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이야기하는 책 읽기 - 가짜 이야기, 진짜 이야기, 이야기의 순간
조서연 지음 / 아우룸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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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어원은 무엇일까. 이야기라는 것은 단순히 이야기라고 축약식키기에는 너무나도 포괄적인 맥락을 갖고 있다. <삶을 이야기하는 책 읽기> 또한, 이와 같은 맥락을 갖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 조서연 씨는 대학에서 글쓰기를 가르치는 사람들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한번도 해보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적지 않은 어색함을 느낀다. 그리고 그것에 익숙해지기도 힘들다. 또한 어느 정도 할 수 있게 되면 그 루틴에서 벗어나려 하지 않는다. 글쓰기라는 것은 이 같은 어떻게 보면 이 가은 습관에서 끊임없이 벗어나기 위해 미치도록 노력하는 것일 게다.

나 또한 그랬다. 대학에서 잠시 배운 글쓰기는 세상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다. 학생들에게 글쓰리라고 해서 가르치는 게 자소서라는 것을 어떻게 쓰는지에 관해서였다. 그리고 기말고사 주제 또한 자신의 자기소개서를 쓰는 것 이었다.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 내는 것에는 적지 않은 한계가 있다. 풍부하게 텍스트를 읽지 않은 사람은 자신의 이야기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잘 알지도 못하며 나아가서 어떻게 그 이야기라는 것을 효율적으로 해야 하는지도 모른다.

<삶을 이야기하는 책 읽기>는 그러나 우리에게 이야기라는 것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책이다. 형식적인 글이 아니라 다른 텍스트들을 통해서 우리가 어떻게 스스로의 야이기를 만들어야 하고, 그것을 효율적으로 어떻게 만들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책이다. 어떻게 보면 실용서로서의 기능을 하는 책처럼 보일지 모르겠지만, 이 책은 근본적으로 도드라지게 보여준다. 이야기라는 것을 할 때 우리가 무엇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우리는 또 무엇을 이야기해야 하는지를 말이다. 짧고 굵은 책이다. 한편으로는. 몇 권의 책들 게다가 소설들이었기에 그 안에서의 맥락을 저자는 압축해서 보여준다.

간단하게 자신의 글쓰기 능력 혹은 이야기 능력을 쌓고 싶은 사람에게는 이 책을 꼭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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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속도
엘리자베스 문 지음, 정소연 옮김 / 푸른숲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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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에 대한 깊이있는 통찰을 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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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속도
엘리자베스 문 지음, 정소연 옮김 / 푸른숲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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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비장애인. 정상인. 비정상인. 언어는 우리의 사고를 규정한다. 우리는 장애를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을 정상인으로 가리킨다면, 장애인들은 비정상인이 된다. 반대로 장애가 없는 사람들을 비장애인으로 칭했을 때, 장애인들은 마치 정상인처럼 여겨진다. 언어가 규정하는 것은 사람들의 생각이란 어떻게 보면 얄팍한 것이다. 하지만 그 얄팍한 기술이 한 사람을 너머 집단에게 인식됐을 때, 사회는 지옥이 되기도 하고 아니면 적당히 긴장이 유지되며 사람들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공간이 되기도 한다.

이번에 읽은 책 <어둠의 속도>에 나오는 장애는 자폐증이다. 나는 솔직히 자폐증을 가진 사람을 한번도 만난적이 없다. 미디어를 통해 나온 사람들을 보고 저런 사람들을 데리고 살려면 상당히 불편하겠구나!”정도로 생각만을 해왔던 것 같다.

하지만 과연 기술이 발달한다고 해서, 우리는 이 같은 장애의 문제에 대해서 자유로워 지는 것일까? 나는 이 책 <어둠의 속도>가 이야기 하는 것이 바로 이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의 주인공 루는 자폐증을 갖고 있다. 자폐와 관련된 병이 없앨 수 있는 미래이지만 루의 경우에는 이것이 해결되지 않았다.

하지만 루는 자신의 자폐증을 인정하고 회사에서 일을 하며, 사내 복지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잘 일을 한다. 단 한명의 새로운 상사고 오기 전까지는 말이다. 나는 상사가 직원들에게 자폐증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을 받으라는 요구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싶다. 비정상인들에게 정산인이 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된 시대에, 그들에게 비정상인으로서의 삶을 벗어나 정상인으로서의 삶을 찾으라는 것의 의미. 그것은 그 사람에게 플러스 일까 아니면 마이너스 일까.

우리는 언제난 장애인까지도 사회에서 어울려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려 한다. 그리고 루가 살고 있는 사회는 이와 같은 것들이 어느 정도 해결됐다. 그리고 어느 순간, 사람이 갖고 있는 정신적인 장애 자체도 없애려고 한다면, 우리는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나는 감히 이야기를 할 수 없다.

