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L에 어서 오세요 그래비티 픽션 Gravity Fiction, GF 시리즈 19
클레이븐 지음 / 그래비티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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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가 없는 세상이다. 인권이라는 것은 천부적인 것이다. 하늘로부터 자연스럽게 부여된 게 바로 인권이다. 하지만 그런 인권을 누리기 위해서 만약 자격증까지 따야 한다면. 이것은 재앙이다. 과거 문재인 대통령은 개헌을 하면서 국민이 아니라 그 안에 사람이라는 것을 넣고 싶어 했다. 생명이 아닌 게 다행이긴 하지만, 어쨌거나, 우리나라에서도 시민권을 가진 사람과 시민권을 갖고 있지 못한 사람간에는 적지 않은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국가는 국만을 보호하기 위해서 자동적으로 그 책무를 해야 하고, 이를 하지 않을 경우 사법부로부터 제재를 받는다. 하지만 이 세상. 체린이 떨어진 31세기 같은 경우에는 전혀 그렇지 않다.

이번에 읽은 책 <FTL에 어서 오세요>는 현재 우리가 사는 세상과 겹치는 면이 적지 않다. 우주적 스케일의 소설이라고는 하지만, 솔직히 이 책에 나오는 주제들은 배경만 우주일 뿐, 우리 주변에서 소소하게 관찰할 수 있는 것들이다. 주인공은 FTL에 고용돼 알바를 하면서 벌어먹고 살고 있으며, 이를 잘 하지도 못해 적지 않게 혼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의 주인공은 이와 같은 환경에 무릎을 그대로 꿇지는 않는다. 어떻게 보면 전형적인 책의 주인공의 모습이기도 하다.

하지만 배경과 어우러져서 이 책의 특징은 독특하다. 한마디로 말해서. 왜냐하면 현대 사회에서의 복잡함이 우주을 통해서 전해온다고나 할까. 또한 특유의 라노벨 스러운 설정들은, 상당히 한국적이기도 하면서도 유쾌하다. 책을 보는 내내 배꼽이 빠질 뻔 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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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유럽 - 당신들이 아는 유럽은 없다
김진경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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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던 유럽은 이제 사라지고 있다. 우리가 알던 유럽은 그동안 어떤 나라였던 것인가. ! 질문을 잘못 했다. 우리가 알고 있던 유럽 또한 유럽의 한 부분만을 세련되게 만들어 보여줬을 뿐, 우리는 진정으로 유럽이란 나라를 본 적이 없다. 하지만 거대한 사건 하나에 의해서 유럽이 일정한 경향성을 띤다는 것은 사실일지 모른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몇 천명을 죽이고 지금도 계속해서 사람들을 죽이고 자유를 빼앗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존재하는 한, 유럽은 기존의 경향성이 좀 더 강한 방향으로 될 것이 뻔하다.

이번에 읽은 책 <오래된 유럽>은 코로나 이후 유럽을 다룬다. ! 하지만 코로나 이후의 유럽이 어떻게 변했는지만을 다루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은 코로나 이전의 유럽의 모습 또한 다룬다. 하지만 이 책에 나온 유럽은 우리가 알던 유럽만큼 그렇게 톨레랑스가 넘친 곳은 아니다. 유럽은 애초에 병들어 있었고, 코로나는 그와 같은 병을 보다 촉진시킨 것이다. 술과 담배가 우리 몸 안에있는 암을 더욱 빨리 자라게 하는 것처럼, 기본적으로 유럽 내에서 이민자에 대한 혐오는 존재했고, 다른 민족에 대한 혐오가 어느 정도 존재했다. 그리고 코로나는 이러한 것들을 화산 폭발하는 전면화 시키고 폭발시켰다. 이 부분이 이 책의 핵심이다.

<오래된 유럽>은 그래서 우리에게 절묘하게 유럽의 어제와 오늘을 알려준다. 그 어제와 오늘이란 만들어진 유럽의 모습이 아니라 어떻게 보면 순수한 유럽의 모습이기도 하다. 날 것 그대로라는 말은 때론 좋게 들리기도 하지만 좋지 않게 들리기도 한다. 이 책에서 보여주는 유럽의 모습이란 이민자에 대한 혐오가 존재하고 어느정도 사회 복지망은 존재하지만 이러한 것들이 다른 유럽 사회 내의 병폐들과 연동돼 계속해서 악화된느 모습이 이 책에서는 지독하게 잘 그려지고 있다.

