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ord continues to be committed to us even when we sin. He continues to love us. In some ways, the nature of his love for us resembles an enduring marriage, or how a father or mother may love a misbegotten child. Hosea was being called to be like God when he had to love a person who would have been difficult to love. We are difficult to love when we sin; a sin is always a transgression against the Lord." Shin looked carefully at Isak’s face to see if he had reached him. - P64

"Maybe my life can be significant—not on a grand scale like my brother, but to a few people. Maybe I can help this young woman and her child. And they will be helping me, because I will have a family of my own—a great blessing no matter how you look at it." - P67

So when he would tuck her in between two sheltering boulders and untie the long sash of her blouse, she let him do what he wanted even though the cold air cut her. She’d dissolve herself into his warm mouth and skin. When he slid his hands below her long skirt and lifted her bottom to him, she understood that this was what a man wanted from his woman. Lovemaking would make her feel alert; her body seemed to want this touch; and her lower parts accommodated the pressure of him. Sunja had believed that he would do what was good for her. - P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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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는 또 헛되이 버스 정류장에 서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그녀는 기다릴 것이다. 처음엔 몇 분을, 그다음엔 몇 시간을, 몇 날 며칠을 기다릴 것이다. 시간이 아무 의미가 없어질 때까지, 마을이 해체될 때까지, 집들이 무너져 내릴 때까지, 도라와 버스 정류장만 남을 때까지, 먼지 자욱한 광활한 땅 위에 ‘종말’이라는 작품명의 초현실주의 유화처럼 굳어버린 채로 말이다.

-알라딘 eBook <인간에 대하여> (율리 체 지음, 권상희 옮김) 중에서 - P109

그녀를 그리워할까? 여하튼 그녀는 모든 게 미안하다. 그들은 공식적으로 헤어진 게 아니다. 그저 잠시 떨어져 지낼 뿐이다.

-알라딘 eBook <인간에 대하여> (율리 체 지음, 권상희 옮김) 중에서

연방정부가 봉쇄령 문제와 관련해 어떤 조치를 내놓든 상관없이, 코르프마허 교수가 새 파트너와 함께 베를린으로 와서 도라와 악셀을 만나게 할 때면 꼭 이런 일이 생긴다. 주임 의사인 그가 지닌 의학 전문 지식은 미디어의 담론과 대중의 흥분을 넘어 그의 존재를 돋보이게 한다. 그러니까 현 상황에서 고집스럽게 가족 소모임을 갖자는 건 바이러스를 경멸하는 그의 방식인 거다.

-알라딘 eBook <인간에 대하여> (율리 체 지음, 권상희 옮김) 중에서 - P118

"1미터 50센티짜리 좌석이에요." 포니테일 머리의 남자가 말하고는 웃으며 운전석 좌석과 연결된 옆자리를 두드린다. 실제로 그 자리는 코로나로 거리두기를 하고 앉을 수 있다. 하지만 도라는 낯선 사람의 배송차를 타도 될지, 건축자재 마트에서 만난 사람이라면 이젠 낯선 사람이 아닌지 생각해본다. 베를린이라면 이런 초대에 응하는 건 자살행위일 거다. 근데 이곳에선 몇 주일 치 장 본 물건을 들고 작은 지붕조차 없는 버스 정류장에서 두 시간 반을 기다리는 게 오히려 자살행위일지 모른다. 차 뒤쪽 화물칸 같은 곳엔 이 남자가 자루째 구입한 화초용 옥토가 실려 있다. 성폭력범은 절대로 옥토를 사지 않는다는 걸 제시하는 범죄 통계가 분명 있을 거다.

-알라딘 eBook <인간에 대하여> (율리 체 지음, 권상희 옮김) 중에서 - P131

분명한 건 세상에 도라보다 힘이 조금 더 센 사람뿐 아니라 열 배는 더 센 사람도 있다는 거다. 톰이 연신 허리를 구부리자 입고 있던 해진 노르웨이산 스웨터도 딸려 올려간다. 그 바람에 도라는 곱슬곱슬한 그의 가슴털이 아래 배꼽까지 나 있는 걸 보게 된다. 왠지 톰의 모습을 감상해도 괜찮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배가 볼록한 편이지만 살이 찐 건 아니고, 팔과 어깨는 기계처럼 움직인다. 인간의 몸이란 얼마나 서로 다른가. 여기 이 남자의 몸은 그녀의 몸과 손과는 다른 물질로 만들어진 것 같다. 근데 도라의 손은 톰의 손과 조금 닮아 있다. 톰의 몸은 땅바닥에 찰싹 달라붙어 있기라도 한 듯 플립플롭 샌들을 신고 있는 발 위에 고정돼 있다.

