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좀 넓게 보면 ‘FOMO’fear of missing out, 즉 다른 사람들이 참여하는 흥미로운 사건이나 현상에 대한 이야기를 놓칠까 걱정하는 마음과 밀접합니다. FOMO는 특히 소셜미디어에서 빈번히 경험됩니다. - <인공지능은나의읽기쓰기를어떻게바꿀까>, 김성우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b619a4c1825e4174 - P179

바로 인공지능의 리터러시 과업 수행과 인간의 리터러시 행위 속도 간의 비대칭입니다. - <인공지능은나의읽기쓰기를어떻게바꿀까>, 김성우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b619a4c1825e4174 - P186

요약하면 저자는 연구 논문의 생산에서 필수적인 노동에 기여하고, 글의 출판 과정 및 결과에 대한 윤리적인 책무를 다해야 합니다. - <인공지능은나의읽기쓰기를어떻게바꿀까>, 김성우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b619a4c1825e4174 - P190

저자성에 대한 두 가지 기준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첫째, 기여와 노동의 기준입니다. - <인공지능은나의읽기쓰기를어떻게바꿀까>, 김성우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b619a4c1825e4174 - P190

두 번째 ‘윤리적인 책무’ 영역에서 보다 근본적인 문제에 봉착합니다. - <인공지능은나의읽기쓰기를어떻게바꿀까>, 김성우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b619a4c1825e4174 - P190

우선 과학 분야의 선도적 학술지 중 하나인 『네이처』는 "챗GPT와 같은 대형 언어 모델은 현재 저자 기준을 충족하지 않습니다. 특히 저자 자격은 해당 작업에 대한 책임을 수반하는데, 이는 거대언어모델에 효과적으로 적용될 수 없습니다"라며 인공지능 저자 인정 불가 방침을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 <인공지능은나의읽기쓰기를어떻게바꿀까>, 김성우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b619a4c1825e4174 - P192

인간이 인공지능에 의해 생산된 텍스트를 명확히 구별할 수 없다는 한계 속에서 학술지의 인공지능 저자 인정 불가 방침과 생성형 인공지능의 사용 증가라는 상반된 현상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 <인공지능은나의읽기쓰기를어떻게바꿀까>, 김성우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b619a4c1825e4174 - P193

저는 조금 다른 관점에서 표절 검사기의 광범위한 사용에 조심스럽습니다. 생성형 인공지능의 활용이 금지되는 상황에서 표절 검사를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모든 학생을 ‘잠재적 표절자’로 규정하는 일입니다. - <인공지능은나의읽기쓰기를어떻게바꿀까>, 김성우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b619a4c1825e4174 - P195

학문적 진실성과 표절을 둘러싼 논쟁 중에 간과되는 두 가지 이슈가 있습니다. 첫째, 인간의 표절도 문제지만 거대언어모델의 표절도 심각하다는 사실입니다. - <인공지능은나의읽기쓰기를어떻게바꿀까>, 김성우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b619a4c1825e4174 - P196

두 번째는 인공지능 챗봇이 생성한 텍스트를 인용하는 것을 적법한 것으로 인정한다고 해도, 해당 텍스트가 인용의 윤리를 지켰는지에 대한 검증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 <인공지능은나의읽기쓰기를어떻게바꿀까>, 김성우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b619a4c1825e4174 - P197

생성형 인공지능은 우리에게 새로운 저자성을 상상함과 동시에, 저자의 법적·사회적·윤리적 책무에 대해 뿌리부터 다시 검토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 <인공지능은나의읽기쓰기를어떻게바꿀까>, 김성우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b619a4c1825e4174 - P198

재즈 퍼포먼스는 그저 악기들의 조화가 아니라 각기 다른 음악적 인생을 살아 온 몸들이 시공간과 관객을 파악하고, 서로의 연주에 집중하며, 정서와 울림을 실시간으로 조율해 나가는 일입니다. 몸짓 하나·숨소리 하나도 놓치지 않는 ‘체화된 정성’이 작동하는 장입니다. - <인공지능은나의읽기쓰기를어떻게바꿀까>, 김성우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b619a4c1825e4174 - P202

인간의 언어를 컴퓨터가 이해하고 처리하여 특정한 과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자연어 처리와 관련해서는 ‘컴퓨터 시스템(가령 텍스트–이미지 변환 인공지능)에 텍스트 또는 음성 언어의 형태로 전달되는 명령’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은 특정한 상황에서 프롬프트를 적절한 원칙에 따라 작성하는 작업을 가리킵니다. - <인공지능은나의읽기쓰기를어떻게바꿀까>, 김성우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b619a4c1825e4174 - P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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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인공지능이 추동하는 변화 가운데 예측되는 첫 번째 리터러시 관행 변화는 인공지능을 매개로 한 리터러시 행위가 증가할 것이라는 점입니다. 이를 좀 더 나누어 보면 읽기와 인공지능이 결합하는 ‘인공지능 매개 읽기’AI-mediated reading와 쓰기와 인공지능이 결합하는 알고리즘적 쓰기’algorithmic writing로 부를 수 있겠습니다. 이들의 확산은 읽기와 쓰기의 관계가 급격히 변화하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 <인공지능은나의읽기쓰기를어떻게바꿀까>, 김성우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b619a4c1825e4174 - P163

