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를 사귀는 아주 간단한 마법 - 존중하기 같이쑥쑥 가치학교
조영경 지음, 시은경 그림 / 키즈프렌즈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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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부모의 걱정은 늘어난다. 학교 수업을 잘 따라갈 수 있을까, 선생님 말씀에 집중할 수 있을까, 여러 규칙에 적응할 수 있을까 등등. 그중 가장 큰 고민은 아이의 교유관계일 것이다. 친구를 잘 사귈 수 있을까, 여러 친구들과 두루두루 어울릴 수 있을까, 친구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입진 않을까 등. 이런 걱정거리가 부모의 걱정 중 절반은 차지할 것이다. 그만큼 나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도, 친구의 마음과 내 아이의 마음이 서로 다치지 않고 잘 어우러지는 게 학교생활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학교에 입학하는 아이가 있다면 혹은 학년을 올라가는 아이가 있다면 부모나 아이 모두 새로운 친구를 잘 사귈 수 있을까 걱정 아닌 걱정을 하게 된다. 그럴 때 꺼내보면 좋을 책이다.

달리기를 잘하는 준우와 받아쓰기를 잘 하는 선우는 매일 서로를 놀리기 바쁘다. 달팽이 느림보라며 선우를 놀리는 준우. 받아쓰기도 못하는 멍청이라고 준우를 놀리는 선우. 하지만 타인의 단점이 아닌 장점이 눈에 들어오면서 둘은 친구가 된다. 이 책의 요점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은 누구나 다 다르고, 다른 장단점이 있으므로 서로의 장점을 더 눈여겨보자는 것이다. 내가 잘하는 걸 친구는 못할 수 있고, 친구가 잘 하는 걸 내가 못할 수 있다. 그렇기에 서로 보완하며 더 좋은 관계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다.

다문화 가정의 친구 이야기도 등장한다. 피부색이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부모가 다른 나라 사람이라는 이유로 배척받고 소외되는 경우는 이야기로 접해도 안타깝다.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밀어내고 거부하기 보다 서로의 다른 점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면 더 풍요로운 사회가 된다.

아이 책의 내용이 단순해 보이지만 어른이 읽으면서도 깨닫는 바가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나 또한 나와 다른 모습의 사람들에게 상처받고 밀어내기 바쁘지 않았나 돌아보게 되었다. 아이가 새 학년 새 학기에 새로 접하는 다양한 성격과 모습의 친구들 속에서 자신과 다른 그들의 장점을 발견하고 보다 넓은 마음을 가진 어른으로 성장하길 기대해 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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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탐구 생활 마음 학교 3
꼬마곰 지음 /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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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피지기면 백전백승. 나를 알고 적을 알아야 싸움에서 이길 수 있다는 이 말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적만 알아도 이길 수 있지 않을까? 아니다. 나를 알아야 이길 수 있다. 나를 모르고 적만 안다면 이길 수 있을지 없을지 불확실하다. 전쟁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의 뜻, 마음, 의미 등을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듯 나 자신의 마음이나 뜻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다른 사람이야 내가 아니니 모를 수 있다지만, 내가 나를 모르는 건 어찌 보면 더 답답하고 더 큰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그만큼 스스로의 마음과 기분, 상황과 상태를 정확히 들여다보고 알고 인정하는 게 쉽지 않으면서도 중요한 것이다. 나 또한 아이를 키우며 종종 내 마음을 정확히 몰라 아이에게 상처 입히는 일이 생기지는 않을지 걱정하고 고민했다. 아이 또한 또래 관계 속에서(나와의 관계 속에서) 저런 고민과 걱정이 있지 않을까 싶어 내면을 들여다보게 하는 책을 종종 권하곤 한다. 이 책 또한 그런 책 중 하나다.

이 책은 여러 상황을 통해 나의 모습을 돌아보게 한다. 가짜 뉴스에 속은 아이, 슬픔을 감당하기 어려운 아이, 칭찬이 부담스러운 아이, 나쁜 행동은 보는 것도 싫고 하는 건 더 용납할 수 없는 아이, 게임처럼 인생도 리셋 하고 싶은 아이, 친구 사귀는 게 너무 어려운 아이 등 살짝만 읽어봐도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에게도 적용되는 여러 고민스러운 상황들이 등장한다. 이런 상황 속에서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좋을지, 어떻게 해야 내 마음을 솔직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지를 '김심리' 친구와 함께 헤쳐나가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나 또한 저런 상황에서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 싶은 길잡이를 제시한다.

