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비토와 이 근처의 친척, 친구들 집을 방문하는 것은 그래서 매번 새롭고 즐겁다. 최소 한 세대, 또는 그 이상 거슬러 올라가는, 머물렀던 사람들의 손길과 추억이 오롯이 담긴 공간과 소품들을 구경하고 얽힌 이야기들을 듣다 보면 마음이 포근해진다. 그리고 이 지역의 집들은 대부분 조그만 텃밭이나 안뜰을 품고 있어 나무와 꽃들 보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맑은 시골 공기를 마시며 저마다 빛깔을 뽐내는 다양한 식물들을 보고 향기를 맡는 게 얼마나 신선한 자극이 되는지. 개, 고양이, 닭 등 집집마다 다양한 동물들과 인사를 트는 일도 재미있다. - <느릿느릿 복작복작>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3430 - P77
생각해 보면, 내가 한국을 떠나 있을 때에 제일 생각나는 음식도 친정 엄마가 차려 준 아침밥이다. 음식 종류는 다르지만 소박해서 질리지 않고, 건강식이라는 점은 같다. 친정집 아침 밥상은 전형적인 한식인데 잡곡밥과 김 구이, 나물 한 종류, 김치, 그리고 계란찜과 두부조림, 어묵 볶음 등이 번갈아 올라온다. 알베르토가 가장 좋아하는 한식 차림이기도 하다. 구운 김에 밥을 올리고 김치를 한 조각 얹어 싸 먹는 것이 제일 맛있단다. 마음에 남고 몸이 기억하는 식사는 다 이런 것이지 않을까? 신선하고 건강한, 단순하면서도 소박한 그런 한 끼 말이다. - <느릿느릿 복작복작>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3430 - P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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