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매운 인생, 달달하게 달달하게 - 오늘부터 행복해지는 내려놓기의 기술
우석훈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8년 6월
평점 :
품절
소주는 달았다. 목넘김도 좋았다. 인공 술같은 이 소주가 어떻게 달 수 있다는 말인가. 2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술이 달 수 있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을 일이다. 하지만 최근에 먹었던 소주에 대한 기억은 정말 달았다. 그리고 시원했다. 뭘까. 군대에서 열심히 일하고 갈증으로 목이 마를 때 마시는 물은 그 어느때보다 시원하고 달콤할 것이다. 그 사람이 갈증으로 인해 가장 원하는 것을 물은 아마 구현하고 있을 것이다. 아마 내가 소주를 마실 때 혹은 술을 마실 때 내가 가장 바랬던 그만큼 술이 필요했기 때문에, 그 술은 해당 맛을 내지 않았을까.
<매운인생, 달달하게 달달하게>는 경제학자 우석훈이 쓴 책이다. 나는 우석훈을 우리시대의 경제학자라고 생각을 한다. 솔직히 나는 그의 책을 읽어본 적이 없었다. 그의 대표 저서라고 하는 <88만 원 세대> 또한 읽어보지 않았다. 언론에서 많이 화자가 되긴 했지만 왠지모를 심각해 보이는 표지는 손이 가지 않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 책의 내용은 대략적으로 알고 있다. 그 책은 선동적이었다. 88만원 세대인 것을 청년들이 탓하지 말고, 일어서서 정치적으로 움직이란느 것 이었다. 하지만 이 책이 불러온 반향과는 달리, 실제 사회에서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우석훈의 책 88만 원 세대가 떠올랐다. 왜? 인생을 열심히 살아온. 열심히 달려온 사람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금 그렇게 행복하진 않을 것이다. 사회 구조가 이러니 말이다. 그가 책에서 이야기한 88만원 세대는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매운 인생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들이 지쳤을 때 시원하게 마시는 소주. 그것은 달달 할 것이다. 소주는 한 번의 달달함. 순간의 달달함밖에 만들지 못하지만 우석훈 씨의 이 책은 문자를 통해 달달함의 여운을 우로도록 느낄 수 있게 만들었다. 약간 꼰대스러운 책이긴 하지만 충분히 읽어볼만한 책인 것 같다. 재밌은 에세이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