그래서 역시 한국이란 나라가 좋구나 라는 것을 다시 한번 떠올린다. 경로 지향성이 강화됐다고 할까. 우리가 알고 있는 유럽은 없다. 특정 지역으로 간다고 해서, 우리는 유토피아를 꿈 꿀수 없아. 유토피아는 우리가 점진적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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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이야기하는 책 읽기 - 가짜 이야기, 진짜 이야기, 이야기의 순간
조서연 지음 / 아우룸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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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어원은 무엇일까. 이야기라는 것은 단순히 이야기라고 축약식키기에는 너무나도 포괄적인 맥락을 갖고 있다. <삶을 이야기하는 책 읽기> 또한, 이와 같은 맥락을 갖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 조서연 씨는 대학에서 글쓰기를 가르치는 사람들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한번도 해보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적지 않은 어색함을 느낀다. 그리고 그것에 익숙해지기도 힘들다. 또한 어느 정도 할 수 있게 되면 그 루틴에서 벗어나려 하지 않는다. 글쓰기라는 것은 이 같은 어떻게 보면 이 가은 습관에서 끊임없이 벗어나기 위해 미치도록 노력하는 것일 게다.

나 또한 그랬다. 대학에서 잠시 배운 글쓰기는 세상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다. 학생들에게 글쓰리라고 해서 가르치는 게 자소서라는 것을 어떻게 쓰는지에 관해서였다. 그리고 기말고사 주제 또한 자신의 자기소개서를 쓰는 것 이었다.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 내는 것에는 적지 않은 한계가 있다. 풍부하게 텍스트를 읽지 않은 사람은 자신의 이야기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잘 알지도 못하며 나아가서 어떻게 그 이야기라는 것을 효율적으로 해야 하는지도 모른다.

<삶을 이야기하는 책 읽기>는 그러나 우리에게 이야기라는 것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책이다. 형식적인 글이 아니라 다른 텍스트들을 통해서 우리가 어떻게 스스로의 야이기를 만들어야 하고, 그것을 효율적으로 어떻게 만들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책이다. 어떻게 보면 실용서로서의 기능을 하는 책처럼 보일지 모르겠지만, 이 책은 근본적으로 도드라지게 보여준다. 이야기라는 것을 할 때 우리가 무엇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우리는 또 무엇을 이야기해야 하는지를 말이다. 짧고 굵은 책이다. 한편으로는. 몇 권의 책들 게다가 소설들이었기에 그 안에서의 맥락을 저자는 압축해서 보여준다.

간단하게 자신의 글쓰기 능력 혹은 이야기 능력을 쌓고 싶은 사람에게는 이 책을 꼭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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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속도
엘리자베스 문 지음, 정소연 옮김 / 푸른숲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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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에 대한 깊이있는 통찰을 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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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속도
엘리자베스 문 지음, 정소연 옮김 / 푸른숲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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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비장애인. 정상인. 비정상인. 언어는 우리의 사고를 규정한다. 우리는 장애를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을 정상인으로 가리킨다면, 장애인들은 비정상인이 된다. 반대로 장애가 없는 사람들을 비장애인으로 칭했을 때, 장애인들은 마치 정상인처럼 여겨진다. 언어가 규정하는 것은 사람들의 생각이란 어떻게 보면 얄팍한 것이다. 하지만 그 얄팍한 기술이 한 사람을 너머 집단에게 인식됐을 때, 사회는 지옥이 되기도 하고 아니면 적당히 긴장이 유지되며 사람들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공간이 되기도 한다.

이번에 읽은 책 <어둠의 속도>에 나오는 장애는 자폐증이다. 나는 솔직히 자폐증을 가진 사람을 한번도 만난적이 없다. 미디어를 통해 나온 사람들을 보고 저런 사람들을 데리고 살려면 상당히 불편하겠구나!”정도로 생각만을 해왔던 것 같다.

하지만 과연 기술이 발달한다고 해서, 우리는 이 같은 장애의 문제에 대해서 자유로워 지는 것일까? 나는 이 책 <어둠의 속도>가 이야기 하는 것이 바로 이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의 주인공 루는 자폐증을 갖고 있다. 자폐와 관련된 병이 없앨 수 있는 미래이지만 루의 경우에는 이것이 해결되지 않았다.

하지만 루는 자신의 자폐증을 인정하고 회사에서 일을 하며, 사내 복지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잘 일을 한다. 단 한명의 새로운 상사고 오기 전까지는 말이다. 나는 상사가 직원들에게 자폐증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을 받으라는 요구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싶다. 비정상인들에게 정산인이 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된 시대에, 그들에게 비정상인으로서의 삶을 벗어나 정상인으로서의 삶을 찾으라는 것의 의미. 그것은 그 사람에게 플러스 일까 아니면 마이너스 일까.

우리는 언제난 장애인까지도 사회에서 어울려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려 한다. 그리고 루가 살고 있는 사회는 이와 같은 것들이 어느 정도 해결됐다. 그리고 어느 순간, 사람이 갖고 있는 정신적인 장애 자체도 없애려고 한다면, 우리는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나는 감히 이야기를 할 수 없다.

기술의 발전이 제기하는 문제는 많다. 하지만 이 책이 지적하는 것은, 가장 근본적인 인간에 대한 것이다. 우리가 정상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미래에도 존재할 것이다. 장애인을 비정상인으로 생각하는 것 또한 여전히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에 대한 개선이 사회구조가 아니라 애초에 사람이란 인격체게 기계적으로 접근이 가능했을 때, 우리는 이를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어둠의 속도>가 던지는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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