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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변호사 - 마음을 여는 변론
김영훈 지음 / 시간여행 / 2018년 1월
평점 :
대상에 집착하고 베푸는 것은 눈 있는 사람이 어두운 동굴에 들어가 아무것도 볼수 없는 것과 같고,
대상에 집착하지 않고 베푸는 것은 눈 있는 사람에게 햇살이 밝게 비추면 갖가지 모양을 볼수 있는 것과 같다.
[p209]
법률적인 용어를 배제하고 쉽게 접근할수 있도록 하였다는 변호사 김영훈님 덕에 일상속에서 있음 직한 다양한
사건과 그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 그리고 법원에서 이루어지는 일들을 살짝 엿보았다고 하는게 맞은 것이다.
평생한번이라고 그곳에는 갈 일이 없어야 하겠지만 아직까지는 그 높은 곳에 가보지 않았기에 (아~ 맞다! 아이들의
법원체험에 다녀왔던 적은 있었다) 그곳의 상황에 어떨지 대중매체를 통해서만 볼 뿐이지 깊이 관여하고 싶지
않은 곳이다. 지금까지의 내게는 그렇다.
마음을 여는 변론 달빛변호사는 변론을 다룬 내용이 스토리 형식으로 쓰여져 있고 클라이맥스로 치닫는
감정 혹은 느낌이 두드러진 곳에서는 오페라를 비유하여 그 감정을 더 드러내 보였다. 첫부분에서는 글의
흐름을 방해해서 오페라의 비유가 이곳에서 적정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는지 조금은 불편함을 느꼈다.
후반으로 갈수록 글의 몰입도가 높아지면서 나도 모르게 오페라를 소개하고 있는 그부분에 감정이 동화되어
핸드폰에 있는 음악을 찾아 그 오페라의 그 음색을 들으면서 책을 읽게 되었다. 그러다 오페라의 그 오묘한
음성에 빠져 책을 덮고 오페라를 듣고 있는 나를 발견하였다. 공감이라는 것이 이런 것이었나 싶었다.
변호사가 필요한 이유 피해를 입은 자가 무죄를 선고 받을 수 있도록 마음의 상처를 더 받지 않도록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해 준다는 글귀가 눈에 가장 많이 들어왔다. 자신의 무죄를 대변해 줄수 있는 변호사와 피의자 사이에서
둘의 호흡이 재판의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 사실을 간접적으로 경험해 본다.
책을 읽다가 한쪽 귀퉁이를 잘 접는 편이다. 띠지가 없어서 우선 임시방편으로 귀퉁이를 접는데 다시 한번 그 곳을
찾아 읽을때 그 부분에 같은 느낌인지를 찾아보게 된다. 이번에도 귀퉁이 부분을 들여다 보는데 몇가지 글귀가
다시 보았을때 갔은 감정이 느껴진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관가하는 부분들이 눈에 들어 왔다.
평소에는 별생각 없이 지내다가 자유가 제한될 위기에 처하면 누구나 그 소중함을 느낀다 [p102/6~7]
눈을 뜨고 있으면 작은 반딧불도 앞길을 밝혀주지만, 눈을 감고 있으면 아리무 밝은 태양빛도 길을 밝혀주지 못한다. [p149/2~13]
상처받은 사람이 이야기를 할 때는 상처받지 않은 사람은 귀기울여주어야 한다. 그들이 그만하고자 할때까지 묵묵히 옆에서 켜보고 끝까지 들어주어야 한다. [p152/18~21]
심리학적인 느낌의 글들도 눈에 띈다. 아마도 재판이라는 과정에서 마음의 상처가 가장 큰 건 변호사라는 직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상처를 어루만지고 죄의 무게에 따라 형을 집행 받을 수 있도록 또는 무죄를 선고 받을수 있도록 하는
옆에서 가장 많은 공부와 심적 부담감을 가지고 있는 변호사님들의 노고가 느껴진다. 마지막 카테고리에 그런 변호사가 있는 반면
그렇지 못한 변호사도 어루만져주지 못하는 재판장도 있어서 많은 변화가 있다는 이야기로 지금의 법조계의 희망찬 발전을
말하며 마무리 하는 모습이 참으로 인상적었다. 혹시 모를 변호를 받아야 할 때 꼭 찾아 뵈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한가지 더 이야기를 담아 보자면 "미칭유". 사람이 가져야할 세가지 덕목 "미칭유"
미소, 칭찬, 유머
이 세가지면 세상이 밝아 질수 있다고 하니 한번 "미칭유"를 가져보는 노력을 해 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