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하게도 올리버 트위스트를 맡게 된 노부인도 자신의 경험주의 철학 이론에서 비슷한 결과를 내고 있었다. 한 아이가 아주 부실하고 매우 적은 양의 음식으로 용케 버텨낸다 하더라도 십중팔구는 굶주림과 추위에 병들거나 방임으로 인해 불 속으로 넘어진다거나 숨이 막히는 사고를 당했다. 어느 경우든지 보통 이 처참한 어린 생명은 저 세상으로 불려가서 이 세상에서는 알지도 못했던 조상들을 만나게 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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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사회의 신사들은 가난한 사람들이 구빈원 안에서 서서히 굶어죽든가, 아니면 바깥에서 빠르게 굶어죽든가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하도록 하는 규칙을 세웠다. (당연히 이사회는 어느 누구도 강제할 의도 따윈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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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 트위스트와 동료 아이들은 석 달 동안 서서히 굶어 죽어가는 고문을 당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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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는 죽을 더 달라고 하는 불경하고도 신성모독적인 범죄를 저지른 후 일주일 동안 이사회의 지혜롭고도 자비로운 처사로 어두운 독방에 수감되었다. 만약 올리버가 흰 조끼 입은 신사의 예언을 존중하는 마음이 들어 행동에 옮겼다면 벽걸이에 손수건 끝을 걸고 다른 끝에 목을 매달아, 이 현명한 신사가 정확한 예언자로서 평판을 두루 누릴 수 있도록 증명해주었을 수도 있으리라. 그러나 이 증명의 무대를 펼쳐 보이는 데에는 한 가지 장애물이 있었다. 다름이 아니라, 손수건이 사치품목으로 규정되어 이사회에서 극빈자들의 코 근처에도 얼씬하지 못하도록 정식명령으로 성명서를 쓰고 도장을 찍어 발표했던 것이다. 게다가 훨씬 더 큰 장애물은 올리버가 아직 어리고 어리석다는 사실이었다. (50/883p)

그러나 이제 운명은 노아 앞에 이름 모를 고아 하나를 던져주었다. 이 고아는 가장 미천한 자조차도 손가락질하며 깔볼 수 있는 존재였다. 노아는 자기가 받은 모욕에 이자를 얹어서 실컷 되갚아주었다. 이런 상황 전개는 우리에게 아주 매력적인 명상거리를 던져준다. 과연 인간의 본성이란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가. 가장 훌륭한 귀족에서부터 가장 비천한 자선학교 학생에 이르기까지 이 아름다운 본성은 아주 공평하게 나눠 갖고 있는 셈이니 말이다.
(88/88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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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re being nobody by, however, but a pauper old woman, who was rendered rather misty by an un-wonted allowance of beer, and a parish surgeon who did such matters by contract, Oliver and Nature fought out the point between them. The result was, that, after a few struggles, Oliver breathed, sneezed, and proceeded to advertise to the inmates of the workhouse the fact of a new burden having been imposed upon the parish, by setting up as loud a cry as could reasonably have been expected from a male infant who had not been possessed of that very useful appendage, a voice, for a much longer space of time than three minutes and a quarter. (2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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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올리버의 곁에는 아무도 없었다. 주위에 있는 사람이라고는 그저 이 뜻밖의 갑작스러운 출산 덕에 얻어 마시게 된 공짜 맥주로 눈빛이 흐릿해진 가난한 노파와, 고용계약에 따라 이런 일을 하는 교구 의사 둘뿐이었다. 올리버와 자연의 본능만이 사투를 벌이고 있었던 셈이다. 그 결과, 몇 번의 고비 끝에 올리버는 재채기를 하며 숨을 뱉어냈다. 그러고는 교구에 새로운 짐이 하나 더해졌다는 사실을 구빈원 식구 모두에게 광고라도 하듯이 조금 전까지만 해도 제대로 활용조차 못했던 남자아기다운 우렁찬 목소리로 3분 15초나 세상 떠나갈 듯 울어 젖혔다.
(21/883p)

이제 누렇게 변색된 낡은 무명옷을 입게 된 올리버 트위스트는 한순간에 계급이 결정되어 낙인찍혀 버렸다. 교구의 아이, 즉 구빈원의 고아로, 늘 배를 곯아 하릴없이 세파에 이리저리 시달리는 보잘것없는 존재로,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경멸받지만 아무런 동정도 받지 못하는 인생으로 말이다.
(25/88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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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본능의 힘을 정확히 아는 집단이 있다면 언론인이 아니라 테러리스트다. 그 증거는 명칭에 있다. 테러terror, 즉 공포가 그들이 노리는 것이다. 이들은 신체 손상, 감금, 그리고 독살이나 오염 같은 모든 원시적 공포를 이용해 목표를 달성한다.
(218/614p)

4장에서 나는 자연재해(총사망자의 0.1%), 항공기 사고(0.001%), 살인(0.7%), 방사성물질 유출(0%), 테러(0.05%) 같은 끔찍한 사건을 다루었다. 이 중 연간 총사망자의 1%를 넘는 경우는 없지만, 여전히 언론의 집중적 관심을 받는다.
(223-224/614p)

사실충실성은 지금 우리가 공포에 사로잡혔다는 걸 알아보는 것이고, 우리를 두렵게 하는 것이 반드시 가장 위험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다. 폭력, 감금, 오염을 두려워하는 자연스러운 본능 탓에 우리는 그 위험성을 체계적으로 과대평가한다.
공포 본능을 억제하려면 위험성을 계산하라.
(225/61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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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러한 연구가들 역시 르네쌍스가 중세와 직접적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것은 의식하고 있지만, 이 두 시대의 상호 연관관계가 경제적·사회적 발전의 연속성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사실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즉 헨리 토데(Henry Thode)가 강조한 프란체스꼬회의 정신, 노이만이 강조한 중세적 개인주의, 그리고 꾸라조가 강조한 자연주의 등이 하나같이 중세의 자연경제가 종말을 고하면서 유럽 사회의 모습을 변모시킨 저 사회적 동력에 근원을 두고 있었다는 사실을 그들은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26-2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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