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턱의 청년들 - 한국과 중국, 마주침의 현장
조문영 외 지음 / 책과함께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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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어저면 납작한 것 이상의 문제일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얼마나 중국에 대해서 모르고 있는가. 그리고 얼마나 우리 스스로의 청년들에 대해 모르고 있는가. <문턱의 청년들>이 우리에게 던지는 문제는 이와 같은 것이다.

이 책 <문턱의 청년들>은 공동연구 프로젝트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는 청년들을 양적으로 연구하지 않는다. 가령, 이 책을 처음 받았을 때 나는 기계적으로 중국 청년들과 한국 청년들이 얼마나 지엽적으로 다른지를 다루는지 알았다. 그렇기에 이 책의 내용에 대해 다소 한계가 있는 부분 또한 있었다. 한국과 중국 청년들의 공통점을 큰 틀에서 찾지 않는다. 중국 청년들은 중국 청년들을 만난 이야기를 하고, 한국 청년들은 한국 청년들을 만난 이야기를 이 책에서 펼처 놓는다.

하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청년들의 모습이란 것은, 너무나도 비슷하다고나 할까. 특히나 불행에 있어서만큼은 더욱 더 그런 면이 있다. 나에게 가장 큰 충격을 주었던 책은 아마 류연미라는 사람이 썼던 글과 우자한이라는 중국인 청년이 쓴 글일 게다. 류연미 선생의 글에서는 그동안 언론 기사에서 납작하게 나왔던 청년들의 문제를, 주거라는 것을 통해서 입체적으로 풀어냈다.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 모든 문제를 청년들의 것으로 환원되고, 청년들의 주거 또한 단순히 특정한 것을 비판하는 데 바빴다면, 이번의 류연미 선생의 글에서는 오래동안의 참여 관찰을 통해서 청년세대에게 드리우진 어두운 세계움을 입체적으로 그려냈다고 하는 게 좋을 것이다.

우자한 선생의 글에서는 중국 청년들의 어두움을 볼 수 있었다. 다른 중국인 박사과정생들이 쓴 것들은 어떻게 보면 트렌디한 것이었다. 하지만 중국에는 유서세대가 있다는 슬픈 이야기와, 그것이 나오게 된 배경과 친구 K의 이야기는 우리가 알던 중국이 얼마나 지엽적이었던 것인지를 알려주는 것 이었다.

솔직히 나 또한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중국 청년에 대해서는 사오펀홍정도로 밖에 알지 못했다. 열렬하게 공산당을 지지하고 당의 방향을 찬양하는 친구들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은 중국과 한국이라는 국가로는 나눌 수 없는 청년들의 불행을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좋은 책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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