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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언니의 방구석 극장
양국선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12월
평점 :
진정으로 영화 보기를 좋아합니다. 특히나 현실적인 내용 보다는 환타지적인 내용의 영화를 특히나 좋아라 합니다. 더욱이 누군가가 영화를 이야기 해 주면 더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영화에 한참 빠져 들어 봅니다. 지금의 나를 바라보는 외부의 눈을 찾아가는 것도 상당히 즐거움입니다. 대비하고 비교하면서 영화속의 삶이 현실의 나와 같진 않겠지만 나를 발견하는 순간 거기에 내가 좋아라하는 것을 본다면 즐거움이라는 속에 빠져들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전 영화를 읽어 주는 내용의 글들과 영상을 상당히 좋아라 합니다. 그래서 <쿡언니의 방구석 극장>도 방구석에 쳐박혀서 영화를 보는 상상을 하면서 소개되어질 영화들에게 대한 작가의 개인적인 소개와 영화적인 이야기를 들여다 볼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확실히 영화를 소개로 하여 이야기를 해 주는 글들은 정말이나 항상 저의 취향과 적절하게 맞아 떨어지는 것을 느낍니다. 책을 다 읽고 나서도 영화 보기의 목록에 소개한 영화를 다 보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으니까요. 영화를 보는 그 시간 쿡언니가 언급하였던 내용들을 살짝 들여다 보면서 영화에 빠져 보고 싶습니다.
나에게 좋은 영화란 한 번 더 보고 싶은 영호다.
두 번 본다면 세 번도 볼 수 있고 평생도 볼수 있다.
혼자 오롯이 나의 감정에만 집중해서 한 번을 더 볼수 있고
그래서 평생 그 감정을 함께할 수 있는 영화다.
영화를 혼자 볼 때만 느낄수 있는 혼영의 미학이다.
[P87, 중에서]
혼영이라는 단어가 상당히 낯설게 다가옵니다. 오전 시간 혼자서 영화를 보러 집에서 영화관까지 20분을 넘게 걸어갑니다. 그 시간 온전히 나만의 시간으로 최근 개봉되는 영화를 보는 즐거움으로 하루를 보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영화를 만들어 볼까 싶은 마음도 들었습니다. 쿡언니처럼 영화를 만다는 활동에는 잠시 잠깐 참여해 보긴 했지만 영화를 만드는 건 저의 몫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래도 영화를 통해 한편의 장면이라도 한문장의 대사라도 기억해 주는 관객이 있다면 좋겠다는 이야기에 공감이 갑니다. 받은 만큼 돌려 주는 행위를 하는 것은 작가의 생각과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영화를 만드는 감독님들의 작품에 공감해 주고 동의해주는 활동으로 그 행동을 바꿔야 하는 것이 맞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렇게 영화를 즐겁게 보고 있습니다.
영화를 곁들어 쿡언니의 삶의 살짝 들여다 보았습니다. 영화가 좋아서 영화를 배우기 시작했던 그 29살의 그녀의 모습이 상상해 봅니다. 쪽잠. 영화관에서의 알바 등 그 시기에 하고자 하는 것을 얻어내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았던 모습에서 감동을 받았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해야 한다고 하는데 진정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해야 오래동안 하고 힘듦을 잘 못 느낀다는 것에 공감하는 부분입니다. 영화를 통해 자신의 삶의 변화를 이야기 하고 지금의 자신을 드러내어 이야기를 풀어 내 가는 한권의 책이 정감있게 느껴졌습니다. 소개하고 있는 영화를 통해 쿡언니가 생각날 것 같고 영화를 보는 눈을 새삼 다른 눈으로 바라보게 될 것 같습니다.
인생은 생각하는 것처럼 항상 평탄하게 술술 풀려가지 않는다.
때로은 이리저리 뒤엉켜 어디서부터 어떻게 풀어야 할 지 모를 때도 있다.
나는 살면서 사람과의 관계에서 오해가 생기면
그 오해를 풀고 이해시키고 화해하기 보다 관계를 끝내버리는 편이
편하다고 생각하던 때도 있다.
우리의 삶은 쉬지 않고 40분 이상 연주해야 하는 베토벤의 현악 4중주 14번처럼
힘이 든다고 잠시 멈춤 버튼을 누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여러가지 갈등과 고통이 한꺼번에 몰려와도
조율할 수 있는 정해진 답이 있는 것도 아니다.
[P168,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