-알라딘 eBook <인간에 대하여> (율리 체 지음, 권상희 옮김) 중에서 - P132

높이가 높은 좌석에 앉아 가는 덕분에 도라는 차창 밖으로 멀리 지나가는 들판을 바라보며 드라이브를 즐긴다. 톰은 정상적인 속도를 유지하며 핸들, 페달, 기어를 다루는데, 마치 날 때부터 그것과 함께하며 자란 거 같다. 이런 차를 가진 사람의 삶은 어떨까. 건축자재 마트의 물건을 절반이나 사서 싣고 집으로 돌아오고 언제든 짐을 몽땅 싸서 이사를 가고 차에서 지낼 수 있을 테지. 또 필요하면 온 가족을 데리고 도망갈 수도 있겠지.

-알라딘 eBook <인간에 대하여> (율리 체 지음, 권상희 옮김) 중에서 - P132

농사짓는 사람들이 독일 땅 절반에 비닐을 씌우고 있는 동안, 도라는 면 에코백을 들고 장 보러 간다. 그녀는 배 속에서 스멀스멀한 느낌이 올라오길 기다려보지만 아무 기척이 없다. 한순간 얼어붙은 듯이 가만히 머릿속으로 그 광경을 그려본다. 잘 다져진 밭고랑 귀퉁이, 거기에 씌운 검은 비닐. 곤충을 닮은 기계. 구부정한 사람들의 어두운 실루엣. 여기에 빠진 건 약간의 피아노 음악뿐이다. 시대착오적인 미래주의. 기계에 의한 인간의 노예화.

-알라딘 eBook <인간에 대하여> (율리 체 지음, 권상희 옮김) 중에서 - P133

"아스파라거스는 마피아 같은 거예요. 슈퍼마켓을 모두 꽉 잡고 있지요. 소상공인은 거기 들어갈 수 없어요. 여느 다른 곳도 마찬가지죠. 대기업은 장려하지만 소상공인은 망하지요. 가장 최근엔 대국민 사기극 때문에 가게 장사가 너무 안 돼 우리 사람들을 빌려줄 수밖에 없었어요."

-알라딘 eBook <인간에 대하여> (율리 체 지음, 권상희 옮김) 중에서 - P134

도라는 재차 로베르트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그녀는 그가 다른 사람들보다 우월감을 갖고 있으며 자기 자신을 초인간으로 여긴다고 비난한 적이 있었다. 숭고한 진리를 품고 있다는 이유로 자신을 니체가 말한 초인간은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들보다 아는 것도 능력도 허용되는 것도 더 많은 사람으로 생각한다고 말이다. 그 말에 로베르트는 격노해서 사람들을 위해 그저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했다. 도라가 바로 그 점을 왜 문제라고 생각하는지 그는 이해하지 못했다.

-알라딘 eBook <인간에 대하여> (율리 체 지음, 권상희 옮김) 중에서 - P142

연신 흙에 코를 박는 요헨을 바라보고 있던 그녀는 문득문명의 충돌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걸 깨닫는다. 동양과 서양 간 문명의 충돌뿐 아니라 베를린과 브라켄 간, 대도시와 지방 간, 도심과 변두리 간 문명의 충돌도 존재한다는 걸.

-알라딘 eBook <인간에 대하여> (율리 체 지음, 권상희 옮김) 중에서 - P145

요요가 보기에 잘나가는 여성 법률가가 결혼하고 아이를 낳는 건 사법 국가고시를 치는 것만큼이나 가치 있는 일이 틀림없다. 반대로 대학에서 커뮤니케이션학 공부를 중단하고 광고 분야에서 일하면서 생태 활동가인 남자와 사귀다 헤어지고 속내를 알 수 없는 시골 마을 사람들과 살고 있는 도라는 완전 골칫덩이가 돼버린다.

