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스의 귀환 - 누구나 아는, 그러나 아무도 모르는
제이슨 바커 지음, 이지원 옮김 /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경희대학교출판부)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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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의가 사라진 시대다. 오늘날은. 우리는 과거의 위대한 사상가를 오늘날에도 불러들여서, 그들의 위대함을 흉내려 한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의 권위를 이용할 뿐, 그들의 권위에 접근해보려는 시도는 하지 않는다. 어쩌면 이것은 좌파나 우파나 크게 다르지 않다. 그저 그들의 권위를 통해서 오늘날 권력을 취하려는 모습만 있을 뿐, 그들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또 그들이 꿈꾸었던 이상적인 사회를 위한 노력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학생 시절. 마르크스를 추종하는 사회학과 학생들이 있었다. 공산주의가 망했는데도 불구하고, 자본주의가 스스로의 모순을 정치를 통해서 일정 부분 해결할 가능성을 보이고 있으며, 또 성공한 사례도 있지만 그들은 믿지 않았다. 오직 마르크스가 이야기 한 과학적으로 사회를 관찰한 것에 의해서, 우리 사회는 마르크스가 제시한 방법 외에는 구원받을 수 없다며, 함께 공부하자는 선전 활동을 펼쳤다.

내가 <마르르크스의 귀환>을 읽는 동안 본 것은, 마르크스의 삶 자체가 내가 과거에 만났던 사회학과 학생들과의 투쟁이었다는 점이다. 그것도 아주 치열하게. 그들 내가 만났던 마르크스주의자 학생들 은 마르크스 시대 때 살았다면, 그 당시에 유행하는 특정 이데올로기를 다랐을 사람들이다. 심층적인 탐구 없이, 그저 유행하는 것들을 열렬히 추종할 뿐, 이데올로기의 핵심 그리고 이를 쓴 사람들에 대한 고민은 없는 사람들이다. 반면 마르크스는 달랐다. 마르크스는 사상가이면서, 사상적 발명가이기도 하다. 마르크스가 쓴 기사들을 읽어 본 일이 있다. 나는 당시에 마르크스가 사회를 어떻게 관찰하고, 또한 사회에 대하여 어떤 고민을 하고 사는 사람인지 알았다. 물론, 그것은 마르크스가 사회 변화에 대한 어떤 철학을 갖고 있느냐를 설명해 줄 뿐이지, 마르크스의 삶 자체를 입체적으로 조명해주지는 못한다. <마르크스의 귀환>은 그런 마르크스의 삶을 문자로 생생하게 재연한 책이다. 이 책을 보는 내내 나는 단순히 사상적으로만 치열하게 산 마르크스가 아니라, 일생을 어떤 치열함 속에서 사는 지 알 수 있었다.

엘겔스가 주는 돈으로 간신히 연명을 하고, 자식을 떠나 보내면서까지 책 집필에 매진하는 마르크스의 모습에서, 그가 끊임없이 사회에 대한 탐구하려는 필사적인 한 인간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다시 돌아가 내가 대학 때 사회학과 친구들 이야기를 한번 해보도록 하자. 좋은 대학을 나온 녀석들. 좋은 공부를 한 녀석들. 좋은 사람과 교류를 했을 녀석들. 나는 그 녀석들의 진보적인 외침에 언제나 사회에 가장 필요한 영혼같은 게 빠졌다는 생각을 늘 했다. 자본가에 의해 처절하게 살아가는 노동자들의 피와 땀을 그들은 실천은커녕, 그 근처에도 가본 일이 없는 사람들이다. 사람들을 규합하고, 이를 운영한 것은 당연하다. 그런 사람들이 마르크스를 외친다. 물론 모두가 마르크스를 외칠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의 외침은 마르크스를 이용하여 권력을 획닥하는 것, 사람을 규합하는 것 이상은 없었다. 마르크스의 사상을 통해 아래의 세상. 마르크스가 바꾸려고 했던 거시사회만이 아니라 미시사회에 대한 그들의 관심은 없었다.

