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 마이 펫 - 셀럽들의 또 하나의 가족
캐서린 퀸 그림, 김유경 옮김 / 빅북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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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을 제대로 키우기 위한 사람들의 자질이나 자격과 관련된

 '반려인 지수'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반려동물들의 행복지수도 고려해야 합니다.

만약 독자여러분이 반려동물을 진정으로 키우고 싶다면

 먼저 반려인 지수부터 높이 보시길 바랍니다"

반려견과 함께 살아온지도 벌써 3년이 되어 간다. 어릴적 부모님은 하얀 진돗개를 키우셨다. 지하에서 살아야만 했던 백구를 그렇게나마 우리 가족으로 함께 살아가는 것이 좋았다. 개를 좋아하셨던 아빠는 품종있는 진돗개를 키우고자 하셨다. 어느날은 아는 분을 통해 진돗개를 데리고 오셨고 집 공간이 좁아 지하실에서 키워야만 했었다. 그시절에는 동물과 같은 공간을 사용하는 것에 상당히 민감한 시절이었다. 시골에서 처럼 풀어 놓고 키워야 하는 게 동물이라고 생각을 하셨기 때문에 주거 공간과 분리된 공간을 생각해 내신 곳이 그곳이었다. 참 오랫동안 가족의 사랑을 많이 받았다. 너무도 착하고 이뻤고 새끼도 많이 낳아 주었다. 그런 백구를 키웠던 경험은 결혼후에 반려견을 키우고 싶은 충동이 컸고 큰 아이가 17살이 되었을 무렵 정서적 안정과 동물과의 유대 관계 등을 통해 좀더 사랑스러운 아이들도 살았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을 때에 지인의 소개로 반려견을 들일수 있었다. 그게 시작이었고 지금은 너무도 사랑스러운 아이들과 함께 하루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최근에는 다양한 앱이 개발이 되다보니 반려견 산책을 시키는 앱도 나왔는데 더욱 책임감 있게 반려견과의 생활을 할수 있게 되었다. 예술가들에게는 반려동물과의 교류를 통해 작품의 시너지를 높일수 있었다는 내용을 책속에서 볼수 있었다. 영감의 대상이 바로 동물과의 교감이었다.


여기에 예술가들이 반려동물들과의 생활을 살짝 엿볼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그 무엇도 널 대신할수 없는 다양한 종류의 반려동물이 예술가의 삶 속에서 어떤 작용을 하였는지 알수 있는 기회였다. 예술가들은 바로 호크니의 스텐리와 부기, 프라다 칼로의 그라니소, 앤디워홀의 아치, 클림트의 캇츠, 버지니아 울프의 핀카, 예드가 앨런 포의 그립, 도로시 파커의 카이만, 살바도르 달리의 바부, 아인슈타인의 비보, 프로이트의 조피, 뉴턴의 다이아몬드, 피카소의 럼프, 모차르트의 미스 빔, 헤밍웨이의 스노우볼, 엘리엇의 버스토퍼 존스, 몽고제리, 젤리로럼, 마티스의 푸체, 프로이트의 플루토와 엘리, 라거펠트의 슈페트, 조지아 오키프의 보와 치와, 파울 클레이의 빔보가 그 주인공이다.


Thank you my pet 속의 예술가들의 삶속에서 반려동물을 빼 놓을 수 없는 존재들임을 알수 있는 짧은 형식의 이야기를 건네는 책이다. [호크니의 삶을 풍성하게 채워준 또 하나의 가족, 스텐리와 부기] 처럼 반려견들이 어떤 영감을 주었는지를 색감이 다채로운 형태로 책을 채워 나갔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좀더 구체적인 내용이 담겨 있지 않다는 것이다. 예술가의 소개 속에 중요한 부분을 이야기 하다 보니 반려견과의 삶이 어땠는지를 40% 정도 알수 있는 대목이 다 이다. 예술가와 함께 했던 반려동물의 사진이나 그림을 통해 함께 했던 모습을 기대하였는데 그런 부분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한편의 어른을 위한 동화 같은 느낌으로 글감이 상당히 작다. 책을 부담없이 접할수 있는 건 큰 장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반려동물 행동치료사의 프롤로그와 추천사를 통해 위로를 받고 싶었던 누군가에게 그 위로를 전해준 대상은 반려동물이었음을 시사한다. 그래서 이 책은 힐링 엔솔러지 겜성북이라고 평한다.