우선 인공지능을 매개로 한 읽기의 지속적 증가가 예상됩니다. - <인공지능은나의읽기쓰기를어떻게바꿀까>, 김성우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b619a4c1825e4174 - P163

둘째, 쓰기의 전 과정에 인공지능을 개입시키는 알고리즘적 쓰기의 증가입니다. 여기서 알고리즘적 글쓰기란 인공지능과의 협업에 최적화된 ‘파이프라인’을 따라 일련의 작업이 배열되는 글쓰기를 지칭합니다. - <인공지능은나의읽기쓰기를어떻게바꿀까>, 김성우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b619a4c1825e4174 - P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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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직경 일 센티미터 남짓한 구멍들을 보고 있다.
당신의 부어오른 양쪽 복숭아뼈 아래, 정강이에서부터 내려온 인대가 발등으로 막 꺾어지는 자리에 그 구멍들은 뚫려 있다. 왼쪽의 구멍 안으로 보이는 회백색 물질을 가리키며 의사가 말한다.

-알라딘 eBook <노랑무늬 영원> (한강 지음) 중에서 - P5

당신은 자꾸 잊어버린다. 방금 전까지 당신이 어디 있었는지, 무슨 치료를 받았는지, 지금은 어디를 향해 걷고 있는 건지 잊는다.

-알라딘 eBook <노랑무늬 영원> (한강 지음) 중에서 - P7

당신은 이미 잊었다. 자신이 얼마나 재치 있는 농담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는지, 나름으로 옷차림에 신경을 쓰는 사람이었는지 잊었다.

-알라딘 eBook <노랑무늬 영원> (한강 지음) 중에서 - P7

살갗이 탈 때까지 불붙은 쑥덩이를 얹어두는 뜸을 직접구라고 부른다는 것을 당신은 그날 처음 알았다. 참으려고 했지만 당신은 비명을 질렀다. 상냥한 형리(刑吏) 같은 간호사는 괜찮아요, 금방 끝나요, 하고 당신을 달랬다. 왼쪽 발목까지 살갗이 타는 동안 당신은 계속 소리를 냈고, 자신의 목구멍에서 나오는 소리가 당신의 언니의 그것과 똑같이 닮아 있다는 사실을 문득 깨달았다. 무심코 수도꼭지를 덜 잠근 것처럼 소리 없이, 끝없이 흐르는 당신의 눈물에 간호사는 당황했다. 당신이 더듬더듬 양말을 신고, 구두를 꿰어 신고, 카드로 진료비를 계산하고 한의원을 나와 엘리베이터를 향해 걸어갈 때까지도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

-알라딘 eBook <노랑무늬 영원> (한강 지음) 중에서 - P9

몇 번이었더라.
단순한 기억을 되살리려고 당신은 미간을 찌푸린다. 여기서 몇 번 버스를 타야 집으로 가더라.
막상 버스가 나타나면 그 낯익은 번호를 곧 알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당신은 믿고 있다. 그러나 제각기 다른 번호의 버스들이 여남은 대 정차했다 떠나가는 것을 당신은 다만 지켜본다. 이런 일은 처음이다. 모든 번호들이 낯설다. 모든 숫자들이 힘을 합해 당신을 밀어내고 있다. 그제야 당신은 깨닫는다. 지금 부모님의 집으로 가는 게 옳으리라는 마음의 부담 때문에, 당신의 원룸으로 데려다 줄 버스 번호를 기억할 수 없는 거라는 사실을.

-알라딘 eBook <노랑무늬 영원> (한강 지음) 중에서 - P11

막 눈발이 쏟아질 것 같던 하늘은 아직 한 점의 눈송이도 뱉어 내지 않았다.

-알라딘 eBook <노랑무늬 영원> (한강 지음) 중에서 - P13

그때 당신은 그녀를 이해한다고 느꼈다. 여러 겹 얇고 흰 커튼 속의 형상을 짐작하듯 어렴풋하게. 그녀는 아무것도 모르는 여자애가 아니었다. 다만 가장 안전한 곳, 거북과 달팽이들의 고요한 껍데기 집, 사과 속의 깊고 단단한 씨방 같은 장소를 원하는 것뿐이었다.

-알라딘 eBook <노랑무늬 영원> (한강 지음) 중에서 - P15

유년 시절을 함께 보낸 혈육을 향해서만 느낄 수 있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친숙한 감정을 당신의 내부에서 깨우지 않기 위해 애썼다. 당신의 마음을 최대한 차갑게, 더 단단하게 얼리기 위해 애썼다.

