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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 노희경 원작소설
노희경 지음 / 북로그컴퍼니 / 201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죽는다는 것, 그건 못 보는 것이다. 보고 싶어도 평생 못 보는 것, 만지고 싶은데 못 만지는 것, 평생 보지도 만지지도 못하고, 목소리도 들을 수 없는 것, 그것이 바로 죽음이라는 이름의 지독한 이별인 것이다.
요즘들어 이별을 생각해 본다. 아무런 이유없이 내 존재의 부재를 아이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지금껏 내가 죽지 못하는 이유는 부모님이 슬퍼하실까봐. 아이들이 고아가 될까봐 그리고 내가 더 나은 세상을 살아갈 자격이 있는데 그것을 포기하는 것일까봐서이다. 매번 매순간 이런 고민을 한단다. 아마도 많이 나약해 진탓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속의 주인공처럼 온갖 괴로움을 겪거나 너무 도 살기가 팍팍스러워서 고전을 면치 못한다거나 하는 것도 아닌데 나의 삶에 대한 회한이 들때가 많다. 아마도 나도 노희경작가님처럼 글을 쓰는 글쟁이가 되면 내 속을 다 뒤집을 수 있을까. 나의 잘못한 점. 지금 느끼는 감정들. 또한 여러가지 일상에서 생겨나는 모든 것으로 부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속의 이별은 좀더 가슴따스했어야 했다. 주인공 인희의 죽음앞에 가족들이 보이는 눈물은 그저 드라마 작품속에서 배우들이 연기하는 장면만 연상이 되기 때문이다. 조금더 절절하고 조금더 안타깝게 표현되었어야 한다. 내 마음이 정말 절절하여 죽음이라는 그림자 조차 오지 못하도록 말이다. 노희경작가님은 드라마 작가이다 보니 소설가로써의 마음 에리는 듯한 표현을 삼가한 것은 아닐까 한다.
노희경이 쓴 엄마이야기
지금 방황하는 사람들, 그대들의 방황은 정녕 옳은 것이다. 그러나 그대의 어머니가 살아 있는 그 시기 안에서 부디 방황을 멈추라. 아픈 기억이 아무리 삶의 자양분이 된다 해도, 부모에 대한 불효마은 할 게 아니다.
그래서일까. 나도 모르게 부모님을 먼저 생각하게 된다. 그것이 옳다고 생각되어지기 때문에 그렇다. 책을 보고 나서도 아니고 책을 접해서도 아니다. 항상 우리 엄마, 아빠를 먼저 생각하게 된다. 아마도 그 토록 좋은 구경한번 해 보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이랄까. 일찍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하고 매사 절절매게 살아온 나에 대한 부모님의 시선을 느껴서일지도 모른다. 나도 지금 방황은 아니지만 한가정을 꾸리고 살아가고 있는 나로써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싶다고 말하고 싶다. 이 짦은 문구에 가슴이 적셔진다.
책을 보고 나서 가족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이 책의 매력은 그런 것 같다. 나를 넘어서 가족을 생각하고 한 인격체로 다가서면 엄마라는 존재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순간을 맞이하는 것. 고생 후에 얻는 것은 죽음. 그것에 중점을 두기 보다는 그런 삶에 중점을 두어서 후회하는 일이 없는 것으로 만들어라 하는 것.
이책을 보기 위해서는 손수건 준비는 필수. 마구 흘러내리는 눈물에 가슴이 매이는 것도 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