사랑하는 나의 가족인 반려동물과의 삶을 한번 훑어 보는 계기를 통해 반려인에게 한마디 한다.



"반려동물을 제대로 키우기 위한 사람들의 자질이나 자격과 관련된

 '반려인 지수'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반려동물들의 행복지수도 고려해야 합니다.

만약 독자여러분이 반려동물을 진정으로 키우고 싶다면

 먼저 반려인 지수부터 높이 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나서 한가지 미션을 제시하면서 마무리 짓는다.


For your mission

1. 이름짓기

2. 사진찍기

3. 교감(대화)하기

4. 산책하기

5. 친구만들기

6. 관찰일기쓰기

7. 여행하기



이중에서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눈에 띄는 미션이 마음을 괴롭힌다. 앞으로 애기들과 좀더 멋진 삶을 유지 하기 위해서 반려인 지수를 높이는 활동을 충실히 해 나아가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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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디지털에 가치를 더하다
심준식 지음 / 한국금융연수원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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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비트코인이 한때 엄청난 유명세를 탔다. 그때 비트코인이 뭔데 하면서도 남의 일이라고 치부하면서 애써 모른 척 했다. 컴퓨터를 가지고 장난치는(?) 사람들의 전유물이라고만 생각했기 때문에 그런 것으로 뭔가를 한다는 것은 나에겐 너무 엄청난 모험이었고 실험이었다. 그런 어려운 것을 해내기 어렵기 때문에 한때 그 유명했던 비트코인을 제대로 이해 할 줄도 몰랐고 나몰라라 했었다. 결국 비트코인의 거품이 빠졌다는 뉴스를 접했을때 그것 봐 하면서 나름의 안도를 쉬었으나 한편으로는 궁금한 마음을 감출수 없었다. 그래도 이게 뭔지는 알고 살자라는 생각이 들었고 우연히 비크코인과 관련된 블록체인에 관한 책이 소개가 되어서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이 책은 한국금융연수원에서 제작한 책이다. 한국금융연수원에서 발간된 책이 이렇게 많이 있음을 책날개를 통해 확인했다. 금융과 관련된 내용의 책을 보고자 할때 책 날개에 소개된 책을 참고해야겠다.


그럼 블록체인이란 무엇인지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하였다. 블록체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디지털에 대한 정보 기반이 어느 정도 있어야 할 것 같았다. 앞부분에서 소개되어 지는 블록체인에 관한 내용을 살펴보면 이렇다. 블록이 생기고 체인으로 연결된다는 것이 핵심 포인트인데 이것을 채굴하는 사람에게 비트코인을 보상으로 준다는 것인데 도무지 이 내용은 잘 모르겠다. 좀더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들었다. 블록과 체인 그리고 채굴. 이것을 하기 위해 해외 서버를 이용하는 채굴업자들도 생겨 났다는데 광범위한 뭔가가 있는 듯 하다. 책의 표현대로 아무것도 모르는 독자가 읽었을 경우에는 그냥 블록을 연결한 체인을 채굴하는 과정을 통해 보상을 받고 암호화폐는 2100만개를 채굴하게 되면 소진이 되어 사라진다는 것이다. 채굴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디지털 상의 금을 캐는 형태와 같다고 해서 표현한 것인데 이런 내용은 "사토시 나카모토"의 논문에서 그 내용을 입증하였기 때문에 암호화폐의 최소단위를 부를 때는 "사토시"라고 한다.


블록체인의 핵심은 '보상'이라는 개념을 통해 구성원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데 있다고 한다. 그리고 암호화폐는 암호기술을 사용하여 보안 조치를 해내고 암호학의 구조위에 존재하기 때문에 암호화폐라고 불리게 된 이유이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이 책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이다. 둘다의 이해가 되었을 때에 책의 내용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될 것이라 생각된다. 여러번 반복해서 읽어도 정확한 이해가 떨어지는 건 아무래도 처음 접하는 용어의 산재가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한다. 그래도 가장 쉬운 수준의 내용을 담아 낸 책이기 때문에 블록체인을 공부하고자 하는 독자들에게는 가장 기본이 되는 기본서라고 할수 있겠다.


