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의 가을
가을에 결실을 맺는 것은 곡식만이 아니다. 달리기도 가을에 끝난다. 러너들은 지난 여름 길바닥에다 무수히 흘렸던 땀방울의 결실을 이 계절에 거둔다. 여름 공기 사이를 메우던 습기는 사라지고 바람은 날렵해진다. 더위와 습도에 한없이 늘어지던 러너들의 몸도 페이스와 함께 날렵해진다. 흘린 땀만큼 몸은 더 야위고 햇볕에 그을려 근육의 결은 선명해진다.

-알라딘 eBook <길 위의 뇌> (정세희 지음) 중에서 - P5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