-알라딘 eBook <인간에 대하여> (율리 체 지음, 권상희 옮김) 중에서 - P147

‘선한 사람’과 그의 불행에 몰두하면 할수록, 도라는 그를 더 좋아하게 된다. 그녀 자체가 ‘선한 사람’이고, 그녀가 알고 있는 모든 사람이 다 ‘선한 사람’이다. 아마 고테를 제외하고는. 새 이웃집 여자에게 침대를 만들어준 그라 하더라도 말이다. 모든 사람이 자신의 방법으로 이 무자비한 세상을 헤쳐나가고 긍정적인 걸 보태며 혼란스러운 것에 의미를 부여하려고 애를 쓴다. 개개인의 추진력이 얼마나 강하고 얼마나 다운돼 있는지 상관없이, 모든 사람은 다른 사람을 돕는 본능을 갖고 있다. 그녀가 만들어낸 ‘선한 사람’은 아이러니한 시대정신을 담은 캐리커처로서, 계속 생산되는 청바지를 가능한 한 많이 팔아야 한다. 근데 이 ‘선한 사람’은 세상에 스며든 허무함에도 불구하고 그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려는 아주 인간적인 바람의 아이콘이다. 이는 희극적이고 비극적이며 특히 실존적이기도 하다.

-알라딘 eBook <인간에 대하여> (율리 체 지음, 권상희 옮김) 중에서 - P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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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이니 당연히 특정인의 이익을 목표로 하지 않고 조합원들의 수평적인 의사 결정과 지속 가능한 활동에 우선적인 가치를 둔다. 조합원 간의 친목 도모 활동도 활발해 이 지역 전통 음악 합창단도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이 부르는 ‘깐트 알란테자누Cante Alentejano’는 유네스코 무형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알란테주 지역의 무반주 전통 합창이다. 과거에 농사를 지을 때나 축하할 일이 있을 때 부르던 노래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와인도 만들고 노래도 부르고, 그야말로 노래와 와인을 함께 풍성하게 즐기는 삶이라고 할 만하다. - <느릿느릿 복작복작>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3430 - P120

조합 와인을 살펴보다 낯익은 이름이 눈에 띄었다. 바스쿠 다 가마Vasco da Gama, 1469~1524. 누구나 세계사 시간에 이름을 들어 보았을 법한 그는 흔히 대항해 시대라고 일컬어지는 15세기에 포르투갈에서 인도까지 오갔던 항해가다.
역사 속 탐험가는 이곳 와이너리 안에서 와인 시리즈로 재탄생했다. 그 시리즈에는 ‘항해의 전조’ ‘출발’ ‘그리움’ ‘영감’ 등 꽤 시적인 이름이 붙어 있다. 스토리텔링에 성공한 케이스랄까. "오늘 저녁엔 비디게이라 와인 중에서 그리움 편을 마셔 볼까?" 하며 와인을 마시면 왠지 좀 더 시적으로 다가온다. 수백 년 전 뱃사람들도 떠나기 전날 밤,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 모르는 사랑하는 사람과 와인을 나누었을까? 멀리 떠나 있을 때는 고향에서 가져온 와인을 마시며 그리움을 달랬을지도. - <느릿느릿 복작복작>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3430 - P121

이런 대화를 나누다 보면 좀 더 많이, 좀 더 빨리 얻으려고 취한 선택지들은 다분히 근시안적이라는 생각을 한다. 처음에는 의도대로 흘러가는 것 같아도 결국에는 고유한 특성이 옅어지고, 그러다 보면 공허해지고 싫증난 사람들이 비싼 품을 들여 다시 예전의 것들을 찾아 나서기 때문이다. - <느릿느릿 복작복작>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3430 - P128

"작은 양고기 스튜라는 뜻이야. 엔수파두 드 보레구Ensopado de Borrego라고, 양고기와 감자를 넣어 만드는 스튜 요리가 있거든.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도네. 거기서 따서 엔수파디냐Ensopadinha라고 부르다가 나중에는 더 줄여 슈파디냐라고 불렀어." - <느릿느릿 복작복작>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3430 - P154