그저 디지털상에서만 이루어지는 형태라고만 생각했지만 한가지 예를 통해 무서움을 발견하게 되었다. 화폐량이 늘어나면 인플레이션이 오는데 2018년 2월에 20대의 일본인이 암호화폐를 우리나라의 한 거래소에서 팔고 20억대의 금을 사서 출국하였는데 법적 규제가 없어서 출국했다는 내용이었다. 암호화폐는 실물화폐 및 금으로도 교환할수 있는데 이러한 암호화폐의 인플레이션이 실물경제에 영향을 끼칠수 도 있다는 내용에서 전세계적으로 유통할수 있는 암호화폐의 위험성이 눈으로 확인 하였다. 적절한 규제 마련이 필요하다 그러한 이유로 우리나라에서의 제재의 한도는 상당히 높다는 평이다.


얼마전부터 제로페이와 카카오페이등 디지털화 된 방법으로 은행의 업무를 대신하거나 카드를 대신하는 경우가 많아 졌다. 비유가 맞을 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서서히 암호화폐의 사용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지 않을까 싶다. 정부에서도 서서히 그 규제를 풀어 나가면서 확대를 적용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데 책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당연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을 이야기 하고 있다.


여기서 암호화폐의 대표적인 장점인 4가지를 통해 위의 내용을 입증할수 있을 것이다. 1)투자수단으로써 투자이익을 발생할수 있다. 2)자금모집 및 기부수단으로 사용할수 있다. 현재에도 많은 기업들이 사용하고 있는 방법이라고 한다. 3)결제수단으로써의 편리성이다. 4) 이체 및 국제 송금수단으로써의 편리성이다. 앞으로는 더욱더 발전된 형태로 눈앞에 나타날 암호화폐의 이해가 상당히 필요함을 알려주는 내용이라고 생각되었다.


책의 마지막에 앞으로 블록체인이 가져올 새로운 미래에서 다루었던 내용들을 하나 하나 집어 가면 분명 새로운 시대가 도래 되면서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어쩌면 변화가 무섭기도 하고 또다시 도태될까봐 하는 두려움이 생기기도 한다. 미래를 바라볼 눈을 키울수 있는 흥미로운 책을 읽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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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다,,, 또 쓴다 - 문학은 문학이다
박상률 지음 / 특별한서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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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을 이렇게 맛깔나게 쓰는 시인의 글을 오랜만에 만나는 것 같다. 일상에서의 보고 듣고 느낀점에 대해서 자신의 감정을 온전히 담아 글을 쓰는 작가님들을 만날때면 나도 도전(?)? 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 그만큼의 연륜이 생겨서 이야기 꺼리가 많고 풍성하게 이야기를 적어 내려가지 않을까 한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상상력을 동원한다. 책속에서도 언급한 내용이다. 상상력. 상상력의 부재는 글을 쓰는 것에 재미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도 상상을 해 보았다. 한페이지가 넘어가기 전에 내 상상력은 바닥이 난다. 디테일에 까지 신경을 쓰면서 상상을 하니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이 길은 내 길이 아닌가 보다. 그래서 또 접는다.


박상률작가님에 대해서 이야기를 잠깐 해야 겠다. 1990년에 <한길문학>에 시를 <동양문학>에 희곡을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책날개에 소개가 되어 있다. 책 속을 들여다 보면 본인은 상대 출신이라는 이야기가 자주 등장한다. 전공과 상관없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갔다는 이야기이다. 특히나 어릴적 유교사상이 다분한 할아버지 밑에서 달달 외워야 했던 논어 등 그 어려운 한자어를 익히고 나서 무조건 문자는 외워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렸지만 그것으로 생계형 글쟁이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자연스레 풀어놓아 독자로 하여금 몰입하고 흥미를 가지게 한다. 특히 이 부분에서 자녀를 키우고 있는 가정에서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학창 시절에 무조건 외워! 라는 이유도 모른채 외워야 했던 훈련이 시간이 지나 생활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러지 못한 상태로 자녀를 키워서 그런지 아이들은 절실함을 잘 모르는 것 같다.


