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은 믿을 수 없지만 기록은 믿을 수 있다. 그렇게 꼬박꼬박 적어 온 노트에 의지해 살아 왔다. - <너를 찾아서>, 박산호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79231 - P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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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부터 노트와 펜을 가지고 다니기 시작했다. 과거의 기억이 모래알처럼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건 잡을 수 없다 쳐도, 현재까지 머릿속에 구멍이 난 것처럼 기억을 줄줄 흘리고 다닐 수는 없으니까. 거기다 몸이 좋지 않을 때는 바로 어제 일도 기억나지 않는 일이 몇 번 생기자 두려워졌다. 이 세상에 내가, 나란 인간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아무도 모르는 상황에서 나까지 나를 잊어버릴까 봐 겁이 났다. - <너를 찾아서>, 박산호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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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가 셔츠 단추를 끄르고 꺼낸 하얀 젖가슴을 아이의 입에 댔다. 아이는 잠시 버둥거리면서 뻗대다 젖꼭지를 물고 금방 눈을 감았다. 젖을 쪽쪽 빠는 아이를 보며 그 사람이 웃었다. 순간 그 얼굴에 환하게 불이 켜진 것 같았다. 지난번 집 앞에서 봤을 때와 영 딴판이었다. 소녀 같은 얼굴이었다. 그는 아기를 안고 부드럽게 등을 토닥이면서 계속 입을 놀리고 있었다. 자장가를 불러 주는 모양이었다. - <너를 찾아서>, 박산호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79231 - P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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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도 나를 보고 놀란 기색이었지만 이내 싱긋 미소를 지었다. 나는 거기 화답해 미소를 지을 수 없었다. 아까 좁은 우산 속에서 옆모습만 보며 걸어갈 때와 달리 이렇게 정면으로 보니 더는 아니라고 부인할 수 없었다. 나는 마음속으로 부르짖었다.

‘네가 왜 거기 있어, 아랑?’ - <너를 찾아서>, 박산호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79231 - P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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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서둘러 인사했다. 그녀에게서 한시라도 빨리 벗어나고 싶은 마음과 조금이라도 더 같이 있고 싶은 마음이 쉴 새 없이 시소를 타고 있었다. 그녀는 또 쌩긋 웃었다. 웃으니 코에 세로로 주름이 잡혔다. 저 귀여운 주름을 손가락으로 쓸어 보고 싶다고 멍하니 생각하다 흠칫 놀랐다. - <너를 찾아서>, 박산호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79231 -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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