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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가 되는 비밀 17가지
E. L. 코닉스버그 지음, 이원형 옮김 / 지양어린이 / 2010년 4월
평점 :
탈룰라는 말했다.
"항상 형식을 갖춰라. 그건 명품의 옷을 입는 것과 비슷하다.
스타일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사람들은 그런 옷에는 일단 관심을 기울이니까."
외모 지상주의를 연상케 하는 이 짧은 대사속에서 배우로써 갖추어야 할 의미가 함축되어져 전해진다.
항상 형식을 갖추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말이 새삼스럽게 들린다. 여지껏 살면서 형식적이지 않은 삶을 살았다는
생각이 나의 뇌를 스쳤기 때문인가?
나름 배우의 꿈을 꾸었던 적이 있었다. 무대에 서고 소리를 내서 노래를 부르고 상대방과의 호흡을 느끼면서 나만의 자존심을 한껏 내 뿜었던 그 시절. 배우로써 지녀야할 것이 없기 때문에 포기했다.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재능은 있지만 뿜어낼 자신감이 없다는 것이다. 탈룰라의 영광의 여왕보석을 가져간 엠마진에게도 노력은 있었지만 뿜어낼 자신감이 없었듯이 말이다. 다른 것에 애착을 형성하고 왜 나는 안 될까를 고민하는 책속의 이야기들은 사실 지금의 현실과 다름이 없다. 기대고 어렵다고 안 된다고 소리지르고 해 보려고 노력도 하지 않는 지금의 현실속. 한가지 공통적인 것은 목표는 같다는 것이다. 목표는 있는데 나아갈 방향을 모른다. 그러다 보니 다른 것에 안주하게 되는 현상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단시간에 책을 접하게 된 후 느낌이 바로 이것이었다. 안주하게 된다는 것. 지금의 현실에 만족하고 나의 모든 열정을 분출하지 못하는 그 미련한 속성을 버리지 못하면서 성공이라는 잣대에만 가길 바라는 그 마음이 간절하다.
스타가 되는 비밀 17가지 보다 이 책의 제목으로는 제리코 텔이 더 마음에 든다. 표지에 나와 있는 여인의 모습은 바로 탈룰라를 표현한 듯하다. 한때 유명한 여배우 여섯번의 결혼. 가장 긴 결혼생활은 14년 가장 짧은 결혼 생활은 14일이 말하듯 성공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댓가가 아닐까 한다. 유명한 여배우였지만 어느날 갑자기 심장마비로 사망을 하고 그녀를 둘러싸고 있는 거리의 예술가들은 뿔뿔히 흩어진다. 이 책 속의 주인공은 각각 엄마나 아빠와 살아가고 있는 진마리와 말콤 수가 자신들이 만든 광장 제리코 텔에서 죽은 탈룰라의 영혼을 만나면서 이야기는 진지하게 전개된다. 투명인간이 되어 국세청에서 자료도 빼오고 유령의 모습으로 나타나서는 사람들에게 지시를 내리기도 한다. 그러면서 탈룰라의 목적인 여왕보석을 훔쳐간 사람을 찾아내게 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하는데 주인공 진마리의 꿈은 유명한 연기자가 되는 것이라고 한다. 연기자가 되기 위해서 지금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할수 있게 탈룰라의 말 하나 하나가 소중하다. 결국은 아주 멋지게 여왕보석을 찾아내긴 하는데 그 전개 부분이 참으로 식상하다.
스타가 되기 위해 지침서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소설로 구성이 되어 있고 청소년들이 보기에 흥미를 유발할 수 있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