2017년~2018년 아마도 이전부터 아마도 이후 부터도 인문학을 배워야 한다는 말이 여기저기에서 쏟아져 나왔다. 왜 인문학을 하여야 할까에 대한 궁금증은 있었으나 찾아볼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 이유를 책을 읽는 와중에 발견하게 되었다.



"인문학은 일단 호통을 쳐서 기죽게 한 뒤

자신의 말을 듣게 하는 것도 아니고,

무조건 상처를 다 받아 주며 치유해 주는 것도 아니다.

오로지 실체를 있는 그대로 보게 해 주는 것 그러기 위해

문학, 역사, 철학의 고전이 필요한 것이지,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듯"

 [P65, 2부 말의 속내의 개고생하는 인문학 중에서]


주목할 내용이 오로지 실체를 그대로 보게 해 주는 것. 그것의 실체를 보여준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그런데 인문학 강의를 보거나 책을 들여다 보아도 작가의 의도는 잘 느껴지지 않는다. 아무래도 책에 대한 반응 또한 어릴적 훈련되지 못한 채로 성장하였기 때문에 어떤 이야기를 들어도 그렇구나로 넘어가고 궁금해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인문학에 대한 정의를 보아도 그렇구나로 끝나게 되는 듯 하다. 한계이다.


글을 지속적으로 써야 한다는 건 글을 쓰는 동안 계속해서 글을 써 나갈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탈고를 끝내고 나서의 쉼은 글을 연장하여 쓰는 일을 방해한다고 한다. 그래서 글을 계속 쓰는 것이라고..


특히나 작가님은 강의를 많이 다니시는 듯 하다. 생계형 작가라는 이름으로 책속에서도 등장하는데 작가님의 강의를 듣고 싶어 졌다. 진솔한 이야기를 허심탄회 하게 그리고 본인의 생각을 있는 그대로 가감없이 이야기 해 주는 행동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주변을 만들고 싶다는 욕구가 생겼다. 그냥 저냥 살아가는 것이 온전한 삶인가를 되새기게 되었고 유신 정권의 잔해를 온전히 마음 깊숙한 곳에 심고 살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고 나서 삶에 대한 생각의 철학이 조금은 바뀌는 듯 하다. 주변의 것들을 변화시키면 성공할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책을 읽으면서 끌어낸 내 잠재의식과의 대화였다.


무심하지만 다정하게 우아하지만 날카롭게 뒷 표지에 적혀 있는 글이 책을 온전히 드러내 주고 있다. 그렇기에 책속의 이야기들에 마음을 뺐길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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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의 귓속말
이승우 지음 / 은행나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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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속말이라 함은 남의 귀 가까이에 입을 대고 소곤거리는 말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소설가의 귓속말은 독자에게 하는 소곤거림이라고 정의하면 되겠다. 소곤거림. 가장 친근한 상태에서 할수 있는 행동이지 않을까 싶다. 그런 소근 거림을 소설가의 귓속말에서 경험해 보았다.


책을 열고 책에 씌여 있는 텍스트들을 하나 하나 읽어 내려가보았다. 뭐라고 해야 할까? 소크라테스의 대화를 읽어 내려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오묘한 언어로 씌여 있는 첫 문장에서 부터 시작해서 중간이상을 갈 때까지만 해도 소설가님의 이야기는 그냥 일상에서 말하는 식의 혼자만의 생각 형식의 글을 만날수 있었다. 남의 이야기를 들을 때 사람들은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된다. 나의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에 좀더 주의를 기울여 듣게 된다. 뭔가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조언을 할 타이밍을 만들려고 하는 것 처럼 말이다. 소설가의 귓속말은 그냥 저냥 사소로운 이야기들을 풀어 놓았던 느낌의 글이라고 이야기 하고 싶다.


