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이 카인과 카인의 표식에 대해 하는 말을 들으면서, 목사님의 가르침이 반드시 맞는 것만은 아니라고 마음속 깊이에서 느꼈다. 그것을 다르게 볼 수도 있었고 비판할 수도 있었다!

그 순간 데미안과 나는 다시 연결되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일종의 연대감이 영혼 안에 자리하자마자 그 느낌이 마법처럼 공간으로 옮겨 가는 것이 보였다.

데미안 | 헤르만 헤세, 김인순 저

리디북스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796 - P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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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주의 깊고 냉정하고 밝은 얼굴이 문장을 바라보는 모습을 깊이 경탄하는 마음으로 바라보았다. 그것은 성인 남자의 얼굴, 연구가나 예술가의 얼굴이었다. 침착하고 의지에 넘치고 기이하게 밝으면서도 냉정했으며 눈빛이 지혜로웠다.

데미안 | 헤르만 헤세, 김인순 저

리디북스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796 - P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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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죽음과 새로운 탄생을 체험하는데, 이것은 우리의 운명이다. 평생 단 한 번 겪는 운명이다. 어린 시절이 바스러지면서 서서히 붕괴된다. 모든 정겨운 것들이 우리 곁을 떠나려 하고, 우리는 돌연히 우주의 고독과 치명적인 냉기에 에워싸인 것을 느낀다. 그리고 아주 많은 사람들이 영원히 그 낭떠러지에 매달려 있으며, 영영 돌이킬 수 없는 과거, 잃어버린 낙원의 꿈, 모든 꿈들 중에서 가장 고약하고 가장 살인적인 꿈에 일생 동안 고통스럽게 집착한다.

데미안 | 헤르만 헤세, 김인순 저

리디북스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796 - P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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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그렇듯이, 성(性)에 대해 서서히 눈뜬 감정은 파괴적인 적, 금지된 것, 유혹과 죄악이 되어 나를 덮쳤다. 내 호기심이 찾는 것, 꿈과 욕망과 두려움이 만들어 내는 것, 사춘기의 커다란 비밀은 내 어린 시절의 평온을 감싼 행복에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나도 다른 모든 사람들처럼 행동했다. 더 이상 어린아이가 아닌데도 어린아이인 척하는 이중생활을 했다. 내 의식은 허용된 친근한 것 속에서 살았으며, 내 의식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새로운 세계를 부인했다. 그와 동시에 나는 꿈, 충동,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소망들 속에서 살았다.

데미안 | 헤르만 헤세, 김인순 저

리디북스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796 - P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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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군다나 그 견해는 이미 초기 기독교 시대에 나타났으며, 여러 종파에서 그렇게 가르쳤고 그중 한 종파는 〈카인파〉라고 자처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 미친 교리는 당연히 우리의 신앙을 파괴하려는 악마의 수작일 뿐이란다. 만일 카인이 옳고 아벨이 그르다고 믿는다면, 하느님이 틀리셨다는 결론이 나오지 않겠느냐. 그러니까 성서의 하느님이 유일하고 올바른 분이 아니라 거짓된 분이라는 결론이 나온다는 말이다. 카인파는 실제로 그 비슷한 것을 가르치고 설교했단다. 하지만 그런 이단은 이미 오래전에 인류에게서 사라졌어.

데미안 | 헤르만 헤세, 김인순 저

리디북스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796 - 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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