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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관이 만드는 공포, 낙관이 만드는 희망 - 낙관주의적 상상력 없이 인류의 진전은 없다
그레그 이스터브룩 지음, 김종수 옮김 / 움직이는서재 / 201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북한과 미국이 만나서 대화하는 것은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다. 평창올림픽 때도 그렇고, 평창올림픽 전에는 더더욱 그랬다. 서로를 미치광이, 꼬마 로켓맨이라고 했던 국가 원수끼리 만나서 평화에 관해 이야기 한다는 것은 정말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던 일 이었다. 그런데 왜 이것을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을까. 가장 첫 번째 이유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론 때문이었다. 자존심 강한 북한이 미국에게 조금이라고 기지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 한 사람들. 미국 쪽에서도 미국은 절대 북한에게 호의적인 모슴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사람들. 이런 부정적인 시각 때문에 북미 회담은 불가능해 보였다.
그런데 이 상황이 해결되니 좀전까지 북미회담을 부정적으로 봤던 사람들은 북한의 비핵화가 절대 불가능하다고 이야기하며 회담의 성과를 깍아 내리기 시작했다. 북한은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 절대 비핵화를 하지 않을 것이고, 미국은 북한의 계략에 빨려 들어가는 것이라고 이들은 이야기 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신중론에 포장된 이러한 비관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미국과 한국의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이다. 재법 학식이 있고, 이를 뽐낼 수 있는 사람들. 이들안에서는 나름대로 사상의 시장이 형성되어 있다. 이 시장이 형성되기 위해서는 자신들이 많은 담론이 사회에서 받아들여져야 하고, 그래야 자신들이 꾸준히 영향력을 발휘하 수 있다. 남한에서 만든 비관론을 미국이 받고. 미국에서 만들어진 비관론을 다시 남한 지식인들이 맏는다. 이 비관론 시장은 똑같은 내용도 계속해서 돌고 돌아 확장하면서 영향력을 발휘한다. 똑같은 말의 반복이고, 그저 생각뿐인 것일지라도, 이러한 식으로 확장되면 북미대화를 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한다. 그런데 모두가 이야기 하지 않는가. 역사를 바꾸는 것은 비관론자들이 아니라 낙관주의자들이라고.
이 책은 그런 낙관주의자에 대한 이야기다. 전문가들. 우리가 어떤 사회 문제를 마주칠 때마다 언론을 통해서 수많은 전문가들은 만나게 된다. 그 전문가들은 대게 정부의 정책이나 여러 사회의 현안에 대해서 무언가르 시도하려는 사람들을 비관적으로 바라본다. 하지만 그 전문가들은 자신들이 살 길을 찾는 사람들일 뿐이고, 훈수만 둘 뿐이지, 직접적으로 그 사안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크리에이터. 창조자는 아니라는 이야기다.
<비관이 만드는 공포, 낙관이 만드는 희망>을 읽으며 좀 전까지 있었던 남북간의 대화. 북미간의 대화 국면에서 있었던 집요한 비관론자들의 방해가 떠올랐다. 대게 비관론자들은 현재의 상황을 너무 낙관적으로 보지 말라며, 우리가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서는 비관적으로 해석을 해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하지만 그들의 방식대로 해석을 하면 세상의 문제중 풀릴 것이 몇이나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