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겔, 관념론적 변증법

인류의 역사란, ‘절대정신’이 끊임없는 변증법적 과정을 통해 자신을 실현해나가는 과정이라고 보았습니다. 변증법적 발전 과정 자체가 ‘절대정신’의 섭리에 따른 것이라는 말이죠. 그러니까 우리는 ‘절대정신’이라는 작가가 쓴 연극의 배우가 되는 셈이죠.
(119/364p)

그래서 마르크스는 헤겔 철학이 ‘물구나무서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헤겔이 세상을 변증법적으로 파악하는 탁월한 성과를 냈으면서도,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 세계를 ‘절대정신’이라는 관념의 결과물로 생각하는 오류를 범했다는 것이지요. 사실 우리가 가지게 되는 관념들은 우리 외부의 사물이나 현상들이 우리의 감각기관을 통해서 뇌에 전달되어 생기는 결과물인데, 헤겔은 이러한 결과물인 관념을 ‘절대정신’이라고 칭하며 만물의 근원에 놓는 실수를 한 것입니다. 그래서 원인에 해당하는 우리 외부의 사물이나 현상이 오히려 관념의 결과물로 되어버렸죠. (120-121/364p)

신이란 인간이 생각하고 느끼는 그것과 다르지 않다. 인간이 갖는 가치 이상을 신은 갖고 있지 않다. 신에 대한 의식은 인간의 자의식이며 신의 인식은 인간의 자기 인식이다. 그대는 신으로부터 인간을 인식하며 그리고 다시 인간으로부터 신을 인식한다. 인간과 신은 동일하다. 인간에게 신인 것은 인간의 정신Geist이고 영혼Seele이며, 인간의 정신·영혼·마음은 인간의 신이다. 신은 인간의 내면이 나타난 것이며 인간 자체가 표현된 것이다. 종교는 인간의 숨겨진 보물이 장엄하게 밝혀지는 것이며 인간의 가장 내적인 사상이 공언되는 것이며 사랑의 비밀이 공공연하게 고백되는 것이다. <기독교의 본질> 루트비히 포이어바흐 (121-122/364p)

독일에서 종교 비판은 본질적으로 종료되었다. 그런데 종교 비판이란 모든 비판의 전제이다. (중략) 비종교적 비판의 바탕은 이것이다. 인간이 종교를 만들지, 종교가 인간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 <헤겔 법철학 비판 서설> 카를 마르크스
(122/36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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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가치론

이렇듯 마르크스는 상품 교환비율의 균형점 형성에 근본적으로 작용하는 요소가 사회적으로 필요한 노동시간이라고 말했습니다. 이것이 마르크스의 노동가치론입니다. ‘상품의 가치는 노동이 창출한다’는 뜻이죠. (59-60/369p)

‘상품은 사용가치와 교환가치가 있다. 사용가치는 상품이 쓸모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교환가치는 상품이 노동의 결과물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상품의 교환비율은 해당 상품을 만드는 데 사회적으로 필요한 노동시간에 따라 결정된다.’
(62-63/36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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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관계로 사회형태를 구분. 노동

사회형태를 구분하는 기준은 바로 생산관계입니다.
사람이 사회를 이뤄 생존하고 생활하는 데는 노동이 필수이자 근본입니다. (27/379p)

재화나 용역이 상품이 되기 위해서는 쓸모가 있어야 하며 동시에 그것이 노동의 결과물이어야 한다는 결론이 나죠. 상품의 이런 속성을 마르크스는 사용가치와 교환가치라는 개념으로 정리한 것입니다. (56/379p)

《자본론》에는 상품이 교환되는 균형점이 어떻게 형성되는지가 나옵니다. 상품이 교환되는 비율을 결정하는 요소는 해당 상품을 생산하는 데 사회적으로 필요한 노동시간이라는 겁니다.
(59-60/37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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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의상학 vs. 변증법
모순

형이상학적 세계관의 중요한 특징 하나는 세상을 고정불변의 것으로 본다는 점입니다. (59/364p)

선과 악, 삶과 죽음, 착한 것과 나쁜 것, 좋은 것과 싫은 것 등을 딱 나누어버리는 이분법적인 사고방식도 일종의 형이상학적 세계관입니다. (60/364p)

반면에 변증법적 세계관은 세상을 고정불변의 것이 아닌, 변화하고 발전하는 것으로 파악합니다. (61/364p)

