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냥이로소이다 - 웬만해선 중심을 잃지 않는 고양이의 바깥세상 참견기
고양이 만세 지음, 신소윤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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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메소세끼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와 어떤 일맥상통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냥이로소이다>다는 고양이의 시점으로 바라본 일상의 이야기들 속에서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마지막 장에서 언급되고 있는 재건축으로 인한 낮은 집들의 붕괴는 도시에서 살아가는

길냥이들이 살곳을 잃어버리게 하고 한편으론 재건축으로 인해 안타까운 건 그 안에서 살아가고 있던

지역토착민들의 내쫒김 현상을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었다. 젠트리피케이션이라고 하는 용어가 등장하고

부터 재개발, 재건축이라는 이름아래 자신의 설 곳을 잃어 버리고 말아버린 동물들 ... 그속엔 사람도 포함이었다.

(마지막을 읽으면서 요즘 느끼고 있던 재건축, 재개발의 문제가 심각하다고 생각하고 있던 차에 마주하게 되니 그 강도가 높아졌나 보다)


<나는 냥이로소이다>의 작가는 만세이다. 만세는 누구냐 하면 고양이이다. 코리안숏헤어 엄마와 터키시앙고라 아빠 사이에서 태어난 하얀털을 가진 약5년을 산 것 같은 고양이의 시선으로 주변을 바라보는 글을 써 내려갔다.

글속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표현이 흥미로웠다. 반려인1, 반려인2, 태풍3호, 태풍4호 등등 그리고 톰과 제리 등등

귀여움 속에서 만세의 이야기는 현실이 되었다.




반려인 1이 육아휴직 중에 날품팔이 글을 쓰는 걸 돕다가 본격 고양이 기자가 되었다. '육아냥"이기도 하다.  [p12]




이 책이 나온 이유가 저 문장 하나로 완성되었다. 본격 고양이 기자 ㅋㅋ

옮긴이 신소윤은 반려묘와 반려견을 키우면서 그들의 생각을 들여다 보고 싶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가 고양이의 행동과 반려견의 행동이 글과 속속 매치되는 걸 보면서 진짜 고양이가 진짜 강아지가 그리 생각할수 도 있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작년 11월부터 키우게 된 반려견 토리를 보면서도 제리가 하는 행동이 이해가 된다. 이 책은 어찌 보면 반려묘와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에게 공감을 많이 받을 것 같다. 나도 그러니 말이다.


아이가 태어나면 털이 날려서 아이에게 해가 된다고 하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책속의 등장인물의 지우의 사진을 들여다 보면서

동물과 함께 성장하는 아이의 생각과 행동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과 많이 다름을 알수 있었다. 고양이와 함께 잠을 자는 모습 강아지와 함께 산책을 하는 사진 속 모습들이 함께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이야기 해 주고 있는 듯 하다. 그런데 동물을 키우면서 들어가는 그 비용은 어찌 감당이 되는 지 살짝 궁금해 졌다. 동물병원의 비용이 너무도 비싸니 키우기가 겁이 나는 것도 사실인데 말이다. 아픈 제리를 위해 투자되는 비용인 병원비는 병원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왜 내가 걱정이 되는 건가 ㅋㅋㅋ


충무로의 애견숍 앞을 지나면 정말 이쁜 강아지들이 눈에 띄어 한동안 발걸음을 떼기가 힘들어 질 정도이다. 과거 연애시절에 지금의 애들아빠가 선물로 요크셔테리어를 선물해 주었다. 거금의 400,000원을 주고 그런데 그 아이는 한달만에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 충무로의 그 곳에서 가장 활발한 아이로 골랐다는 애들아빠의 이야기에 내가 잘못 키워서 그랬나 하는 자책감이 있었는데 알고보니 새끼를 양산해 내야 하는 어미에게서 나오는 강아지들의 건강상태는 커가면서 더 좋지 않은 영향을 줄수 있다는 말에 가슴이 아팠다. 지금은 그때와 조금은 달라졌다고 하지만 항생제를 맞아가며 아이의 온기를 느끼기도 전에 강아지를 빼앗기는 어미의 심정이나 엄마의 품이 그리운 강아지들이나 서로에게 옳지 않은 행동임을 인식하게 된다.

사람의 잇속만을 채우는 행동은 더이상 없어야 할 듯 하다.


이틀동안 기차안에서 책에 손을 놓지 못했던 이유는 반려견을 키우는 입장이기에 더욱 동화가 되었던 것 같다. 반려묘의 매력도 느껴보고 싶지만 알러지가 있는 아이가 있어서 실천에 옮기기는 어려울 듯 하다. 만세의 이야기는 삶을 좀더 흥미롭게 바라보게 하는 이야기가 되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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