그러다 중상을 넘어서서 갑자기 누군가의 이야기들을 옮겨 온다. 아마도 그전에는 그 누군가의 이야기를 곁들여 이야기를 했어도 그렇게 보이지 않다가 어느 시점부터 누군가의 이야기를 곁들어 이야기 하는 것이 눈에 들어 오는 듯 했다. 그래서 눈에 보여진 사람이 이청준 소설가와 버지니아 울프이다. 거기에 카프카의 철학과도 같은 언어의 유희는 카프카의 <황제의 전갈>을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돌고 도는 실체가 없는 이야기. 사람들의 삶이 돌고 도는 실체를 찾기 위해 운신하는 것처럼 그러나 결코 그 운신속에 들어가지 못하는 것 같은 삶을 살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귓속말은 듣는 자를 말하는 자에게 예속시킨다.

귓속말을 들은 자는 그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귓속말을 들었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비밀 준수의 의무를 떠안는다.

듣는 것이 비밀 준수 서약의 방식이다.

준수할 수 없거나 준수하지 않으려면 듣지 않아야 하는데,

듣지 않고서는 준수할 수 없는 것인지 준수하지 말아야 하는 것인지

판단할수 없으므로 듣지 않을 수 없다.

[P114 본문 중]




돌고 도는 것 같은 이야기들이 이 책 전체에 녹아 내려가 있다. 어떤 판단이 옳은 판단일까? 어떤 생각을 하고 있어야 하는 것일까에 대한 궁금증이 앞서 이야기의 골자를 찾기 위해 혼자 중얼거린다.


여기에서 가장 듣고자 했던 말이 있다. 글쓰기의 좋은 날은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글을 쓰기 위해서는 어느날 어느 시간이라는 특정한 시간과 장소와 행동이 요구되지 않는다. 언제나 글을 쓰기 위한 준비를 해 놓아야 글을 쓸수 있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래서 마음의 위안을 가지게 되었다. 글을 쓰는 것이 참으로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작가들도 글을 쓰기 위해서 엄청난 고뇌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살며시 느끼게 되었기 때문이다.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이들도 글쓰기를 미룬다면 쓸수 있는 글은 많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소설가의 귓속말을 읽어 내려가면 무엇을 느꼈을까를 혼자 중얼거렸다. 책에서 이야기 하려고 하는 부분은 무엇일까? 어떤 부분에 포스트잇을 붙히고 그 의미를 파악 했어야 할까? 각 장의 이야기들을 통해 주제를 정하고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모두 담아 쓴다면 누구나 소설가 혹은 작가가 될수 있음을 상기해 본다. 부단히 노력하면 이루어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양한 소재를 제공해 주고 있는 소설가의 귓속말을 들으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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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로에 선 조선 여성
한국고전여성문학회 엮음 / 소명출판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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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던 중에 신여성이라는 단어를 알았고 그에 관해 70년대 부터 시작되어 온 여성의 이야기들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도대체 단어가 기억이 안나서 걱정입니다.)

모던걸이라는 명칭을 듣고 나서 모던걸이 보여주었던 패션의 패턴이나 그림속 여인들의 모습 등을 바라 보면서 한복을 정갈입고 안방마님 같은 모습으로 브라운관에 내 보이던 모습과 거기에 반대로 낡고 낡은 일옷을 입고 일만 열심히 하는 여인들의 모습을 보면서 모던걸은 그저 영화속에서나 등장하는 인물이라고만 생각했던 나의 상상이 교육을 더 받으니 내게도 들어온 이야기였습니다. 동경하고 싶은 그 고귀한 자태를 보면서 여성학에 대해 깊은 공부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인지 이 책의 제목은 그런 저의 동경에 도화선을 준 책이라 할수 있습니다.


한가지 조금 의아스럽게 생각한 부분은 '신작로에 선 조선여성'이라는 제목인데 신작로라는 단어에 어울리는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내용은 그보다 꼭 과거 그보다는 더 먼 미래 같은 느낌인데 역사적인 시간이 그때를 딱 고집할수 없기 때문이겠지만 신작로와 내용상의 맞춤은 자꾸 멀게만 느껴집니다. 신작로하면 근대 여성의 등장으로 봐야하는 부분이 더 크게 느껴지고 구여성보다는 신여성에 가깝기 때문이지 않을까 합니다.