이렇게 다양한 변화 발전의 현상을 공통으로 꿰뚫는 원인이 과연 뭘까요? 헤겔은 그 원인을 ‘모순矛盾’이라고 봤습니다.
(63/364p)

자연계에서 일어나는 변화 발전도 변증법적 세계관을 통해 파악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자연계의 힘에는 인력引力과 척력斥力이 있죠. 당기는 힘과 밀어내는 힘 말이에요. 이 두 가지 요소는 분명 서로 모순된 관계입니다. 자석의 N극과 S극이 그렇고, 전기의 양극(+)과 음극(-)이 그렇죠. 모든 물체의 내부에는 이런 인력과 척력이 함께 존재합니다. (66/364p)

또 하나 중요한 지점은 모순되는 두 가지 요소가 사물의 내부에 함께 존재한다는 사실이에요. 이걸 ‘대립물의 통일’이라고 해요. (67/364p)

형이상학적 세계관의 다른 특징 하나는, 어떤 대상을 다른 것들과 연관된 맥락에서 파악하지 않고 고립된 상태에서 파악한다는 점입니다. (69/364p)

변증법적 세계관은 사물과 현상을 전반적인 상호 연관 속에서, 그리고 변화 발전하는 과정으로 파악하는 세계관입니다. 반면에 형이상학적 세계관은 사물과 현상을 일반적으로 서로 고립된 것으로, 그리고 고정불변하는 것으로 파악하는 세계관입니다. (76/364p)

사실 과학의 법칙이란 것은 우리 인류가 관찰과 실험을 통해 자연계에 존재하는 ‘법칙성’을 찾아낸 것인데, 그런 법칙들이 이렇게 수식으로 정리되자마자 거꾸로, 마치 세상을 규제하는 어떤 신과 같은 존재처럼 느껴지는 것이지요. 그래서 과학의 법칙과 같은 어떤 관념이 먼저 존재하고, 세상이 그 법칙에 맞춰서 돌아가는 것처럼 여기게 되지요. 하지만 중요한 것은, 과학의 법칙은 분명 우리 인류가 실험과 관찰을 통해서 우리 외부의 세계에 존재하는 ‘법칙성’을 찾아낸 것이라는 점입니다.
(82/364p)

변증법의 기본 법칙은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1. 대립물의 통일과 투쟁 법칙
2. 양질 전화의 법칙
3. 부정의 부정 법칙

(85/364p)

이런 불연속적인 과정을 ‘비약’이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겠지요. 질적 변화의 과정은 이러한 ‘비약’입니다. (99/364p)

변증법적 부정이란 이전의 낡은 것에서 긍정적인 부분은 발전적으로 취하고, 부정적인 부분은 버리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그리고 새로운 변화의 씨앗은 변증법적 발전 과정의 ‘내부’에서 생겨나고요. (106/364p)

헤겔은 변증법적 세계관을 통해, 역사의 발전 과정에 나타나는 법칙을 파악한 것입니다. 말하자면, 인간 사회의 내적 모순들이 ‘부정의 부정’을 통해 지양되면서 끊임없이 발전해나가는 과정으로서 역사를 이해하게 된 것이죠. 사물과 현상이 변증법적으로 발전해나가듯이, 역사도 변증법적으로 발전한다고 본 것입니다. (119/36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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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관적 관념론, 불가지론

그런데 이런 식의 주관적 관념론이 발전하면 결국은 ‘불가지론’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도대체 인간이 실체적 진리에 도달할 수 있느냐고 하면, 그럴 수 없다는 것이죠. 왜냐하면,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우리의 감각기관을 통해서 들어오는 정보들이 과연 믿을 만한 것인지 아무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죠. 저 창밖의 나무가 존재하는 것도 의심하는 사람이 뭘 믿을 수 있겠어요? 모든 것이 의심되지요. 결국 분명히 알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불가지론’에 빠지게 됩니다. (51/364p)

‘철학의 근본문제’와 관련된 또 한 가지 중요한 측면이 제기됩니다. 그것은 ‘인간이 물질세계를 인식할 수 있는가 없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유물론자들은 인간의 외부에 객관적으로 물질이 존재하고, 우리가 감각기관을 통해 얻는 정보는 그 물질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한다고 주장합니다. 반면에 관념론자들은 인간의 의식이 물질세계를 객관적으로 반영한다는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결국 유물론의 관점에 서느냐 관념론의 관점에 서느냐에 따라서 판단이 확연히 갈리게 되지요. (51-52/36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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