어린 시절에 과학 동화책에서 한 번씩은 봤다시피 혼인 비행은 개미나 벌과 같은 곤충이 짝짓기를 위해 하는 행동이다. 개미의 경우, 공중에서 먼저 수개미가 여왕개미에게 접근해 교미하고 수정이 끝나면 떨어진다. 그렇게 여왕개미는 여러 수개미와 짝짓기를 하게 되고, 그 한 번의 혼인 비행을 통해 저정낭에 정자를 채워 두고는 일생 동안 알을 낳는다. - <느릿느릿 복작복작>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3430 - P176

그러나 지금 내게 리스본이 가장 매력적으로 보일 때는 예전에 알베르토가 그랬던 것처럼 집으로 돌아오는 기차를 타는 순간이다. 시골 집에서 기다리고 있는 아이들, 고양이들, 닭들과 돼지, 양떼, 텃밭의 꽃과 나무들, 그 모든 향기와 고운 결을 곧 느낄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레고 감사하게 된다. - <느릿느릿 복작복작>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3430 - P207

그러나 이는 어찌 보면 선택 의지와 타이밍의 문제라는 생각도 든다. 알비토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알베르토의 가족들을 보면 규모를 갖춘 사업을 하거나 큰돈을 벌지는 못한다. 산업 활동이 미미하니 번듯한 직장도 물론 없다. 멋진 외제차로 드라이브를 즐기거나 거대 기업이 낳은 화려한 문화를 누리지 못한다. 고급 레스토랑, 명품 쇼핑과는 거리가 멀다. 그러나 다들 오래됐지만 넉넉한 집이 있고, 텃밭과 마당에서 채소와 과일을 손수 수확하는 즐거움을 누린다. 매일매일 사랑스런 동물 가족과 어울리는 기쁨도 있다. 가족, 친구들과 함께하니 삶은 더욱 풍요로워지고 유대감은 깊어만 간다.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신선한 공기와 자연은 또 얼마나 고마운가.
한여름에 해외 유명 여행지로 휴가를 가지는 못하지만 근처 가까운 바닷가로 가족 나들이를 떠난다. 시간에 쫓기지 않고 여유롭게, 게으른 휴식을 즐기곤 한다. 놀라울 정도로 깨끗한 바닷가가 근교에 꽤 많다. 도시가 줄 수 없는 것, 도시에서 누릴 수 없는 것들. 그렇게 지내다 보면 행복은 결코 멀리 있지 않다. - <느릿느릿 복작복작>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3430 - P209

알비토 집은 그래서 더 특별하고 사랑스럽다. 이곳에선 시공간이 함께 어울린다. 가족과 이웃, 동네가 함께 추억을 쌓고, 오래된 집은 그 중심에서 모든 것을 품고 세대를 거쳐 함께 이어간다. 집은 자연스레 단순한 물리적 공간을 넘어 대대손손 가족사를 쌓아 간다. 그래서 나에게, 우리 가족에게, 알비토 집은 ‘사는 것’이 아니고 ‘사는 곳’이란 의미로 묵직하게 울리는 공간이 된다. - <느릿느릿 복작복작>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3430 - P211

사우다드Saudade는 번역하면 그리움이나 보고 싶다는 의미에 가깝고 일상적인 대화에서도 이런 맥락으로 종종 사용된다. 하지만 여러 포르투갈인 친구들을 만나 대화를 나눠 본 결과, 이보다 조금 더 복잡한 감정이다. 어떤 언어든 번역하면 원래의 정서나 뉘앙스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는 그 언어만의 단어가 있는데, 한국어의 ‘한’이 그렇다고 할까. 포르투갈어에서는 사우다드가 바로 그런 단어다. - <느릿느릿 복작복작>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3430 - P219

파두Fado는 운명, 숙명을 의미하는 포르투갈어로, 음악 장르로 널리 알려져 있다. 관광객들은 리스본 파두에 익숙한 경우가 많다. 리스본 파두는 솔로 가수가 나와 기타 연주에 맞춰 부르는, 애수 어린 곡들이 대부분이다. 주로 도시 노동자, 선원, 집시, 창녀 등 소외된 사람들과 연관이 있다고 한다. 파두는 20세기 들어서 아말리아 호드리게스Amália Rodrigues, 1920~1999 덕분에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는데, 그녀는 주로 리스본 스타일의 파두를 불렀다. - <느릿느릿 복작복작>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3430 - P221