내 아이의 경우 사람들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는, 고릴라 실험을 보여준 '가짜 뉴스' 챕터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했다. 공정하고 객관적이라고 알고 있던 여러 사실들이 사실은 주관적이고 편향된 시선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던 것 같다. 요즘 휴대폰으로 검색을 많이 하는 아이에게 인터넷 세상이 보여주는 것을 그대로 믿으면 안 된다는 점과, 나의 시각과 다른 사람의 시각이 다를 수 있음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점을 이야기 나눌 수 있게 하는 좋은 소재가 되었다.

책을 처음부터 읽지 않아도 된다. 상황별로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만 읽어도 충분하다. '김심리의 심리 상담소' 부분만 읽어도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나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상황들을 익혔으니 이제 친구(남)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방법도 익히면 좋겠다. <친구 마음 탐구생활>도 읽어봐야겠단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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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책방의 시간 딜러 상상 고래 20
이윤주 지음, 오윤화 그림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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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학년이 올라가며 읽는 책에도 조금씩 변화가 생긴다. 책의 두께가 두꺼워지고, 글자는 작아지고, 그림은 줄어든다. 표면적으로 보이는 이런 변화 외에도 이야기의 소재나 그 소재가 표현하는 의미가 깊어짐을 느낀다. 이 책 또한 그런 느낌을 주었다.

우선 이 이야기의 줄거리는 대략 다음과 같다. '은유'라는 주인공이 '이아숨'을 내고 과거로 돌아간다. 이아숨은 사람의 50일간의 생명과 맞바꾼 것이다. 영원책방의 주인은 레테와 모닝인데 사람의 이아숨을 1,000개 모으면 불멸자의 세계로 갈 수 있다. 모닝은 3년 전 아파트 화재에서 법을 어기고 이아숨을 써 은유를 살린 인물이다. 법을 어긴 벌로 올빼미로 변하는 벌을 받게 된다. 이 화재에서 모닝이 은유에게 이아숨을 주어서 은유도 다른 사람의 이아숨을 볼 수 있게 되었다. 비록 안경을 벗어야만 보이는 것이지만. 사실 이 화재는 작은 화재로 기록되었지만 '소천우' 소방관이 11번이나 이아숨을 내주고 막았던 화재다. 은유는 과거에 두고 와야 하는 검은 팔찌를 두고 올 수 없어 현재로 가지고 와 버렸고, 그 때문에 과거를 기억하게 되었다. 화재를 막은 소천우 소방관은 버스 사고를 막기 위해 계속해서 이아숨을 내주고 사고를 막으려고 하지만 실패하게 된다. 은유가 소천우 소방관의 이아숨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보고 자신도 같이 과거로 돌아가 사고를 막는다. 그때 레테가 나타나 수면 가루를 뿌려 사람들의 이아숨을 훔쳐 간다. 은유는 모닝이 옛날에 준 이아숨 덕분에 잠들지 않고 레테를 막는다. 은유의 친구인 '강우'도 과거에 나타나 레테를 막는다. 결국 레테는 불멸자들에게 잡혀간다. 은유는 영원책방에서 일하게 된다.

아이는 특히나 은유와 소천우 소방관이 자신의 목숨을 내걸고 다른 사람들을 돕는 모습에 감명한 듯했다. 그들의 용기가 나 또한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이렇듯 이 책은 과거로 돌아가 벌어졌던 사건이나 사고를 돌릴 수 있다는 시간 여행을 주제로 하고 있다. 우리는 누구나 살면서 돌아가고 싶은 과거의 순간이 있다. 남은 목숨의 일부와 바꿀 수 있다고 한다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나라면 돌아가겠다고 할 것 같다. 그만큼 후회로 남는 순간과, 그 순간에 내린 선택의 변화가 더 나은 미래(현재)를 가져다줄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예상이 언제나 해피엔딩인 것은 아니리라. 그럼에도 과거로 돌아가는 모험을 할 수 있는 건 지금 주어진 현재의 결과를 알고 있기 때문이겠지. 이처럼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돌아가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면 등 누구나 해봄직한 상상들이 어떤 상황과 결말로 나타날지 보여주는 흥미로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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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 동물사전 2 - 재미있는 진화의 신비! 안타까운 동물사전 2
마루야마 다카시 글, 이선희 옮김, 이마이즈미 다다아키 감수, 시모마 아야에 일러스트 / 고은문화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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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수많은 종의 동물이 살고 있다. 우리가 접하는 동물의 그중 아주 일부분에 해당할 것이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여러 동물들에 대한 이야기는 언제나 신비롭고 흥미롭다. 희한하게 생긴 모습부터 그런 모습에서 유추할 수 있는 습성이나 혹은 반대로 반전을 보여주는 특징들을 접하다 보면 생명의 소중함과 종의 다양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이 책 또한 지구에 이렇게나 다양한 동물이 살았고, 이런 진화 과정을 거쳤다는 걸 보여주며 주위를 둘러보게 하는 책이다.

