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탐구 생활 마음 학교 3
꼬마곰 지음 /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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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피지기면 백전백승. 나를 알고 적을 알아야 싸움에서 이길 수 있다는 이 말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적만 알아도 이길 수 있지 않을까? 아니다. 나를 알아야 이길 수 있다. 나를 모르고 적만 안다면 이길 수 있을지 없을지 불확실하다. 전쟁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의 뜻, 마음, 의미 등을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듯 나 자신의 마음이나 뜻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다른 사람이야 내가 아니니 모를 수 있다지만, 내가 나를 모르는 건 어찌 보면 더 답답하고 더 큰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그만큼 스스로의 마음과 기분, 상황과 상태를 정확히 들여다보고 알고 인정하는 게 쉽지 않으면서도 중요한 것이다. 나 또한 아이를 키우며 종종 내 마음을 정확히 몰라 아이에게 상처 입히는 일이 생기지는 않을지 걱정하고 고민했다. 아이 또한 또래 관계 속에서(나와의 관계 속에서) 저런 고민과 걱정이 있지 않을까 싶어 내면을 들여다보게 하는 책을 종종 권하곤 한다. 이 책 또한 그런 책 중 하나다.

이 책은 여러 상황을 통해 나의 모습을 돌아보게 한다. 가짜 뉴스에 속은 아이, 슬픔을 감당하기 어려운 아이, 칭찬이 부담스러운 아이, 나쁜 행동은 보는 것도 싫고 하는 건 더 용납할 수 없는 아이, 게임처럼 인생도 리셋 하고 싶은 아이, 친구 사귀는 게 너무 어려운 아이 등 살짝만 읽어봐도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에게도 적용되는 여러 고민스러운 상황들이 등장한다. 이런 상황 속에서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좋을지, 어떻게 해야 내 마음을 솔직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지를 '김심리' 친구와 함께 헤쳐나가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나 또한 저런 상황에서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 싶은 길잡이를 제시한다.

내 아이의 경우 사람들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는, 고릴라 실험을 보여준 '가짜 뉴스' 챕터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했다. 공정하고 객관적이라고 알고 있던 여러 사실들이 사실은 주관적이고 편향된 시선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던 것 같다. 요즘 휴대폰으로 검색을 많이 하는 아이에게 인터넷 세상이 보여주는 것을 그대로 믿으면 안 된다는 점과, 나의 시각과 다른 사람의 시각이 다를 수 있음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점을 이야기 나눌 수 있게 하는 좋은 소재가 되었다.

책을 처음부터 읽지 않아도 된다. 상황별로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만 읽어도 충분하다. '김심리의 심리 상담소' 부분만 읽어도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나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상황들을 익혔으니 이제 친구(남)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방법도 익히면 좋겠다. <친구 마음 탐구생활>도 읽어봐야겠단 생각이 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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