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유럽 - 당신들이 아는 유럽은 없다
김진경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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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던 유럽은 이제 사라지고 있다. 우리가 알던 유럽은 그동안 어떤 나라였던 것인가. ! 질문을 잘못 했다. 우리가 알고 있던 유럽 또한 유럽의 한 부분만을 세련되게 만들어 보여줬을 뿐, 우리는 진정으로 유럽이란 나라를 본 적이 없다. 하지만 거대한 사건 하나에 의해서 유럽이 일정한 경향성을 띤다는 것은 사실일지 모른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몇 천명을 죽이고 지금도 계속해서 사람들을 죽이고 자유를 빼앗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존재하는 한, 유럽은 기존의 경향성이 좀 더 강한 방향으로 될 것이 뻔하다.

이번에 읽은 책 <오래된 유럽>은 코로나 이후 유럽을 다룬다. ! 하지만 코로나 이후의 유럽이 어떻게 변했는지만을 다루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은 코로나 이전의 유럽의 모습 또한 다룬다. 하지만 이 책에 나온 유럽은 우리가 알던 유럽만큼 그렇게 톨레랑스가 넘친 곳은 아니다. 유럽은 애초에 병들어 있었고, 코로나는 그와 같은 병을 보다 촉진시킨 것이다. 술과 담배가 우리 몸 안에있는 암을 더욱 빨리 자라게 하는 것처럼, 기본적으로 유럽 내에서 이민자에 대한 혐오는 존재했고, 다른 민족에 대한 혐오가 어느 정도 존재했다. 그리고 코로나는 이러한 것들을 화산 폭발하는 전면화 시키고 폭발시켰다. 이 부분이 이 책의 핵심이다.

<오래된 유럽>은 그래서 우리에게 절묘하게 유럽의 어제와 오늘을 알려준다. 그 어제와 오늘이란 만들어진 유럽의 모습이 아니라 어떻게 보면 순수한 유럽의 모습이기도 하다. 날 것 그대로라는 말은 때론 좋게 들리기도 하지만 좋지 않게 들리기도 한다. 이 책에서 보여주는 유럽의 모습이란 이민자에 대한 혐오가 존재하고 어느정도 사회 복지망은 존재하지만 이러한 것들이 다른 유럽 사회 내의 병폐들과 연동돼 계속해서 악화된느 모습이 이 책에서는 지독하게 잘 그려지고 있다.

그래서 역시 한국이란 나라가 좋구나 라는 것을 다시 한번 떠올린다. 경로 지향성이 강화됐다고 할까. 우리가 알고 있는 유럽은 없다. 특정 지역으로 간다고 해서, 우리는 유토피아를 꿈 꿀수 없아. 유토피아는 우리가 점진적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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