우선 이 책은 지루하지 않다. 내가 모르는, 혹은 낯선 여러 동물들에 대해 사전적인 지식을 늘어놓는다면 아이는(어른 또한) 책을 읽지 못한다. 하지만 이 책은 우선 동물 하나에 대한 설명이 길지 않고(그만큼 필요한 설명만 담겨있고) 그 내용이 흥미롭고 신비롭고 신기하고 유쾌하고 유익하다. 그렇다고 흥미에만 초점을 맞춰 재미 위주의 이야기만 담겨있는 건 아니다. 프로필을 통해 어떤 류에 속하는지 어디에 서식하는지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 등의 정보도 함께 제시해 준다.

[안타까운 동물사전 2]는 진화에 조금 더 초점이 맞춰져있다. 어떤 특징을 가지고 진화가 이루어지는지, 혹은 진화하지 못하고 퇴화했는지 등에 대한 내용이 들어있는데, 당연하게도 이런 단어들과 내용들은 아이가 후에 학교에서 공부할 과학 학습에 밑거름이 된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학습적인 부담 없이 그저 읽기만 하면 된다. 읽으면서 감탄하고, 놀라고 때론 슬프다.

아이가 가장 기억에 남는 동물로 뽑은 건 '스텔러바다소'였다. 너무 착한 나머지 인간을 경계하지 않고, 인간에게 잡혀가는 친구를 필사적으로 구하기 위한 착한 마음을 가진 스텔러바다소는 그런 착한 마음 덕분에 1768년에 멸종하고 말았다. 한 마리를 잡으면 단번에 여러 마리를 잡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이는 이 부분을 언급하며 울먹였다. 어떻게 이렇게 착할 수 있냐며.

다양한 동물에 대한 많은 지식을 담고 있는 유익한 책이다. 여러 번 읽어도 지루하지 않고, 다시 또 흥미롭다. 동물원에 찾아가도 만날 수 없는 흥미로운 여러 동물 친구들을 가까이서 만날 수 있게 해 주는 뜻깊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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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9세 18 - 지옥 온천의 저주 미스터리 추리동화
레온 이미지 지음, 김진아 옮김 / 밝은미래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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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아이보다 내가 먼저 눈여겨 본 책이다. 찰리 9세. 이름도 엔틱한데 시리즈로 권수가 상당해 아이들의 지지를 얻고 있는가 보다 생각했다. 재미가 없다면 시리즈가 길게 나오기 어려울 테니 말이다. 아이에게 이 책을 내미니 아이 또한 도서관에서 본 적 있다며 반가워했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7000만 부 이상 판매됐다고 하니 이 책의 인기와 팬층이 두껍다는 걸 알 수 있다.

앞 권부터 차례대로 읽으면 더 좋겠지만, 중간부터(이 책부터) 시작해도 큰 무리는 없었다. 우선 제목과 표지만 보고 표지에 등장하는 남자아이가 찰리 9세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그 옆의 강아지가 찰리 9세였다. 표지와 제목에서 한 오해를 반전으로 여기며 책을 펼쳤다. 찰리 9세와 친구들은 의문의 편지를 받게 된다. 테오를 보냈으니 만나 온천의 비밀을 밝혀내고 테오를 이기라는 아리송한 내용의 편지. 찰리 9세와 친구들은 편지의 내용대로 테오를 만나 온천 마을에 가게 된다. 하지만 온천 마을은 뭔가 분위기가 이상하다. 관을 싣고 다니는 차가 있고, 온전 마을에 하나밖에 없는 숙소에 가니 왜 관을 가지고 오지 않았냐고 묻는다. 숙소의 규정이 관을 가지고 오는 것이란! 숙소에 있는 거울에는 아이들의 모습이 비치지 않고, 테오 말로는 귀신만 보이는 거울이라고 한다. 방에서 나오지도 못하게 하는 이상한 숙소. 이처럼 아이들은 기이하고 이상한 상황에 직면해 팅팅이를 찾고 여러 문제들을 해결해 나간다.

이 책은 탐정 카드가 동봉되어 있다. 탐정 카드가 있어야 중간중간 등장하는 여러 힌트들을 풀어낼 수 있다. 추리 동화인 만큼 아이가 직접 문제를 해결해 나가도록 돕는 방식이 유익하다고 생각한다. 아이는 책 속에 등장하는 그림들을 보고도 무섭다며 잠시 책장을 덮기도 했다. 으스스한 분위기가 독자에게 잘 전달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결국 찰리 9세와 아이들은 온천의 진실을 풀 수 있을까? 온천물은 정말 사람들에게 젊음을 주는 것일까? 표지부터 탐정 카드까지 모두 흥미진진한 책이다. 다음 시리즈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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