기술의 발전이 제기하는 문제는 많다. 하지만 이 책이 지적하는 것은, 가장 근본적인 인간에 대한 것이다. 우리가 정상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미래에도 존재할 것이다. 장애인을 비정상인으로 생각하는 것 또한 여전히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에 대한 개선이 사회구조가 아니라 애초에 사람이란 인격체게 기계적으로 접근이 가능했을 때, 우리는 이를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어둠의 속도>가 던지는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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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턱의 청년들 - 한국과 중국, 마주침의 현장
조문영 외 지음 / 책과함께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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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어저면 납작한 것 이상의 문제일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얼마나 중국에 대해서 모르고 있는가. 그리고 얼마나 우리 스스로의 청년들에 대해 모르고 있는가. <문턱의 청년들>이 우리에게 던지는 문제는 이와 같은 것이다.

이 책 <문턱의 청년들>은 공동연구 프로젝트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는 청년들을 양적으로 연구하지 않는다. 가령, 이 책을 처음 받았을 때 나는 기계적으로 중국 청년들과 한국 청년들이 얼마나 지엽적으로 다른지를 다루는지 알았다. 그렇기에 이 책의 내용에 대해 다소 한계가 있는 부분 또한 있었다. 한국과 중국 청년들의 공통점을 큰 틀에서 찾지 않는다. 중국 청년들은 중국 청년들을 만난 이야기를 하고, 한국 청년들은 한국 청년들을 만난 이야기를 이 책에서 펼처 놓는다.

하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청년들의 모습이란 것은, 너무나도 비슷하다고나 할까. 특히나 불행에 있어서만큼은 더욱 더 그런 면이 있다. 나에게 가장 큰 충격을 주었던 책은 아마 류연미라는 사람이 썼던 글과 우자한이라는 중국인 청년이 쓴 글일 게다. 류연미 선생의 글에서는 그동안 언론 기사에서 납작하게 나왔던 청년들의 문제를, 주거라는 것을 통해서 입체적으로 풀어냈다.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 모든 문제를 청년들의 것으로 환원되고, 청년들의 주거 또한 단순히 특정한 것을 비판하는 데 바빴다면, 이번의 류연미 선생의 글에서는 오래동안의 참여 관찰을 통해서 청년세대에게 드리우진 어두운 세계움을 입체적으로 그려냈다고 하는 게 좋을 것이다.

우자한 선생의 글에서는 중국 청년들의 어두움을 볼 수 있었다. 다른 중국인 박사과정생들이 쓴 것들은 어떻게 보면 트렌디한 것이었다. 하지만 중국에는 유서세대가 있다는 슬픈 이야기와, 그것이 나오게 된 배경과 친구 K의 이야기는 우리가 알던 중국이 얼마나 지엽적이었던 것인지를 알려주는 것 이었다.

솔직히 나 또한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중국 청년에 대해서는 사오펀홍정도로 밖에 알지 못했다. 열렬하게 공산당을 지지하고 당의 방향을 찬양하는 친구들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은 중국과 한국이라는 국가로는 나눌 수 없는 청년들의 불행을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좋은 책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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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 플레이어 그녀
브누아 필리퐁 지음, 장소미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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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포커를 한다. 여자는 포커의 꽃이긴 했다. ! 어디 포커뿐이었나. 화투도 그랬다. 007영화를 보면 턱시도를 입은 멋있는(?) 남성들 옆에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은 여성들이 한 명씩 붙어 있었다. 화투를 치는 분위기에서는 그게 조금 바뀌었을 뿐이다. 어떻게 보면 도박이란 공간 안에서 여자들이 ’(hustler)였던 적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 릭은 책 <포커 플레이어 그녀>는 전혀 다른 소설이다. 책을 읽는 내내 생각을 했던 것이 있다면, 나는 여자 킬러 영화였던 것 같다. <에이바>도 좋고 과거의 <킬빌>이나 <솔트>와 같은 것들도 있다. 여성이 복수의 주인공이 되고 기술을 연마하는 드라마는 특유의 스토리가 있다. 하지만 이번에 읽은 책 <포커 플레이어 그녀> 같은 경우에는 그 흐름이 다르다.

이것은 어떻게 보면 평등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일상에서의 최종무기 총이란 것의 등장흔. 하지만 그로 인해서 뭔가 왜곡 또한 일어난 게 사실앋.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성에 대한 여성의 복수의 방법이 너무나도 단조로워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 읽은 책 <포커 플레이어 그녀>에서 복수의 방법은 다르다. , 포커로 한다. 단순히 살인에서 오는 쾌감이 아니라, 최종적인 복수를 하는 방법에 있어서 그동안은 볼 수 없었던 전술 혹은 방법이 쓰이고 있으며, 그런 점에서 오는 상당한 짜릿함이 있다. 단순히 복수를 위해서 살육을 하는 사람들 같은 경우에는, 그 스토리가 단조롭지만, 평화적인(?) 방법을 택할 경우에는 그 차원이 다른 벽을 마주해야 한다. 물론, 그것이 도 다른 길이 될 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래서 이번에 읽은 책 <포커 플레이어 그녀>는 또 다른 종류의 여성서사의 탄생이지 않나 싶다. 물론, 내가 여성 서사와 관련된 책을 많이 읽어보지 못한 점도 있기 때문이겠다. 그러나 분명히 오늘날에 짜릿하고 신선한 재미를 주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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