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y had midmorning coffee in a small warm shop and watched the passers-by scurry through the cold. They found a carriage and drove to the Art Museum. Arm in arm they walked through the high rooms, through the rich glow of light reflected from the paintings. In the quietness, in the warmth, in the air that took on a timelessness from the old paintings and statuary, William Stoner felt an outrush of affection for the tall, delicate girl who walked beside him, and he felt aquiet passion rise within him, warm and formally sensuous, like the colors that came out from the walls around him. - P79

He worked in the fields for a day or two, helping his father and the Negro hired hand; but the give of the warmmoist clods beneath his feet and the smell of the new-turned earth in his nostrils evoked in him no feeling of return or familiarity. - P82

He spent most of each day in the library, sometimes returning to Edith and the apartment late in the evening, through the heavy sweet scent of honeysuckle that moved in the warm air and among the delicate leaves of dogwood trees that rustled and turned, ghost-like in the darkness. His eyes burned from their concentration upon dim texts, his mind was heavy with what it observed, and his fingers tingled numbly from the retained feel of old leather and board and paper; but he was open to the world through which for a moment he walked, and he found some joy in it. - P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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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도시의 얼굴을 만드는가 - 돈, 권력, 성, 노동, 전쟁, 문화로 읽는 도시
리처드 윌리엄스 지음, 김수연 옮김 / 현암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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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개의 키워드(돈, 권력, 성, 노동, 전쟁, 문화)로 읽어내는 도시 이야기가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도시를 재해석해 줄 수 있는 좋은 길잡이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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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작고 따뜻한 가게에서 느지막이 커피를 마시며 추위 속에서 서둘러 걸어가는 행인들을 지켜보았다. 그러다 마차를 잡아서 미술관으로 갔다. 두 사람은 팔짱을 끼고 천장이 높은 전시관들을 돌아다녔다. 그림에 반사된 빛이 풍요롭고 은은했다. 그 조용함, 그 따스함, 오래된 그림들과 조각상들 덕분에 시간을 초월한 듯한 그 분위기 속에서 윌리엄 스토너는 자신과 나란히 걷고 있는 섬세한 키다리 아가씨를 향해 사랑이 마구 샘솟는 것을 느꼈다. 그의 마음속에서 솟아오른 조용한 열정은 따스했으며, 관능적이면서도 예의를 잃지 않았다. 사방에 걸린 그림에서 솟아나온 색깔들과 같았다.

-알라딘 eBook <스토너 (초판본)>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중에서 - P102

한 달도 안 돼서 그는 이 결혼이 실패작임을 깨달았다. 그리고 1년도 안 돼서 결혼생활이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버렸다. 그는 침묵을 배웠으며, 자신의 사랑을 고집하지 않았다. 그가 애정을 담아 그녀에게 말을 걸거나 몸을 만지면, 그녀는 그를 외면하고 내면으로 숨어 들어가 아무 말 없이 견디기만 했다. 그러고 나서 며칠 동안 전보다 한층 더 힘들게 새로운 한계까지 자신을 혹사했다. 말은 하지 않았지만 두 사람 모두 같은 침대를 쓰는 것만은 고집스럽게 그만두지 않았다. 그래서 가끔 그녀가 자다가 자기도 모르게 몸을 움직여 그에게 닿을 때가 있었다. 또한 결혼생활에 대한 스토너의 깨달음과 결의가 사랑 앞에서 무너져 내려 그가 그녀를 향해 움직일 때도 있었다. 그럴 때 그녀가 깊은 잠에 빠져 있지 않으면, 긴장해서 몸을 뻣뻣하게 굳힌 채 고개를 옆으로 돌려 베개에 묻고서 자신을 범하는 그의 몸짓을 견뎌냈다. 그럴 때 스토너는 최대한 빨리 사랑의 행위를 하면서 이렇게 서두르는 자신을 증오하고, 그녀에 대한 열정을 후회했다. 그녀가 잠기운 때문에 반쯤 무감각해져 있을 때도 가끔 있었다. 그럴 때면 아무런 움직임도 없이 졸린 목소리로 뭐라고 중얼거리곤 했다. 그녀가 항의를 하는 건지 놀란 건지는 알 수 없었다. 그는 미리 예측할 수 없는 이런 드문 순간들을 고대하게 되었다. 그녀가 잠에 취해 그의 행동을 묵인할 때에는 마치 그녀가 자신에게 모종의 반응을 하는 것처럼 자신을 속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알라딘 eBook <스토너 (초판본)>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중에서 - P111

그들은 각자 맥주를 한 잔씩 마시며 핀치의 술 빚는 솜씨를 칭찬했다. 술맛은 정말이지 놀라울 정도로 좋았다. 쌉쌀하고 가벼우며 색깔도 좋았다. 심지어 이디스도 한 잔을 다 마시고 또 한 잔을 받았다.
다들 조금 술에 취해서 흐리멍덩한 표정으로 감상에 잠겨 웃어댔다. 서로가 색다르게 보였다.