마르크스는 트러블 메이커다. 남편으로서는 0점에 해당된다. 마르크스가 법률가가 됐으면 하고 바랬던, 아버지의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우리 인류의 위대한 사상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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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가 만만해지는 책 - 새로운 세상을 이해하는 뉴노멀 경제학
랜디 찰스 에핑 지음, 이가영 옮김 / 어크로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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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 전에 있었던 일이다. 현재 우리나라를 휩쓸고 있는 부동산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잠시 나누었다. 한 스터디 원이 썼던 글을 읽었다. ... 지금 생각해봐도 황당하게 그지없는 글 이었다. 부동산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그녀는 공급 이야기를 했다. 나는 공급이 필요할 수 있다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 근거가 자유시장경제이기에, 당연히 공급을 위해서 더 아파트가 늘어나게 해야 한다였다. 다른 스터디 원이 이야기 했다. “그러면 사람들이 원하는 만큼 아니.. 원할때까지 계속해서 주택을 서울내부에 공급해야 합니까?”라 물었다. 그러자 자유시장경제 핑계를 들어 고급을 해야 한다는 작자는 이야기 했다. “당연하지요!‘

 

현실과 이상의 괴리

 

나는 자본주의를 긍정하는 사람이다. 자유시장경제도 중요하다고 생각을 한다. 하지만 자본주의중요하다고 생각하지도 자유시장경제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스터디원이었던 그녀의 말은 이 때문에 틀린 것일지 모르겠다. 학교에서 배우는 것은 오직 이 에 집중하고, 또 이 이라는 바운더리 안에서 답을 구하는 것이기에 말이다. 현재의 자본주의가 어떻게 문제이고, 이를 고치기 위해서는 어떠한 정책이 필요한지에 대한 고민을 학생들이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지 못한다. 물론 자유시장경제의 문제에 있어서도 말이다. 삼성은 정말 자유시장경제를 잘 따르는 기업인가. 내 생각은 아니다. 그 기업은 봉건적이다. 우리나라는 자유시장경제의 원리에 따라 잘 돌아가고 있는가. 아니다. 자유도 왜곡돼 있고, 시장경제도 왜곡돼 있다. 재벌을 중심으로 대기업을 중심으로 반자유적으로 돌아가고있는 게 현재 우리의 시장이다.

경제 문제와 관련해서는 우리 사화에 엄청난 괴라가 있다. 이상과 현실의 괴리이며 교과서와 일상의 괴리라고도 볼 수 있다. 학생들은 대학때까지 수요와 공급을 주구장창 배우는 데, 교과서속 수요와 공급은 정말 현실에서 얼마나 일치해 돌아갈까. 가장 근본적인 원리임에도 불구하고 현실에서 이 같은 일을 매우 이상적인 상황에서만 발생할 수 있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보도록 하자. 백종원의 도움으로 인해 완전히 새로 태어난 집이 있다고 치자. 그 집의 크기는 과연 계속해서 커지는가. 우리는 이미 답을 알고 있다. 매우 적은 가게들에서만 이러한 현상이 벌어진다. 그 이유는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나와 있다. 장사를 하는 사람이 게을러지거나, 사람이 너무 많아서 충분히 이에 대응하지 못하거나, 아니면 주변 상인들과의 문제가 발생하는 등등의 문제가 생긴다. 그래서 수요와 공급의 곡선이라는 것은 이 세상을 절대적으로 규정하는 법칙이 아닌, 사람들이 따르고 싶어 하는 혹은 만들고 싶어 하는 것이 된다. 물론, 이에 반하는 법칙들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수요와 공급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것들이, 우리 일상에는 무수하게 많다. 그리고 그 무수한 것들은 마치 나비의 날개짓과도 비슷하다. 무수하게 미풍을 만드는 것 같은데, 나중에 보면 그로 인해서 소요와 공급의 법칙이란 게 어느 순간 붕괴 돼 있는 것이다.

 

<세계 경제가 만만해지는 책>

 

솔직히 이 책믄 그렇게 만만한 책은 아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나는 내 상식과 반하는 사례들을 너무많이 만났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만만하다고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마 디자인일 뿐이다. 물론, 이 만만한 것도 곧이곧대로 이해해선 안된다. 그만큼 친근하게 이쁘게 책 디자인을 했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책의 내용이다. 이 책에는 실제의 경제들이 나온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질서다.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세계에서 아담 스미스 시절의 혹은 경제학 원론을 쓴 마셜이 있던 시대가 아닌, 21세기 코로나 바이러스가 덮친 세계를 움직이고 있는 경제학 질서란 것이 무엇인지 이 책은 알려주고 있다.

