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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장인이다 - 행복하게 일할 것인가 불행하게 노동할 것인가
장원섭 지음 / 영인미디어 / 2018년 2월
평점 :
분업.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가장 근본적이 산물이다. 굳이 기계가 없을 때도 사람들 간의 분업은 특정 생산품의 양을 상당히 많이 올려주었다. 이것은 에덤 스미스의 국부론에도 나온 이야기다. 하지만 분업을 하며 사람들은 노동을며 생각할 수 있는 창의를 잃어갔다. 노동자는 하나의 물건을 만드는 동안 여러 생각을 하고, 작업의 프로세스를 생각하며 좀 더 나은 방법, 좀더 좋은 방법을 생각할 수 있었는데, 이것이 분절화 되고, 한 사람이 하나의 일반 기계적으로 하는 일이 되면서, 노동 현장에서의 창의성은 없어졌다. 이 창의성이 사라진 노동현장의 모습은 21세기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됐다.
<다시, 장인이다>라는 책을 읽기 전, 송호근 교슈의 <가 보지 않은 길>이란 책을 읽었다. 이 책은 현대 자동차 공장에 대해 쓴 책이다. 작업을 모두 꿰고있고 자신만의 노하우를 갖고 있는 장인은 더 이상 공장에 존재하지 않고, 기계를 돌려 단순 작업을 하며 월급을 많이 타가는 노동자들밖에 없다는 것이 이 책의 요지였다. 물론 <다시, 장인이다>에서 이야기 하는 장인과 <가 보지 않은 길>에 나온 현대차를 이끌었던 장인은 약간 다른 맥락을 갖고 있다. 현대차 공장의 장인들은 어쨌든 노동자였다. 그들은 산업의 역꾼이었고, 봉급을 받는 사람들 이었으며, 어쨌든 회사에서 이들에게 주어진 업무라는 게 있었다. 반면, <다시, 장인이다>에 나오는 사람들 같은 경우에는 약간 자영업자 비슷한, 독립적인 장인에 대해 더 자세히 언급하고 있다. 물론, 두 책의 장인의 공통점 또한 있다. 무엇보다. 장인은 “현장에서 그 일에 대해 가장 만히 고민하고, 솔류션을 찾는 사람 이라는 점”이다. 어쨌든 오늘날의 관점에서, 장인이 사라진다는 것의 의미는, 우리가 얼마나 현장의 일을 도외시 하는지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아! <다시, 장인이다>에 대해 한 가지 더 짚고 나가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노동의 재미라는 것이다. 책의 저자는 노동을 자신을 확인하는 활동으로 봤다. 틀린말이 아니다. 누군가의 일을 대리하는 일을 하는 노동자는 절대 장인이 아니다. 자본주의에서 사용자와 노동자는 돈과 노동력을 교류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노동자는 자신의 노동력을 빌려 주는 과정에서 단순히 기계적인 힘만 빌려주는 것이 아니라, 그 일을 하며 주체적으로 받는 것 또한 있다. 그것이 우리에게 굉장히 중요한 것이다. “일을 일로만 안다”는 것. 그것이 오늘날 노동의 특징이 아닐까 싶다.
어쨌든 저자는 우리 모두가 장인이 되어야 한다는 것. 일을 통해 자아를 실현하고, 자신의 가치를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참 좋은 말이다. 나도 빨리 한 분야의 장인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