-알라딘 eBook <스토너 (초판본)>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중에서 - P115

어둠 속에서 유령처럼 바스락거리는 인동덩굴의 섬세한 이파리들에 섞여 따스한 공기 속에서 흔들리는 층층나무의 달콤한 냄새가 사방에 짙게 깔려 있었다. 흐릿한 글자들을 집중해서 읽느라 눈이 따가웠고, 머릿속에는 방금 읽은 내용이 묵직하게 들어 있었다. 손가락은 낡은 가죽표지와 양장본과 종이의 느낌을 여전히 간직한 채 얼얼하게 감각이 마비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걷고 있는 주변 세상을 향해 마음을 열고 그 안에서 기쁨을 찾아냈다.

-알라딘 eBook <스토너 (초판본)>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중에서 - P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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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유머와 풍자의 대가인 마크 트웨인의 계승자이자 미국의 대표적인 반전(反戰) 작가인 커트 보니것은 1922년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의 독일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대학 재학 중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으나 1944년 독일군 포로가 되는 바람에 드레스덴에 수용되어 드레스덴 폭격 당시의 참상을 직접 체험했다.

-알라딘 eBook <몽키 하우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커트 보니것 지음, 황윤영 옮김) 중에서 - P530

평단과 독자의 사랑을 동시에 받은 그는 작가로서는 탄탄한 입지를 자랑했지만 개인으로서는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기 직전 우울증으로 인한 어머니의 자살, 참혹한 전쟁 포로 생활과 이로 인해 찾아온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누나가 암으로 죽은 바로 뒷날 매형이 열차 사고로 죽는 연이은 비극, 이혼과 아들의 정신 질환 등 불우한 개인사로 인해 심각한 우울증에 빠진 나머지 1984년 한때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담배를 피우다 죽는 것이 평생의 바람’이라거나 ‘흡연은 확실하고 명예로운 자살 행위’라고 블랙 유머의 대가답게 냉소적으로 말하곤 했던 그는 2006년 <롤링스톤>지와의 인터뷰에서 열두 살인가 열네 살부터 ‘팰맬’ 담배를 매일 같이 피워 왔고 팰맬 담배 패키지에는 분명 담배를 피우다 보면 죽음에 이를 것이라고 약속해 놓았지만 자신이 83세가 된 지금까지도 멀쩡히 살아 있다면서 허위 광고를 한 죄로 담배회사를 고소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하지만 이듬해인 2007년 담배와는 상관없이 자택 계단에서 넘어져 머리를 크게 다치는 바람에 몇 주 뒤 84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알라딘 eBook <몽키 하우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커트 보니것 지음, 황윤영 옮김) 중에서 - P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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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위로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그 위로하는 좋은 말들처럼 평탄한 인생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 마라. 그의 인생 역시 어려움과 슬픔으로 가득 차 있을 것이다. 당신의 인생보다 훨씬 더 뒤처져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그 좋은 말들을 찾아낼 수조차 없었을 것이다.
- 라이너 마리아 릴케,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중 - P9

삶이 쉽지 않은 것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게 인생이기 때문이다.
일본의 작가 기리노 나쓰오는 이렇게 말했다.
"오늘보다 좋은 내일, 내일보다 좋은 모레, 매일매일 행복한 나. 제멋대로 미래를 꿈꾸는 것도 미망에 홀리는 것이다. 이것이 정도를 넘으면 죄를 짓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꿈이 결락되어 있는 인간은 무력한 사람이 된다. 인생은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
삶을 사랑한 나머지 지나치게 행복을 꿈꾸어도 죄를 짓게 되고, 아예 꿈을 꾸지 않아도 무력해진다. 자기 아닌 것을 너무 갈망하다 보면 자기가 소진되고, 아무것도 바라지 않으면 자신이 왜소해 진다. 그래서 인간은 가끔은 탁월한 무언가가 되고 싶기도 하다가 또 어떨 땐 정녕 아무것도 되고 싶지 않기도 하다. - P11

삶이 쉽지 않은 또 다른 이유는 타인과 더불어 살아야 하는 게 인생이라는 데 있다. 타인과 함께하지 않고는 의식주 어느 것도 제대로 해결할 수 없다. 이 사회에서 책임 있는 인간으로 산다는 것은 가능한 한 무임승차자가 되지 않으면서 자신의 생존을 도모해 낸다는 뜻이다. 인간은 타인과 함께하지 않고는 도저히 살아남을 수 없는 존재, 혹은 타인과 더불어 살 때에야 비로소 자신의 잠재력을 실현할 수 있는 존재다. 즉 인간은 정치적 동물이다. 그러나 타인과 함께하는 일이 어디 쉬운가. 에세이스트 스가 아쓰코는 "우리는 혼자 있을 수 없었기에 벌을 받는 것이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 P12