백과사전에 따르면 한국어 ‘빵’은 일본에서 들어온 말이고, 일본어 단어 ‘パン팡’은 16세기 무렵에 포르투갈어 ‘Pão파웅’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빵을 주식으로 하는 나라가 포르투갈만은 아니지만 어쨌든 한국에서 쓰는 빵이라는 단어의 어원은 포르투갈인 셈이다. - <느릿느릿 복작복작>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3430 - P229

바까야우Bacalhau는 소금에 절여 말린 대구와 그 대구를 요리한 음식을 통칭한다. 대구는 명실공히 포르투갈의 소울 푸드이자 국민 식재료로, 식민지였던 까보 베르드, 앙골라, 브라질 등에서도 많이 먹는다. 대구로 다양한 요리를 만드는데 집집마다 고유한 요리법이 있어 포르투갈에만 천 가지가 넘는 레시피가 있다고 한다. - <느릿느릿 복작복작>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3430 - P231

포르투갈의 가장 대표적인 디저트는 에그타르트다. 포르투갈어로는 파스텔 드 나따Pastel de nata라고 하는데 포르투갈뿐 아니라 옛 식민지였던 마카오에서도 아주 유명하다.
파스텔Pastel은 파이, 나따Nata는 커스터드 크림을 의미하는데, 말 그대로 바삭바삭한 파이지 안에 우유와 설탕, 계란 노른자를 섞어 만든 크림을 채워서 굽는 디저트다. 재료를 보면 쉽게 짐작할 수 있겠지만 달고 부드러워서 호불호가 갈리지 않고 누구나 좋아한다. 그냥 먹어도 맛있는데, 취향에 따라서 시나몬을 뿌려 먹기도 한다. 따뜻할 때 먹어도 맛있고 식어도 웬만하면 맛있다. 따뜻한 커피에도, 우유에도 잘 어울린다. - <느릿느릿 복작복작>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3430 - P234

루이스 드 까몽이스Luís de Camões, 1524~1580는 가히 국민 시인으로 추앙 받는 인물이다. 영국의 셰익스피어, 이탈리아의 단테 급이라면 설명이 될까. 16세기 사람으로 『루지아다스Os Lusíadas』라는 서사시를 남겼다. 포르투갈 문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대시인이다. - <느릿느릿 복작복작>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3430 - P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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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비토와 이 근처의 친척, 친구들 집을 방문하는 것은 그래서 매번 새롭고 즐겁다. 최소 한 세대, 또는 그 이상 거슬러 올라가는, 머물렀던 사람들의 손길과 추억이 오롯이 담긴 공간과 소품들을 구경하고 얽힌 이야기들을 듣다 보면 마음이 포근해진다. 그리고 이 지역의 집들은 대부분 조그만 텃밭이나 안뜰을 품고 있어 나무와 꽃들 보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맑은 시골 공기를 마시며 저마다 빛깔을 뽐내는 다양한 식물들을 보고 향기를 맡는 게 얼마나 신선한 자극이 되는지. 개, 고양이, 닭 등 집집마다 다양한 동물들과 인사를 트는 일도 재미있다. - <느릿느릿 복작복작>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3430 - P77

생각해 보면, 내가 한국을 떠나 있을 때에 제일 생각나는 음식도 친정 엄마가 차려 준 아침밥이다. 음식 종류는 다르지만 소박해서 질리지 않고, 건강식이라는 점은 같다. 친정집 아침 밥상은 전형적인 한식인데 잡곡밥과 김 구이, 나물 한 종류, 김치, 그리고 계란찜과 두부조림, 어묵 볶음 등이 번갈아 올라온다. 알베르토가 가장 좋아하는 한식 차림이기도 하다. 구운 김에 밥을 올리고 김치를 한 조각 얹어 싸 먹는 것이 제일 맛있단다.
마음에 남고 몸이 기억하는 식사는 다 이런 것이지 않을까? 신선하고 건강한, 단순하면서도 소박한 그런 한 끼 말이다. - <느릿느릿 복작복작>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3430 - P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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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은 그녀에게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아무런 지지도 필요 없다. 그래도 스스로를 잘 돌본다. 사람 키보다 더 크고 나이 많은 나무에 둘러싸인 도라는 그저 하찮은 존재로 느껴진다. 그녀는 곤충들이 윙윙대는 소리 때문에 숲의 적막감이 깨지지 않고 한층 더 짙어지는 걸 사랑한다. 살랑거리는 은빛 나뭇잎과 달콤한 향이 나는 솔잎도, 또 분주히 날아다니는 새들도 사랑한다.