하나의 맥락을 갖고 책이 쓰여진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사실들을 한 책에서 묶어 볼 수 있다는 점은 이 책의 분명한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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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약 먹어도 될까요 - 약국보다 더 친절한 약 성분 안내서 edit(에디트)
권예리 지음 / 다른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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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가지의 정보가 있다고 치자. 그리고 300일의 시간을 주고, 300가지 정보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준다고 하자. 만약 하루에 1개의 정보를 주고 300일간 외우라고 하라면 당신은 이를 잘 외우겠는가. 아니면 300개의 정보를 한꺼번에 주고 외우라고 하는 게 더 낫겠는가. 아는 당연히 후자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어떻게 보면 이번에 읽은 책 <이 약 먹어도 될까요> 또한 이와 지식의 습득 방식과 연결돼 있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오래 전부터 약을 사게 되면 함께 딸려오는 조그마한 종이를 읽곤 했다. 솔직히 엄청나게 많이 읽은 것 같긴 한데, 현재 머리에 남는 것은 거의 없다. 매번 간헐적으로 정보들을 소비했다. 다른 약을 바를 때가 되면 그 전에 내가 썼던 정보는 그대로 잊어 버렸다. 물론, 약을 쓸 때마다 해당 약에 대한 정보를 모두 외워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몸에 적용되는 화학약품에 대한 정보를 모르고 바르는 게 어찌나 찝찝하던지 싶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내가 그동안 소비했던 약에 대해, 그리고 앞으로 소비할 약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알게 된 것 같다.

 

<이 약 먹어도 될까요>

 

이 책에는 특별한 통찰이 없다. 그야말로 에 대해서 소개해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수많은 약에 딸려오는 약봉지들을 모아서 책을 만든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틀린 말이 아닌게, 1개에 하나의 설명이 들어있다. 약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있어서의 통찰에 대해 이야기하기보다, 그야말로 약 하나에 들어있는 성분과, 그것의 효과만을 다루었다. ‘실용서.

하지만 그렇다고 가벼운 책은 아니다. 앞에서도 이야기했다시피, 우리는 의사들이 혹은 약사들이 처방해주는 약을 아무 생각없이 쓴다. 나는 지금 몸에 사마귀가 몇 개 나 있는데, 이것이 내 몸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혹은 내 몸은 이 약에 대해서 어떤 반응을 보일지, 의사나 약사가 써준 기계적인 처방전을 받아들고 기계적으로 쓰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이는 적잖게 아쉬운 일이기도 하다. 내 몸에 자극이 되는 일에 어떤 원리가 있는지 알고 싶은 게 바루 우리 인간이다. 엄마가 내게 만들어주는 음식들은 도대체 왜 맛있는 것인지, 마사지사들이 해주는 마사지를 받고 난 뒤에는 왜 시원한 것인지 등. 내 몸을 자극하는 것들에 대한 자극에 대한 것들은 어쩌면 원초적인 앎에 대한 욕구이기도 하다. 이 책 <이 약 먹어도 될까요>는 이런 원초적인 자극의 원리에 대해서 알려주는 책이 아닐까 나는 생각하고 있다.

우리가 약국에서 구매할 때 연고나 소독약과 같은 정보가 있는 약들에 대한 정보만이 아니라, 의사들이 주는 약들에는 대개 그런 설명들이 딸려오지 않는다. 의사알고 있다. 특히 내복약이라고 쓰여 있는, 한 봉지 않에 여러개의 약들이 들어있는 것들이 대표적이다. 이 책을 보면, 내가 의사에게 무슨 말을 했고, 이에 따라 의사는 약들간 어떤 상호성을 고려해서 내게 약을 준 것인지 알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의사와의 대화가 더 풍부해질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의사의 전문성을 진료받을 때 침해하지 않으면서, 진찰을 받을 때 저번에 아스피린 안 넣어 주셨는데, 이번에는 넣어 주실 건가요?”라 묻는다면, 의사로부터 더 정확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이 약 먹어도 될까요>는 그래서 단순히 평범한 실용서가 아니다. 내 삶을, 그리고 가장 필요한 일상의 실용서가 아닐까 싶다. 아내가 아플 때, 자식이 아플 때, 내가 아플 때, 단순히 누군가가 주는 약을 받아먹는 게 아니라, 이제는 이 책 한권만 있으면 생각하면서 약을 복용할 수 있게 된다. 재미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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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랜드 - 사악한 돈, 야비한 돈, 은밀한 돈이 모이는 곳
올리버 벌로 지음, 박중서 옮김 / 북트리거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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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 비즈니스. 얼마 전 한 언론사에 지원하기 위해서 해당 언론사에서 끈 기사를 보다가 알게 된 단어다. 물론 빈곤 비즈니스라는 말이 본디 있었던 것을 아닐 게다. 기사를 쓴 기자가 창조한 말일 것이다.