정치가 어디 있냐고? 어느 날 눈을 떠보니 이 세상에 태어나 있고, 태어난 바에야 올바르게 살고 싶고, 이것저것 따져보고 노력해보지만 혼자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없고, 다른 사람과 함께 하려니 합의가 필요하고, 합의하려니 서로에 대해서 알아야 하고, 합의했는데도 합의는 지켜지지 않고, 합의 이행을 위해 규제가 필요하고, 규제를 실천하려니 권력이 필요하고, 권력 남용을 막으려니 자유가 필요하고, 자유를 보장하려니 재산이 필요하고, 재산을 마련하니 빈부격차가 생기고, 빈부격차를 없애자니 자원이 필요하고, 개혁을 감행하자니 설득이 필요하고, 설득하자니 토론이 필요하고, 토론하자니 논리가 필요하고, 납득시키려니 수사학이 필요하고, 논리와 수사학을 익히려니 학교가 필요하고, 학교를 유지하려니 사람을 고용해야 하고, 일터의 사람은 노동을 해야 하고, 노동하다 죽지 않으려면 인간다운 환경이 필요하다. 이 모든 것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느닷없이 자연재해가 일어나거나 전염병이 돌거나 외국이 침략할 수도 있다. 공동의 삶을 위해 필요한 것은 많고 쉬운 일은 없다. 이 모든 것을 다 말하기가 너무 기니까, 싸잡아 간단히 정치라고 부른다. 정치는 서울에도 지방에도 국내에도 국외에도 거리에도 집 안에도 당신의 가느다란 모세혈관에도 있다. 체지방처럼 어디에나 있다, 정치라는 것은. - P24

정치 공동체는 자연의 산물이다. 그리고 인간은 본성상 정치적 동물이다. 우연이 아니라 본성상 정치 공동체가 없어도 되는 존재는 인간 이상이거나 인간 이하다.
아리스토텔레스, 《정치학》 중 - P25

모두가 소풍을 원했지만 아무도 갈수 없었다. 이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누군가 상대를 설득할만한 의견을 내야 하고, 상대는 그 의견에 동의해 주어야 하고, 그렇게 모인 총의(總意)를 실천에 옮길 수 있어야 한다. 그도 아니라면, 꼭 가야겠거든, 소풍에 대한 결정을 타자에게 위임하기라도해야 한다. 그저 자기 선호를 메마르게 뱉어놓는 행위만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나님‘이 보시기에 네 의견은 거슬린다는 태도만 유지해서는 결코 자연 상태를 벗어날 수 없다. 나만 망가질 수없으니 너도 망가져봐라‘라는 시대정신을 가지고는 결코 자연 상태를 벗어날 수 없다. 자연 상태를 벗어난 상태, 즉 ‘정치적’ 사회는 그냥 선물로 주어지지 않는다. - P36

귀찮음에 주목해보라. 그러면 많은 인간사가 설명되는 것 같다. 더러운 사람이 있다. 아, 씻기 귀찮았구나. 갑자기 수척한 사람이 있다. 아, 먹기 귀찮았구나. 착한 사람이 있다. 아, 남을 괴롭히기 귀찮았구나, 너그러운 사람이 있다. 아, 화내기 귀찮았구나. 정숙한 사람이 있다. 아, 연애하기 귀찮았구나. 변온 동물이 있다. 아, 체온 조절하기 귀찮았구나. 버스 종점에서 내린다. 아, 중간에 내리기 귀찮았구나. 새로운 생명이 태어난다. 아, 피임하기 귀찮았구나. 자살률이 줄어든다. 아, 죽기 귀찮았구나. - P40

이 모든 과정에서 권력이 동원된다.
즉 욕망과 목표가 있으면 권력은 존재하게 되어 있다. - P52

권력을 싫어하거나 좋아하기 이전에 권력과 더불어 살아야 하는 것이 인간의 숙명이다. 이 세상이 현상대로 유지되기를 원하는가? 그렇다면 권력이 필요하다. 현상의 변화를 원하는가? 그렇다면 권력이 필요하다. - P53

권력을 냉소할 수 있는 것도 권력이다. 권력이라는 엄청난 상대를 두고 차갑게 웃을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어떤 권력을 발휘한 결과다. 권력이 진짜 없는 사람은 권력에 대해 냉소하기도 어렵다. 권력이 없다는 것은 당장 어떤 것을 도모하기도 어려운 힘겨운 상태라는 말인데, 어떻게 권력을 냉소할 수 있단 말인가. 그런 이들은 최저선의 삶을 영위해 나가는 것도 힘겹기 때문에 권력을 냉소하기보다는 권력을 갈망하기 쉽다. 일정한 권력이 있으면서 권력에 대해 냉소를 퍼붓는 일은 자신을 애써 약자로 위치시키는 행위에 가깝다. - P56

예술은 ‘완벽‘이라는 말을 재정의함으로써 국가를 구제한다.
《앙통의 완벽한 수박밭》은 국가의 열망, 관리 욕망, 관리로부터 벗어나려는 고양이의 본능, 탈주하려는 예술적 충동을 차곡차곡 그려 넣은 뒤, 마침내 ‘완벽‘이라는 말을 재정의한다. 《앙통의 완벽한 수박밭》의 마지막 페이지. 난장판이 된 수박밭을 보며 앙통은 말한다. "수박밭은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완벽하다." - P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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