충 빌려보고 마는 편이다.
그의 눈이 조선시대에 머물러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분명해보였기 때문이다. 어디서나 들어맞을듯한 공허한 '교훈'과 지나친 자기자랑, 낡아빠진 민족주의.......
요한복음 강해도 예외는 아니다. 기독교 역사에 대한 김용옥의 설명이야 그가 늘 하는 소리지만, 그의 다른 책과 마찬가지로 내 눈에 띈 메세지는 한가지 였다.
' 한민족이 참 잘났다 ! '
똥오줌을 못가리는 '일부' 보수기독교인들에겐 무슨 약효가 있을지 모르나 이젠 재활용할 가치도 없는 주장들이다. 이건희, 전두환과 내가 같은 '민족'이면 어쩌란 말인가?
요즘 논술학원 고딩들도 문제 있다고 찝어내는 '민족타령' 을 하버드를 나온 자칭 우리의 '대석학' 은 아직도 뻐젓이 하고 계신다는 얘기다.
이는 이전부터 '사회과학 치매' 를 앓았던 그가 역사 공부도 게을리 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며 학자의 길보다는 '도사'의 길을 가고싶어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
혹자들은 이 책이 무슨 한국기독교에 대한 반란으로 보기도 한다. 그럴수 있다. 그러나 그 반란은 된똥을 치우고 설사똥을 싸놓은 데에 지나지 않는다.
책은 제법 팔려 돈은 벌겠지만 김용옥은 별다른 통찰력도, 객관적 논리도 없는 이런 잡지같은 책을 계속 내거나, 그저 입시에 빌붙어 천박한 논술책 장사를 해댄다면 자신이 자처하는 ' 세계적인 석학' 과 점점 멀어진다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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