-알라딘 eBook <인간에 대하여> (율리 체 지음, 권상희 옮김) 중에서 - P71

언제부턴가 그는 산책 나갈 시간이 없었고, 그 때문에 도라는 마음이 아팠는데, 쓰라린 아픔이라기보다는 처음엔 그녀 자신도 거의 못 느끼는 은은한 아픔이었다. 시간이 갈수록 기후 보호에 대한 로베르트의 관심이 높아졌고, 그레타 툰베리가 금요 시위를 시작한 이래 다른 많은 사람들도 그와 마찬가지로 점점 더 많은 관심을 가졌다. 텔레비전에 비친 로베르트는 환영을 보듯 둥근 얼굴, 꼭 다문 입술, 땋은 긴 머리의 소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알라딘 eBook <인간에 대하여> (율리 체 지음, 권상희 옮김) 중에서 - P74

로베르트는 바이러스가 지구를 사회의 이동성으로부터 해방하므로 어떤 점에서 보면 축복이기도 하다고 했다. 그때 도라는 그를 떠날 거라는 걸 깨달았다. 그 후 어느 날 요헨과 함께 산책 나가는 걸 금지하자, 그녀는 그의 곁을 떠났다. 서른여섯 살의 그녀와 함께한 모든 것들이 렌터카 한 대에 다 들어갔다. 벨트 전동장치가 달린 자전거 구스타프만 베를린에 남겨두고 와야 했다.

-알라딘 eBook <인간에 대하여> (율리 체 지음, 권상희 옮김) 중에서 - P80

도라 주위에서 봄이 살아 움직이며 본연의 의무를 다하고 있다. 모든 생물 유기체가 성장하고 만발케 하고, 살아 있는 생명이 최대한의 생산력을 뽐내도록 몰아대고, 봄의 전령들이 재생산을 하도록 돕는다. 그 어떤 존재도 평가받지 않을뿐더러 모든 존재가 이용된다. 죽어가는 생명 또한 활용된다. 세상의 어떤 한 종이 사라지면 새로운 종이 그 틈을 메운다. 죽음과 탄생은 드라마가 아니라 생명 역학의 고리라 할 수 있다. 여기서 인간의 흥분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인류가 파멸하느냐 하지 않느냐에 진박새보다 더 무심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알라딘 eBook <인간에 대하여> (율리 체 지음, 권상희 옮김) 중에서 - P82

그녀의 의뢰 업체인 ‘공정무역 의류’는 생긴 지 얼마 안 된 베를린 패션 상표로, 신상 재생 청바지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문을 닫고 수익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소매상들이 간신히 버텨나가야 하는 시기인 지금, 보통 섬유 분야에 종사하는 많은 고객들이 주문을 동결하고 있다. 그 와중에 ‘공정무역 의류’ 창립자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앞두고 중요한 모든 경로를 통해 대중의 이목을 끄는 상품을 선보이려는 계획에 매달린다.

-알라딘 eBook <인간에 대하여> (율리 체 지음, 권상희 옮김) 중에서 - P85

수십 년 전부터 정치와 미디어 매체는 인간의 가장 저급한 본능—불안, 시기, 이기주의 같은—에 호소하는 데 특화되어 있었다. 사람들이 어느 순간 자신들처럼 엄살을 부리며 징징대는 정당을 뽑아도 놀랍지 않다.

-알라딘 eBook <인간에 대하여> (율리 체 지음, 권상희 옮김) 중에서 - P92

그녀는 다시 담배에 불을 붙인다. 실내에서 자고 있던 요헨이 한숨을 쉰다. 도라는 언제 어디서나 잠들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요헨이 부럽다. 가끔 그녀는 잠드는 게 가장 중요한 능력이라는 생각을 한다. 잠들지 못하고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은 이미 실패한 사람이다. 잘 자는 사람은 안전하다. 매일 밤 침대에 눕자마자 정신없이 곯아떨어지는 사람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까? 매일 아침 상쾌한 날을 맞이한다면?

-알라딘 eBook <인간에 대하여> (율리 체 지음, 권상희 옮김) 중에서 - P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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