우선 이 책은 한국고전여성문학회에서 펴낸 책입니다. 고전여성을 연구하는 학문이라는 겁니다. 이런 학문이 따로 있다는 것에도 놀랍고 여성의 이야기를 글로 펴낸 작가님들이 더욱 대단해 보였습니다.


책을 펼치고 들어가는 글을 통해 이 책이 세상에 나온 이야기를 주목하지 않을수가 없었습니다.



근대의 다층성에 접근하기 위해 시도한 고전여성문학.

근대를 둘러싼 말의 성찬은 지난 세기부터 차고 넘치다 못해 이제는

피로감까지 유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이 시점에 굳이 다시 '근대'를 화두로 삼은 이유는 '전통'이라는

틀에 갇혀 있던 조선의 여성이

'근대'라는 낯선 시.공간을 어떻게 체험하고, 기록하고, 부딪혀 왔는지,

그 지난한 자취를 탐색하고픈 의욕이 앞섰기 때문이었다.

[P3  / 책머리에] 



근대와 전통 그리고 그 시.공간을 살다간 여성들의 이야기를 간증해 보며 현시대를 사는 여성들에게 그들의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하는 노력으로 이 책이 세상에 나왔습니다.


책의 목차를 들여다 보니 이 책의 구성을 제대로 파악할수 있었습니다.


제1부 여성이 기록한 여성의 삶에서는

병인양란록 / 양주조씨의 이야기 / 덴동어미 / 경성유록 / 위모사 / 옥성댁에 관한 내용으로 병인양요를 직접 겪은 양반가문의 나주임씨가 쓴 이야기가 역사적 고증으로 어떻게 확인이 되는지를 알수 있었으며, 가장 기억에 남는 덴동어미화전가를 통해 17세에 첫 남편을 여의고 반세기를 돌고 돌아 친정까지 오는 동안 겪었던 이야기는 꼭 누군가 지어낸 이야기 같은 느낌으로 전달이 되었습니다. 특히  봄춘자 노래에 전해 내려오는 여성들이 태어난 곳의 지명을 따라서 붙은 '~댁'은 격식이 있는 단어라는 말에 그냥 불리어 진게 아니었구나 싶었습니다.

제2부 여성에 대한 근대적 시선과 재현에서는 기생 / 과부 / 여학교 주변의 여자들 / 음반(SP) 속 기생에 관한 내용으로 특히나 기생이 문화적으로 접근할수 밖에 없던 시절에 기생으로써 살아온 여성들의 희노애락을 접할수 있었던 것이 새로운 사실 이었습니다. 모던걸이 먼저 될수 밖에 없던 기생들의 삶은 여성의 문화를 높이 올려준 선지자들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제3부 근대전환기 여성 형상의 변화에서는 모성과 / 책 읽는 여성 / 춘향 / 설화집의 여성 형상화의 내용의 글이 있습니다. 특히나 춘향에 대한 내용을 읽으면서 기생의 삶을 살다가 신여성으로 넘어오면서 신분의 형태가 달라져 있는 것은 꾀나 신선하였습니다. 춘향을 기생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가 기생이었기 때문에 이도령과의 관계가 그리 될수 있었다는 사실 말이지요.


짧은 글이 아니었기 때문에 더욱이 글 속에 표현이 되어 있는 최초 한글을 제대로 읽어 내기가 힘들기 때문에 해석글을 보면서 책을 보아야 하는 것 때문인지 몰라도 상당히 흥미롭지만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책읽기 시간일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한국고전여성학회에서 추구하고자 하였던 방향대로 고전 여성의 생태를 살펴 봄으로써 여성으로써의 진정한 가치를 알아차리는 시간을 가져 보는 것도 책을 통해 볼만한 내용이었습니다. 꼼꼼하고 깊게 읽어내려가다 보면 여성으로써 느낄수 있는 느낌이 충분히 다가 왔습니다. 특히나 50개가 넘는 주석은 글을 해석해 내는 작가님의 노고에 감동스러웠습니다. 고전여성에 대한 학업을 마쳐야 하는 분들에게 좋은 책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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