하지만 가난한 사람들을 이야기 할 때 쓰는 빈곤이라는 말과, ‘비지니스라는 말은 기사를 내내 하나도 어색하지 않았다. 부동산 부자들은 가난한 사람들의 거주 공간인 쪽방을 캐시카우라 이야기하며, 그곳에서 나온 가난한 자들의 돈을 자신들의 재산을 불리는데 사용했다. 그들에게 쪽방은 정말 하나의 현금을 벌기 위한 비즈니스였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쪽방에 사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어떤 사회에 살아가고 있는지 몰랐다. 한달에 20~30만원 정도 싸게(?) 빌린 집이, 어떤 원리에 의해서 돌아가고 있는지 그들은 전혀 눈치체지 못한 것이다. 그리고 기자는 이를 빈곤 비즈니스라 불렀다. 세상이 쪽방을 부동산 매물로 생각하며 돈을 버는 상황을 빈곤 비즈니스만큼 더 적확한 말이 있을까.

<머니랜드>를 읽는 내내, ‘빈곤 비즈니스라는 말을 만들어낸 한국일보의 쪽방 기획이 생각났던 이유는 바로 이 이유 때문이었다. 사람들이 터부시 생각하는 쪽방을, 돈을 불리기위해서 이용하는 사람이 우리 사회에 존재한다. 정보력이 없다시피한 쪽방 사람들은 자신들이 돈이 어디로 향하는지 당연히 모를 것이고, 쪽방을 터부시하며 그곳에서 벌어지는 일이 자신의 일인지 대부분의 시민들은 관심도 두지 않는다. 부동산 거래라는 합법적인 일을 하면서도, 비도덕적인 비윤리적인 방식이라는 것은 세 살 아이들도 알 것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비윤리적이며 비도덕적인 문제들이 우리의 인식에 의해 가려져서 안보이는 경우도 있다. 바로 이 책 <머니랜드>도 이와 같은 문제와 닿아 있지 않을까 생각을 했다.

 

머니랜드

 

이 모든 자산은 여전히 안전하게 머니랜드로 은닉되어 있으며, 그곳에서 무려 수십 년 동안 세계 거의 모든 구석구석에서 모은 돈들을 합쳐 놓고 있다. 이런 일은 우연이 아니다. 머니랜드가 존재하는 까닭은 그 청지기에게 돈을 벌어 주기 때문이며, 그들은 이곳의 부유한 시민들에게 봉사하는 대가로 두둑한 보수를 받는다. 유령 회사, 신탁, 비밀은행계좌를 제 발톱과 이빨로 사용하는 호랑이는 머니랜드인이 아니라 오히려 청지기들이다. 그들을 종이 호랑이라고 부르고 싶은 유혹을 느낄 수도 있지만, 다음에 살펴보게 될 것처럼 그들은 결코 만만한 존재가 아니다.” - 111PP

 

미국의 학자 브룩 해링턴이 이러한 부관리 산업에 관한 저서인 <국경 없는 자본>에서 그 실행자 여러 명을 인터뷰하고, 학술 대회에 참석하고 전문 문헌을 연구했다. 이것은 진지하고도 신중한 저술이며, 그렇기 때문에 머니랜드의 조력자들에 관한 그 경고가 무청이나 당혹스러운 것인지도 모른다. “그들의 일은 현대 조세국가의 경제적 기초와 법적 권위를 급격히 잠식한다.” 그녀는 이렇게 결론을 내린다. “신탁, 역외 회사, 재단을 이용해서 전문직들은 불평등이 영속되고 성장하도록 보장하며, 급깅 혁명이 아니고서는 역전이 어려울 정도까지 되는 것을 확고히 했다.” 여기서 우리는 다시 우크라이나로 돌아가서, 그녀의 말뜻을 입장하는 구체적인 사례를 살펴보도록 하자. - 153PP

 

책을 읽는 내내 정의에 대하여 생각을 했다. 정의란 것은 결국 우리가 익숙한 환경의 테두리 안에서만 최소한으로 지켜질 뿐, 우리 인식밖에서는 정의가 진공인 상태가 된다.

