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가 만만해지는 책 - 새로운 세상을 이해하는 뉴노멀 경제학
랜디 찰스 에핑 지음, 이가영 옮김 / 어크로스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주 전에 있었던 일이다. 현재 우리나라를 휩쓸고 있는 부동산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잠시 나누었다. 한 스터디 원이 썼던 글을 읽었다. ... 지금 생각해봐도 황당하게 그지없는 글 이었다. 부동산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그녀는 공급 이야기를 했다. 나는 공급이 필요할 수 있다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 근거가 자유시장경제이기에, 당연히 공급을 위해서 더 아파트가 늘어나게 해야 한다였다. 다른 스터디 원이 이야기 했다. “그러면 사람들이 원하는 만큼 아니.. 원할때까지 계속해서 주택을 서울내부에 공급해야 합니까?”라 물었다. 그러자 자유시장경제 핑계를 들어 고급을 해야 한다는 작자는 이야기 했다. “당연하지요!‘

 

현실과 이상의 괴리

 

나는 자본주의를 긍정하는 사람이다. 자유시장경제도 중요하다고 생각을 한다. 하지만 자본주의중요하다고 생각하지도 자유시장경제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스터디원이었던 그녀의 말은 이 때문에 틀린 것일지 모르겠다. 학교에서 배우는 것은 오직 이 에 집중하고, 또 이 이라는 바운더리 안에서 답을 구하는 것이기에 말이다. 현재의 자본주의가 어떻게 문제이고, 이를 고치기 위해서는 어떠한 정책이 필요한지에 대한 고민을 학생들이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지 못한다. 물론 자유시장경제의 문제에 있어서도 말이다. 삼성은 정말 자유시장경제를 잘 따르는 기업인가. 내 생각은 아니다. 그 기업은 봉건적이다. 우리나라는 자유시장경제의 원리에 따라 잘 돌아가고 있는가. 아니다. 자유도 왜곡돼 있고, 시장경제도 왜곡돼 있다. 재벌을 중심으로 대기업을 중심으로 반자유적으로 돌아가고있는 게 현재 우리의 시장이다.

경제 문제와 관련해서는 우리 사화에 엄청난 괴라가 있다. 이상과 현실의 괴리이며 교과서와 일상의 괴리라고도 볼 수 있다. 학생들은 대학때까지 수요와 공급을 주구장창 배우는 데, 교과서속 수요와 공급은 정말 현실에서 얼마나 일치해 돌아갈까. 가장 근본적인 원리임에도 불구하고 현실에서 이 같은 일을 매우 이상적인 상황에서만 발생할 수 있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보도록 하자. 백종원의 도움으로 인해 완전히 새로 태어난 집이 있다고 치자. 그 집의 크기는 과연 계속해서 커지는가. 우리는 이미 답을 알고 있다. 매우 적은 가게들에서만 이러한 현상이 벌어진다. 그 이유는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나와 있다. 장사를 하는 사람이 게을러지거나, 사람이 너무 많아서 충분히 이에 대응하지 못하거나, 아니면 주변 상인들과의 문제가 발생하는 등등의 문제가 생긴다. 그래서 수요와 공급의 곡선이라는 것은 이 세상을 절대적으로 규정하는 법칙이 아닌, 사람들이 따르고 싶어 하는 혹은 만들고 싶어 하는 것이 된다. 물론, 이에 반하는 법칙들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수요와 공급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것들이, 우리 일상에는 무수하게 많다. 그리고 그 무수한 것들은 마치 나비의 날개짓과도 비슷하다. 무수하게 미풍을 만드는 것 같은데, 나중에 보면 그로 인해서 소요와 공급의 법칙이란 게 어느 순간 붕괴 돼 있는 것이다.

 

<세계 경제가 만만해지는 책>

 

솔직히 이 책믄 그렇게 만만한 책은 아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나는 내 상식과 반하는 사례들을 너무많이 만났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만만하다고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마 디자인일 뿐이다. 물론, 이 만만한 것도 곧이곧대로 이해해선 안된다. 그만큼 친근하게 이쁘게 책 디자인을 했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책의 내용이다. 이 책에는 실제의 경제들이 나온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질서다.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세계에서 아담 스미스 시절의 혹은 경제학 원론을 쓴 마셜이 있던 시대가 아닌, 21세기 코로나 바이러스가 덮친 세계를 움직이고 있는 경제학 질서란 것이 무엇인지 이 책은 알려주고 있다.

하나의 맥락을 갖고 책이 쓰여진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사실들을 한 책에서 묶어 볼 수 있다는 점은 이 책의 분명한 장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