-알라딘 eBook <노랑무늬 영원> (한강 지음) 중에서 - P16

당신은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존다. 옆 사람의 어깨에, 창문에 고개를 꺾어 기댄다. 자세 때문에 목이 끊어질 듯 아프다. 차라리 깨어버리면 좋으련만, 눈을 뜨려 할 때마다 인정사정없이 눈꺼풀이 밀려 내려온다. 마침내 입가에 침까지 흘리며 당신은 존다. 으음, 음, 노파처럼 앓는 소리를 낸다. 수차례 커다란 소리를 내며 창문에 이마를 부딪친다. 당신은 손을 들어 입가를 닦아 낸다. 무디디무딘 눈꺼풀을 치뜬다. 다시 눈꺼풀이 밀려 내려온다.

-알라딘 eBook <노랑무늬 영원> (한강 지음) 중에서 - P17

그녀는 삼십칠 킬로그램까지 몸무게가 줄었고, 의식을 잃기 직전까지 고통을 호소했다. 아파, 아파,라고 아이처럼 가느다랗게 비명을 질렀다. 아빠, 나 좀 살려줘,라고 그녀가 애원하자 무뚝뚝한 아버지의 턱이 덜덜 떨렸다. 덩치 큰 형부는 뒤돌아서서 울었다. 어머니는 그녀의 손을 감싸 쥔 채 아가, 아가,라고 속삭였다. 당신은 자책을 멈추지 못했다. 당신의 존재가 그녀의 마지막 순간을 망치고 있다는 생각을 멈추지 못했다. 언니,라고 마침내 떨리는 입술을 열고 말하려 했을 때는 이미 모든 것이 끝난 뒤였다.

-알라딘 eBook <노랑무늬 영원> (한강 지음) 중에서 - P17

내릴 곳을 훌쩍 지나친 것을 알고, 졸다 깬 당신은 허겁지겁 가방을 둘러메고 하차 벨을 누른다. 처음 보는 낯선 거리에 내려서자마자 사방을 두리번거린다. 아크릴 벽에 붙은 버스 노선표를 뚫어지게 들여다보고는, 세 정거장만 거슬러 걸으면 된다는 사실에 안도한다.

-알라딘 eBook <노랑무늬 영원> (한강 지음) 중에서 - P18

한 번도 입 밖으로 뱉어보지 않은 말들이 뜨거운 꼬챙이처럼 목구멍을 찌르리라는 것을 모른다. 나도 앞이 보이지 않아. 항상 앞이 보이지 않았어. 버텼을 뿐이야. 잠시라도 애쓰고 있지 않으면 불안하니까, 그저 애써서 버텼을 뿐이야.

-알라딘 eBook <노랑무늬 영원> (한강 지음) 중에서 - P25

당신이 그녀에게서 영원히 돌아서리라 결심했던 순간. 그녀의 표정 없는 눈 속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결코 읽을 수 없었던 그 순간. 그때 당신은 어떻게 했어야 했을까. 당신 역시 무섭도록 차가운 사람이라는 사실을 놀라며 발견하는 대신 무엇을, 어떤 다른 방법을 찾아냈어야 했을까. 끈덕지고 뜨거운 그 질문들을 악물고 새벽까지 뒤척이리라는 것을 모른다.

-알라딘 eBook <노랑무늬 영원> (한강 지음) 중에서 - P26

지금 당신이 겪는 어떤 것으로부터도 회복되지 않게 해달라고, 차가운 흙이 더 차가워져 얼굴과 온몸이 딱딱하게 얼어붙게 해달라고, 제발 다시 이곳에서 몸을 일으키지 않게 해달라고, 당신은 누구를 향한 것도 아닌 기도를 입속으로 중얼거리고, 또 중얼거린다.

-알라딘 eBook <노랑무늬 영원> (한강 지음) 중에서 -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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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장에서는 생성형 인공지능이 리터러시 생태계, 그중에서도 글을 읽고 쓰는 데 미칠 영향을 과정·전도·속도·저자성과 윤리라는 네 가지 열쇳말로 살피려고 합니다. - <인공지능은나의읽기쓰기를어떻게바꿀까>, 김성우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b619a4c1825e4174 - P161

과정·전도·속도·저자성과 윤리라는 주제로 인공지능의 부상에 다른 리터러시 생태계 변화를 본격적으로 논의하기 전, 제가 공부하고 실천해 온 자리에서 파생되는 세 가지 한계를 밝힙니다. - <인공지능은나의읽기쓰기를어떻게바꿀까>, 김성우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b619a4c1825e4174 - P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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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ophthalmoscope could make you think of a snowman. - P3

The retinoscope looks more complicated. - 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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