왜 일반 사람들은 쪽방과 관련된 비즈니스를 알지 못했을까. 안에 있는 사람들은 자신이 사회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고민하지 않았다. 밖에 있는 사람들은 그들의 존재 자체를 터부시했다. 관심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조세피난처와 같은 문제,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머니랜드와 같은 문제들은 풀리지 않을까. 쪽방을 통한 비곤 비즈니스가 사람들이 터부시하는 인식에 그 기반을 두고 있다면, 이 책에서 이야기 하는 것은 기술이다. 우리가 땅속 깊은곳에서 무슨일이 일어나는지 모르듯, 하늘 위에서 벌어지고 있는 문제들 또한 잘 알지 못한다. 빈곤의 문제가 땅속 깊은곳의 문제라면, 역외에서 벌어지는 탈세의 문제들은 일반인 기본적으로 상식 바깥에서 벌어지는 문제다. 과연 우리 사회의 일반 사람들이 회계사를 만날 일이 얼마나 많을까. 변호사는, 정치인은, 이 책에 등장하는 돈의 문제들과 관련해 일반 사람들은 대개 일상에서 만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다. ‘정보값이란 측면에 있어써, 일반 시민들은 돈을 아끼기 위해서 “00마트에서 세일을 하고 있다.” “00투자로 돈을 많이 벌었다정도가 전부라면, 이 책에서 돈을 불리고 숨기는 사람들은 이런것을 초월한 대화를 하고, 그 안에서 법적 기술을 발휘하는 사람들이다.

한국일보의 기사 쪽방 기획이 우리 사회 빈곤과 관련된 곳에서 일반 시민들이 알 수 없는 방식으로 재산을 축적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고발을 했다면, 이 책 <머니랜드>는 그 반대편. 즉 우리의 인식 밖에서 기업인, 정치고, 은행인들이 재산을 축적하기 위해서 어떠한 일르 벌이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는 책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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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노동은 상품이 아니다
제레미아스 아담스 프라슬 지음, 이영주 옮김 / 숨쉬는책공장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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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플랫폼 노동은 상품이 아니다>를 읽고 싶었던 이유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이럴 것이다. 내 무지 너머에서 점점 심화되고 있는 노동에 대한 패러다임의 변화. 내 친구들은 모두 공기업에서 일하고 있다. 그들은 해당 기업들에 들어가기 전 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지만, 우리 사회 어떤 곳보다 안정성이 보장된 곳에서 일하니 그들이 대놓고 이야기를 하지 않았지 여건으로만 보면 분명 속에서 일을 하는 것일 게다. 하지만 그들의 직장이 꿀인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공기업이란 시스템은 어떠한 측면에서 사회 공공성 유지를 위해 필요한 점이 있지만, 해당 기업이 갖고 있는 비효율성은 사회 전체의 비효율성으로 이어질수도 있다. , 공공성이란 문제를 방패로, 그들 내부의 모순들을 풀지 않았을 때, 공기업들은 우리 사회 비효율을 낳는 중추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현재의 공기업들은 대개 소수의 정규직과 노조가 결합된 형태를 취하고 있다. 노조의 사회적 역할은 무시한 채, 스스로의 안정성의 극대화라는 이익단체가 된지 오래다.

그리고 이 책에서 다루는 플랫폼 노동이라는 것은, 그 반대편에서 생기는 사회 문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노동 안정성? 그것이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정년이 보장되고, 수많은 수당이 덤으로 나오는 공기업과 달리, 플랫폼 노동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인간인데도 불구하고 상품으로 취급받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은 형태의 새로운 서비스를 우리 사회에서는 3차 산업혁명이란 수식어나 공유경제라는 달콤한 말들을 붙여서 뭔가 혁신적인 것처럼 이야기 한다.

우리 사회는 어떤 곳에서도 사회적 근거를 이유로 모든 이익은 사유화하고, 위험은 외주화 구조가 형성 돼 있다. 공기업과 그 직원들이 소속된 노조는, 노동자들의 권리 향상을 외치면서 비정규직은 바라보지 않는다. 그들이 외치는 권리란 비정규직과 비교한 게 아니라, 시험을 보고 들어온 자신들은 사장과 같을 정도로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사회의 낙오자들인 비정규직의 처신과 자신들의 처신에 대한 비교를 이들은 청년들은 목소리를 통해, 정규직 노조는 행위를통해 아주 당당히도 거부가호 있다. 그 반대편 또한 마찬기지다. 공기업을 필두로 한 곳이 노조의 권리를 무리고 삼는다면, 규제완화 조치를 요구하는 기업측에서는 혁신이나 미래 먹거리가 근거다. 그리고 이들은 사람들을 더욱 위험에 빠트리는 구조를 정부에게 요구한다.

이 책 <플랫폼 노동은 상품이 아니다>라는 책은, 우리 사회 노동의 절반에 대한 진실을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라고 볼 수 있다. ! 하지만 이 절반은 담론적으로 절반에 해당된다는 이야기다. 비유다. 수학적으로 생각하지 말았으면 한다. 그리고 한편으로 우리가 달가워하지 않는 사실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는 매번 플랫폼 노동자를 쓰지만, 그 노동자들이 내 요리 주만과 같은 것을 받아도, 고통스러운 삶, 안정되지 않은 삶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과연 우리는 그 요리를 맛있게 먹을 수 있을까? 그들의 인생을 안다면, 그들이 살고 있는 업종의 생태계를 안다면 말이다.

추가적이로, 어쩌면 이 플랫폼 노동이라는 것은 사회 다수에게 매력적인 주제가 아니다. 우리 사회 대부분의 인원은 관리직을 꿈꾼다. 라이더를 꿈꾸지 않는다. 관리직이란 편안한 자리에 앉고 싶은 욕망을 가진 사람들에게, 그 반대의 진실과 황폐함을 전한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그들이 애써 무시하고 싶은 진실을 전하는 것과 다름없다. 그들은 자신들의 욕망에 직진하고 싶으나, 그 직진을 멈춰야 할 사회적 이유가 있는 것이다. 그들이 이를 받아들이고 싶을 이유는 딱히 없을 것이다.

 

노동자가 일거리를 위한 입찰에서 더 많은 여유를 갖게 되거나 고객이 다양한 노동자들의 프로필 중에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플랫폼 기업이 등급 평가 알고리즘이 노동자들의 작업 그리고 노동과 임금을 간접적으로 통제할 수 있다는 점을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 119pp

 

혹자는 이 책의 이와 같은 말들은 서양에서나 통용될 말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전 세계의 노동자들은 단결하지 못했으나, 전세계의 자본가들은 심적으로 모두 단결된 사회가 아니던다. 다보스 포럼과 같은 것을 통해 그들은 자신들의 연대를 다진다. 세계의 경제를 걱정한다는 목적으로 말이다. 따라서 그런 단결된 조직들은 다른 곳에서 경영의 효율화 사례를 우리나라에서도 도입하지 않으리란 법이 없다. 따라서 현재 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문제들은, 짐짓 우리나라에서 앞으로 벌어질 문제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반대로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최신식 경영 효율화 또한, 외국의 미래가 될지 모르겠다.

일리노이대학의 맷 핑킨 교수는 긱 경제와 역사적 노동 조직 형태 사이의 밀접한 유사점을 처음으로 지적한 사람들 중 한명이다. 그는 특히 이른바 선대제 가내 생산에 초점을 맞췄다. 여기에는 제조 공정을 털실 뽑기, 천 짜기, 직물 재단하기, 바느질해서 단추 달기 등 개별 단계로 세분화함으로써 다양한 종류의 상품 생산을 조직하는 중앙 기업가가 관여했다” 153pp

 

우리는 앞으로 어떤 곳으로 향해야 하는가. 과거 산업혁명 때 노조라는 게 탄생했다면, 우리는 이제 새로운 결사체가 필요한 시대를 항해하고 있는 게 아닐까 싶다. 그리고 이 책은 그런 결사체를 고민하는 데 있어서, 시작이 될 책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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